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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부산행> 잘 만든 영화에 재 한사발 뿌리기 <스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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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8 13:37:30

연상호 감독님의 전작들의 퀄리티나 칸에서의 긍정적인 반응, 국내 언시 반응등으로 유추해봤을 때

다행히 기본 이상의 작품이 나왔나 싶어 반가웠고

이제 한국에서도 <좀비스쿨>같은 병X같은 영화가 아닌 제대로 된 좀비영화가 흥행해서

장르영화 제작 환경 저변이 조금 더 넓어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관람했습니다.

 

<부산행>은 기차 안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인다는 컨셉의 독창성을 잘 포착했고

또 그 공간 활용도도 좋은 편입니다.

시나리오 구성 면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끊임없이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차 세트나 CGI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유는 우선 연기도 연기지만 이 역할에 그리 어울리는 외모가 아닌 듯 하네요.

사실 <곡성>이나 <부산행> 같은 장르영화는 얼마나 핍진성을 성취했느냐가 영화의 승패를 좌우하는 종류의 영화들입니다.

만약 <곡성>에서 정말 그 마을에 살 것 같은 친근하고 현실적인 외모의 곽도원씨가 아닌

정우성씨가 캐스팅 됐었다면 어땠을까요.

같은 맥락에서 공유는 모델같은 기럭지 때문에 영화 내내 공유로 보이지 석우로 보이지 않더군요.

 

그 외에 선악 구도가 단순해도 너무 단순한 1차원적인 캐릭터들, 열차 안에서 충분히 학습을 했을텐데

마지막 아역의 뜬금없는 노래는 해피엔딩을 위한 너무 손쉬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생존한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또 어떻구요.

 

하지만 이 정도는 실사영화 데뷔작 감독에게 충분히 수긍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스탭 들을 설득하고 배우에게 디렉션을 주는 일들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한 가지 요소가 이 영화의 완성도를 엄청나게 갉아 먹고 있습니다.

 

힘겹게 도망가는 배우들, 촬영, 장면연출, 좀비들, 모두 합을 맞춰 다이내믹한 화면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어울리지 않은 스코어가 제대로 산통을 깨고 있습니다.

타이틀 뜰 때부터 믹싱이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 가장 중요한 장면들마다 음악이 제 구실을 못하고 극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영화관을 나와 검색을 해보고 2차 멘붕이 왔습니다. 음악감독이 장영규씨더군요.

 

연감독님이 스코어에 대한 감각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장영규씨가 이번 작업을 아예 잘못된 방향을 잡았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요.

물론 전체적인 책임은 감독에게 있습니다만..

 

암튼 저는 음악만 더 손을 봤어도 부산행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쫄깃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이렇게 영화 발목을 잡는 스코어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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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18 13:29:09

한스짐머가 필요한 상황이었군요 ^^

 

 

WR
2016-07-18 13:40:11

음악 나올때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ㅜㅜ

2016-07-18 13:48:09

공유 주연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 동감합니다. 거기서 공유는 그냥 쌈 못하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공유는 전작 용의자에서 제이슨 본 같은 역할을 했었죠. 캐스팅 미스라고 봅니다.

WR
2016-07-18 14:01:58

공유는 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재능이 부족한걸까요.

Updated at 2016-07-18 13:55:39

음악 믹싱은 확실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스코어 자체의 퀄리티보다는 전반적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굳이 음악으로 슬픔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는 장면에서도 과도하게 음악을 강조하여 믹싱되었고, 원래 타악기와 저음쪽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장영규감독의 특징도 초반에만 보이고 그뒤로는 잊혀지더군요. 크레딧을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음악감독이 장영규감독외에 2-3명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음악분위기에 따라 나누어 작업한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협업이 처음은 아닌데 이번영화는 유난히 조화가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100%소설로 얘기해보면  전작 에니메이션에서도 음악을 많이 사용해보지 못했던 감독의 욕심으로 자주 음악을 수정하다가 산으로 갔거나 음악감독과 감독의 의견대립이 심해서 적당히 둘의 의견을 섞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많이 아쉬워요... (피아노 소리 조금만 줄였어도 이정도는 아닐것 같은데...)

 

덧붙여...  저는 아이가 부른 '알로하오에'는 좋았습니다. 가사도 짠하고요.

 

검은구름하늘을가리고이별의날은없도다

다시만날날을기대하고서로작별하여떠나리

알로하오알로하오꽃피는시절에다시만나리

알로하오알로하오다시만날때까지.


WR
2016-07-18 14:00:43

후반 음악이 너무 심하게 과했죠. 저도 의견조합이 안되어 산으로 간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6-07-18 14:16:57

주말동안 일 2회 상영을 하길래(여수 cgv) 어제 예매도 안하고 영화 시작 한시간 반전에

극장으로 갔더니만 자리가 4자리 남았더라구요^^

결국 관람 포기 ㅎㅎ

WR
2016-07-18 15:53:48

볼만 하니 꼭 관람하시길 ^^

Updated at 2017-02-18 19:05:20 (39.*.*.39)
비밀글입니다.
WR
2016-07-18 15:54:14

검색해보고 심장을 움켜잡았습니다...

2016-07-18 15:58:20

 공유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몇명빼고는 출연진 특히 주조연들의 연기에 몰입이 안됩니다. 정말 사지가 뜯기는 섬뜩한 상황에서 땀한방울도 안나는 메이크업과 공포감 0의 무표정은 너무 안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장면에선 그러겠지... 예측이 너무 가능한 설정들 등... 전 보는내내 이런게 많이 아쉬웠네요.

2016-07-18 16:47:55

저도 음악이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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