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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곡성>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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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16 16:19:55

1. 애초에 나홍진에게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깊은 시선을 기대한적은 없다. 그의 인터뷰만 몇개 읽어봐도 별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테크니션이다. 인문학적인 예민함보단 기술적인 예민함을, 어디까지나 진짜 삶보단 장르적이고 영상매체에 빠져 있는 오타쿠로서의 예민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매우 극단적인 표현과 제스쳐를 즐겨 사용하고, '대한민국식' 폭력과 날 것의 느낌, 광기와 강박과 집착, 그런 것들이 극단까지 밀어붙여지면서 다가오는 어떤 멍함, 쾌감 같은 걸 표현하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왔다. 

 

2. 진짜 테크니션은 불과 얼음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데, 나홍진은 얼음이라곤 도저히 사용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게서 들려오는 소문이든, 작품이든 보면 오로지 화염만 가지고 있는 사람같다. 침착함과 차가운 능청이 그에겐 없다.(에선 조금 그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완전히 날렸다) 한번 꾹 누르고 시치미 뚝뗀 채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이 없다. 이번엔 유머를 넣었다고 발전했다 떠들던데. 진심인가? 웃기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이리저리 욕을 내뱉는 아재를 연상했다.

 

그간 두 영화를 자주 언급하며 나홍진은 불과 얼음 모두 다루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냈고, 에서 그 시도를 해본 것 같은데...매우 어설프고 얄팍한 시도였다. 원경을 끼워넣어 상황을 환기시키고 구체적 상황에서 추상적 멍함으로 번지게 만드는 기법은 전혀 신선하지도, 사용하는 구체적 센스가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냥 뭐 좀 시끄럽다 싶으면 홍경표 명상 비디오를 끼워넣는 식이었다. 최근 가 이 뻔한 기법을 고수의 손길로 보여줬었는데..비교하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관조적 롱샷으로 뜨거운 상황에 다가감으로서 역설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는 극찬들이 많던데, 시늉만 냈다고 생각한다. 그냥 멀리서 찍는다고 그런 역설적인 긴장감이 나오는게 아니다. 사운드며, 대사며, 인물 설정이며, 모든게 '내가 본게 맞나? 오, 방금 섬뜩했어, 의도한거겠지? 아닌거같은데...' 이렇게 티 안나고 냉정한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나홍진에겐 그 모든걸 차갑고 냉정하게 다룰 얼음이 없다. 이거 봐라! 이거 주목해라! 딱! 사운드 딱! 음악 빵! 

 

그는 서스펜스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의 김승현 암살 시도 시퀀스를 보면서 이사람이 재능이 있긴 있구나 싶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녹슬었는가? 이 스릴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온갖 사기와 편협하고 1차적인 몰아붙임에서 온다. 롱샷과 차갑고 가라앉은 톤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시작해놓곤 실력이 안되니 당장 써먹을줄 아는 치사한 방식이 불쑥불쑥. 자꾸 불쑥 끼어드는 쿠니무라 준의 달려드는 아가리 몽타주, 전반부에서 그나마 스릴을 만들어보겠다고 사운드로 장난질치는 시도(번개, 깜짝 놀래키기, 갑자기 되도 않는 소리지르기)는 형편없더라. 

 

좀비씬, 벼락 맞는 씬 보면서는 애초에 나홍진이 이 영화를 블랙 코미디로 만들겠다고 했다가 슥 사라져버렸던 공언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의 전작들에 비해 너무나도 씬들의 퀄리티가 들쑥날쑥이다. 그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홍진이 영화 찍는 내내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나를 확신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3. 그래, 불가해성, 모호함, 수많은 해석과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태도가 현대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잘나가긴 한다. 정말로 삶은 언제나 불가해하고 당장 내 앞의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무슨 거미줄을 거쳐 이렇게 된건지 우린 모른다. 맞다. 근데 그걸 예술품으로서 만들땐 또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수많은 요소들로 서로 다른 해석의 우주 안에서 이런 저런 연결선을 만들어내는 일이, 이른바 '시적인 통찰'을 만들어낸다는 일은 더 깊은 고민과 충실한 마음이 필요하다. 이미 얄팍하게 그 효과와 관객의 스토리 추적 코스를 계산해 두 세번 꼬아놓은 실타래를 완성해놓고는 그 앞뒤를 잘라 모호한 그림을 만드는건 그저 사기이자 스스로 쪽팔린 일이다. 

 

 

4. 그 좋은 배우들로 저런 연기 디렉션이라니...곽도원에겐 독이 된 거 같다. 나홍진이 그동안 만들어낸 인물들은 얄팍하고, 자기 앞가림 잘하는데 도취되있는 낭만적인 마초들이긴 했지만 싱싱함과 애정이 느껴졌는데. 어찌 저렇게도 매력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단 말인가..

