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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라운딩후기] 포레스트힐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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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8-15 17:53:37

정말 오래간만에 올리는 라운딩 후기네요.

지난 주말에 포천에 있는 포레스트힐 CC에 라운딩 다녀왔습니다.



6시 5분 티오프.

동반자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먹은 녀석과, 사회 생활하면서 알게된

아주 친한 후배 둘.



아주 편안한 라운딩이었죠.

아시다시피...동반자가 이따위(?)면 점수가 잘 나올리 없습니다. ㅎㅎ



후배녀석 중 하나는 자동차관련 잡지, 몰 등을 운영하는 나름 자영업자인데

(Car & Model 이라는 잡지 발행인입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밤 꼴딱 지새우고 바로 라운딩 하러 왔더군요.

공치러 오기 정말 싫었다면서....역시 젊음이 좋아.... -_-;;;

컨디션 좋으면  80대, 안 좋으면 90개 초반을 치는 전형적인 보기플레이어입니다.



그러나.

골프는 정직한 운동. ㅡ,.ㅡ

엎어치고 열어치고를 반복하며 멘붕이 되어 버립니다.

보기 플레이어가 110개를 쳤으니....ㅎㅎㅎ




또 한 명 후배는 잘나가는 회사의 날나리 직딩.

지난주에 깨백십(?)을 했다며 오늘은 반드시 깨백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3홀만에 멘붕되고 껨포(게임 포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동반자 둘이 삽질을 하니 저 역시...ㅎㅎ

결국 4명이 101, 102, 110, 115 라는 경이로운(?) 점수의 향연을 펼치게 되었죠.

아...역시 난 그냥 백돌이인가보다...






잠깐 골프장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포레스트힐 개장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라운딩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이 2번째 라운딩이죠.




처음에 갔을때...


1) 페어웨이가 잔디 한 줄, 모래 한 줄

   페어웨이를 지키는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계속 공을 잔디위로 옮겨놓고 쳤어야 했죠.


2) 그린은 잔디타일을 더덕더덕 얹어놓고 모래만 잔뜩 뿌려놓은 상태.

   라이를 보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울퉁불퉁한 타일 위를 제멋대로 굴러가니까요.


3) 캐디는 무전기로 앞 팀 캐디랑 수다 떨기
   
   티샷할 때 나이스샷~ 을 외치는건 둘째치고 공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티샷하는데 무전기로 수다를 떨고 있으니...




이래서 다시는 포레스트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길선자님도 다녀오시곤 괜찮다고 하고...

구글링 해봐도 요즘엔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글들이 보이고 해서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죠.




음...많이 좋아졌습니다.

페어웨이, 그린 관리 잘되어 있구요.

캐디도 노련하더군요.




근데 대부분의 홀이 블라인드 홀입니다.

티박스에서 그린이 안보이죠. 대부분 도그랙.

보기 플레이 수준 되면 전략적으로 재미있게 칠 수 있는 홀들이 많습니다.

간혹 집중 폭격 맞은 것처럼 벙커를 사정없이 만들어 놓은 홀들도 있고...


결론은........칠만 했습니다!!







에피소드 들어갑니다.



후반전 7번째 홀이었던가....

드라이버 난조로 티샷을 19도짜리 유틸(버너 레스큐)로 했습니다.


제대로 맞은 샷은 동반자중 롱기를 기록하고.

세컨샷 지점에 내려서 의기양양하게 외쳤죠.



"야!!! 니들 드라이버 갖다 버려라!!! ㅋㅋㅋ..."



세컨샷은 155미터 남은 상태에 앞핀.

그린 앞은 전부 벙커.


7번을 잡느냐 6번을 잡느냐의 갈등...

2개를 모두 들고 이미지샷을 해봅니다.


7번 선택!

벙커만 넘기면 어프로치가 10미터도 안 남으니까 파 가능하다 싶었죠.



잘맞은 공과 나이스샷의 외침을 뒤로하고........ 공은 벙커에 폭! -_-

캐디가 아쉬워 하며 한 마디 하더군요...



"앞바람은 따로 보셨어야 했는데..."  -_-;;




제길. 젠장. 빌어먹을..... 시건방 떨다 *됐네.....

혼자서 쭝얼쭝얼 하며 샌드 들고 벙커로 갔습니다.



어라!? 근데 이놈의 벙커가... 앞뒤로 길쭉한 스타일인겁니다.


핀까지 15미터 정도 남았는데 벙커를 탈출하려면 10미터를 쳐야하는 상황.

(벙커 끝에서 핀까지가 5미터 정도 되는 완전 앞 핀상황)



10미터를 친다고 해도 런이 생길테니 핀은 훌쩍 지나갈테고....

그린 벙커에서 10미터 치기가 쉬운것도 아니고... ㅜ.ㅜ



어프로치 20미터짜리 친다고 생각하고 탈출샷 시도했으나.......

8미터 정도밖에 안가는 공.

다시 벙커. ㅜ.ㅜ




망했다....망했어....망했다구....망했어.....




두번째 탈출 시도.

샌드를 완전히 눕히고 왼쪽발도 완전 개방.

빽스윙은 급격하게 들어올려서 V자 형태로 찍어치기.

