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진실한 영화 '인천상륙작전'
시나리오 좋습니다. 뭐 구성을 특급으로 하진 않았어도 여름철 극장에서 피서하기 적당한 오락을 선사해주는 스토리 형식을 지녔습니다. 연기 좋습니다. 나름 베테랑 연기자들이라 볼만 합니다. 촬영, 미술, 음악 저는 좋았다고 봅니다. C.G부분은 영상을 식별하고 구별하는데 큰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종합하면 영화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들이 특급까진 아니더라도 뭐 적당히 봐줄 만 합니다.
예전에 정은임의 영화음악에서 정성일 씨가 90년대에 한 말이 생각납니다. 왜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이 삼류 조폭 코메디만 있냐고 불평한다면 그건 이 세상이 삼류고 조폭이고 코메디라 그렇다고... 만약 세상이 삼류인데 진정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그건 사기라고요. 그런 가정 이라면 이 영화는 상당히 진실한 영화입니다. 세상이 우경화되고 자본주의의 세속화가 더욱 가속을 밟고 있는데 이런 반공영화의 재등장에 대중들은 큰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쟁영화는 반전영화여야 한다고 전 생각하는데 이 전쟁영화가 반전의 성격을 지녔는지 의문입니다. 앞에서 보던 중학생이 “아, 저 북한 놈들”... 하고 쓴 소리로 중얼 거립니다. 그럼 만약 이 영활 북한 청소년들에게 보여준다면 무슨 소리가 나올까요? 남북한이 대치중인 현상황에 이런 지향점의 시나리오가 기업으로부터 투자 받고 배우가 연기하고 관객이 모여 흥행한다? 지금이 2000년하고도 16년인데 아직도 역사의 진짜 아픔이 무언지도 모르고 이따위 영화를 보려고 어린 청소년들이 방치되듯 극장으로 모이게 한다면 이건 이 나라의 비극이고 기성세대들의 무책임 입니다.
이 글을 어린 청소년도 본다는 가정 하에 한마디 더하면 군대에서 처음 실탄소리를 듣던 날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당시 조용한 사격장에서 귓구멍을 망치로 때리는 듯한 고통을 처음 느끼고 총이란 것이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차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총소리가 이럴 진데 하늘에서 폭격기가 뿌리는 포탄의 파괴 소리는 어떠했을까요? 경험하진 못했어도 끔찍하다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폭격이 한국전쟁 3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원산은 861일동안 매일 폭격을 했답니다. 이건 지옥인거죠. 누가 그랬나요? 미국입니다. 51년 미 청문회에선 한국에는 더 이상 폭격 할 곳이 없다. 북한은 석기시대로 돌아갔다는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양심 있는 사람들 입에선 인종말살 전쟁이란 소리가 나왔습니다.
남북한 희생자 수가 500만명 입니다. 한국전쟁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비극입니다.
돈벌이가 된다고 전쟁을 미화하고 부추기고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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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진심 어린 호소가 느껴지는 감상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