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사용기] SVS PB13-ULtra 사용기
제가 업글병이 심하지만 유일하게 가장 오래 바꾸지 않은 기기가 우퍼입니다. 초기에 우퍼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져 야마하, 클립쉬, 보스턴, 등 여러 가지 중고가 40만원대 미만의 엔트리급으로 우퍼들을 교체하였지만 큰 만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시 거금을 들여서 클립쉬 최상급인 RSW-12를 들이고 나고 어느 정도 우퍼에 대한 갈증을 일거에 해소하였습니다. 당시 클립쉬 최상위급으로 가격도 비싸서 그리 흔한 우퍼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잘 사용하던 우퍼를 모두 내치고 최근 대세인 SVSound PB13-Ultra로 업글 하였습니다.
SVS 우퍼의 우수성은 올 초 4월 달 대구가서 몸소 느꼈었기에 군침만 삼키다가 이사를 가면서 공간의 업글로 보다 강한 우퍼를 들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과감히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PB13-Ultra 한 단계 아래급인 PB12-Plus와 기존의 우퍼 하나를 같이 해서 더블우퍼 체제로 가려고 했으나 PB12-PLUS의 애매한 가격으로 PB13-Ultra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우퍼 업글의 욕망이 나지 않도록 기존의 우퍼들을 모두 내치고 PB13-Ultra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개방형 우퍼들의 단점인 우퍼크기 때문에 밀폐형으로 가고자 했지만,(사실 일반 아파트에서는 SB12-PLUS가 딱 좋은 크기와 디자인입니다.) 같은 값이면 보다 좋은 성능을 내주는 놈으로 가자고 판단하고 개방형으로 선택했습니다.
우선 AV에서 우퍼의 역할은 센터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프론트 스피커 성능이 쳐저도 좋은 우퍼만 있으면 영화적 쾌감은 배가가 됩니다. 따라서 자꾸 성능 좋은 우퍼를 열망하게 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성능 좋은 우퍼를 들임으로 인해 소음과 진동의 부담도 고스란히 같이 가져와야 하기에 이러한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저 또한 성능 좋은 우퍼를 구입하고 싶어도 볼륨에서 완전 자유로운 환경이 아니기에 군침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룸이 1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과 이웃집 눈치 때문에 우퍼 업글을 단행하지 못했습니다만 이번에 이사를 함으로써 볼륨에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 좋은 우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대구의 여리님 시연실에 가서 늦은 밤이었지만 간 김에 여러 가지 테스트를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여리님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PB13-Ultra 단독으로 시청을 해보았습니다. 여리님 전시관이 우리집과 거의 크기가 비슷하기에 성능 시험하는데 이질감은 많이 없었습니다. 여리님이 추천해주신 블루레이데모 디스크를 가지고 평상시 테스트했던 여러 장면들을 틀어보았습니다. 나열해 보면
- 우주전쟁 초방 땅 갈라지고 외계인 광선 나오는 장면
- 아이언맨 초반 미사일 발사 장면
- 킹콩 중 공룡과 킹콩 싸우는 장면
- 드래곤 길들이기 마지막 장면
- 클로버필드 초반 장면
같은 장면들을 가지고 시험한 제품들은
- PB13-Ultra 단독
- PB13-Ultra & PB12-NSD
- PB12-NSD 단독
- SB12-PLUS 단독
- SB12-NSD 단독
- 여리님 자작우퍼 쿼드(12인치 4개)
- 여리님 자작우퍼 듀얼(12인치 2개)
- 여리님 자작우퍼 싱글(12인 1개)
리시버 볼륨은 원래 레퍼런스 볼륨(볼륨 ‘0’)이었지만 제가 집에 듣는 볼륨으로 조정을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볼륨크기는 ‘-10’입니다. 솔직히 볼륨이 너무 커도 조금 오바되는 볼륨크기에 거북스러운 느낌이 들기에 보통 -10 ~ -12정도에서 듣습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느낀점은 PB12-NSD의 놀라운 성능입니다. 그 크기에 놀라고 성능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가장 입문용 엔트리급이라 PB13-Ultra와 많은 성능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버금가는 성능에 잠시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볼륨을 올릴수록 PB13-Ultra이 보다 자연스럽게 성능을 유지하지만, 일반적인 아파트 환경에서 -15이상 볼륨을 올리지 않는다면 PB13-Ultra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던 것은 PB13-Ultra & PB12-NSD로 더블우퍼로 들었을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내주었습니다. 사실 PB13-Ultra이면 업글 욕심은 없겠지 생각했는데 자꾸 머릿속에 PB12-NSD 업글 욕심이 자꾸 생겨나네요. 이것도 병인가 봅니다.^^
