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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19번째 남자(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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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3 02:46:19

 

야구영화 하면 늘상 거론되는 코믹 멜로 스포츠 영화의 명작인 [19번째 남자]는 연출작의 절반 이상이 스포츠 영화인 론 쉘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실제로 론 쉘톤 감독은 영화 [19번째 남자]의 주인공처럼 마이너리그 선수 출신이다. 영화계로 진입하기 이전에 5년간 마이너리그에 몸 담은 전력이 있었다. 야구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19번째 남자]는 감독의 마이너리그 경험담을 생생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론 쉘톤 감독이 [19번째 남자]의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사실적인 스포츠 영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감독은 걸쭉한 욕설과 입담으로 채워진 거칠고 생생한 열기의 스포츠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것에 불만을 갖고 [19번째 남자]의 각본을 썼다. 론 쉘톤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 작품이 "비행기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R등급 영화다운 날것의 정서로 그려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이전까지 스포츠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욕설 대사들이 거침없이 나왔다. 감독은 [19번째 남자]가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성숙하고도 진한 오락물이 되길 원했고 영화는 감독이 의도한것만큼 화끈하고 재미있는 스포츠 코믹 멜로물로 완성됐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했던 마이너리그 생활이 사실적인 스포츠 영화에 대한 이해로 우려지게 된것이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누구도 예상 못한 입소문을 타며 오늘 날까지 살아 남았고 야구영화의 고전으로 항상 언급되고 있다.

 

1988년 개봉 당시에도 입소문으로 흥행에서 성공했고 주옥같은 대사들로 차고 넘치는 각본의 내공은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인정 받게 된다. 잘 씌여진 각본으로 소문난 작품이지만 처음엔 이 작품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었다. 론 쉘톤이 단독으로 쓴 [19번째 남자]의 각본은 모든 영화사에서 두번 이상씩은 퇴짜를 맞았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은 곳이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인 오라이온 영화사였다. 오라이온 영화사도 처음엔 [19번째 남자]의 각본을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이 영화사, 저 영화사에서 줄줄이 거절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이 작품을 끝까지 밀어준 케빈 코스트너의 지지가 작은 불씨가 되어 주었다. 오라이온 영화사는 저예산 규모의 이 작품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제작을 진행했다.    

 

[19번째 남자]가 온갖 영화사들의 외면을 받다가 오라이온 영화사에서 제작을 하게 된데에는 케빈 코스트너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늑대와 춤을]로 헐리우드 거물이 되기 이전에도 케빈 코스트너의 헐리우드 입지는 안정적이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7년작인 [언터처블]의 성공으로 주연급 남자 배우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상태였기 때문에 1988년작인 [19번째 남자]에 참여할 당시엔 헐리우드의 거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선호도가 좋은 인기스타였다. 1980년대 후반에 케빈 코스트너는 연이은 출연작의 성공으로 대스타의 자질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었고 그걸 연출과 출연을 병행한 [늑대와 춤을]이 제대로 폭발시켜주었다. 신인인 팀 로빈스는 당연하고 캐스팅 명단에 언급되지도 않았던 수잔 서랜든도 오디션을 보고 나서야 캐스팅이 성사됐던 반면에 당시 인기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는 누구의 이견없이 이 작품에 섭외되었다.    

 

야구영화 단골 출연 배우이자 스포츠 영화 전문 배우이기도 한 케빈 코스트너가 [19번째 남자]에 깊은 관심을 보인것은 뛰어난 각본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소 케빈 코스트너 본인이 야구와 스포츠물에 관심이 많아서였다. 본인의 관심 소재인 야구를 다룬 스포츠물에 각본도 훌륭하다 보니 수많은 영화사들에 이리저리 치이며 떠돌았던 [19번째 남자]의 각본에 출연하려는 의지로 힘을 보탠것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훗날 [늑대와 춤을]을 제작했던 오라이온 영화사와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케빈 코스트너 주연으로 [19번째 남자]의 제작이 오라이온 영화사에서 성사되는데에 주된 보탬이 됐을것이다. 케빈 코스트너는 나중에 오라이온 영화사가 경영난으로 매각됐을 때 매우 안타까워 했다. 올바른 기획을 추진하는 영화사는 말로가 비참한것이라며 오라이온 영화사의 기획력을 추켜세웠다.