 

삼신할매를 맡은 천우희에게는 내내 부담감과 불안함이 느껴졌는데, '난 초월적인 존재지만 
또 그렇게 보여선 안돼 ㅎㅎ' 고민하며 대사 치는게 느껴져서 불안불안했다. 천우희씨 사랑합니다..

 

장소연씨도 사랑합니다...

 

아역 연기는 소름이 돋기 직전까지만 갔다. 연기 디렉션이란 그런 것이다. 에너지를 뿜게 

하면서도 디테일한 추상을 심어줘야 하는데, 아역 연기는 딱 너의 모든걸 던져서 소름돋게 해!

가 느껴졌다. 어른 입장에서 계산한 것들을 어린이에게 그냥 시키게 한 것 같아 그 효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느꼈다.

 

5. 나홍진에게 누군가를 패면서 심문하는 일은 일종의 페티쉬임이 확실해졌다..

 

6. 에서 이미 그의 오컬트적인 심취가 드러났던 장면이 꽤나 많았는데. 그때는 오히려 

의도한건지 우연한 클리셰인지 모르겠어서 섬뜩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폭발시키니 매력이 없다.

 

오컬트란 '알수없음'에서 대부분의 효과를 얻어낸다. 곡성이 파괴력을 얻어낼 수 있는 점은 애초에 너무나도 '대한민국적'이고 구질구질한 깡촌 분위기 안에서 '설마 외국애들처럼 좀비 부르고 주술사 나오고 그런거야?' 라는 일이 슬금슬금 끼어드는 이종교배에서 나오는데, 좀 더 능청스럽고 참을성 있는 연출이 필요했다. 꼭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못참고 결국 토해내고 마는 어린아이처럼 '그래, 이거 흑마술사 나오고, 좀비 나오고 하는 오컬트 영화야, 엑소시스트 봤지? 이제 달린다' 하며 달리니 오싹함이 급감한다. 이미 봐왔던, 익숙하고 정감가기까지 하는 요소들이 날뛰니 뭔가 새로운걸 본다기보단 결국 로컬리티로 포장한 오컬트 영화구나 싶은 것이다. 

 

7.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시시한 쓰레기 유머로 한시간을 채우다가 몇분 로봇들 싸우는걸 보여줌으로서 우리에게 '재밌는걸 보고 있다는 착각'을 줬다. 곡성이 우리에게 '압도적이고 무시무시한 것을 보고있다는 착각'을 주는 결정적 시퀀스는 결국 굿 장면이다. 아주 격렬하고 폭력적이고 일상적이지 않고 강한 리듬 기반의 퍼포먼스는 언제나 우리들을 주술적 효과에 빠지게 한다. 록 콘서트나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주술 춤이나 별반 다르지가 않다. 나는 굿씬만은 이런저런 계산과 비판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볼 준비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얄팍하고 깊이가 없어도 주술적인 게 원래 그런 거 아닌가. 단순하고 유치할정도로 수가 보여도 효과가 강력한것. 근데 달파란 장영규의 OST가 너무나도 구렸다.

 

음악의 타이밍과 그 상투성은 매우 심각해서,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그렇듯이 음악을 절반 이상만 들어내도 영화의 퀄리티가 훨씬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아방가르드하던 사람들이 어쩌다 이런 '꼭_흥행해야_하는_영화_OST'를 만들어낸건가? 음악을 넣는 타이밍은 또 왜 그렇게 순진할정도로 정확하고? 이런 사람들 아니었잖아. 폭스가 시키더냐..모지리 새키들..

 

 ps. 황정민이 피토하는 장면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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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2016-05-13 23:59:29

공감해요. 관객을 속일려다가 수가 모자르니 야바위치는건 가장 어처구니없고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2
2016-05-14 00:31:35

"야바위" 곡성에 어울리는 표현이네요.

