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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스크롤 주의)시빌워에 대한 이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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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Updated at 2018-04-09 21:12:00

● 디피인들은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라고 표시를 해주세요. 저번 글이 도발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급하게 그 다음 내용을 다루는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 번엔 '오해'가 아닌 이해로 살짜쿵 제목을 바꾸었으니 좋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시빌워의 오해 1 전제 - 저 번 글은 현재 필요 이상의 비판과 질타를 받고 있는 캡틴의 입장을 옹호하고 그의 의도를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여졌던 글이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캡틴의 영화입니다. 그의 행동을 통해 영화의 주제와 가치관이 드러나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캡틴의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들이 적어도 사적감정에 휘둘려서 저지른 원칙없는 행동은 아니었음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죠. 하지만 이 번에는 조금 더 들어가서 "그의 원칙과 신념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 저 번 글과 마찬가지로 이 번 글에서도 저는 팀 캡틴 아메리카와 팀 아이언맨 두 진영 중에서 어느 편의 행동이 옳다는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다만 둘의 입장을 좀 더 잘 이해해서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1. 소코비아 협정에 반대하는 캡틴의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캡틴 아메리카2:윈터솔저'에서 캡틴이 경험한 강대한 조직의 위험성과 타락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십니다. 이 의견은 타당합니다. 다만 이 의견만을 원인으로 바라볼 경우 캡틴은 또다시 '개인적인 불신 때문에 피해자와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은 나몰라라'하는 인물로 지춰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캡틴의 입장에서 변명할 여지가 분명히 있죠. 캡틴의 사상의 저변에 깔려있는 원칙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유와 책임'입니다. 이 것은 영화 전편들부터 반복되어 왔던 내용이라 반박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캡틴은 조직의 위험성과 더불어 개개인의 '자유와 책임'이 협정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것을 영화내에서 밝힙니다. 자유가 주어져야 개인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죠. 문제는 소코비아 협정은 겉으로는 '피해자와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을 히어로들에게 부여하는 것 같지만 그 반대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히어로들이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그들에게는 선택권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임무수행 중 필연적으로 마주쳐야 하는 피해와 희생들에 대한 책임은 관료주의의 복잡한 체계안에서 희석되다가 결국 사리지고 말겠죠. 영화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기도 하지만 소코비아 사태 같은 대규모 재앙에서 생기는 피해를 누가 어떻게 보상해 주고 책임져 줄 수 있을까요? 금전적인 보상으로 가족 잃은 사람들의 상처가 치유될까요? 히어로들의 활동을 제한하면 울트론이나 치타우리 군대 같은 적들이 공격해올 때 그 피해가 줄어들까요? 냉정히 생각해보면 소코비아 협정이 히어로 들의 활동에 제약을 가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를 죄책감과 책임감을 덜어주는 결과가 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영화내에서 토니 스타크는 본인의 이러한 의도를 숨기지 않습니다. 기존 영화들을 통해 많은 실수들을 저질러서 무거운 죄책감들에 휘둘린 토니는 희생자의 사진을 꺼내어놓고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세우죠. 캡틴은 바로 이 점을 문제 삼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것 말고도 캡틴이 협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더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거대 조직의 위험성, 의도의 변질 가능성 등도 이에 포함되지만 제가 굳이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영화를 관통하는 가치이자 가장 강력한 동기이기 때문입니다. 1 - 2. 그렇다면 협정에 반대한 캡틴은 어떠한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저는 이 질문이야 말로 캡틴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캡틴은 일관되게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가 작품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이런 책임감을 묘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감 나이지리아 사태로 와칸다 사절을 포함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옵니다. 이 사태의 원인으로는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가 지목되죠. 