 

영화 [19번째 남자]는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첫번째 야구영화였다. 그는 이 작품에 바로 이어 두번째 야구영화 출연작이었던 1989년작인 [꿈의 구장]에 출연했고 두편의 야구 영화 출연으로도 모자라 세번째 야구영화 출연작인 샘 레이미 감독의 [사랑을 위하여]에도 나오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선 두편의 야구영화와 달리 1999년에 출연한 [사랑을 위하여]는 흥행과 평단에서 고배를 마셨다. [19번째 남자][꿈의 구장][사랑을 위하여]는 모두 야구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말하는 작품들이었다.

 

케빈 코스트너는 세편의 야구영화 외에도 현재까지 꾸준히 스포츠 영화에 즐겨 출연하는 스포츠 영화 전문 배우이다. 미식축구 소재인 [드래프트 데이], 빈민가 고교 육상부 체육선생으로 나온 [맥팔랜드, USA], 골프계를 다룬 [틴컵]등 론 쉘톤 감독 못지 않게 스포츠 영화에 꾸준히 참여하였다. [19번째 남자]로 영화 연출 데뷔를 한 론 쉘톤도 [19번째 남자]이후 온갖 스포츠 분야를 건드렸다. 비록 데뷔작인 [19번째 남자]에 견줄만한 성공이나 가능성을 확장시키진 못했지만 이 분야를 대표하는 스포츠 영화 전문 감독으론 제법 명성이 짙다. 론 쉘톤은 [19번째 남자]의 성공 이후 토미 리 존스 주연의 1994년작인 [메이저리그의 전설 타이 콥]으로 다시 한번 야구 소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이 외에 농구 소재의 [덩크 슛], 권투 소재의 [플레이 투 더 본],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와 다시 한번 짝을 이룬 골프 소재의 [틴컵]을 만들며 두루두루 스포츠 분야를 섭렵했다. 이 중 [덩크 슛]과 [틴컵]은 흥행에서 짭짤한 성공을 거두며 [19번째 남자]로 얻은 명성을 유지시켜줬다. 1999년에 만든 [플레이 투 더 본]이 참패하면서 론 쉘톤 감독은 더이상 스포츠 영화를 못 만들고 있다.

 

그러나 [19번째 남자]로 보여준 야구 소재에 대한 재치 넘치는 재능과 삶에 대한 통창력은 오늘 날까지도 이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잡아 주었다. 론 쉘톤은 [19번째 남자]의 각본으로 여러 협회에서 각본상을 휩쓸었고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자로도 지명 받았다. 깜짝 성공이었다. [19번째 남자]가 1989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본상 후보로 올랐을 때 수상작은 [레인맨]이었다. 같은 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9번째 남자]는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의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주연 배우들과 감독은 모두 한 단계 도약했다. 케빈 코스트너가 꾸준히 잘 나가고 있는 상태에서 이 작품도 성공하면서 영화스타로서 견고하게 자기 자리를 굳혔다면 신인급이었던 팀 로빈스나 그전까지 상업 영화 주연급으로는 존재감이 희미했던 수잔 서랜든은 이 작품이 성공하면서 영화계에서 또 다른 자기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다. 수잔 서랜든 같은 경우는 이 작품의 연기가 주목 받으면서 40대에 헐리우드 상업영화에서 섹시한 여주인공 역을 맡을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여배우로 떠올랐고 50이 넘어서까지 섹시한 배역을 맡을 수 있었다.    

 

 

 

 