10
2016-05-14 00:29:49

글이 마치 제가 쓰고 싶었던 수준이네요. 글 재주가 없어서 못썼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솔직히 미드 1시간반 짜리 에피소드 같은데, 2시간 반으로 늘려놓은 느낌이 들더군요. 어느 회원분이 말씀하신 유명 미드의 그것을 참고한것 같다는 해석도 공감했죠. 미장센마다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내려고 매우 공들인 것 같았어요. 매 장면 '이쁘게' 찍어야지 이런 느낌이요. 장르물에 있어서 독특한 개성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나 거장..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시나리오만 몇년을 썼다던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관객 머리 꼭대기에서 장난치려는 오만한 손기술이 느껴지더군요. 굿씬은 거의 사기치는거 같았어요. 그씬을 그렇게 편집하지 않았다면 관객들이 '저게 뭐야..뭔 얘기야?' 라며 속은 것 같은 느낌이 훨씬 적었을거에요. 주제가 무척 심오한척 하지만 감독이 극의 전개를 방법론으로 물리적으로만 접근하면 대다수의 관객들은 당연히 결론이 떨어지길 기다리죠. 마치 상상도 못할 결말을 선보여줄것처럼 극의 전개에 반전이 거듭되니 자연스레 추리하게 되잖아요. 관객이 이해를 못한것이라기 보단..비유를 하자면, 곡성이란 미로 속을 헤메는데 감독이 길잡이가 되어 안내하다가 출구쯤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거죠. 출구에 도달하기까지 부비트랩이니 뭐니 당하면서 온갖 스릴을 느낄수도 있고 긴 시간 짜증날수도 있는데 출구로 못나오면서 해소가 안된거에요. 그래놓고 '이 미로의 출구는 원래부터 없어. 다른 평범한 미로처럼 출구를 찾는게 목적이 아니야. 출구가 없는 미로 속을 헤메는 것, 그래서 이 미로가 특별한거야. 이걸 즐기지 못하면 넌 덜떨어진거지' 라고 하는거죠. 뜬금없이 암전하여 끝나버리는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연상시키지만 수준은 천지차이입니다. 관객을 맥거핀으로 재차 뒤흔들어 놓았으면 명확한 결말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제작기간이 길어지면서 이것저것 추가하다보니 감독 스스로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정부분을 놓친 것 같았어요. 나감독 영화가 찝찝하게 느껴지는건 인본주의, 윤리에 의한 고전미라던지...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인거 같아요. 굉장히 염세적인데, 이를 라스 폰 트리에처럼 영상문학의 가치로 승화시키질 못해요. 비극의 카타르시스도 있는 것이긴 한데, 그 표현을 너무 강한 폭력과 언어, 클리세 어린 제스쳐로 일관하죠. 영화로 삶의 깊이있는 통찰하기는..에고가 강한 감독들에겐 힘든 일 같아요. 특유의 스타일이 있고 영상 테크닉에 능하니 일정 수준의 클래스를 보여주지만 결정적으로 내러티브에서 구멍을 드러내더라구요. 관객에게 시적 아름다움을 전달해야할 순간에 자신의 연출 능력을 계속 과시하는 듯하고..표현법도 상징과 은유를 반복적으로 주입하듯이 하며..일부 배우들은 기계적으로 쓰였구요. 쓰신 글보고 반가워 떠오르는 생각을 적었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2
2016-05-14 00:32:33

제가 본 느낌하고 가장 맞는 리뷰인것 같습니다. 뭔가 갈 방향(스릴러- 블랙코미디-호러-오컬트)을 못 정하고 짜맞춘 스토리인듯한 느낌인데, 근데 또 그걸 의도적인것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3
2016-05-14 01:09:00

글을 독하게 쓰지 못하는 편인데, 이 글에서 쾌감을 느껴요. 추천합니다.

4
2016-05-14 01:27:46

감상기를 써보려다가 이글에 대한 추천으로 대신합니다. 모든면에서 동감합니다.

8
2016-05-14 01:59:59

실망을 넘어서 감독에게 살기가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감상평이네요 딱히 공감은 안되지만

2
2016-05-14 02:09:34

늘 연기에 감탄했던 곽도원이 처음으로 좀 짜증나게 느껴졌습니다. 귀신영화 무서워서 못보고 잠도 못자는 편인데, 이건 연출이 초반부터 분위기 엄청 잡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뭔가 씬이 뒤죽박죽 안맞고 납득이 안가니까 몰입감이 떨어지면서 무섭지도 않고, 피는 계속 튀기고.....이젠 그만 보고 싶은데 끝나지는 않고.....

9
2016-05-14 02:48:41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동진의 평가를 보고 사전에 큰 기대를 품었죠. 보고와서는 다른 분들의 평도 보고 하면서 무언가 대단한걸 보고 왔는데 그냥 내가 이해 못하는거 아닌가? 공감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이트에는 의도적으로 후한 별점을 주기도 했구요. 그런대 곱씹을수록 찝찝함이 계속 남더군요. 다른것 보다 도대체 이렇게 구멍 숭숭 뚫린 이야기 특히나 몇몇 장면은 정말 의도적으로 낚여라 싶을 정도로 만든 이유가 뭘까? 그렇게 해야될만한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나 생각해봐도 뭔가 납득할만한 꺼리를 못찾겠더군요. 이 글을 보고 나니 저로선 따라갈수 없는 필력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있던 현혹되지 마라는 문구처럼 내가 나홍진 이라는 이름에 평론가들의 극찬에 영화매니아들의 극찬에 현혹되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냉정히 말해 이걸 평론가의 이름도 나홍진의 이름도 지워버리고 그냥 시나리오로 읽었다면 나는 뭐라고 평을 했을까? "작가님 낚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구멍뚫린 부분을 수선하는게 먼저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했을것 같습니다.

