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터키항공 골프컵 3] 첫 해외 라운드, 케메르CC에서의 엄청난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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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8 19:53:02
셋째날, 드디어 "터키항공 월드골프컵"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최종 본선은 10월말에 벨렉의 타이타닉 리조트에서 열리고요,
이 대회는 터키 자국 고객들이 참가하는 예선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예선은 지난 8월 양주 '레이크우드'에서 열렸고요.
팀 편성표를 보시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자국 예선대회에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팀마다 한둘씩 들어가 함께 경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11홀 A팀이네요. 대회 참가자 둘, 미디어 관계자 둘.
티오프는 12시. 샷건 방식으로 동시에 스타트.
전동 카트 같은 것 없습니다.
수동 카트에 백을 싣고 직접 끌고 다녀야 해요.
다들 멘붕에 빠져 있는데 골프장측에서 캐디 필요하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청했습니다. 카트 뒤에 매달린 분이 터키 현지인 캐디.
캐디 왼쪽에 실린 게 저희가 사용할 수동 카트입니다.
이 전동 카트는 클럽하우스에서 11번 홀까지 태워주는 용도.
어마어마하게 멀더군요. 걸어갔으면 시작도 하기 전에 탈진할 뻔. ㅋ
러시아 "골프 다이제스트" 기자인 율리아.
원래 팀 편성은 현지 참가자가 2명이었는데,
이 친구가 들어오면서 1명으로 줄었습니다.
율리아는 완전 초보라 사실 좀 민폐였어요.
저야 상관없는데 대회 참가자인 Mr. Beuve는 불쾌해했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필드 매너도 전혀 몰라서
Mr. Beuve의 퍼팅 라인을 막 밟고 다니기도 했거든요. -.-
180미터 6번 아이언으로 끊어가려는데 탑볼이 납니다.
130미터 8번 아이언이 잘 맞았어요. 다들 외쳐줍니다. "부라보!" ^^
12미터 내리막 퍼팅 후 1미터를 못 넣네요.
3온 3펏, 더블.
'케메르CC'의 러프는 그야말로 러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풀이 좀 긴 페어웨이 수준이 아니라
어디는 모래밭, 어디는 돌밭, 어디는 나무... 다 달라요.
7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 잘 보내놓고 5번 우드가 열리면서 오비... -.-
어프로치에서도 탑볼이 나면서 완전 헤매네요.
결국 6온 3펏, 쿼드러플보기. 아이고... 미치겠습니다. ^^;;
14번 홀로 이동하는 길에 그늘집(?)에서 잠깐 배를 채웁니다.
바나나, 빵 등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더군요.
맨 왼쪽은 율리아의 캐디, 그 옆은 율리아의 동료 러시아 기자.
그리고 그 옆이 현지 참가자인 Mr. Beuve 아저씨입니다.
14번 홀 320미터 Par 4.
'케메르CC'의 페어웨이들이 대부분 다 좁아요.
그리고 티잉 그라운드 시작되는 지점부터
양쪽으로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조금만 빗나가도 나무에 맞고 떨어져버리더군요.
티샷이 당겨져 왼쪽 러프에 떨어졌네요.
왼쪽으로 휘어져 그린이 있는데도 중간에 해저드가 있어
100미터만 보내 끊어가야했습니다. F웨지로 잘 쳤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있어야 할 자리에 공이 없습니다?
결국 로스트볼 처리. 1벌타. 어프로치도 길어서 에지까지 가네요.
5온 3펏, 또다시 쿼드러플보기. -.-
15번 홀 150미터 Par 3.
직선 거리는 150인데 오르막 경사가 얼마인지 모르니
(현지인 캐디는 제대로 된 캐디가 아니라 이날 임시로 일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충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심하게 당겨지네요.
40미터쯤 될까요? 60도웨지로 쳤는데 훨씬 길었네요.
그린 뒤 잔디벙커에 빠집니다. 첫번째 벙커샷이 짧았고
두번째 벙커샷은 핀 1미터에 붙였습니다만 퍼팅한 볼이 홀을 돌고 나오네요. ㅋ
4온 2펏, 트리플. 우리나라로 치면 양파!
16번 홀 430미터 Par 5.
티샷은 잘 맞았습니다. 한가운데로 날아가네요.
230미터 6번 아이언이 탑볼이 납니다. 자꾸 몸을 일으켜요.
180미터 6번 아이언이 또 탑볼. 돌아버리겠습니다. ㅎㅎ
방향은 완전 정확했네요. 7미터 퍼팅이 조금 짧았습니다.
50cm 퍼팅은 당근 땡그랑~ 컨시드 없어요. 무조건 땡그랑 할 때까지 쳐야 합니다
1온 2펏, 첫 파! 아이고... 파 한 번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
3번 홀 380미터 Par 4.
티샷이 당겨져 왼쪽으로 아웃~ 1벌타 먹고 다시 티샷.
이번엔 나무 맞고 떨어졌는데 가보니 공이 없습니다.
또 다시 1벌타. 5번째 6번 아이언 샷은 굿!
5번 우드샷이 페이드가 걸리면서 우측 러프에 떨어졌습니다.
러프가 풀이 거의 없는 단단한 땅이라 웨지가 막혀버리네요.
짧아서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이 또 짧습니다. 두번째 탈출 성공.
6미터 퍼팅이 홀을 맞고 튀어오르고선 안 들어가네요.
4온 2펏, 더블.
5번 홀 340미터 Par 4.
티샷이 당겨져 왼쪽 숲으로 들어갔는데 또 못 찾았어요.
1벌타 먹고 숲 언저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레이업 했는데
치고 나서 오다보니 볼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6번 홀 320미터 Par 4.
티샷이 또 당겨지면서 나무 맞고 바로 코 앞에 떨어지네요.
티샷이 또 당겨지면서 나무 맞고 바로 코 앞에 떨어지네요.
150미터 7번 아이언 샷이 잘 맞았는데 그린 앞에 벙커가 있는 줄 몰랐어요.
잘 탈출했지만 조금 짧아서 에이프런에 떨어집니다.
어프로치 1미터로 붙이고 퍼팅도 땡그랑~
5온 1펏, 더블.
화가 나서 계속 툴툴거리신 Mr. Beuve.
"난 저런 비기너와 같이 대회 못하겠다"고.
결국 경기 마치고 운영위원에게 항의하더군요. -.-
아저씨 입장에선 중요한 대회인데 초보 여기자가 망치고 있으니 화가 날 만하죠.
25미터 어프로치 후 2펏으로 마무리.
4온 2펏, 더블.
후반(10~18)에 롱홀이 3개라 이븐이 37이네요.
제 스코어는 후반 55, 전반 56. 토털 스코어 111(110).
평소보다 15개 정도 더 친 셈입니다.
컨시드 없는 퍼팅에서 3~4개 까먹고, 티샷 잘못되어 5~6개 까먹고,
그리고 왠지 힘이 들어가서 자꾸만 탑볼이 나서 까먹고,
마지막으로 정확한 거리를 모르니 어프로치에서 또 까먹고...
그렇게 두루두루 스코어를 망쳤네요. ^^;;
Kemer Golf & Country Club
Atlispor Cad. Hayat Binasi No: 7
Gokturk / Eyup, Istanbul 34077
0212-239-7010
www.k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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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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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글 보는내내 안타깝네요.
그래도 멀리 타지에서 시차적응하시면서 선방하셨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