원제는 극중 마이너리그 팀명이자 실제로도 아직까지 존재하는 [불 더렘]이지만 타국에서 원제를 그대로 살려 개봉하기엔 의미전달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어서 제목이 바뀌었다. [불 더렘]이란 원제는 어디까지나 미국에서나 먹힐 내수용 제목이었다. [19번째 남자]라는 해괴한 국내식 작명이 아니더라도 1990년 국내 개봉 당시에 원제를 그대로 살려 개봉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 작품의 일본 개봉명은 [끝내기 게임]이었다. [19번째 남자]가 국내에서 개봉했던 당시엔 지금보다 외화 원제를 무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최소 [불 더렘]이란 원제로 개봉할 일은 없었을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19번째 남자]라는 국내식 제목은 너무 엉뚱하고 황당하다. 원제와 전혀 상관도 없고 의미도 없는 한국식 개명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로 유명해진 한국식 제목이 됐다. 그래도 선정적인 신문 광고 카피는 발상이 좋았다. 지금 보면 촌스럽고 상투적인데 그게 또 매력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대체 왜 제목이 [19번째 남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루피인 애니가 매 시즌마다 더렘 불즈 야구 선수들과 연인관계를 맺으며 나름의 철칙과 사명감으로 자기수행을 하고 있는 코미디이긴 하지만 그게 '19번째'가 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숫자 19번과는 상관도 없는 내용이다. 19번째 남자 순서는 국내 수입사에서 임의로 정해버린 순서일 뿐이다. 극중 애니가 딱 보기에도 나이가 많아 보이고 그루피 생활도 오래했으니 그 나이에서 매 야구시즌마다 남자를 바꾼다는 설정이면 대충 19명 정도의 남자와 관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으로 계산된 선입견의 숫자인것이다.

 

영화 [19번째 남자]는 북미에서 1988년 6월 17일 개봉했고 국내에는 2년 뒤인 1990년 6월 9일에 개봉하였다. 직배 영화 초기에 들어온 외화였으니 당시 기준에선 지각 개봉까지는 아니었고 적정 텀을 두고 들여온 외화였다. [늑대와 춤을]로 케빈 코스트너의 인기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기 전에도 케빈 코스트너의 인기는 [노웨이 아웃]등의 국내 흥행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좋은 편이었다. 1990년 미국에서 개봉한 [리벤지]는 해를 넘기지 않고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19번째 남자]는 국내 개봉 당시 3만명도 채 되지 않는 서울관객수 동원으로 외면 받았지만 비디오 시장과 t.v방영 등으로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대표적인 헐리우드 야구 영화로 사랑받았다. 1988년 미국 개봉 당시엔 북미 수익 50,888,729달러를 달성하면서 제작비의 다섯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처음 기획 당시 잡은 예산은 650만불이었고 최종적으로 800만불이 들어갔다. 800만불 제작비는 1988년 당시에도 저예산급에 속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사랑의 행로]같은 저예산 음악 영화의 제작비가 1200만불이었는데 스포츠 영화인 [19번째 남자]가 800만불이었으니 시대와 소재를 감안했을 때 상업영화 기준에선 굉장히 저예산 규모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하지 않았으면 이 정도 예산으로도 만들어지기 쉽지 않았던 기획이었다.

 

 

 

 

국내 비디오 출시판은 이 사진을 표지로 썼다.

 

 

 

  

 

 

 

 

 

우연히 [19번째 남자]의 대본을 구해본 수잔 서랜든은 배역에 대한 욕심으로 자비를 털어가며 비행기를 타고 와 오디션에 임하고 애니 사보이 역을 따낼 수 있었다. 이 작품의 기획선상에서 아무도 수잔 서랜든을 여주인공 역에 염두해 두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당시 수잔 서랜든은 이탈리아에 살고 있었는데 오디션을 보겠다고 자청한 뒤 의상과 화장 등 배역을 꼼꼼히 준비하여 오디션에 참여했다. 오디션을 마치고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역에 낙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잔 서랜든은 당시 주류 영화계에서 인지도가 높진 않았지만 오랜 경력과 활동으로 오디션을 봐가며 배역을 얻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제작진은 자비로 이탈리아에서 날아와 미국에서 오디션을 보겠다는 수잔 서랜든의 열의에 놀랐다고 한다. 맨 처음 기획선상에서 수잔 서랜든은 애니 사보이 역에 섭외 대상도 아니었지만 대사 수위가 농도 짙어서 마땅한 대안도 없었다. 몇 명의 여배우 이름이나 거론되고 있던 상황에서 영화사의 기대를 받고 있지 않았던 저예산 기획에 수잔 서랜든만이 열정적으로 배역에 의욕을 드러내서 그나마 배역을 얻기가 수월했다. 연기력에 힘입어 배역을 얻었다고 보면 된다.    