6
2016-05-14 07:31:15

제가 영화보고 나오면서 친구한테 한말이 트랜스포머 예로 들면서 재미있는 걸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였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곡성보면서 예쁘다예쁘다 했더니 수염 잡고 흔드려는 버릇 없는 손주 생각이 났습니다 기본적으로 못만든 영화 아니고 요즘 한국영화 중에 그나마 나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평론가들의 호들갑에는 동의하기 힘든 지점들이 있습니다

2
2016-05-14 10:07:29

착각...조차도 들지 않을 정도로 전혀 재미있지가 않았다는게...

2
2016-05-14 09:54:32

저도 첫 살인 장소에서 마루턱에 좀비눈을 하고있는 살인마 모습을 보고 좀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끝날때 까지 좀비+엑소시스트 느낌이 들더군요

2
2016-05-14 10:20:10

영화 의미적인 내용은 접어 두고서라도 개봉전 그토록 홍경표 감독을 치켜세우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하는 갸우뚱한 의문만 남았습니다. 고생고생해서 산 정상까지 크레인를 가지고 갔다는 그 노력에는 박수를 드리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느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언급하신 불과 얼음이라는 비교는 정곡을 찌르네요.. 긴장감에 몸에 힘이 들어가 잠시 소강 상태에서는 숨을 몰아 쉬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영화가 될 줄 알았는데, 상대적으로 전작들보다 잔인함을 덜어낸 감독의 연출은 긴장의 증폭과 소강의 측면에서는 단순하다 못해 호흡이 깨지는 듯 했습니다. 계속 보면서 최근에 그런 긴장감을 느낀 영화가 뭐가 있지 싶었는데 언급하신 가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이는 사운드 적인 측면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벼락이나 조용한 상태에서 핸드폰 진동소리 등 놀라게 하기 위한 소리들이 굉장히 밋밋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게 제가 관람한 상영관만의 문제였는지 알고 싶어서 재관람을 하긴 해야 하는데..;

1
2016-05-14 10:41:00

ㅎㅎ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그동안 나홍진 감독에 대한 의문이 이 사람이 내지르지 않는 냉정한 서스펜스를 만들 수 있을까... 였거든요. 영화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예루살렘이 아닌 곡성에서 쓰여진 성경"인데 이걸 두세번 꼬아놔서 관객을 헛갈리게 하더군요. 여튼 사기(?)라도 이 정도 화제를 일으켰으니 능력은 인정해줄 만하다 싶은 감독입니다. ^^

2
2016-05-14 13:38:30

콜롬버스의 달걀같은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적도 없고 어떤 감독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에이 이거 별거 아니네 근대 그 별거 아닌걸 처음으로 시도했다면 왜 다른 감독들은 이렇게 안했을까요? 나홍진이 천재라는 점은 부정할수 없을거 같습니다

2
2016-05-14 14:00:27

그 정도로 대단해보이지않는다는게 본글의 요지인듯 싶은데요.

1
2016-05-14 14:20:10

제 눈과 이동진 눈에는 대단해 보였습니다 ㅋㅋ 글 쓰신 분 요지는 별거 아닌거 같은데 너무 평이 좋은거 같다라고 하시는데 신대륙발견한 콜롬버스도 사실 배타고 한쪽으로 쭉 가기만 했지 대단하진 않았죠

3
2016-05-14 19:29:23

할 말은 많지만 간단하게. 개인적으로 R포인트, 불신지옥 보다 못한 공포영화 였습니다^^

2
2016-05-14 23:07:12

쿠니무라 준의 동굴씬 악마연기만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모로 보나 쿠니무라 준의 놀라운 연기만 남는 영화였네요. 황정민도 쿠니무라 준에 비하면 존재감으로는 졌다고 생각해요. 아역연기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1
2016-05-15 02:12:49

장치와 효과에만 집중하다 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유명 레퍼런스 영화들의 특징들을 조각조각 모아 짜깁기한 느낌도 들더군요. 이 작품에서 특히 아쉬운 부분은 시나리오의 구멍보다도 영화가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흥분돼 있습니다. 연출도 연기도 캐릭터도 과잉되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공감과 몰입보다는 점점 심드렁해지게 되더라고요.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도 여럿 있었고요. 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유람선 시퀀스와 같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후반 그 시퀀스는 좋았습니다. 비록 새로울 건 없었지만 알고서도 당하게 되더라고요.

