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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스포>곡성 정치 영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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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16 12:33:13

절대 오컬트에 현혹되지 마라!

저는 정치라는 미끼를 물었습니다. 덥썩!

 

1. 외지인
이 할배는 서구 근대성 혹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

-여인을 겁탈하고 훈도시 차고 고라니 날것으로 먹는 야만성과 카메라로 은유되는 합리성을 동시에 보여줌.

-카메라가 중요함...서구나 일본이 근대에 들어서 전통세계들을 어떻게 보았는지. 어떤 이미지로 박제 시켰는지, 어떻게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수탈했는지 보라!

-괜히 일본인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거 같은....(반전에 반전?)

-가족 살인 사주(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의 씨를 잉태시킨...)

 

2. 일광

외세 앞잡이

-일광의 의상에 주목해 보자면 양복도 입고 무당 옷도 입지만, 옷 안에는 훈도시 차고 집에서는 나이키 츄리닝으로 갈아입고....(서양 근대성, 사이비 민족주의, 일제 앞잡이, 미제 앞잡이)

-장승에  못질... (캬 민족 정기에 쇠말뚝 크리...외지인을 대신해 카메라로 정기 수탈~)

-굿판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과 종구 삥 뜯음(돈 천이면 되지 안컿소)

 

3. 외지인이 키우는 검은개

다카키 마사오 AKA 데미갓 -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4. 워킹 배재복씨(심지어 군복 입고 등장)

29만원  -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5. 종구

깨어 있는 민주 시민(반복적으로 꿈에서 깨는 것은 우연이 아님~)

-효진을 지키려 발버둥

-검은개 죽임

-워킹 배재복씨와 맞짱

-친구들과 트럭 타는 씬에서 5.18 떠올림~

 

 6. 무명

가디언 오브 민족정기 (천사라서 흰옷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종구 take my hand!

캬~ 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

 

7. 효진과 기타 피해자들

고통받는 한반도 인민들

 

8. 장모

북조선

-의도치 않게 외세 앞잡이(일광) 끌어들임(국부님의 반공, 6.25, 좌빨 크리)

-이 역에 "지금 평양에서" 에서 열연 하셨던 허진을 캐스팅한 것은 절대우연이 아님...윙?(영화에서 금방이라도 이북사투리로 말씀하실 것 같았음)

 

9. 신부와 부제

제국주의의 문화적 선봉이기도 하였지만, 내부에서는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에도 도움을 주는 가톨릭(보이는 것만 믿으라는 '냉정'과 외지인을 죽이러 직접 찾아가는 '열정' 사이에 있는~)

 

10. 조류들

* 흰닭

ㄹ혜 AKA 쿼터갓 -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검은닭

김지하가 말한 오적? - 몇마리 였는지는 몰라도 아마 숫닭들이었을 듯...

(외지인의 집에 조류도감이 보인것은 우연이 아님. 조류들 중에 자기의 지배에 필요한 조류들을 엄선하심~)

* 까마귀

무명의 사이드킥 레드윙

오 삼족오!(고구려의 웅혼한 기상이여~ ) 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 더...쿨럭..ㅡ.ㅡ;

 

이상 재미로 쓴 뻘글이었습니다.

 

 

 

사족1. 감동은 생각치 못한 곳에서...

 상영을 마치고 표를 상영관에 두고 나와, 주차문제로 다시 여직원에게 표를 재인쇄 부탁드리니 곡성 호불호 갈린다고 하는데 어떠셨냐고 40 중반 아저씨인 제게 물어봐주셨습니다. 영화에서도 받지 못한 괜한 감동이 ㅠ.ㅠ

 

사족2. 다른 결말(feat. 김춘수님의 꽃)

 부제와 외지인의 마지막 씬에서 외지인이 내가 누구냐고 물을때 부제가 무릎을 털썩 꿇고 "도미누스..도미누스" 라고 외침. 그 와중에도 계속 외지인이 아쿠마로 변신...그럼에도 부제는 계속 "도미누스! 도미누스!"

그러자 외지인의 등 뒤에서 갑자기 광명이 비추고 피해자들을 데리고 승천함. 부제는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도미누스 쿼바디스...흑흑"

마지막 자막 "신의 계획은 인간이 결코 알 수 없다" 뚜뚱!

이런 결말이었으면 감동적인 오컬트 영화였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의심이라는 테마에도 보다 적합한 것 같고요...ㅋ

 

사족3. 독버섯

제가 영화보기전 편투통이 와서 미가X을 복용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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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13 14:29:41

ㅎㅎㅎ 재미있는 해석이십니다. 사실 일본인으로 설정한 데 대해서는 저도 그런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뭔가 역사적인 것을 담지 않았는가 싶은. 일광이 첨 등장하는 장면(명백하게 샤이닝의 오마주인)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죠. 저도 볼 때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게 일본인의 앞잡이라는 첫 번째 떡밥이라고 보더군요.