사실 엄연히 따지면 이 사태의 원인은 완다가 아니라 크로스본즈의 공격입니다. 완다는 시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려다가 본의 아니게 호텔에 있던 희생자들을 낳은 것이죠. 이러한 대규모 사망사태에 대한 토니 스타크의 대처는 단호하고 확실합니다. 위험요소의 격리. 현실적으로 볼 때 가장 이성적인 대처죠. 그러면 캡틴의 대처는 어땠나요? "괜찮아 완다. 이 건 네 잘못이 아니야." 훌륭한 위로일 수는 있겠지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번엔 눈을 돌려 화제에 중심에 선 버키와 그의 암살 희생자들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시베리아로 향하는 퀸젯에서 캡틴은 말합니다. 캡틴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버키 : "그래도 내가 한 행동들이야" 캡틴은 가해자 (물론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입장에 있는 버키에게 또다시 책임을 면해주며 위로를 건냅니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오히려 버키의 대삭 더 책임감 있게 들립니다. b. 리더 혹은 동료로서의 책임감 캡틴은 본인이 믿는 신념과 대의를 위해 행동했지만 현실적인 제약과 한 개인의 악의에 의해서 결과적으로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팀 전체에 입힙니다. 팀원 중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다수가 감옥에 투옥되었으며 그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동료는 인생에서 가장 큰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되며 팀이 분해되어 버리죠. 캡틴은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결국 작중에서 그가 해결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동료들은 탈옥시킨 것이 그 책임감의 발현이라기엔 여러가지 문제가 많죠. 그래서 다수의 관객들이 "편지 한장에 퉁치냐?"라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그가 책임을 진 것은 찾기 힘듭니다. 오히려 얼핏 보기에 그의 행동들은 무책임하고 감정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2. 그렇다면 캡틴이 주장하는 책임의 본질은 무엇인가? 캡틴은 적어도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행동의 결과물에 대해서 그 자신이 느끼는 강한 마음의 무게와 이 선택이 옳다고 믿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밀고 나가는 강한 의지, 틀렸다면 이를 반복하지 않고 개선하려는 개인의 노력을 책임으로 생각한다고 보여집니다. 히어로 개개인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그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최선의 결과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죠. 비록 캡틴이 이 작품내에서 희생자들에 무책임한 듯 묘사되고 있지만 그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단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노력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영웅으로서 사람들을 구해야 할 책임이 있고 이를 남에게 떠 넘길 수 없기에 항상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던 것이죠. 또한 사죄와 책임을 구분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캡틴은 꾸준히 버키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완다를 격리하는 토니를 비난했습니다. 이 들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혹은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행동 이기에 사죄할 필요가 없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형태의 책임, 예컨대 배상과 처벌 등이 필요하디 않다는 것입니다. 단지 이러한 마음의 짐을 잊지 않고 개인이 더 노력하기를 바랄 뿐이죠. (어떤 분들은 버키가 토니에게 "내가 죽인 모든 사람들을 기억해"라고 도발하여 화를 돋구었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버키는 사과는 하지 않았을지언정 본인의 행동의 무게감을 느끼는 인물로 꾸준히 묘사되기에 위의 대사도 그 책임감을 나타낸 대사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뻔뻔한 놈들 왜 사과도 한마디 안하냐?" 는 질책은 캡틴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3. 그렇다면 강한 신념을 기반으로 한 그는 완전무결한 인물인가? 만약 그가 완벽한 인간이었다면 분명히 묠니르가 들어올려 졌을 것입니다. 사실 묠니르 말고 여러면에서 캡틴은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a. 초법적 행위들에 대한 무책임 작중에서 그는 수많은 불법 혹은 그에 준하는 행위들을 저지릅니다. 특수부대 폭행 및 용의자 도주 협력, 공항 기물 파괴, 감옥 습격 및 탈옥주도. 아무리 모든 상황에 이유와 동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불법행위는 결코 사회에서 용인되자 않는 행동들이죠. b. 의사소통 및 현실 인식의 부족 비록 그가 대단한 리더십을 가졌고 모두가 추앙하는 영웅이라 말 한마디에 도우러 달려올 영웅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결론적으로 그는 팀의 리더로서 팀 분열 및 해체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많은 관객들은 그의 소통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말하자면 작품내에서 소통이 가장 불가능했던 인물은 오히려 토니 쪽에 가깝습니다. 캡틴은 분명히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대화를 요구했고 일방적으로 무시하거나 넘겨버린 쪽은 토니쪽이 가깝습니다. (캡틴은 공항에서 5명의 윈터솔저를 언급하며 도움을 청했고 이는 토니에 의해 묵살됩니다. 