힘조절은 안함. 무조건 탈출을 해야 했기에...




탈출 및 온그린 성공!!!!

그러나.....핀까지 퍼팅거리 25미터. 훅성 내리막 라이.  -_-;;




망했다....제길....양파하겠네.....18.....



다행히도 첫 퍼터가 좋았습니다.

내리막을 기가막히게 타고서 홀컵을 살짝 지나 1.5미터 정도에 스탑.



2번째 퍼터는 직진성 오르막.

이런 경우엔 무조건 공이 가야하는 길의 30센티 전방을 목표로 퍼팅을 합니다.

30센티 전방을 정확히 지나면 1.5미터 전방의 홀컵까지 정확히 지나가기 때문이죠.

1.5미터 전방의 홀컵을 목표로 삼으면 당겨치게 되기 십상입니다.




다행히 2빠따로 막아서 더블.


스코어는 위너인데 뽑기 운에 망조가 들어서....

경기 끝나고 봤더니 주머니에 만원짜리 달랑 한 장 들어 있더군요. 쩝...




자아..........오늘 라운딩의 교훈은!!!


시건방 떨지말고 한 클럽 더 잡아라.  -_-








사진 나갑니다~~~ ^^



↓ 스타팅 포인트에 있는 허접한 시계탑.






↓ 티 박스에 거대한 돌덩어리가... ㅡ.ㅡ;; 일부로 만든 것 같긴 한데 컨셉이 뭔지...





↓ 전형적인 계단식 페어웨이. 이런 골프장 너무 싫어요...

티샷하고 페어웨이 나가보면 옆 홀에서 넘어온 공 때문에

페어웨이에 공이 대여섯개가 있었습니다.








↓ 라운딩 끝나고 점심은 포천에 있는 "함병현 김치말이 국수"집에서 시원한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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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2-08-15 14:07:04

포레스트힐보다 비싸지만 베어크리크가 훨씬 좋죠... 가끔 가는데 요즘은 할인도 많이 해주곤해요.

WR
2012-08-15 14:08:40

베어크리크 아주 좋죠~ ^^

2012-08-15 17:08:16

포레스트cc대표가 친한 동생이라 자주 봅니다.
내일도 함께 라운딩갈 예정이고
중간에 거대한 돌덩이는 일부러 만든것이 아니고
골프장 설계할때 치울 수 없어서 그대로 둔것입니다
코스를 떠나서 기회되시면 메로매운탕 한번
드셔보세요 최고 입니다 ^^

WR
2012-08-15 17:53:13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

2012-08-15 21:47:25

30cm 신공팁 감사합니다 ㅎㅎ 담에 함 해봐야겠습니다.

WR
2012-08-16 20:15:44

짧은 거리 퍼팅에선 그게 답입니다. 당겨지지 않고 깔끔하게 땡그랑~

2012-08-16 08:33:44

저도 최근에는 포레스트힐에 가본 적이 없는데 많이 나아졌다니 다음에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WR
2012-08-16 20:16:24

근데 쉽지 않습니다.... ㅜ.ㅜ

2012-08-16 08:39:19

라운딩 후기 재밌네요..ㅋㅋ 잘 읽었어요~

WR
2012-08-16 20:17:15

감사합니다. 정성을 다해(?) 쓴 글입니다. ㅎㅎ

2012-08-16 09:12:55

승리호님과 같은 이유로 저도 딱 한번가보고 바이바이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니
더위가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승리호님의 라운딩 후기는 넘 재밌다는..ㅋㅋ

WR
2012-08-16 20:18:11

함 가보시는데 각오는 하고 가세요... -_-;
한쪽은 낭떠러지고 한쪽은 화단 해저드...페어웨이 말고는 살 길이 없습니다. ㅎㅎ

2012-08-16 11:10:19

역시 승리호님 후기~~ ^^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2-08-16 20:19:42

myrandy님이 후기 쓰라고 해서 쓴겁니다. ㅎㅎ

2012-08-16 21:54:44

우와!!!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함병현 김치말이 국수네요. ^^
나무로님! 콜롬보님이랑 포레스트힐 라운딩 한번 추진해 주세요. ^^

후기가 참 잼있어요. 글 잼나게 쓰는 분 보면 너무 부러워요. ^^

2012-08-17 15:23:28

저도 그쪽 운동가면 꼭 들르는 곳이 함병현 김치말이국수입니다...

WR
2012-08-18 08:27:32

썬힐, 베어크리크, 포레스트힐에 갈 때면 돌아오는 길에 꼭 들리는 집이죠 ^^

2012-08-17 10:03:16

동반자가 너무 편한 친구들이면 스코어가 산으로 가는거 맞습니다..ㅋㅋ
더불어 공도 산으로,,ㅜㅜ;

WR
2012-08-18 08:29:13

그렇죠...ㅎㅎ
어디 동반자가 티샷이 좀 짧았기로서니...
"드라이버 갖다 버려라" 라는 소리를 하겠습니까. ㅋㅋ
서로 멘붕 시키려고 아슬아슬한 수위로 태클 걸다보면
나도 동반자도 같이 무너지죠. 근데 그것도 재미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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