 

수잔 서랜든이 지금처럼 유명한 여배우로 장수하기 전에는 관객들 사이에선 여주인공이 별로 예쁘지도 않고 남자주인공들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 두 남자와 묘한 삼각관계 구도로 전개되는 구성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실제로도 수잔 서랜든이 케빈 코스트너보다 9살이 많고 팀 로빈스와는 띠동갑 차이이니 일반적인 남녀 연애물 구성으로 봤을 때 이례적인 나이 조합이긴 했다. 특히 개봉 당시엔 케빈 코스트너의 인기가 급증할 때였기 때문에 케빈 코스트너의 이모처럼 보이는 수잔 서랜든의 중년 정서가 당시 관객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케빈 코스트너는 본인 나이보다 더 나이든 배역을 [19번째 남자]에서 맡았다. [19번째 남자]를 촬영할 때가 33살 무렵인데 극중 배역은 인생에서 단맛 쓴맛 다 본 마이너리그의 백전노장이다. 근데 아무리 젊은 나이에 단명하는 운동선수라서 백전노장의 기준이 일반적이지 않는 스포츠계다 하더라도 극중 케빈 코스트너는 왕년의 야구선수로 나오기엔 너무 젋고 어려 보인다. 근데 미인의 전형성과도 거리가 멀고 중년 정서로 너무 물이 오른 수잔 서랜든을 두고 두 젊고 매력있는 남자가 티격태격 하는 설정이니 개봉 당시엔 무리수로 느껴졌을수도 있다.

 

 

아련하고 정겨운 영화의 정서 만큼이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사운드트랙이 채워졌다. 주제곡인 When a Woman Loves a Man은 골든글러브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왕년의 야구선수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애니 사보이의 촌철살인 해설로 빼곡한 본격적인 극의 시작 전에 오프닝타이틀이 뜰 때까지는 실제 유명 야구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이 천천히 넘어가는 구성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과 경의을 표한다. 제목이 뜰 때의 뒷모습으로 잡힌 야구선수는 베이브 루스이다. 이 장면이 지나고 나면 애니 사보이의 멋진 해설로 극의 본론이 시작된다. 애니 사보이 가라사대, 묵주의 구슬이 108개인것처럼 야구공도 108개의 실밥으로 만들어졌단다. 

 

그 어떤것, 심지어 마약에도 마음의 안정이나 쾌감, 위안을 찾지 못했던 애니 사보이는 더렘 불 팀의 마이너리그 경기를 통해 인생의 구원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지역 별 볼일없는 마이너리그 팀으로 유명한 더렘 불의 육체적이고도 정신적인 지주 노릇에 자발적으로 헌신한다. 그루피인 애니의 오랜 야구에 대한 관심과 분석력은 전문가 못지 않다. 그녀가 야구 관람 중 선수들에게 보내는 쪽지는 심판의 지시에 버금가는 효력이 있다.

 

애니는 매 시즌마다 더렘 불의 야구선수와 연애를 해야 한다는 삶의 기준이 있다. 시즌에 한명씩만 사귀는게 연애의 기준이다. 시즌이 바뀌면 연애관계도 끝난다. 그녀는 시즌 동안 계약연애나 다름없는 소모적인 관계에서 해당 선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한다. 댓가없는 헌신을 통해 애니는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자신과 사귀고 나면 야구선수로서 성공한다는 근거없는 미신에 도취되어 있다. 더렘 불도 한낱 그루피에 불과한 애니의 자발적인 헌신을 반기며 애니를 뮤즈와도 같은 존재로 대우해준다.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크래쉬 데이비스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마이너리그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물 간 야구선수이다. 그는 한 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21일만에 퇴출됐다. 그는 '100만불짜리 팔에 5센트짜리 두뇌'를 가진 통제불능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에디를 지도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활동도 해달라는 더렘 불의 제안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더렘 불에서 활동하면서 경력 선수의 노련함으로 후배 선수들과 위화감없이 잘 지내지만 에디가 메이저리그에 발탁되면서 더렘 불에서 퇴출된다. 그는 다시 다른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하여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뒤 메이저리그에서 후배양성 지도자로서의 길을 모색하려 한다. 에디에 이어 크래쉬까지 만난 뒤 더이상 야구라는 종교에도 구원을 발견할 수 없었던 애니와 함께 남은 삶을 개척하면서 말이다.