버키와의 3인 대결 씬에서도 캡틴은 대화를 요구하지만 일방적인 토니의 폭력으로 어쩔 수 없는 무력대결로 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은 본인의 가치관에 대한 신념이 너무 철저한 나머지 주변 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계속해서 드러냅니다. 토니가 말하죠. "가끔은 네 그 완벽한 치아에 한방 먹여주고 싶어" 이 말은 캡틴의 강한 신념이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어느 정도 타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대사입니다. 캡틴은 분명 이상적인 마음을 가진 훌륭한 영웅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올곧은 마음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죠. 즉 캡틴은 의도와 결과를 동일시해서 바라보는 관점을 갖고 있고 팀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까지 이 가치관을 설득시키는 것은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4. 그렇다면 캡틴에 대한 비난은 정당한가? 저는 두 편의 글을 통해 캡틴은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고 그 원칙에 따라 행동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도 많이 나왔고 많은 위법행위들마저 저지르게 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끝까지 그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적어도 그에게 한 가지 변명은 주어집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 가서 그가 지켜온 원칙과 신념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보이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a. 버키와의 관계 저는 저 번 글을 통해 캡틴이 우정이 같은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신념과 원칙, 즉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버키를 구출하고 보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정과 원칙의 두 영역이 철저히 분리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왜 그를 옹호하냐는 토니의 질문에 캡틴은 "그는 내 친구야"라고 답변하고 말죠. 이 장면에 대해서 캡틴을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 마저도 "이 장면에서 나는 감정에 휘둘려 이기적인 결정을 내린 캡틴을 연기했다"라고 인터뷰했습니다. 결국 생사가 달린 극한 상황에서는 그의 인간성이 철옹성 같았던 신념의 벽을 침범하고 말았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b. 비밀의 은폐 버키가 하워드 스타크를 암살한 범인이라는 사실이 2차 시빌워의 발발원인이죠. 부모의 잔인한 살해 장면을 목격한 토니는 분노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이 것이 토니가 이성을 잃은 결정적 계기가 아닙니다. 토니 : "너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 캡틴 : "범인이 버키인 줄은 몰랐어" (언급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은 영화 내용만으로는 캡틴은 정말로 범인이 버키인 것은 몰랐습니다. 다만 전편에서 아르님 졸라와의 대화로 하워드 스타크가 암살 당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죠.) 사실 저 장면에서 토니가 캡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관객들도 저 말을 믿지 않고 캡틴을 비난합니다. 캡틴이 버키가 범인인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의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그는 비밀을 숨기는게 나을 것이라는 자의적 판단에 따라 선택을 내렸고 그 선택의 결과는 그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입니다. 결국 감정과 감정이 폭발하는 마지막 전투장면에서는 캡틴마저 본인이 믿던 가치관과 신념의 붕괴를 경험하죠. 그래서 그는 방패를 버립니다. 본인의 유일한 무기이자 상징을 (블랙팬서에 의해 상처와 흠집이 났죠) 버리고 그의 인간적 선택이었던 친구 버키를 데리고 사라지죠. 그 이후로 스티브 로저스는 남은 영화 장면에서 단 한 번도 유니폼을 입지 않습니다. 절대적 신념과 의지의 상징이었던 캡틴이 아닌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사과를 할 수 있는 인간 스티브 로저스가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스티브 로저스의 편지를 고깝게 보시는 관객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다만 그 장면이 극 중에서 로저스가 처음으로 토니 스타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장면임을, 자신의 선택이 토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였음을 인정하는 장면임을 되새기신다면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그에 대한 비난이 정당한가?에 대한 대답은 제가 쉽사리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시고 영웅으로서의 캡틴 아메리카와 인간으로서의 스티브 로저스를 구분해서 보신다면 비난해야 할 영역과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해 지는데 도움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칫 부족해 보이고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장면들에 대해서 MCU의 모든 영화를 끌어와 변명하고 쉴드치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에서도 다른 관객분들과 많은 의견나눴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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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02 17:00:17

