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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 곡성, 몇 가지 해석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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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13 23:30:04

보고 온 즉시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할 듯 싶어서 몇 가지 제가 해석한 것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분들을 적어 봅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 틀린 해석일 수 있습니다. 반론 환영합니다.

 

1. 영화는 성서의 인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 많은 (성서를 읽어본) 이들은 아마도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처음에 인용된 구절을 잘못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즉, 베드로가 예수님을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한 구절이었을 거라고 기억하겠지만...

사실 처음에 인용된 성서 구절은... 맨 마지막에 악마가 내뱉은 그 구절이죠.

"왜 믿지 않느냐.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나는 있느니라."

그리고 못질당한 손을 보여주고 만지라 합니다. 바로 성서에서 이어지는 구절이죠.

 

영화 처음에 나오지 않았던 성서의 바로 다음 구절은...

부활한 예수가 그 자리에서 구운 생선을 잡수셨다는 부분입니다.

이 장면은... 악마에게 겁탈당한 후 효진이가 안 먹던 생선구이를 미친듯이 ​먹어대는 장면으로 재현됩니다.

 

즉, 이 영화는 반 그리스도적인 상징을 깔고 있습니다. 물론 천우희가 연기하는 천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천사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천씨 성 배우를 이름을 모르는 존재로 캐스팅한 것이 뭔가 의도가 있지 않을까요? ^^) 역시 닭이 운다는 성서적인 인용을 하긴 하지만요.

(성서는 두 번 운다고 하는 반면, 이 영화는 세 번 운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악마가 혈흔이 있는 못질당한 손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 이 영화는 성서속의 예수가 실은 악마였다는 암시를 강하게 깔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사진을 찍히며 부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굳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죠. 그가 믿었던 절대자가 눈 앞에 육신으로 나타났는데, 그는 자신이 믿던 선한 신이 아닙니다. 믿음이 완벽하게 산산조각이 나버린 거죠. 

 

2. 악마는 불사, 불멸이며 절대적인 존재인가? 아닌 듯 합니다

인간들이 그를 공격하자 좀비를 데려와서 막아보려 하거나, 그것이 통하지 않자 도망치다가 벼랑에 매달려 덜덜 떠는 모습을 보면 (예수가 그러하였듯이) 인간의 손에 의해 죽을 수 있는 존재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물리적으로 죽일 수 있는 힘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천사에게 쫓겨서 차에 치어 죽어가다가도 다시 부활하는 걸 보면 인간보다는 강한 존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악마는 인간을 저주하고 세뇌시킴으로써 죽이는데, 

이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죠.

 

일단 아이를 겁탈 (아이가 아빠와 엄마의 정사장면을 봤냐는 종구의 질문에 처음도 아니라고 한 것이... 실은 자신이 겁탈당한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인 봤느냐는 종구의 질문에 중요한게 뭔지 모른다고 짜증을 내는 이유도 그것이죠. 일본인을 본게 문제가 아니라 일본인에게 자신이 뭘 당했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함으로써 저주의 씨를 심었지만,

 

하필 현실적으로 공권력, 혹은 물리력을 가진 경찰의 자녀임을 모르고 공격한데다

(왜 하필 자신이냐고 묻는 종구의 질문에 일광이 대답하는, "낚시할 때 어느 물고기인지 알고 낚느냐"는 답변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죠. 진짜 낚시 이야기로 관객을 낚시질하고 있습니다. 덜덜덜...) 

 

여기에 끼어든 천사가 종구를 한 편으로 만들어 악마 저지에 나섰고,

 

결정적으로 종구라는 인물이 이제까지 그가 해 왔던 "주변 인물을 대리로 살인하는 희생양"이 되기 어려운 강한 이성적 힘을 가진 인물이라는 걸 파악하게 됩니다.

 

감독이 종구라는 인물을 처음에 엄청난 겁장이로 묘사하다가 일본인과의 첫 대면에서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이것이죠. 악마가 이제까지 자신이 저지른 짓의 은폐를 위해 살인범으로 삼아오던 촌사람들처럼 어리숙하고 만만한 존재가 아니란 걸 보여준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일광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악마 자신은 이제 종구가 목숨걸고 지키는 효진에게 접근할 수 없기에 대신 효진 곁에서 완전히 자신의 존재로 만들어줄 수 있는 하수인, 그게 일광이죠.

 

과연 일광은 종구의 집에 오자마자 천사가 집을 지키기 위해 보낸 까마귀를 찾아내서 제거합니다. (이 영화에서 까마귀는 악마가 기르는 개가 죽자 바로 날아와 파먹고, 나중에 일광의 집에도 찾아와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천사에 속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일광은 굿을 통해 악마가 보내는 기운을 아이에게 전달하죠. (전달하는 장면을 흡사 대결인 양 편집해 관객을 낚는) 영화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그러나 이 굿은 종구의 이성적 힘에 의해 저지당합니다. 여기서 악마는 극심한 타격을 입습니다. 

