[골게] [블랙스톤] 명성대로 좋은! 악명대로 어려운!
쉽게 접하기 힘든 럭셔리 골프클럽을 이야기할 때
늘 손꼽히는 곳 중 하나, 이천 '블랙스톤'을 다녀왔습니다.
이천과 제주 모두 완전 초보일 때 가보긴 했어요.
그렇잖아도 어려운 골프장이니 스코어야 당근 폭망. ㅋ
(제주 '블랙스톤' 후기 http://gilnoodle.blog.me/220138308984)
이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밤이 되면 이런 느낌이네요.
제주 '블랙스톤'은 더욱 그러합니다만...
두 곳 모두 풀과 나무들이 엄청 많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골프장을 만들었어요.
첫홀이지만 티샷, 세컨샷 무난하게 해내서 왔네요.
115미터 9번 아이언 서드샷이 길어서 그린 뒤 벙커에 빠집니다.
2단그린 14미터 퍼팅을 1미터까지 잘 붙이고서 그걸 못 넣네요.
4온 3펏, 더블.
2번 홀 340미터 Par 4.
티샷이 살짝 슬라이스가 나서 우측 벙커 앞에 떨어졌어요.
6번 아이언으로 2온 노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탑볼이 나면서
벙커 턱에 맞고 뒤로 튀어 벙커에 빠집니다. 아이고...
벙커 탈출 후 네번째 샷이 열리면서 우측 러프로 들어가네요.
'블랙스톤'의 러프는 유명하죠. 들어가면 쉽게 못 나옵니다. ㅋ
6온 2펏, 양파!!!! 그리 어렵지 않은 홀에서 왕창 까먹네요. -.-
핀까지 해저드 넘겨서 155미터.
6번 아이언이 잘 맞았는데 그린 앞 턱에 맞더니 오른쪽으로 튀네요.
'블랙스톤'의 러프는 한번에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씀드렸죠? -.-
4온 2펏, 더블.
5번 홀 270미터 Par 4.
티샷이 떨어질 지점의 페어웨이가 너무 좁아보이네요.
그래도 방향성 좋은 나이키 베이퍼 스피드 덕분에 잘 갔습니다. ^^
왼쪽은 모두 벙커, 오른쪽은 언덕...
그린은 또 왜 저렇게 좁아 보이는지... 어렵네요. ^^;;
과감하게 핀을 노린 95미터 F(A)웨지가 너무 잘 맞았습니다. 오버. ㅋ
두번째 어프로치도 짧아서 엣지에 못 미치고... 결국 4온.
다행히 5미터 퍼팅이 땡그랑~ 들어가주네요.
4온 1펏, 보기.
직접 공략하다간 벙커나 해저드에 빠질 것 같아요.
8번으로 안전하게 왼쪽으로 보내 어프로치에서 붙이는 걸로~
이런 선택을 해야 할 홀들이 제법 나오더군요.
쪼잔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3온 2펏, 보기.
7번 홀 180미터 Par 3.
긴 파 3 홀입니다. 5번 우드가 잘~ 맞아야 하는 거리.
부담감 때문에 힘이 들어가네요. 삑사리 나면서 바로 앞에 톡~ ㅋ
85미터 샌드웨지가 잘 찍혔는데 헤드가 조금 열려서 우측 러프로.
3온 2펏, 더블.
140미터 7번 아이언이 열려서 우측 러프로...
도저히 나올 수 있는 러프가 아니네요. 벌타 먹고 드롭.
5온 1펏, 보기. 전반 스코어 50.
'블랙스톤'인 걸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 ^^;;
140미터 6번 아이언이 당겨져서 왼쪽 벙커에 빠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워낙 경사가 급한 벙커였어요.
벙커샷이 짧아서 언덕을 못 넘고 러프에 걸립니다.
러프가 억세서 어프로치도 또 짧네요.
결국 6온 2펏, 트리플. 3온이 졸지에 6온으로 바뀌네요. -.-
깃대 오른쪽의 어마무시한 언덕 보이시죠?
