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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DC는 더이상 가망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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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05 18:11:02

DC와 워너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구나 제일 처음 느낀 계기는 브라이언 싱어가 슈퍼맨 리턴즈로 만들어 놓은 세계를 폐기해 버리고 잭 스나이더에게 리부트를 맡겼을 때 부터였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연출력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슈퍼맨 리턴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슈퍼맨 리턴즈, 액션도 후지고, 슈퍼맨도 찌질하죠. 하지만 그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를 떠나, 거기에는 배트맨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고유의 분위기로 가득 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기에 앞서, 제가 마블에겐 뭔가가 있구나, 처음 느낀 계기부터 말하는 게 순서일 것 같네요. 그건 바로, 토르의 감독을 케네스 브래너가 맡았을 때부터였습니다. 케네스 브래너가 누군가요, 한 때는 제2의 오손웰즈로 불리웠던, 세익스피어 영화 전문가이자 정통파 연기자, 그러나 사실 연출자로는 살짝 한물 간, 그런 감독 아니었습니까. 우리식으로 따지면 정통 사극 연출가라고 할 수 있겠죠. 헐리우드 상업영화 연출경력이 거의 없는 이런 감독에게 슈퍼히어로 영화를 맡긴다?

 

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캐릭터만 확실하게 챙겨라. 나머지는 우리가 커버한다. , 토르라는 중세에서 튀어나온 듯한, 구식말투를 쓰는, 뭔가 연극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인물을 관객들에게 나름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유의 분위기와 캐릭터만 책임지고 맡아라. 그럼, 특수효과나 다른 시리즈와의 일관성이나 상업영화로서의 때깔 같은 것들은 그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지원하겠다. , 제 억측일 수도 있죠. 그러나 마블의 다른 시리즈 감독들도 같이 살펴보면,

 

아이언 맨 첫 편의 감독은 그동안 배우이자 주로 코미디 영화를 연출해왔던 존 파브로가 맡았죠. 위트 넘치는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봤어요. 빤들빤들한 아이언 맨 수트의 금속질감처럼 뺀질뺀질한 캐릭터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선택. 퍼스트 어벤저의 감독은?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특수효과 전문가 출신이자, 레트로풍 모험물을 연출해왔던 조 존스톤이 맡았죠. 그가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클래식 스타워즈 시리즈나, 이전에 연출했던 로켓티어, 영 인디아나 존스, 주만지 등을 보면 그런 특색이 드러납니다. ‘고전적이라는 느낌과는 다른 의미에서 복고적분위기. 이렇게, 서로 다른 장르의 전문가들을 모아 각기 다른 분위기,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냈죠.

 

또 하나 의미있는 사실은, 조 존스톤을 제외하면 둘 다 배우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아니, 단순히 배우출신을 넘어 배우로서 경력이 빵빵한 분들이죠. 그건 다른 걸 다 떠나서 최소한, 자신이 연기하거나 연출하는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지 남보다 훨씬 민감하고, 또 그것을 구현하는데 다른 감독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물론 퍼스트 어벤저의 감독 조 존스톤은 배우출신이 아니죠. 앞서 말한 것처럼 미술감독 출신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캡틴 아메리카가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럴 필요도 없구요. 캡틴 아메리카는 각기 개성 넘치는 다른 캐릭터들을 포괄하는 버팀목, 그 자체로 캐릭터라기보다는 하나의 무대로 기능하는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베테랑 미술감독 출신에게 앞으로 펼쳐지게 될 어벤저스 세계의 첫 무대 세팅을 맡기는 것이 적합했다.고 하면 이것 역시 제 억측일까요?

