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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일러) 9.11테러, 히어로 무비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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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29 22:23:56
※ 이 글은 영화 (이하 ''), , , (이하 ''), (이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글에서 논의하는 대상은 마블과 DC코믹스 원작이 아닌, 이를 바탕으로 개봉한 실사 영화에 한합니다.





9.11테러와 히어로 무비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 2대가 그대로 충돌하는 전대미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곧이어 미국 국방성 펜타곤에도 비행기 충돌 사고가 이어졌다. 미국 본토의 핵심인 뉴욕과 국방성이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미국인에게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는다. 전 세계에 전쟁의 공포를 각인시킨 2차 세계대전 때도 본토만큼은 침략당하지 않았던 미국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할리우드가 '9.11테러'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희생자의 슬픔이 채 수그러들지 않았고 9.11테러와 관련한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를 통해 9.11테러를 다루는 일은 다소 조심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대게의 관련 작품은 다큐멘터리이거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선으로만 그려졌다.

그런데 이 와중에 9.11테러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장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정치 스릴러가 아니라 히어로 무비이다. 히어로 무비는 근본적으로 판타지이니만큼 9.11테러를 직접 다루지 않고 상징과 비유를 통해 이미지만 차용했다. 덕분에 희생자에 대한 배려 문제나 정치적 해석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행하는 장르와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이렇게 조우하게 된다. 20세기 007시리즈와 냉전의 만남이 숙명이었듯이 21세기 히어로 무비와 9.11테러의 만남도 당연한 숙명이었다. 





마블의 9.11테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는 9.11테러를 꾸준하게 다루고 있다. 에서 외계 종족 치타우리의 뉴욕 침공 장면은 노골적으로 9.11테러를 상기시킨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외계인의 침공으로 보이지만, 전투 사이사이에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경찰과 소방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여타 외계인 침공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이는 9.11테러 당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뉴욕 경찰과 소방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자 당시를 재현하기 위한 장치로 작동한다. 현실에 9.11테러가 있다면 MCU에는 치타우리 침공이 있다. 이후 치타우리의 침공은 여러 캐릭터에게 트라우마로 남으며 향후 전개되는 첨예한 갈등의 씨앗이 된다. 


▲에 등장하는 뉴욕시 소방관
이들의 유니폼은 이제 상징이 되었다.

차기작 에서는 9.11테러가 야기하는 강박적 공포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치타우리 공습 이후 외계의 습격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주변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아이언맨 슈트 개발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짝퉁 빌런 만다린의 모습은 9.11테러 주동자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상징과 비유는 9.11테러 이후 미국인을 괴롭힌 테러로부터의 공포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강한 군사력과 통제력을 추구하는 강박적 모습도 보여준다. 극의 결말에서 토니 스타크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고 위기를 극복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신념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안보를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미국인의 심정을 대변한다. 


▲의 만다린
영상 매체를 활용하여 대중을 선동하고 테러 위협을 하는 모습은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킨다.

1년 후에 개봉한 에는 토니 스타크와 대립하는 입장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는 지나친 통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영화에서 쉴드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추진한다. 이는 헬리캐리어를 이용한 광범위한 공중 요격이었다. 캡틴은 이 시점부터 프로젝트 인사이트가 안보가 아닌 공포라고 말한다. 후에 드러난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실체는 이보다 충격적이었다. 실상은 프로그램 알고리즘으로 각종 정보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해 위협적인 대상을 사전에 요격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실체는 9.11테러 이후 부시 정권이 선포한 애국자법을 상징한다.국내 버전 테러방지법 이 법안은 영장 없이 전화, 이메일을 도청하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으며 당연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도 범죄가 예측되는 대상에 대해 자유를 침해하는 징벌적 수사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는 프로젝트 인사이트가 미래를 예측하여 위협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점과 통한다. 결국, 영화에서 캡틴은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끝내 쉴드를 해체하기에 이른다. 앞선 가 안보를 강화하는 입장을 보여줬다면 는 이러한 태도가 선을 넘었을 때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 이는 안보보다 개인의 권리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리버럴)의 입장을 대변한다.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바라보는 캡틴 아메리카(좌)와 닉 퓨리(우)
"이렇게 자유가 죽어가는군요. 우레 같은 박수갈채와 함께." - 에서 파드메 아미달라의 대사

이 둘의 입장 차이는 에서도 계속된다. 토니 스타크는 안보를 위한 새로운 힘을 추구하다 인공지능 빌런 '울트론'을 탄생시키고 만다. 토니 스타크는 울트론을 막기해 또 다른 인공지능 '비전'을 만들려 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이를 저지하려 한다. 당시의 갈등은 비전의 극적인 탄생으로 임시 봉합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 둘의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이는 차기작 로 이어질 예정이다.