(타격이 초월적인 존재를 이성으로 이겨낸 종구 때문인지 아니면 천사의 역공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광이 못을 박자 딸이 같은 부분에 타격을 입는 것을 본 종구가 굿판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 시점에 악마가 타격을 입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는 종구의 이성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여기서 이해가 안 되는 장면 하나. 봉고차에 탄 좀비는 명백하게 악마가 (자신은 물론 하수인 일광까지도 이겨낸) 종구에게 악마 자신이 할 수 없는 물리적 공격을 가하기 위해 만든 존재입니다.

 

그런데 악마는 타격을 입은 후 봉고차를 찾아가 좀비가 사라진 걸 보고 놀랍니다. 자신이 만든 결계도 깨져 있습니다. 즉, 좀비를 결계를 부수고 봉고차에서 빼낸 것은 천사라는 의미인데 왜 천사는 이 좀비를 빼낸 걸까요?

 

굳이 추리해 본다면 천사는 악마가 만든 좀비가 완성되기 전에 결계에서 빼냄으로써 종구 일행이 좀비를 물리칠 수 있게 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즉, 천사 역시 물리적으로 악마를 물리칠 힘은 없습니다. 단지 악마를 몰아붙여서 종구 일행이 모는 차에 치이게 할 수 있을 뿐.

 

4. 종구를 조종하기는 커녕, 그의 이성적 힘에 의해 죽을뻔한 악마는 최후의 힘을 다해 딸에 대한 저주를 완성하고 종구를 살인마로 몰아야 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종구는 굿을 거부하고 현대 의학에게 딸을 맡기죠. 이것도 모자라 신부님을 통해 이성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교육(?) 받습니다. 여기서 악마는 두 가지 수단을 씁니다. 

 

하나는 이미 자신의 저주가 뻗쳐 있는 첫 희생양을 초자연적으로 죽임으로써 종구의 이성적 판단력을 흐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종구보다 약한 고리인 장모를 다시 한 번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집에 일광을 데리고 왔던 장모는 다시 또 손녀의 방에 굿판을 차려 놓습니다.

 

(네, 이 영화는 강한 반 그리스도 영화인 동시에 강한 반 무속 영화, 아니 정확히는 반 종교 영화이죠.)

 

그리고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일광을 다시 한 번 미끼로 이용합니다.그런데 일광은 집까지는 찾아가나, 천사에 의해 저지당하죠. 그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곡성을 뜨려 합니다. 그러나 악마는 그러한 그를 초자연적인 힘을 보여주면서 협박해 다시 가담하게 만듭니다.

 

천사의 손 (말 그대로의 손이죠) 에 의해 악마로부터 보호받던 종구는 결국 하수인인 일광의 전화를 받으며 천사의 손을 뿌리칩니다. 이 순간 악마는 자신이 이겼고 저주가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꺼리낌없이 자신의 본 이름과 모습을 부제에게 드러냅니다.

 

5. 두 번째 질문입니다. 대체 천사가 종구의 집에 걸었다는 함정은 뭘까요? 악마에게 다시 한 번 저주를 받아 완벽한 살인마가 된 효진은 집에 들어설 때 함정, 혹은 결계로부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할머니와 엄마를 죽이기 위해 집에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이 결계가 악마에게 씌운 아이로부터 할머니와 엄마를 보호해준 것도 아닙니다. 시간상 종구가 천사에게 붙들려 있는 사이에 효진은 칼을 들고 이미 할머니와 엄마를 해친 후입니다. 그렇다면 천사는 그냥 종구가 희생양이 되는 것을 저지하고 있을 뿐 그녀가 말하는 "집에 건 악마를 잡는 함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의문점으로부터... 부제가 본 악마의 모습이 실제가 아닌 스스로의 믿음이 만들어낸 환상이고, 천사라고 믿었던 존재가 실은 종구가 가족을 구하는 것을 저지하려 붙든 살인마라는 180도 상반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마지막에 일광이 덤덤하게 폐인이 된 종구의 사진을 찍고, 다른 희생자들의 사진을 찍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해석되기 어렵습니다. 일광이 선한 편이었다면 이런 행동을 할 리가 없죠)

 

6. 마지막 질문이자 결론 부분의 해석입니다. 