 

어쨌든, 마블은 코믹스의 팬들이 영화화를 통해 원하는 것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구요. 우리가 굳이익숙한 코믹스의 주인공들을 영화에서 보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최소한 슈퍼히어로 커스텀을 입은 인물들이 간지 철철 넘치는 화면발 속에서 화끈한 액션을 펼치는 것을 보고 싶어서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은, 내가 예전부터 만화책, 혹은 에니메이션을 통해 즐겨왔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살아 있는 생생한 캐릭터로 내 눈 앞에 형상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더불어 그렇게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되었을 때, 예컨대 극히 현대적이고 시니컬한 아이언맨과 중세에서 뚝 떨어진 듯한, 뭔가 어리숙하고 시대착오적인 토르가 한 장면 안에 놓여질 때 주는 시각적이고 심리적인 긴장감과 상호작용이 흥미롭게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DC와 워너의 행보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다시 슈퍼맨 리턴즈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슈퍼맨 리턴즈에는, 그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를 떠나, 배트맨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고유의 분위기가 가득 했었습니다. 영화적으로 우아했고, 멍청하리만큼 낙관적이고 따스한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영화 안에서, 비록 어린아이 같이 찌질할 망정, 슈퍼맨은 캐릭터로서 입체적으로 살아있었습니다. 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리부트를 하려했다면, 그 느낌을 살려야했다고요. 그래야 어둡고 주도면밀하고 차가운 배트맨의 세계와 한 화면 안에서 부딪혔을 때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었을 겁니다.

 

맨 오브 스틸을 처음 보고 느낀 건, 이건 슈퍼맨이 아니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 영화를 즐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제가 본 것은, 슈퍼맨 커스텀을 차려입은 또 하나의 액션히어로였지, 슈퍼맨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설정에 목을 매는 코믹스 마니아는 아닙니다. 영화적 재창조, 당연히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있는 법입니다. 굳이 슈퍼맨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면 그 영화 안에는 슈퍼맨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저의 불만은, ‘이것은 나의 슈퍼맨이 아니라능같은 땡깡이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슈퍼맨 캐릭터가 그 영화 안에 없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아무런캐릭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포석이었다면 더더욱 그래서는 안됐습니다. 그 결과 배트맨 v 슈퍼맨배트맨슈퍼맨 옷을 입은 배트맨이 싸우는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혹은, 축구경기장에서 피아식별을 위해 선수들이 팀별로 각자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듯, 그저 각자 배트맨과 슈퍼맨의 커스텀을 걸쳐입은 누군가의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운다 할 때, 그들이 왜 싸우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운다는 바로 그 자체가 중요하죠. 어차피 우리는 그 이벤트를 기다려 왔고, 결국 그들이 화해할 것이며, 적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압니다. 그저 적당한 이유 하나 던져주면 우린 꼬치꼬치 따지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대하는 건, 싸우는 이유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니라, ‘실감나는서스펜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서스펜스는, 세심하게 구축된 입체적인 캐릭터가 맞부딪혔을 때 비로소 형성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현실 속에서 자주 싸웁니다.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싸우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죠. 서로 살아온 문화가 다르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사소한 오해가 쌓여서 싸웁니다. 때로는 별 일 아닌 문제로 죽자사자 싸우기도 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오해로부터 촉발된 싸움을 납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논리적 설명이 아니라 심리적 설득입니다. 그리고 그건 다시 말하지만, 세심하게 구축된 캐릭터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배트맨 v 슈퍼맨은 아까운 시간을, 그닥 논리적이지도 않은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대부분 허비하고, 또 허탈하게 마무리합니다. 눈꼽만큼의 긴장감도 형성되지 않습니다. 하여간 뭔가 서로 대단한 이유가 있어 싸우는 것처럼 설정했으니, 싸움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억지로라도 마무리할 이유를 만들어내야 했겠죠.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그 특유의 설명에 대한 집착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제 생각이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각 캐릭터들의 전사(前史)가 그닥 필요 없는 영화입니다. 있어서 나쁠 것 없지만, 없어도 별 상관없죠. 그런데 이 영화는 또 그걸 구구절절 촌스럽게 읊어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의 경우와는 달리,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 개개인의 면모가 스팩트럼처럼 나열될 필요가 없어요. 비록 평면에 칠해진 단색일지라도 그냥 각기 색깔이 뚜렷하고 독특하면 그걸로 됩니다, 그 맴버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듯 모으는 게 이런 영화를 보는 재미죠.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에서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주된 쾌감은 컬렉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영화에서 적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벤트는 팀을 형성해가는 과정이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서로 뒷통수 치기가 핵심이여야 해요.