마블은 단순히 9.11테러를 상기시키는데 머무르지 않았다. 9.11테러를 모티프로 파생하는 정치적 대립을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영화의 핵심은 아니다. 영화에서 정치적 요소는 결국 조미료에 불과하며 각 작품의 대립은 선과 악의 명확한 대결로 마무리된다. 게다가 영화 속 캐릭터의 입장에 관한 뚜렷한 가치 판단을 하지도 않는다. 토니 스타크의 주장이 나쁘다고 한 적도 없고 캡틴 아메리카의 판단이 옳다고 한 적도 없다. 각자의 입장과 그에 따른 행동을 보여줄 뿐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판단하지 않는다. 이는 히어로 무비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영리한 처신이다. 윤리적, 정치적 올바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락물의 역할에 충실한다. 캐릭터는 각자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로 인해 명확한 갈등구조와 캐릭터의 생동감을 얻는다. 정치적, 철학적 고뇌마저 철저히 오락물의 테두리 안에서 소화하는 것이다. 마블은 9.11테러라는 정치적 이슈를 히어로 무비에 녹여내는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의 캡틴 아메리카(좌)와 토니 스타크(우)
마블은 9.11테러를 모티프로 명확한 갈등구조를 확립하였다.





의 9.11테러


▲무너지는 빌딩을 바라보는 배트맨
그에게 슈퍼맨의 존재는 9.11테러와 다름없다.

는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싸움으로 무너지는 빌딩을 보여주며 9.11테러의 이미지를 끌어온다. 무너지는 건물, 엄청난 먼지 그리고 잔해 속에서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다. 이를 지켜보는 배트맨은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우려한다. 적이 될 가능성이 1%라도 존재한다면 무한한 힘은 안전이 아니라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배트맨의 논리는 마블의 토니 스타크와 닮았다. 부자들은 서로 통하는건가... 위협의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더 큰 힘을 추구한다. 9.11테러를 바라보는 안보 중심적 사고와 비슷한 만큼 배트맨의 논리는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럴 경우 배트맨과 대립하는 슈퍼맨의 입장이 몹시 난처해진다. 배트맨의 논리 안에서 슈퍼맨은 9.11테러를 상징한다. 정의를 추구하는 다른 입장이 되지 못하고 그 자체로 평화를 위협하는 악으로 규정된다. 이에 대해 슈퍼맨은 자신의 결백을 변호하는 수비적 태도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슈퍼맨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어렵다. 9.11테러의 트라우마는 아직 가시지 않았고 지금도 IS의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위협이 될 수 있는 대상을 선의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령 그것이 옳다 하더라도)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상업 영화가 선택할 수 있는 주장이 아니다. 결국, 슈퍼맨은 배트맨과 대립할 수 있는 탄탄한 주장을 확보하지 못한다. 각자의 신념을 강하게 주장하며 격렬하게 부딪히는 MCU의 히어로들에 비하면 갈등구조가 엉성하다. 슈퍼맨이 9.11테러를 상징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될 엉성함이었다.