'블랙스톤'의 모든 그린들이 저런 식입니다. 2단 심지어 3단까지.
형태도 솥뚜껑 그린에... 반대로 가운데가 옴폭한 그린도 있고요.
잘 올려놓고 10미터를 짤짤짤순이로 끊어갑니다. 에잉. -.-
3온 3펏, 더블.
솥뚜껑 그린에 앞핀이라 긴 것보단 짧은 게 낫다고 합니다.
캐디 분 말씀은 또 잘 들어요. ㅎㅎ
140미터 7번 아이언이 조금 짧아서 그린 앞 러프에 떨어집니다.
15미터 어프로치가 핀에 붙네요. 컨시드~
3온 1펏, 두번째 파!
오르막이라 조금 짧았네요.
앞핀인 걸 감안하다보니 어프로치가 또 짧았습니다.
4온 1펏, 보기.
후반 48, 전반 50. 토털 스코어 98.
이천 '블랙스톤'에서 깨백이면 대만족입니다.
'블랙스톤'... 명성대로 좋은 곳이며 악명대로 어렵습니다. ㅋ
18홀 중 단 한 홀도 무난하게 칠 수 있는 홀이 없어요.
게다가 페어웨이 언둘레이션 심하죠, 벙커 & 해저드 많죠, 러프 깊죠,
원그린은 또 왜 그렇게 넓으며... 2단 3단에... 솟았다 꺼졌다...
아마 골프를 치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어려움은 다 모인 듯한 곳입니다.
하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흥미진진 전투욕이 불타올라요.
그만큼 잘 만들어져 있는, 재미있는 골프장입니다. 추천.
블랙스톤이천GC 회원제 / 양잔디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풍계리 41-2 (장여로 459-160)
031-643-2000
www.blackstoneresort.com/ic/main.asp
지난 6월 말에 이 골프장에서 던롭이 주최하는 부자(그 부자 말고, 아버지와 아들 ^^)골프대회가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처남이 다녀왔는데 그 부자가 모두 싱글인데 다녀와서는 시설좋다는 말과 10만원 참가비내고 30만원어치 선물과 식사대접을 받았다는 말만 하고 점수는 얘기하지 않더군요.. 정말 어려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장인어른께서 그 부자골프대회를 다녀오시는 것을 보고는 참 부러웠습니다. 저도 나이먹어서 제 아들과 그런 대회를 자랑스럽게 참여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은..
더 노력해야, 아니 아주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광고용 사진말고 실제 플레이어의 사진을 보니 더더욱이 코스 어렵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7-18 18:25:57
저도 참가신청하려고 문의해봤는데 장인-사위는 안받는다더군요. 쩝
(아버지는 골프를 안치시는 관계로.. )
다른 브랜드에서 장인-사위 나 장모-사위 골프대회 만들어주면 좋겠네요 훼밀리 골프 챌린지 대회도 있던데요.. 이것도 또 장인어른이 신청하셨다고.. 저는 백돌이라, '자네도 할텐가'하고 물어보시는데 정중히 그날 엄청 바빠서 죄송하게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포스터 사진을 넣으려고 했는데 들어가지 않아서 링크만 올려놓습니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566741&memberNo=10791875&vType=VERTICAL
2016-07-18 20:07:38
후기 잘 보았습니다… 골프장 사진보다 포람레 가 눈에 확 들어오는 ㅠ ㅠ 차 바꿀 때가 된건가요? ㅋ
2016-07-19 19:43:28
선자님 말씀대로 페어웨이 그린 모두 정말 사악하네요. 그런곳에서 두 자릿수면 정말 잘 하신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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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요일에 다녀왔는데 두자리수를 지킨것에 만족하는 수준의 스코어..ㅠ.ㅠ
처음 갔을때는 뭐 좀 까다롭지만 크게 어려운거 모르겠는데 했는데
실력이 조금씩 나아질수록 이거 진짜 어렵구나 느끼게 해 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