 

예컨대, 아이언 맨 1편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 맨이 되어 적과 싸우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이언 맨 수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얘기잖아요. 물론 적이 등장하고 적과 대결하고 무찌르지만, 그보다 핵심이 되는 이벤트는 수트를 개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아이언 맨을 보며 느낀 쾌감의 대부분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을 무찔러야 하니까 아이언맨 수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언 맨 수트를 만들 명분이 필요하니까 적이 필요한 겁니다. 그걸 마블은 잘 알아요. 마치 다 큰 성인이 건프라를 사는 이유가 만들어서 가지고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을 즐기기 위해서인 것처럼 말입니다.

 

마블은 이런 슈퍼히어로물을 기대하는 관객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잘 알고, 적당히 비틀고, 적절히 배치할 줄 압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게 뭐고, 적당히 해도 되는 게 뭔지 잘 압니다. 그런데 DC는 관객이 뭘 원하는지는 커녕, 자기네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부디 벤 애플렉의 배트맨 만큼은 잘 뽑혀나오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벤 애플렉은 그래도 캐릭터 구축에는 재능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부디, 저스티스 멤버가 모두 모인 영화를 무사히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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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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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05 18:00:30

'DC는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뭘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것 같다)' 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저 저스티스리그 만들고 싶어서 막 찍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 이정도면 되겠지?' 하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흉내만 내는 어린이용 영화 같았네요.

3
2016-08-05 18:01:18

당장 돈 되는 걸 만드는 DC Vs 앞으로 50년간 우려먹을 세계관을 구축하는 마블


심지어 후자가 돈은 더 잘 번다는게 개그 포인트겠죠 ㅡ.,ㅡa

3
2016-08-05 18:17:40

정말 DC는 그 좋은 캐릭터들을 이렇게 망치는것도 능력인거 같아요. 그린랜턴 보면서도 원작인 그린랜턴 오리진은 재미있게 봤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참 한숨만 나오더군요. 마블좀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ㅡ..ㅡ

3
2016-08-05 18:21:58

 전 영화 보면서 제일 뜨악한게

케릭터 붕괴도 붕괴지만 악당들 디자인이 너무 형편없더군요.

진짜...악당 졸개들은 우뢰매 보는줄 알았어요.

1
2016-08-05 18:23:06

저도 이거에 동의함

내용은 그렇다고 쳐도 악당의 디자인이 개판임

1
2016-08-05 18:27:46

그냥.. 초반 이후론 다 개판인거 같아요..ㅜ

2016-08-05 18:27:11

벳대슈에서 제일 경악스러웟던건...

지미 올슨을 루이스 사막씬에서 CIA 요원으로 나오고 그냥 총살시켜버리더군요.

지미 올슨이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일회용으로 사용할만한 캐릭터인가? 라는걸 생각해보면...

작가들이..니들이 반가워할 이름 출연시켰다.,, 라고 놀리는것 같더군요,

이정도 마인드면..코믹팬에겐 비난을 받을만하죠.

슈어사이드..솔직히 그냥 저냥 액션영화로는 SoSo입니다만...

이게 저스티스리그의 연결점이라면...수준이하라는겁니다.

더군다나..이걸 촬영중간에 흡족해서 속편제작을 결정했다니,,,워너는 그냥 히어로물에서 손떼는게 나을듯합니다.

관객이 원하는게 뭔지 모르는것 같아요.

 

 

1
2016-08-05 18:27:33

 마블 스튜디오의 감독 기용의 놀라운 성공사례 중 하나가 또 루소형제죠. TV 시리즈 커뮤니티에서의 페인트볼 씬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걸로 가능성을 보고 윈터 솔져의 연출을 맡겼고 결과는 대성공, 이어서 시빌 워도 성공시켰고 이제 인피니티 워를 맡게됐네요.