2016-05-13 14:30:02

콕 짚어서 정치영화라기보담 현재 한국인들 삶의 상황을 돌아보게하는 영화임을 개봉인터뷰에서 감독이 직접 밝혔죠.

2016-05-13 14:31:03

재밌는 글이네요.ㅎ

2016-05-13 14:55:00

닭 모가지를 치는 장면을 넣은게 그렇게 깊은 뜻이! ㅋㅋㅋ

WR
2016-05-13 15:02:22

포츈님 닭 모가지를 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닭들이 외지인과 일광의 지배 의식의 완성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됐다는게 포인트지요...^^; 특히 외지인은 시장에서 친히 꼼꼼히 오골계를 고르시는 장면까지 나오지 않습니까..ㅎㅎ

2016-05-13 16:14:10

이름부터 일광인 것이 참 그렇죠. 의도한 것처럼 보입니다. ㅎㅎ

2016-05-13 16:36:19

영화게시판에서만큼은 과격한 표현, 정치적인 어휘는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WR
2016-05-13 17:06:16

코베님 대단한 생각도 아니고 해서 그냥 잡설로 풀어봤습니다. 위의 뻘글이 품위가 없다 혹은 저열하다 유머가 재미가 없다 등 의견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만, 특별히 과격하거나 정치적인 어휘가 있는 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6-05-13 17:28:30

이정도쯤은 유머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

1
2016-05-13 19:36:08

정치적 영화는 널려있고 예정돼 있고, 정치적으로 해석/표현할 수도 있는데, 영게라고 말 못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보기 싫으면 댁이 안보면 됩니다.

2016-05-16 01:48:06

꼭 이런 분들은 그런 얘기는 이런 게시판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왜 하면 안됩니까?? 그냥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패스하세요 제발~~ 후진국일수록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무관심하길 바라는거 모르세요?

2016-05-13 16:48:45

지난달 총선 시점을 기준으로 당에 대입해서 감상해 보기도 했었어요. 천우희는 더불어민주당, 쿠니무라 준은 새누리당, 황정민은 국민의 당... 그런 느낌이기도.

WR
2016-05-13 17:07:29

저는 당으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굳이 따지자면 할배는 자민당, 일광은 새누리, 종구가 더민당 아닌가요? 국민의 당은 아마 정육점 회합에서 "엄X 걸고?" 그 분 아닌지요..ㅎㅎ 위에 코베님의 답글에 괜히 자기 검열 발동해 보자면 전 더민당에 특별한 호감을 갖지는 않습니다. 전략적 투표를 하기도 했지만...^^;

2016-05-13 17:40:13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천우희가 마지막에 곽도원의 손을 잡을 때 '항상 하던대로 더민주에 투표해야지?' 같은 느낌으로 봤는데, 21세기에도 흰 소복을 입은 모습에 고리타분함을 느낀 곽도원이 황정민에게 마음을 돌렸더니 새누리 2중대 국민의 당이더라..뭐 고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2016-05-13 16:59:45

공감가네요 재미있습니다.

2016-05-13 17:28:45

재미있는 영화평이네요. 추천합니다

2016-05-13 17:32:52

재밌네요ㅋㅋㅋ추천 박고 갑니다

2016-05-13 17:41:07

설정이 기발하네요 잘읽었습니다.

2016-05-13 18:00:22

영화 보면서 충분히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느꼈는데 잘 봤습니다.

2016-05-13 19:51:01

재밌는 감상평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ㅎㅎ

2016-05-14 00:55:43

저 해석이 맞던 틀리던 저런 생각을 하실수 있다는게 대단하세요ㅎㅎ

2016-05-14 01:04:51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을 것 같은, 꿈보다 해몽인데요. 그래도 멋진, 유쾌한 해몽이라 추천 한표! 영화보다 이 해설이 더 재미있어요.

2016-05-14 02:06:20

좋은감상평 잘 읽었습니다...그렇게 생각해도 그럴싸 합니다...감독의 의도가 더 궁금하네요

2016-05-14 03:16:43

추천 하나 보탭니다

2016-05-14 12:17:09

저도 이렇게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추천드립니다.

2016-05-14 12:59:57

저도 그런 관점에서 봤어요. 나홍진 감독의 그간 영화로 봐도 그렇고... 현실 상황에 대한 어떤 영화적인 비유가 아닐까 하고...

2016-05-14 19:15:41

이런 컨셉으로 시나리오 쓰면 백이면 백, 엄청 유치해집니다. 껴맞추기 놀이로는 재밌네요

2016-05-15 02:57:47

보고 나와서의 느낌은 저와 거의 동일한듯 합니다

2016-05-15 22:56:51

아주 재미난 해석이십니다. ㅋㅋㅋ

2016-05-16 01:51:41

흥미로운 평에 저도 추천하나 보탭니다^^ 분명히 느껴졌던건 나홍진 감독이 늘 그랬듯 이번에도 우리사회의 현실에 대한 암시와 비유도 많이 넣은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2016-05-16 12:33:13

영화는 정말 지루하게 봤는데 이 해석은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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