 

천사가 말하는 "아이의 아버지"의 죄는 무엇일까요? 내 죄가 무엇이기에 딸이 저렇냐고 묻는 종구에게 천사는 "아이의 아버지는 의심하고 사람을 죽인 죄"를 지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천사는 당신이라고 지칭하지 않고 계속 아이의 아버지라고 지칭합니다. 즉, 천사가 이야기하는 아이의 아버지는 종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 때까지 믿는 것과 달리 실제 종구는 사람을 의심하고 죽인 적이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광의 "낚시바늘이 무엇을 물 지 알 수 있는가"에 이은 감독의 두 번째 회심의 낚시입니다. 앞에서 종구가 외지인을 의심하고 차에 치여 죽인 것을 봤고, 일광이 외지인이 무당이라고 한 것을 들었기에, 관객들은 종구가 사람을 죽였다고 믿을 수 밖에 없죠)

 

1번의 제 해석의 연장선상에서...천사가 지칭한 '아이의 아버지'는 성서에서 말하는 아버지, 즉 초월적 존재, 실제 정체는 악마라고 봅니다. 

즉. 아이의 육체의 아버지는 종구이되, 아이의 정신을 지배해 버린 아버지는 초월적 존재, 악마이고, 그 아버지의 죄로 인해 딸이 살인마가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 맨 마지막 장면, 종구는 경찰인 자신의 힘으로 딸을 지키겠다는, 이미 공허해져 버린 말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일광에게 카메라로 찍힙니다. 경찰=이성의 힘이 결국 카메라=초월적 힘에게 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엔딩이죠.

그리고 종구는 (동료 경찰과 마찬가지로) 곧 집에 출동할 경찰=이성에 의해 악마의 초월적 살인을 은폐하는 장기판의 말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이성적 힘은 결국 초자연적 존재의 초월적인 힘에게 질 수 밖에 없다는무섭고 암울한 결말이죠,

 

​ 데뷔작 추격자부터 나홍진 감독은 아주 지독한 염세주의자입니다. 이런 정도의 염세주의는 근 10년간 세계 어느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네요. 젋을 때 봤던 엔젤하트를 떠올리게 하는 '악마에게 굴복하여 장기의 말로 쓰이는 인간'을 그린 암울한 결말의 오컬트영화이기도 하구요.

 

대단합니다. 특히 서구인들에겐 올드보이 이후 두번째의 영화광이라면 must see인 한국영화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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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12 00:46:15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아직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로 보고 있어요. 결국 극을 이끌어가고 마지막까지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건 종구 그리고 이삼이니깐요. 비록 그들이 맞이한 건 자식에게 죽음을 당하는 와중에도 혼잣말을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떠올린 이미지의 현상화에 현혹된 모습으로 나오지만요. 그러니깐, 이야기의 틀은 '누가 얘네들이 현상을 보며 의심케 하는가'이지만, 결국 이야기가 지향하고자 하는 건 '우린 왜 현상을 보고 의심하는가'이니깐요. 선과 악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곡성이 아닌가 싶어요. 1/2. 영화에서 모티프로 따온 건 베드로와 토마스에 대한 내용이니 일단 이부분은 패스. 3/4. 외지인이 사진을 찍고 하는 행위는 사람을 타락시켜 죽이게 해서(가족 한 사람이 나머지 가족을 머두 살해함) 그 사람을 악인으로 만든 다음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자살을 한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사당을 만듦)를 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 과정이 완료되지 못 하여 박춘배씨가 귀신들린 상태인 워킹춘배가 되었다, 가 맞아 보입니다. 그래서 외지인도 차가 비어있는 거 보고 OㅁO요런 표정으로 당황하죠 히히. 5. 문 앞에 결계나 까마귀등이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진 않았겠죠. 이 극에서 뭔가 대단한 존재들인 무명과 외지인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한 일이 사실상 없으니깐요. 심지어 결계가 마지막에 사그라 드는 것도 종구가 지나가서 풀렸다가 아닌 단지 시간이 지나서 발동이 되었으나 이미 소용이 없더라가 더 가까운 묘사니깐요. 6. 표면적으론 의심 따로 사람죽인 거 따로일 겁니다. 종구가 화끈하게 시체유기를 하니깐요. 의심이야 뭐 이 영화 주인공의 메인테마니 ㅡ.,ㅡㅋ

2016-05-12 00:58:09

엄청난 리뷰네요. 잘 봤습니다. 추천드림

2016-05-12 01:14:07

저도 1번과같이 반그리스도영화로 봤습니다 니네가 알고있는 신은 결국엔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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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 02:22:46