슈퍼맨은 그 자체로 갈등구조의 딜레마다. 그의 입장을 관객들에게 설득할 수도 없고, 마땅한 설득책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는 우회 전략을 취해야 했다. 마블처럼 정치적 대립은 조미료로 제한하고 명백한 선악 구도를 내세워야 했다. 그런데 에도 이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었다. 고민할 필요 없는 절대 악 렉스 루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렉스 루터가 보다 적극적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을 이간질했다면 어떨까?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모함하고 이에 배트맨은 슈퍼맨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며 로이스 레인은 슈퍼맨의 모함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침내 이 넷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극적으로 오해가 풀리고 최후의 적 둠스데이와 격돌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라면 다소 식상할지언정 최소한 황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갈등을 '엄마 이름이 똑같다'는 황당한 계기로 해소한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대사였다. 이 대사 한 방으로 슈퍼맨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로이스 레인의 노력은 부질없는 짓이 되어버렸다. 렉스 루터는 서사와 상관없이 헛돌며 그저 정신병자조커 하위 버로 전락하고 만다. (렉스 루터는 힘과 권력을 시기하고 조롱하는 존재로 그려졌어야 했다) 무엇보다 슈퍼맨의 입장이 설득력을 잃었다. 전개의 흐름은 끊어졌고, 갈등의 한 축이 완전히 붕괴해 버렸다. 결국, 영화 전반에 걸쳐 제대로 된 캐릭터를 쌓아 올린 것은 배트맨뿐이었다. (원더우먼은 갑툭튀라 논할 여지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녀가 최고였다는 점이 이 영화의 빈약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의 배트맨(좌)과 슈퍼맨(우)
갈등은 엉성하고 설득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영화사 최악의 대사를 남겼다.





이대로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는 9.11테러를 끌어왔지만, 이는 여러모로 패착을 낳았다. 히어로에게 9.11테러의 이미지를 부과하여 캐릭터를 수비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이를 적절히 우회하지도 못하고 서브 캐릭터를 병풍으로 전락시켰다. 끝내 영화사에 길이 남을 황당한 한 수를 보여주며 관객의 기대감을 배신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감독 잭 스나이더에게 망작의 책임을 물으며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너무 아쉽다. 는 치명적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요소도 있다. 역대 히어로 무비 중 가장 훌륭한 스케일과 비주얼을 선사하지 않았는가? (특히 올해 개봉한 의 저렴한 스케일을 생각하면 더욱 훌륭하게 다가온다) 다음에는 이번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잭 스나이더의 비주얼은 이대로 썩히기 아깝고 DC 코믹스의 콘텐츠는 버리기엔 너무나 풍성하다. 많은 팬이 DC 코믹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에 꼭 부응하길 바란다. 그러니 정신 차려라 DC 코믹스, 워너 브라더스 그리고 특히 잭 스나이더.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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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6-03-29 10:32: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퍼맨이 이야기의 쩌리가 돼 버린 게 큰 패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WR
1
2016-03-29 10:52:36

슈퍼맨이 9.11을 상징하는 순간 이미 쩌리는 예정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 영화 첫장면인데??)

4
2016-03-29 10:55:06

9.11의 이미지를 가져와 무게를 잡았으나 슈퍼맨을 정치적으로 괴롭히던 그 파괴행위는 중반부터 일절 언급도 없고 후반가서는 또 다시 대규모 도시파괴를 재현하죠. 그냥 겉멋만 부리지 정말 감독이나 각본가나 아무 생각이 없는거 같았습니다.

WR
5
2016-03-29 11:02:27

하다 못해 "둠스데이를 끌어내. 시민을 보호해야해."라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고담 시로 데려와. (도시가 작살나건 말건) 무기는 그곳에 있어."였죠. ㅋㅋㅋ

2
2016-03-29 11:11:52

잘 읽었습니다...... 같이 본 동생이 이야기 하더군요.. 저 무수한 떡밥들 어찌 해결 할런지.........

1
2016-03-29 11:14:53

역설적이게도 캡틴 본인이 강력한 힘을 지향하는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토니를 말리려 드는게 아닌가 싶네요. 결국 애국법은 현실에서 용도폐기가 되었는데, 과연 토니 맘 속 애국법은 어떻게 폐기가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MCU자체가 어느 정도 현실반영을 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이 테마이니... 아마 자기 자신이 오류의 고리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그러하기도 한 캡틴의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한 퇴장(죽든 살든)이 가장 현실 반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WR
2016-03-29 11:23:45

저도 에서 토니 맘속의 애국법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가 정말 기대됩니다. 근데 또 모르죠. 이전처럼 다른 갈등요소로 우회할지도요. 아마도 우회할 것 같은게 윈터 솔져의 존재 때문에 영화의 핵심 주제가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우정'이 될 공산이 커보입니다.

2016-03-29 11:55:03

그러고보니 캡틴의 상징은 '초인'보다는 '정의'나 '으리'니깐요ㅋㅋㅋ. 제 생각보단 그게 더 옳은 모습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2016-03-29 11:33:46

마블은 자신의 캐릭터(상품?)가 훼손되는걸 극도로 꺼리는 경향이 있지요. 아마도 캡이 죽거나 퇴장하는 그런 전개는 없을거 같네요. 아니면 또다시 캡틴의 숙적 하이드라를 끌고와서 마무리 지으려할지도모르죠.

