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캐나다 ANTHEM atmos 리시버 간단 사용기
제가 장터에 요 며칠 이모티바 sa-250, am 9080 2대, 나드 m15프로세서 장터에 팔려고 내놓으면서 "새 atmos 리시버를 들였는데 파워앰프 안 물려도 소리기와 힘이 충분히 좋아서 판매한다"고 했더니
어떤 리시버 쓰냐고 문의하는 분이 있어 간단 사용기 써봅니다.
제가 psb 스피커를 좋아해 15년 넘게 최하위 라인부터 최상위라인까지 여러 제품 써봤습니다. 저음이 잘 나오되 풀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탄력 있는 저음, 그러면서도 고음 예쁘게 잘 나오되 모범생 스타일이 아닌 야생마 스타일의 음을 좋아합니다.
psb와 nad가 같은 계열사입니다. 여러 리시버 파워앰프 써봤지만 역시 psb를 nad에 물렸을 때 제일 좋았습니다. 리즈 시절은 psb에 나드 m15 프로세서 + m25 파워앰프 물렸을 때죠.
atmos가 대세가 돼가니 atmos 리시버를 써봐야겠는데...문제는 nad에서 언제 atmos 리시버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수입사인 제이원코리아에 문의해보니 "요즘 나드는 하이파이에 집중해서 atmos 리시버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일제 리시버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제 갠적 경험으로 일제 리시버 가운데 음질 괜찮은 게 소니와 파이오니어입니다. 한데 소니는 아예 국내 정식 출시가 안되니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구입해야 하니 110볼트. 제품 가격도 최하 2000달러.
파이오니어는 atmos 되는 걸로 국내 정식 출시된 것은 2년 전 모델. 북미 가격보다 2배 정도 비싸죠. 이베이 가격은 착한 편인데 요즘 환율도 오르고 뭣보다 110볼트 쓰기 귀찮고. as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큰 약점.
그 다음은 데논이나 마란츠인데 마란츠 sr-7010 구입했다가 제 성향에 맞지 않아 두 달 만에 방출. 데논은 직접 보유했던 적 없으나 오디오쇼나 지인 집에서 많이 들어봤는데 제 성향에는 영 아니고...음이 굵기는 한데 좀 둔탁하다고나 할까...한꺼풀 덧씌워진 느낌.
구글링 해보니 아캄과 앤썸이 보이더군요. 아캄은 영국제라서 일단 패쓰. 음 성향 구글링 해보니 로텔과 비슷하다는 의견 많음. 로텔도 좋기는 한데 결정적 한방이 없던 경험이 있어 패쓰.
결국 앤썸으로 좁히고 구글링으로 북미쪽 오디오 사이트 들락날락. 앤썸과 나드를 비교해놓은 글이 많더군요. 대충 읽어보니 나드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앤썸이 더 좋다는 의견이 많더라구요. 특히 어느 외국인이 쓴 자세한 앤썸과 나드 비교기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외국인 왈 "3000달러 이하 선 리시버 가운데 앤썸을 따를 자 없다. 나드도 좋지만 앤썸이 진정한 신세계다!"
(뒤에 쓰겠지만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NAD M15 + M25 시절보다 앤썸 1120 지금 시절이 음질이 종합적으로 10~15% 정도 좋은 듯합니다)
앤썸 국내 수입사가 컴장수고 총판이 HMG시네마 오디오인가 하는 곳인데 한번 직접 들어보려다가 급한 성질에 참질 못하고 외국 사용기만 보고 구입해버렸습니다.
앤썸의 ATMOS 리시버가 MRX1120(11.2채널 앰프), MRX720(7.2채널 앰프에 11.2채널 프리아웃), MRX520(5.2채널 앰프) 3가지에 프로세서인 AVM60이 있는데 국내 정식수입되는 것은 MRX1120과 AVM60만 있습니다.
