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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짤순이 골퍼의 라베 달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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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05 21:49:47

부끄럽지만 어제 라베를 기록하였습니다.

 

구력이라고도 할 수 없게 어설프게 6년 전 골프를 시작하여

필드도 제대로 못나가고 (월급쟁이 직장인이라.. ^^)

 

친하게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들을 끌어들여 스크린 치는 재미에 골프를 치고 있었습니다.

 

물론 가끔 가끔 필드도 나가서 15회 정도의 필드밥을 먹긴 했는데...

 

시간 내기도 어렵고 해서 주로 스크린에서 한을 풀고 있었죠.

 

그러다가 친구들과 함께 이번 여름은 어떻게든 휴가를 맞춰서 필드 한 번 나가보자 의기투합했고.

마침 지방 골프장에 싸게 나온 패키지가 있어서.

가족들한테는 미안하지만 한창 휴가철인 8월초에 필드를 가게 되었습니다.

 

머리올리는 친구도 한 명 있고. 필드 10회의 친구 한명, 필드는 3번째지만 스크린 기가막히게 잘치는 한명,

그리고 그나마 필드경력 있는 저.. 이렇게 네명의 조합입니다.

 

저의 고민은 여기에 몇 번 밝힌 적이 있는대로 비거리 입니다.

드라이버 잘해야 190미터, 평균 비거리는 180미터이고,

7번 아이언으로 125미터를 보내니 말그대로 짤순이 이지요. (캐리 아닙니다.)

 

반면, 친구들은 저보다 키도 크고 힘도 좋아서 기본 220미터 드라이버 날리고 7번으로 150을 날리는 장타자 들입니다.

 

이번에 가게 된 고창CC 를 미리 연습해 보려 골프존에서 쳐 보았는데,

 거리는 짧은 편이고, 파3 홀이 거리가 긴 편이더군요.

 

근데 막상 가보니, 파4홀 파5홀은 거리가 긴 편이고, 파3홀은 거리가 짧은 편이더군요.

아. 이거 큰일났다. 가뜩이나 짤순이인데.. 이를 어쩌나 고민 만 했습니다.

 

결국, 구력과 숏게임으로 버텨야 겠다고 생각했죠.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고 그린은 느린편이라 브레이크가 잘 안먹는 그린이더군요.

 

드라이버를 똑바로 보내려고 노력했고,

아무리 잘 쳐도도 조금 긴 홀에서는 180미터가 남더군요.

그러면 우드나 유틸리티로 홀 근처에 붙이고.

어프로치 후, 투퍼트로 라운딩을 했습니다.

 

 필드가기 전날에, 인근의 파3 연습장에서 숏게임을 연습한게 주효했습니다.

52도 웨지로 클럽페이스를 조금 열고, 띄우는 샷을 연습했는데. 그 연습한 어프로치가 제대로 먹히더군요. 50미터 이내는 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띄우는 어프로치로 숏게임을 풀어나갔습니다.

 

퍼팅은 연습했던 것보다 많이 느린 편이고 라이를 잘 안 먹는 그린이라 평소보다 조금 세게 똑바로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88타 라베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올해 첫 라운딩이었고, 36도의 무더위 속에서 해저드와 벙커 쓰리펏 딱 한번 씩 했던 것같고,

해저드도 티샷 똥볼이었는데, 기적적으로 공도 찾았습니다.

그래서 생애 첫 원볼 플레이도 해보았네요.

 

 

  

사진상의 제일 작고 아줌마 몸매의 사람이 저입니다.

 

골프라는게 그렇네요. 드라이버 180의 짤순이도 똑바로 치고, 숏게임 잘하면 8자도 그리는 것이 골프네요.  물론 여기서 타수를 더 줄이려면 비거리도 늘려야 하겠지만, 그건 이미 포기했고 유틸이나 우드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더욱 연습해야 겠습니다. ^^

 

저보다 잘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골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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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06 01:07:03

 축하드립니다. 비거리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 (전 높이 뜨는 똥볼이라 비거리가 짧네요;;) 1볼로 경기를 끝내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전 보통 7개이상은;;

WR
2016-08-06 10:50:24

저도 뜨는 편입니다. 스윙스피드도 떨어지는 편이구요. 방향으로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2016-08-06 10:05:04

실수 없이 18홀을 안정적으로 치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라베 축하드립니다! ^^

WR
2016-08-06 10:56:13

감은 좋다는걸 느꼈는데. 정말 더위가 변수 였어요. 5리터 물통의 물이 다 떨어질 정도. 동반자 한 명도 전반 잘치다가 후반 더위에 무너졌는데... 컨디션 조절을 위해 티샷후 카트에서 휴식. 거리가 짧으니 세컨 먼저 하고 또 카트에서 휴식. 숏게임 최대한 집중 하였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빨리 다음 올려 주십시오 ..

2016-08-06 20:55:46

라베 감축드리옵니다~~^_^; 거리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 더 중요할 때가 많은 것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볼 게임을 하셨다는 것에 매우 부러움을~~~ dp 모임에서 뵈요~~~

WR
2016-08-07 08:11:05

감사합니다. 원본 플레이 한 공을 언제나 가지고 다니려구요.^^ 시간이 되면 디피모임 꼭 나가보고 싶습니다.

2016-08-06 21:12:23

우와 축하드려요!
전 깨백만해도 감사!

WR
2016-08-07 08:14:03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첫 깨백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빨리 더운 날씨 지나가고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네요.

2016-08-09 09:11:23

이 무더위에 라베갱신이라니 대단하십니다.

비거리 그까이꺼... 짧더라도 똑바로 날리는 분들한테는 못 당합니다.

WR
2016-08-09 15:33:56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똑바로 날리는 건 아닙니다. 설거지 잘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

Updated at 2016-08-09 23:54:49

축하드립니다.


골프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내용에 공감하며 갑니다.


WR
2016-08-11 20:44:48

아이고 일기장에 써도 모자란 글에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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