2
2016-05-15 02:49:23

영화 끝나면서 암전되는데 딱 이 다섯글자가 떠오르더군요. 자의식과잉

1
2016-05-15 11:32:47

글의 필력이나 감상포인트로 봐서는 상당한 식견을 가진분의 글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느껴지지만 대중이 정말 실망한 영화에는 이정도의 퀄리티분석도 필요치 않으며 정말 실망한 영화는 이렇게 많은 실망한 이유들이 달리지 않습니다 댓글 또한 동의한다는 내용의 댓들들이지만 이또한 퀄리티 있는 식견의 댓글이 많이 보이네요 실망한 영화들에는 이런 댓글조차 낭비라고 생각하죠..... 영화가 실망스러운거보다 평론가들의 높은평점에 다른생각의 평론로 받아지는 글이네요 악평도 이런식의 악평이 나오는거 보면 오랜만에 한국영화에 괜찮은 영화가 나온거 같습니다

1
2016-05-15 19:22:51

에엥...뭐...어떻게 보든 그건 각자의 자유이니까요. 영화를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듯이. 근데 제 생각이지만...실망에 이유를 붙인다고 해서 그게 결론적으로 실망한게 아닌게 되는 건 아니라고 보는지라.

2
2016-05-15 20:12:23

실망한 뜻으로 적은 글과 댓글들인데요...실망스런 영화도 퀄리티있는 글 얼마든지 쓸 수 있죠. 해석이야 개인 나름이지만, 굉장히 합리화하시네요.

2016-05-15 16:36:07

와....엄청난 필력입니다. 저는 재밌게 봤지만 일정부분은 맞는 말씀이라 생각되네요 추천글

1
2016-05-15 18:37:27

방금전 보고 나왔는데.. 끝나기 오분전까지 머리 두시간 넘게 굴리며 마지막 꿰맞추려한 제가 불쌍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감독 이름 나오기 전의 잠깐 멈춤 속에도 설마 이게 끝?? 했었는데..그 황당한 허탈감이라니요

1
2016-05-15 20:18:23

보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에이 뭐야!"하는 짜증내는 말이 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바위 끝을 잡고 아둥바둥 살려고 애쓰던 불쌍해보이던 그 왜인이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바로 "그다"하고 말하는 악마라고 하니, 도대체 관객을 뭘로 보고 이렇듯 유치한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걸까요? 정말로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이기에 추천 꾹 날립니다~~

2016-05-15 20:26:19

모든게 모든 가능성을 내포한 열린결말을 위한 장치입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하냐면요. 어떤것도 다 말이 되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숨겨놨습니다. 공식적인 스토리 라인이 이미 잡혔다고 해도 다른 결말이 말이 안되는 건 아닙니다. 다들 숨도 못쉬고 봤다고 하는 영환데 취향차가 있을수 있겠져. 여기 댓글다신분들도 다 글쓴님 생각에 동의하는 부류의 분들이라 의견을 남기셨을거고 2화치 3회차 볼땜다 다른 결과와 스토리의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한번 더보세요.; 전 이동진을 비롯한 영화전문가 리뷰어들의 극찬이 이해가 됩니다. 저는 그쪽생각과 같아요. 한국에 이런영화는 없었습니다.

5
2016-05-15 21:55:47

어떤 것도 말이 된다는 건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보고 난 뒤 강하게 든 느낌은 노골적인 낚시질에 기분이 썩 좋지않더라는 거였네요.

2016-05-16 01:08:56

크.. 속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속이 뻥 뚫리네요. 구구절절 동갑합니다. 감독의 의도가 불순해요. 지 해보고 싶은거 해보면서 관객들 엿먹이는걸 즐기는 느낌까지 들었던 영화. 언제 끝나는지만 기다렸네요.

1
2016-05-16 11:15:54

진짜 공감 가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

2016-05-16 13:23:04

추천합니다~

2016-05-16 13:50:21

여기 글올리신분들 지금 칸에서 뭐라도 터지면 국내 곡성팬들로 부터 반격은 각오를 하셔야 될듯(아마 벼르고 있을지도...) ㅎㅎㅎ 뭐 시각의 차이겠지만 저역시 도저히 정리가 안되는 영화 였습니다.

WR
2016-05-16 16:19:55

곡성 비경쟁 부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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