악마가 손을 보여준게 진짜가 아니라 그것마저 부제를 낚으려고 한거같네요/ 감독이 영화에서 말하는건 반크리스찬이 아니라 어떤걸 믿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육신이 있어서 만져보라라는 건 충분히 인용해서 사람을 낚을수 있는거라 그것마저도 진실이 아닐수 있다는 전제로 얘기를해나가는 거죠. 그래서 영화내내 현혹되지 말라라는 의미가 그런의미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마지막까지 낚고 있는 영화인셈입니다.. 3장면이 교차되면서 천우희도 만져지고 악마도 육신을 가졌으니.. 고민은 관객의 몫이죠. 그치만 답은 천우희는 제대로된 신이 씌운 용한 무당이고 일본인은 악마, 황정민은 잘못된 신인 악마에게 조종당하는 무당인 것. 영화 곳곳에 애매한 부분이 많은데 그건 다 낚으려고하거나 이어주는 장치라고 하네요.. 마지막 곽도원이 말하는 엔딩씬도 말이 많을거라고 하는데 편집하다가 어떤 한장면을 빼버려서 생뚱맞아보이게 된거라고... 중반에 같은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ㅠ 영화자체는 피해자 입장에서 보는게 맞다고 하구요.

2016-05-12 06:46:01

아직 볼 영화가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좋은 해석감사합니다

2016-05-12 07:49:27

와 감사해요 정말 어제 심야로보고 전 다들 압도적 몰입감에 긴장감 최고다 해서 저도 그렇게 봤고 느겼는데 한가지 ㅎ 영활 이핼 못했거든요 뭐지 귀신에 씌인 영화인가 사이코 천우희는 미친뇬이가 귀신인가 엑소시스트 신부부제는 알고 갔는데 왜 아무런 행동을 안하지? 그간봐온 서양 영화처럼 일본인은 착한 사람인데 그조카신부눈에 악마처럼 환영이 보이는건가? 이핼 못했는데 특히 마지막 ㅎ 뭐지 했는데 오자마자 어제 새벽에 올리신글보고 아! 완전 해결ㅎ 곡성관련 첫글을 이글을봐서 완젼 이해했어요 그래서 또 보려구요 제가 간극장은 잘안보이고 안경을 안가져가서 첫장면 나오는 글을 못봤거든요

1
2016-05-12 08:35:07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저도 어제 영화보고나서 어떤 해석을 해야할지 매우 난감했었는데, 읽고나니 몇가지궁금증이 풀립니다. ^^ 리뷰 보다가 궁금한점이 하나 있어 글 남깁니다. 성서에서 닭이 2번 운다고 언급하셨는데. 이건 정정이 좀 필요한 듯 싶습니다. 성경에서도 닭은 3번 운다고 나와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인데요. 예수님께서 죽기 직전에 베드로에게 니가 닭이 세번 울기 전 나를 부인할거라고 나와 있습니다. ^^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WR
2016-05-12 09:30:39

아...4대 복음에 모두 나오는 말씀인데 마태 누가 요한복음은 모두 그냥 닭이 울기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할 거라고 적혀있고 마가복음만 두 번 울기전에 세 번 부인할 거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들 읽었어도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고, (저도 님처럼 닭이 세 번 울기전으로 기억했다가 영화보고 집에 와서 찾아보고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일부러 감독이 이런 점을 이용해 비틀었을 거라고 봅니다. 즉 천우희가 흡사 성서에 나오는 예수같이 말하는 착각을 주지만,  실상 성서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거죠. 정작 성서를 그대로 인용하는 건 악마구요. 지독한 낚시꾼입니다.

2016-05-12 10:07:15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마 : 14 - 72 이 구절과 앞뒤의 내용을 봤을때 종구의 경우 베드로의 사례처럼 수많은 외부적 요인에 오염 되었고, 이로 인해 결국 불행한 결말을 겪는데, 오히려 종구가 겪는 결말도 복음서의 전개와 유사하다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 구절 마저도 베드로의 시점에서 베드로가 말씀을 기억 해내고 저런 반응을 보였으니깐요. 다만 종구의 경우 베드로보다 좀 더 깊은 곳 까지 접근하지 못 했다는 점이 차이이긴 합니다. 그런면에서 봤을때 성경 중심으로 결말로 접근 하면 무명은 상당히 초월적 존재에 근접한 무언가라고 모호하게 추정해볼 수 있는 여지도 다분히 남아있게 되는 것이죠.

2016-05-12 15:20:51

맞아요. 정확히 감독은 그 부분을 인용했다고 인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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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 15:47:55

솔직히 그냥 막 만들고 보니 수습이 안되는 영화라고 봅니다. 다양한 해석(?)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라기엔 너무 앞뒤가 안 맞지요. 엉터리 조각들을 가지고는 제대로 된 퍼즐을 맞출수가 없는게 당연합니다. 촬영이나 연기는 참 좋던데 좀 정교한 시나리오로 찍었다면 훨씬 괜찮았을거 같은데 많이 아쉽네요.

2016-05-13 01:56:38

저랑 생각이 너무 달라서 의외네요

2016-05-13 23:30:04

오늘 보고 왔는데, 해석이 영화보다 더 좋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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