(MRX1120과 MRX720은 프런트만 140와트 출력이고 센터 및 서라운드는 60인가 70와트밖에 안 합니다. )
집에 파워앰프가 있으니 MRX720이 딱이고 사양 봐도 앰프채널만 차이가 있을 뿐 다른 것은 똑같던데 총판 말로는 "MRX1120, AVM60의 음질이 월등하다. MRX720만 해도 일제 리시버와 음질 차이가 없어 브랜드 이미지상 수입 안 한다"고 하더군요.
이베이에 MRX1120 2999달러, AVM60 2499달러에 올라온 게 있던데 AS 문제와 110볼트 써야 한다는 귀차니즘...그래서 국내 정식 수입품 사버렸습니다. 요즘 재정상황도 좋지 않은데 그넘의 지름신을 이기지 못하고 과다출혈로 빈사상태니 할 수 없이 나드 프로세서, 파워앰프 등 다 팔아치운 거죠. (국내 판매 가격이 북미 가격보다 30% 이상 비쌉니다.)
무엇보다 파워앰프 물리지 않아도 앤썸 MRX1120 자체로 음질이 더 나아요. 힘도 더 좋고. 가장 차이가 나는 게 중저음입니다. NAD M15 + NAD M25 시절보다 중저음이 더 잘 날뿐만 아니라 더 음의 농도가 진합니다. 고음도 마찬가지구요.
전에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립니다. 스테레오로 듣는데 아주 미세한 작은 음까지 들릴 뿐 아니라...스피커와 제가 3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데 바로 제 귀 옆에서, 심지어는 뒤에서 그 미세한 음이 들립니다. 저를 음으로 감싸는 느낌...가끔 깜짝 놀랍니다. 2채널 스테레오인데 이거 뭐 7.1채널로 듣는 것 같네....
참고로 현재 제 스피커는 10년 전 PSB 최고급 라인이었던 PLATINUM M2(북셀프)입니다. 현재 PSB의 플래그십인 IMAGINE T3도 써봤는데 이게 확실히 좋기는 한데,,,,,이상하게도 PSB에 제가 확 빠진 계기가 됐던 야생마 같은 느낌...약간 칼칼하고 톡 쏘는 느낌이 이전보다 못한 겁니다. 개인 성향에 따라서는 현재 PSB가 훨 좋다라고 하실 분이 더 많을 듯한데...저는 10년 전 PSB PLATINUM 라인이 더 좋네요.
오늘 9080 사러 온 분한테 음악 들려줬더니 그 분이 "아 서브우퍼도 트셨네요. 이 서브우퍼 쓰셨나요?"라면서 SVS PB1000을 가리키더군요.
"서브우퍼 안 켰는데요? 저 북셀프(M2)만 틀어놓은 거에요"...M2가 스펙상 55헤르츠 이상 재생 가능한데 톨보이만큼이나 저음이 나옵니다. 저도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데,,앤썸 리시버 들여놓은 뒤 제가 앉아 있는 책상(길이 150센티, 폭 60센티)이 부르르 떨릴 정도입니다.
괴력의 북셀프죠. 원래 PSB IMGINE T3, 센터 등 다 정리하고 이건희 회장님의 그 비됴에 나왔떤 포칼로 가려고 했다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는 가랭이 찢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좀 값싼 스피커로 즐기자는 생각에 M2 영입했던 건데...되레 더 잘된 듯합니다.
...쓰고 보니 앤썸 리시버 사용기가 아니라 두서 없는 오디오 일기장이 되고 말았는데...아무튼 며칠밖에 사용 안 해봤지만 앤썸이 참 좋은 제품으로 보입니다. 아직 음 자동보정 기능도 사용 안 해봤고 일이 바뻐 ATMOS 기능도 사용 못해봤는데..이런 제품이 국내에 너무 비싸게 수입된다는데...아니지 수입가는 알 수 없고 아무튼 판매가가 북미에 비해 30% 이상 고가라는 게 서글프네요.
앤썸 홈피 : http://www.anthema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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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썸 사용기를 보게되네요.
정말 꼭 써보고 싶은 0순위 제품인데 이렇게 사용기를 보게되서 기쁘네요.
저도 빨리 총알 정전해서(언젠가 가격이 좀 많이 내리면) 꼭 들여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