2016-03-29 11:49:33

헌데 이번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부가영상에서 보니 마블이 MCU를 바라보는 관점이 나오더라구요. 보석장갑 밖에 모르는 그분이 알록달록 이쁜 보석을 모으는 큰 이야기 속에서 마블이 원하는 건 '끊임없이 이어지는 히어로 무비'이며,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지향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MCU 영화들에 꾸준히 암시되고 있다고 말이죠. 생각해보니 아이언맨3의 이유없이 비중있게 다뤄진 그 꼬맹이의 존재 이유도 알겠더라구요. 거기다 위에 언급 된 에오울도 비슷한 맥락의 결과물을 보여주니, 이 양반들이 뭘 하려는지 더더욱 알겠더라구요. 결국, 악의 집단 디즈니에게 사로잡힌 마블은 좀 더 먼미래를 보고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MCU로 한 50년은 해먹을 기세니 ㄷㄷㄷ...

1
2016-03-29 11:16:15

컨셉은 잘 잡아놓고,, 알맹이를 잘 표현 못했달까요,, 중반부터 너무 망가져 버린 듯 합니다,, DC가 마음이 급했던듯,,

2016-03-29 13:47:01

폭넓은 해석 잘 읽었습니다.

WR
1
2016-03-29 13:56:21

거기서 9.11을 끌어오는 게 평론이겠죠. 저의 창의적 시각이라면 좋겠으나, 가 9.11을 연상한다는 점은 꽤 많이 언급되었죠. 프로젝트 인사이트가 애국자법을 까는 거라는 것도 많이 나온 이야기이고요. 그런 시각을 에도 접목해보고 싶었습니다.

2016-03-29 14:00:16

워머신 원래 이름이 아이언 패트리어트(소근소근) 영화에서 보면 이거 가지고 토니가 엄청 비웃는데, 아이언 패트리어트 이름의 모티프가 된 애국자법 풀네임이 자그만치 Uniting and Strengthening America by Providing Appropriate Tools Required to Intercept and Obstruct Terrorism Act of 2001 ...입니다;;; 온갖 그럴듯한 단어 다 갖다 붙여 끼워맞춰서 앞글자로 애국자 맞췄다고 후일 두고두고 비아냥과 웃음거리가 되었습죠 :)

2016-03-29 14:01:39

수퍼맨이 마블로 치면 토니에 가까운데 통제하는국가,정부의 개라는 묘사자체가 많이 모자르니 배트맨과의 갈등역시 정치적으로 묘사되어야할부분에서 당위성을 상실하고 관객이 왜싸우는지 공감할수 없을때 하지 않아도 될 화해까지 해버리는 해프닝으로 모두가 만족할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죠. 재밌는게 dc에서는 배트맨은 반골성향이면서 또 모두를 통제하고 싶어하는 캡아+토니같은 성향도 보여 묘사자체가 어려운 캐릭터죠. 캡아는 이런 갈등구조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번 시빌워도 각색이 어느정도 필요한부분이 많을텐데 갈등구조의 묘사가 관점이 될듯합니다.

WR
2016-03-29 14:16:44

그쵸. 사실 배트맨이 반골인데... 이번 작에선 보수적 입장에 서버리니 슈퍼맨이 선택할 진영이 없어져버리는 사태가... 그러면서 실제 정치적 이슈를 모티프로 삼으려 했으니 뭐 걍 이도저도 안되는 결과물이 됐습니다;;

1
2016-03-29 18:40:35

공감합니다. 슈퍼맨이 테러의 상징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브루스웨인의 시점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묘사된 데 반해, 슈퍼맨이 구원이나 인류애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피상적으로 스케치만 되었을 뿐이죠. 슈퍼맨의 입장이 확고하게 구축되지 못한 것이 갈등의 고조와 해소라는 영화의 중심을 부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중심만 탄탄했으면 나머지들은 걍 옥에 티로 치부할 수도 있었을텐데... 중심이 부실하니 나머지 티들만 눈에 들어오는 거겠죠.

2016-03-29 22:23:56

우와...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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