밀폐형은 확실히 크기가 작고 적당해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만 그 성능에서는 살짝 아쉬운 감이 많이 있습니다. 의외로 단단한 저음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말이 단단한 저음이지 나쁘게 말하면 제 성능을 못내서 땅땅거리는 소리를 내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단단한 소리가 갑자기 나타나기에 깜짝깜짝 놀라는 소리가 나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리님표 자작 우퍼를 들었습니다. 쿼드는 앞뒤로 2개씩 총 4개의 12인치 우퍼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크기는 거의 조그만 쌀통수준입니다. 12Hz 정도의 초저음 테스트음을 틀었을 때 소리는 안 나는데 스크린이 매우 떨려서 무슨 화면인지 보지 못했습니다. 4발의 우퍼는 심하게 좌우왕복운동을 하고 있구요. 초저음 재생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우퍼의 크기가 너무 커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집에 설치해보니 생각보다는 그리 큰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느 우퍼와 비교하면 매우 큰 크기이지만요. 피아노 블랙
의 하이그로마감이 매우 고급스러운 포스가 나왔습니다. 70kg이나 되는 무게 때문에 한 밤에 체조를 해서 겨우 방안까지 가져왔지만 듬직한 무게와 크기로 인해 성능에 대한 믿음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우퍼 무게가 있다 보니 박스에서 한 번에 번쩍 들어서 꺼내지 못하고 우퍼박스 아래부터 개봉해서 역으로 겨우 빼낼 수 있었습니다. 엘락 스피커처럼 우퍼전체를 하얀 융으로 모두 포장되어있었습니다. 상자에서 꺼내었을 때 번쩍거리는 광택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우퍼를 고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게 우퍼가 벙벙거리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조금 저렴한 우퍼들은 저음을 내는 구간에서 매우 벙벙거려서 내가 여기 있어요하고 이리저리 내지릅니다. 소리는 당근 상당히 산만하구요. 특히 리시버 볼륨을 올림에 따라 그 오버가 심하게 나타나 많이 올리지 못합니다. 우퍼의 성능은 그 존재감이 없어야 되는데 PB13-Ultra는 그 점에서 탁월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이것 저것 보는데 전에는 듣지 못한 저음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령 공룡의 발자국 소리같이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이 화면에 보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퍼에서 표현해주네요. 일반적으로 ‘쿵’하는 소리가 다른 우퍼와 차이점이라면 펀치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슴에 누가 해머로 강하게 내리치는 느낌이 듭니다. 저음이 많은 구간에서는 의자의 진동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민감한 이웃을 밑에 두신다면 이웃 얼굴 볼날이 자꾸 많아질 겁니다.
단점이라면 우퍼의 크기가 여느 우퍼보다 매우 큽니다.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 안 된다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B13-Ultra의 경우 그 출력과 능력에 비해서는 의외로 부밍이 적은데 그래도 출력이 있다보니 약간의 부밍은 있습니다. 특히 강한 저음부분에서는 집안 약한 부위가 부르르 떨리는 소리가 나네요. 예를 들어 창문이나 문부위 부분 그러나 그리 거북할 정도로 날뛰는 정도는 아니고요. 이것은 위치조정으로 완화 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무게와 크기 때문에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무게가 제법 무겁기에 이리저리 옮기기 힘듭니다. 말이 70kg이지 혼자서 감당이 안 됩니다.
우퍼의 업글시 고려할 점은 반드시 내가 사용할 공간이 우퍼의 제 성능을 내 줄 수 있는냐는 겁니다. 무턱대고 좋은 우퍼를 사놓고 울리지 못한다면 우퍼의 능력을 제대로 뽑아보지도 못하고 우퍼를 평가 절하 할 수 있으니까요. PB13-Ultra가 PB12-NSD 3대와 똑같은데 PB13-Ultra 한 대 대신 PB12-NSD를 여러대 배치해서 구성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요즘 우퍼 업글로 인해 영화 보는데 새로운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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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도 드린 멘트지만..
"크고 아름답군요 ㅠㅠ"
역시 국내를 떠나 세계적으로도 구매할수 있는 제품중에 퀄리티가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리즌어블하구요.
그나저나 70kg짜리인데.. 스파이크처리가 되어있나요?
박아두는건 불가능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