WR
3
2016-08-05 18:35:39

그런 과감한 기용의 배경에는 물론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도 있겠지만, 넌 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나머지는 우리가 책임진다, 라는 스튜디오의 자신감이 바탕에 있어서가 아닌가 싶어요. DC나 워너처럼 참견질 하는게 스튜디오의 역할이 아니라, 맡길 건 맡기고 책임질 건 책임지는 자세죠.

2016-08-05 18:28:10

저스티스 리그에서 대박만 치면, 아직 성공 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마블도 어벤져스 전까지는 아이언맨 1편을 제외하면, 대박을 쳤다기에는 조금 모자랍니다.
하지만 어벤져스에서 초대박이 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죠...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에 불안요소가 많습니다.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만든 잭 스나이더가 그대로 감독이라는 점...

워너나 DC는 전작이 지나치게 어두워서 평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밝고 유머를 많이 넣겠다는 멘트를 했는데... 정말 잘못 생각하는거라 걱정이 큽니다.
(어두워서 실패했다면 다크나이트는 제대로 망했어야 합니다.)

WR
4
2016-08-05 18:32:55

저는 부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블이 성공적이었던 건 이전 영화가 대박을 쳤기 때문이 아니라 비록 흥행결과는 별로 안좋았다 하더라도 이후 시리즈를 위해 캐릭터를 잘 다져놓았다는 거죠. 하지만 DC는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해놓은 게 별로 없어요.

Updated at 2016-08-05 20:47:03

저도 부정적으로 봅니다.
(추가 : 전 불안요소가 많다고 썼는데, 첫줄만 보시고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보신건지요? 여지는 있다고 했지, 다시 읽어봐도 긍정적으로 내용을 작성하지는 않았는데요... 흠...)

그래도 슈퍼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저스티스 리그"만" 성공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거에요^^;

얼마전 공개된 예고편을 봤을때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어요.
너무나도 쉽게 웨인의 제안에 바로 좋다고 하는 플래시를 보고, 고개를 떨궜던 기억이 납니다...

2016-08-05 18:32:33

마블 스튜디오에 외주주면 정말로 살려낼 수 있다고 봅니다.

2016-08-05 18:40:38

와 정말 하나하나 공감입니다

2016-08-05 20:48:40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2016-08-05 21:33:34

슈퍼맨에 관해선 절대 공감 합니다.
지금 상황으론 저스티스 리그 역시 실망스러울거 같습니다.

2016-08-05 22:15:07

디씨 망조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놀란의 배트맨이라고 봅니다. 다른 디씨 작품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너무나 진지하고 사실적이었죠. 그런데 그게 대박났으니 거기에 맞춰서 나머지 작품들 진지하게 하려다가 삽질인거 파악하고 수스쿼 유치하게했는데 그게 또 욕먹은겁니다.

1
Updated at 2016-08-05 22:55:06

맨 오브 스틸, 뱃대슈는 진지한게 단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워너가 문제 파악을 잘못한거지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가 원인이라는건 좀 지나친 분석 같구요. 그냥 의도치 않은 나비효과 정도라고 봐야죠.

 

그리고 수스쿼는 이미 어두운 느낌으로 2015년에 촬영이 다 끝났는데 올해 뱃대슈 결과를 보고 억지로 편집을 밝게 하고 재촬영을 시킨게 더 문제죠. 애초에 기획을 그렇게 하고 각본을 쓴 작품이라면 모를까 이미 다 찍어놓은 걸 억지로 밝고 유머러스하게 바꾼다는 발상이 참...

1
2016-08-05 23:10:03

저도 진지한건 단점이 아니라 봅니다.

확장판을 보니까..

잭 스나이더는 슈퍼맨 관점의 시점, 배트맨 관점의 시점 루터 관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배트맨과 슈퍼맨 쌈을 붙이더군요...근데..싸움 결과가 좀 그래서 문제였지만....

싸움하기전까지는 오해와 음모가 차곡차곡 싸입니다....

근데..극장판에서는 슈퍼맨과 루터장면들을 날려버리니까... 얘네들 뭐야?? 가 되버린거죠...