그렇잖아도 캡틴아메리카는 변한 것일까? 라는 글을 썼던 참이었는데 첫번째 글과 견해가 비슷해서 접었었습니다. 캡틴을 움직이게 만든 또다른 유인은 소코비아 협정 이전부터 억압당하는 완다였다고 봅니다. 그간 시리즈 내내 자유를 억압한 세력(권력)과 맞서온 캡틴에게 비전이 완다를 막아선 그 시점에서 이미 토니와는 갈라설 수 밖에 없었겠죠. 이후 다른 영웅들이 정상적인 법적 조치나 토니의 노력으로 풀려난다 하더라도 완다가 풀려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이미 한니발 렉터처럼 구속구를 채운 채 가둬놓은 상태인걸요). 또한 완다만 놓아두고 풀려나기보다 함께 갇혀있는 경우를 택할 거 같고요. 결국 캡틴이 그들을 구해서 잠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토니가 나중에 로스장군의 전화를 일부러 끊으면서 헛웃음 짓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더군요. 이부분을 곱씹어보다가 어슐리 르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각나더군요. 짧은 단편이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나무위키에 전문 링크가 있습니다)

WR
2016-05-02 17:44:24

본의 아니게 창작활동을 방해했네요 ^^; 완다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는 장면이 만년필 씬이였죠. 아직도 협정에 의문을 품는 캡틴을 토니가 "일단 서명하고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고 설득해 거의 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완다의 감금 사실이 모든 걸 다시 원점으로 돌려버렸습니다. 캡틴에게 다시 한번 자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 계기랄까요.

2016-05-02 18:06:55

네. 확실히 캡틴아메리카 이름 달고 나올 영화더라고요. 얼른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2016-05-02 17:10:09

다 읽었어요! 하하.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양쪽 모두 입장이 있다고 생각해서 캡을 그리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두번째 싸움에서는 아이언맨한테 감정이 기울긴 했어요ㅠ) .. 캡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네요. 말씀하신대로 캡의 히어로서의 면모와 인간으로서의 면모 두 부분을 모두 고려하면 좀 더 영화를 덜 화내며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

WR
2016-05-02 17:47:05

어쩌다보니 캡틴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에 가까운 글을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이 번 캡틴의 행동은 선뜻 동의하기도 힘들고 못마땅해 보이기도 쉽습니다. 아마 그의 가치관이 관객분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거나 충분히 이해를 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반면에 누가봐도 아이언맨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가치관을 넘어선 공감이 가능하니까요.

2016-05-02 17:16:02

마지막에 '캡틴 아메리카'말고... '매그니토'가 와서 따님을 데려갔더라면... MARVEL 팬으로써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거에요~ ㅠ_ㅜ

WR
2016-05-02 17:40:08

안타깝게도 시빌워에 나오는 완다 막시모프는 매그니토의 딸이 아니죠... 과연 어벤져스 vs X-men도 언젠가는 볼 날이 올까요?

2016-05-02 17:18:05

좋은 글 감사합니다~전 캡틴입장에서 주로 보았지만 토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그래서 그가 버키를 죽이려고 덤벼든 것도 이해가 되었구요~하지만 스티브에 대한 과한 비난은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기도 합니다......;;;;;;시빌워가 캡틴아메라카 3편이란 걸 보면 더더욱 그렇지요......;

WR
2016-05-02 17:49:26

그래서 더더욱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 캡틴 아메리카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의 캡틴의 모습은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의 굳건한 믿음을 위해 움직이는 캡틴의 모습 그 자체거든요. 다만 거기에 동의를 할 지 반대를 할 지 결정하는 건 관객의 몫이구요.

