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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무주덕유산CC]산 중 골프장의 날씨때문에 당황스런 일과 자작 야디지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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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9-28 13:14:29

어제부터 1박 2일로 장인,장모님과 처남 이렇게 4인플레이로 무주를 다녀왔습니다.

장인어른의 회원권 덕에 두 달마다 1박으로 다녀옵니다.

 

어제(27일 화요일)는 대전에 아침부터 많은 비가 와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골프장에 전화했더니 거기는 비가 안 온다고 오시라더군요..

정말 금산부터 비구름이 걷히고, 무주는 해가 쨍쨍하여 덥기까지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정말 넓구나..)

 

 1시 30분 티오프였는데 거의 17번홀부터는 해발 950m의 산 위 답게 어둑어둑 해져서

라이트까지 켜고 마지막 2홀을 마쳤습니다.

이 때부터 날씨가 살짝 으슬으슬 안개비처럼 연무가 깔리더라구요.. 그래도 마무리 잘 하고 끝냈습니다.

점수는 우리 서로 그런 건 따지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 

(위 사진은 16번 홀에서 2nd 샷을 마치고 그린으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하루밤을 잘 자고 오늘 아침 7시 30분 티오프를 하려고 아침을 간단하게 클럽하우스에서

18,000원짜리 성게미역국(오우~! 비싸도 너무 비싸요..)을 먹을 때까지도 하늘은 정말 쾌청 그 자체였습니다.

다만 밤새 보슬비가 살짝와서 필드가 젖어있다는 것 외에는요..

 

그런데 2번째 홀부터 산 정상에서부터 안개가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이건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3번 홀, 겨우 그린까지 110m정도되는데 2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꽉 찼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골프가 아니고 허공에 공을 때리고 가서 공이 어디있는지 찾아,

다시 보이지 않는 회색의 공간에 공을 밀어 넣는 행위의 반복일 뿐이었습니다..

공은 티에서 때리는 순간 사라지고, 필드에서 대충 어디쯤 갔겠거니

하며 찾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안개의 블랙홀(?)에 공이 빨려 들어가면서 멀미까지 나더군요.. ^^

 

결국 캐디가 데스크에 전화해서 홀별 정산을 해 주는 것으로 6번홀까지만 하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이렇게 보이지도 않는 골프였는데 제가 6번홀까지 2 오버였었네요.. 훗~!

(어제는 6번홀까지 7오버였는데..)

 

마지막으로 에어건으로 젖은 낙엽들을 털어내고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더 심해진 안개 전경사진을 찍고

아직 목욕탕 물도 채우지 않아 추운 목욕탕으로 아쉬움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이제 반전입니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과 거의 비슷한 지점(우하방5시경에 BrigeStone 보이시죠?)을 찍은 것입니다.

 

위 사진은 샤워하기 들어가기 전~!

아래 사진은 샤워하고 나서 나오자 마자~!

불과 15분정도였을까요? 샤워하는 동안 그 짙던 안개가 모두 싹 사라지고 보통보다 더 맑은 시야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허~! 참!


급하게 데스크에 지금이라도 다시 7번홀부터 시작할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한 번 취소는 영원한 취소이고,

11시 30분으로 다시 시작(비용도 다시 시작, 아까 6번홀까지 정산은 정산이고..)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대전부터 덕유산까지 왕복 3시간정도 가고, 1박 숙소비용까지 들어놓고서 이렇게 허무하게 10여분 차이로

하루치 골프를 못 하고 오니까 많이 찝찝하긴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오늘 있었던 허망한 날씨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은 저만의 야디지 북입니다.

다음지도를 보면 몇몇 골프장을 상당히 잘 편성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걸 PrintScreen해서 간단한 뽀샵으로 지우고 PowerPoint로 8등분하여 넣습니다.

A4 한 면에 파3를 하나 생략하면 16개의 홀을 양면으로 넣을 수가 있습니다.

그걸 출력하여 차근차근 접으면 뒷주머니에 쏙 들어갑니다.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대충 슥슥 지우고 배치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샷을 하고 난 후 틈틈히 얼마나 나갔는지,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체크해 놓습니다.

13번 홀에서는 헤저드에 빠졌었네요..(위 사진은 사무실에 와서 체크한 것을 스캔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오이맛사지를 하면서 체크한 것을 한 번 보면서 다음 지도의 거리 재는 기능으로 내가

정말 몇 미터를 드라이버로 칠 수 있는지 대략 알아봅니다. 오차는 약 5m정도 될 것 같습니다.

옆 카트 도로를 기준으로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버 거리가 간신히 평균 220m 정도 되는군요.. 이건 높이차를 고려해도 대충 비슷하더라고요..

 

이렇게 리뷰하고 나면 다음에는 어떤 점을 더 연구하고 연습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옵니다.

이번 덕유산 무주CC는 총체적 난국에서 숏게임을 너무 허무하게 날려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 운동은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만족하는 무크네 집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회원님 모두 싱글되십시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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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9-28 14:48:32

 자연은 참 신비로워요. 어떻게 저리 변하는지... ^^

2016-09-28 16:51:28

산속 골프장들이 날씨 변덕이 좀 심하긴 하죠. 저도 오래전에 샤워를 세번 했던 적이 있었어요. ^^

2016-09-28 17:08:33

정말 꼼꼼하기 복기를 하시네요 ^^
안개 때문에 무지 아쉬웠을거 같네요~~ ^^

2016-09-29 10:58:27

많이 아쉬우셨겠네요. 산악지대는 안개, 바닷가는 바람이 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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