원작을 너무 길게 만든 감독도 문제지만 그걸 수용하지 못하고 엉망으로 편집한

워너도 문제였다 봅니다....

 

차라리....루이스 나오는 부분들만 다 들어냈어도..

확장판 개봉했어도 될거 같았는데...

전 확장판에서도 루이스는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2016-08-06 00:14:03

전 슈퍼맨 리턴즈의 슈퍼맨은 좋아했지만 너무 고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단독 세계관인 영화가 아닌 이상 써먹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Updated at 2016-08-06 08:57:00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DC는 정말 뭣이 중헌지 모르는것 같더군요. 히어로물에서 각각 히어로의 개성(캐릭터성)을 살리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팬들도 만족시키고 나중에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같은 주인공이 여럿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영화가 좀 밋밋해도 각각의 팬들은 만족시킬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아이돌 드림콘서트가 무대는 좀 엉성해도 내오빠가 멋지게 잘나오면 다음에도 기대하고 또가듯이요.

히어로물 덕후에 최애 캐릭터가 슈퍼맨인지라, 정말 재미없는 히어로물도 일단 3번관람이 기본입니다만,
리턴즈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만, 맨오브스틸은 딱 한번 관람후 더보고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냥 슈퍼맨 옷입고나오는 SF액션영화더군요.
배댓슈가 망작이 된데는 맨오브스틸에서 망가진 슈퍼맨 캐릭터성도 크다고 봅니다.
원래 슈퍼맨은 신급능력자지만 도덕성마저 신급이라 그로 인해 매 행동마다 고뇌하는 약점이 있는데,
잭스나이더의 슈퍼맨은 사람들이 왜 나보고 그래? 단순고뇌와 액션마저 두주먹전진 눈레이저말고는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트맨 혼자 화내고 싸우고 난리치는데, 이건 마치 오빠 내가 왜 화난지 몰라?같은 느낌이랄까요.
왜 싸우는지도 모르겠지만 치고받고도 씬을 거듭할수록 지루해져가고...

마블이 더 능력떨어지고 답답한 캐릭터인 캡아를 대장으로 일궈낸것과는 차이가 나네요.
(슈퍼맨 찌질하다싶은 고뇌캐릭터만으로 10시즌을 만든 스몰빌이나, 일상생활에의 초능력접목으로 4시즌을 만든 로이스앤 클락만 참조했어도...)

마지막 기대하는 작품이 원더우먼인데..........
그마저 배우빨이 반먹고 들어가는 히어로물에서 그닥 끌리지 않는 브리라슨의 캡틴마블보다 못하다면,
DC 히어로물은 제안에서 그냥 삭제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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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6 10:40:57

이 글을 워너 간부들에게 링크걸어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ㅠㅠ
슈퍼맨은 확실히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것 같아요.. 슈퍼맨이라는 인물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게없어요.
맨오브스틸이 이런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돈옵저에서의 대결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16-08-06 11:05:39

어쩜 이렇게 명쾌하신 글을 쓰시나요?... 공감 200% 입니다 ^^

2016-08-06 12:18:02

와 추천입니다 일독 잘했습니다.

2016-08-07 06:18:07

브라이언 싱어의 리턴즈에는 전체적으로 따뜻한느낌이 감도는 영화였다고 상각합니다 맨옵스틸은 그런게 없어서 너무 아쉽더군요 공감합니다

2016-08-07 13:21:10

수어사이드 스쿼드 나온다는 말 처음 들었을때 이게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 나오는 악당들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를껍니다. 맨날 마블 보라는 것도 그렇지만, 마블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블을 공부하게 만들었어요. 이 영화는.... 니네 얘들 잘 알지? 라는 개념으로 시작하는게 문제가 아닐까요? 할리퀸 어쩌구 하지만, 우리나라에 할리퀸 아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을껄요.

Updated at 2016-08-07 15:37:13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말이 좀 이상할지 몰라도 같은 똥멍청이라면 순수하고 무결한 느낌의 리턴즈 속 슈퍼맨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외골수인 캡틴 같은 그런 느낌을 원하는데
왜 배트맨 코스프레를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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