2016-05-02 17:38:19

캔틴 아메리카 3부작인 1편에서 가장 순진 무구한 상태에서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걸 통과한 스티브 로저스에게 돌아온 건 슈퍼 솔저 마케팅에 이용당하며 비아냥이나 듣던 '캡틴 아메리카'였습니다. 이후 그는 스티브 로저스로서 상부의 지시와 무관하게 버키를 포함한 동료들을 구해내고, 그들 개개인에게 도움을 받아서 구성한 '하울링 코만도스'로 하이드라의 레드 스컬과 대적합니다. 어떠한 집단의 일원으로서 시작한 그의 인생은, 갈수록 개개인의 자유의지에 의존하는 삶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에게 소코비아 협정문이란 미군, 하이드라, 쉴드, 프로젝트 인사이트와 유사하게 다가옵니다.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생명을 마크1을 통해 구해냅니다. 아이언 슈트를 벗은 그는 잘 생기고 바랑둥이인 독지가(...)이지만, 점점 토니 스타크로서 행할 수 있는것에 한계를 느낍니다.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만 알던 그지만, 토니 스타크로선 겪어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들을 아이언맨으로서 겪어가며, 점점 더 토니 스타크가 아닌 '아이언맨'이 되어가고, 이로인해 그의 인생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누가 뭐라해도 자존감이 높았지만, 현재는 아이언 슈트라는 또 다른 자아에 의존하는 토니 스타크 그 자신에게 필요한 건 아이언맨인 자신을 제어해주고, 토니 스타크로서의 삶을 살게 만들도록 해줄 집단이었고, 그렇게 소코비아협정문을 맞이하게 됩니다. ... 정도가 아이언맨 3부작과 캡틴 아메리카 3부작, 그리고 어벤저스 2부작에 나타난 두 사람의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ㅡ.,ㅡa 결국 토니나 스티브나 이번 작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결함많은 사람이란 걸 고백하는 상황이 그려졌고, 관객들도 이제 그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하자가 많은 친구들이란 걸 알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마치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같은 느낌이려나요?(근데 이런 면모는 토르가 더 심한데!)

2016-05-02 18:08:43

엄청나게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써 올려주신 텍스트는 저와 많이 비슷한 생각을 하셨구나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빌워의 단점은 지나치게 빙빙돌려서 표현해놔서 이면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거에요 한번 봤을때도 이렇게 많은 부분이 와닿았는데 앞으로 몇번을 봐야 이해를 할런지.. ^^; 감독이 이런것 까지 염두해두고 만들었다면 정말 엄청난 철학적 연출이었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비약해서 생각하자면 권력자들은 본인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도전하는 세력이 나온다면 약자의 피해를 앞세워 도전하는 세력을 견재하는 프레임을 짠다는 거였어요..^^;

2016-05-02 18:51:0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언뜻 캡틴의 책임감 있는 행동과 주변을 설득하는 행동이 아쉽기는 했지만, 영웅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인간 '스티브 로저스'의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묠니르를 움직일 정도의 고결한 존재로 비춰지다가, 지모가 말한 것처럼 단점(녹색)도 섞여 있는 인간적인 측면이 보여서 오히려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완전무결한 대상과 즉흥적이고 엉뚱한 토니와의 대립이 설명되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암튼 인피니티 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어벤져스를 이끌지 기대되구요, 콜슨 요원처럼 어벤져스를 단합하게 하는 역할로 퇴장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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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19:20:18

캡틴이 버키에게 하는 행동을 단순히 친구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그는 자신의 무기로 민간인들을 죽게 한 토니를 비난했을 것이며 버키와 똑같이 자유의지 없이 로키에 의해 조종당한 호크아이와 토르의 박사님과 쉴드에서 같이 하지 않았을 겁니다.

2016-05-02 19:41:01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건..나오질 않았으니..모릅니다..아무도..더열심히..어벤져스를 하면서..무고한 희생을 줄이면서 행동하겠다도 아니고, 은퇴하겠다는 애기도 아니고, 다만.. un의 밑으로 가서 ..쉴드에서..캡아가 했던것처럼..인사이트 프로젝트처럼....더럽혀지는 경우는 절대..찬성하지 않겠다 정도로..마무리...그리고..당장..눈앞에 떨어진..슈퍼솔저5명을..해결하기위해..활동하는 것일뿐...그리고..이제는..어벤져스도 ...캡아도 아니고..그냥..민간인입니다..슈퍼솔저혈청에 대한..재산권이 정부에 있다고..돌아오라고..주장한들..의미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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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1:45:05

초반 캡틴과 완다의 대화 그게 빠졌네요 완전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우리일은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고 때로는 모든 사람을 다 구할수는 없을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하면 아무도 구할수 없게 된다 뭐 이런 대사 였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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