 

 

남자 둘이 자신을 두고 기싸움을 하려고 하자 애니는 "늙은 날 갖고 싸우나요?""남자들이란..."이란 말을 하며 둘 중 어느 누구와도 춤을 추지 않는다. 애초의 기획선상에서 벗어난, 나이가 꽤 많은 수잔 서랜든이 배역에 들어가면서 수잔 서랜든의 나이를 의식하고 집어 넣은 대사같다. 실제로 론 쉘톤이 쓴 오리지널 각본은 영화 촬영 중 거의 수정되지 않았다. 원래 대본 거의 그대로 촬영한 드문 경우라고 한다.   

 

 

애니는 자신의 기준대로 남자를 선택하려고 두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였지만 크래쉬는 애니에게 호감을 가지면서도 그녀의 장난과도 같은 연애놀이에 휘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기에 그는 마이너리그 인생에 지쳐 있고 다소 무기력해진 상태다. 애니가 선택하기 전에 크래쉬가 먼저 발을 뺀다. 그러나 애니는 처음부터 크래쉬에게 마음이 뺏겨 있다. 다만 그걸 인정하기엔 자신의 야구에 대한 신념과 삶의 기준이 그 순간에는 더 중요했던것이다.  

 

 

한 시즌에 야구선수 한명만 사귄다는 기준대로 바보같은 에디와 사귀게 되지만 애니는 시즌 사이사이에 크래쉬와의 심리전을 지속한다.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가 집 앞 마당에서 야구연습을 하는 이 장면이 팀 로빈스의 첫 촬영 장면이다. 팀 로빈스는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

 

 

애니가 시즌마다 야구선수에 한해서 연애 대상을 갈아치우긴 하지만 연애 기간에 그녀가 보여주는 헌신은 눈물겹도록 감동적이고 진실하다. 그녀는 별 볼일 없는 마이너리그 야구선수 한명을 실력있는 야구선수로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바친다. 경기기간 동안 배웅과 마중은 기본이고 노련한 잠자리 상대에 야구 연습도 같이 해준다. 그러나 에디를 지도해줘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크래쉬의 질투로 크래쉬는 에디에게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해 성공적인 이력을 쌓으려면 운동 중 성관계는 자제해야 된다고 조언해준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멍청한 에디는 애니가 아무리 관능적인 자세로 유혹해도 몸을 내빼 애니를 뚜껑 열리게 한다.

 

이 작품의 명대사 중 하나, "여자의 음부는 버뮤다 삼각지대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언급될 수 있었던데는 이 작품으로 인연이 닿아 20년 넘게 사실혼 관계를 맺었던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 덕분이기도 하다. 상업영화 출연작으로는 처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팀 로빈스나 이 작품 이전까지 유럽풍 예술영화나 [록키 호러 픽쳐 쇼]같은 컬트영화로 소수층에게나 얼굴이 알려졌던 수잔 서랜든은 이 작품을 기점으로 헐리우드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미국 영화배우인 수잔 서랜든은 [19번째 남자]에 출연하기 전에는 거주지도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였다. [19번째 남자]이전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헐리우드 흥행작은 1987년에 개봉한 [이스트윅의 악녀들]이었지만 그 작품은 잭 니콜슨과 미셸 파이퍼, 셰어가 더 주목을 받았다. 수잔 서랜든은 인지도의 차이로 관심권에서 밀려 있었다. 컬트영화인 [록키 호러 픽쳐 쇼]나 아무도 어떻게 자신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는지 몰랐다는 [아틀란틱 시티]같은 작품으로 기본적인 인지도는 형성돼 있었지만 주류 배우는 아니었다.

 

수잔 서랜든이 [19번째 남자]를 기점으로 헐리우드에서 자신의 출연작을 정착시켰던데에는 [19번재 남자]로 만난 팀 로빈스와 20년 넘게 살림을 차리면서 거주지를 미국으로 옮겼기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둘이 함께 산 기간 중 1990년대는 특히 둘 다 영화 경력의 정점을 찍었던 기간이고 명성도 대단히 높아서 이 둘의 인연을 맺게 해 준 [19번째 남자]가 수시로 언급되기 편한 분위기였다. 더군다나 지적인 배우이자 실력있는 영화 연출가로 1990년대 내내 존경 받았던 팀 로빈스가 출세작인 [19번째 남자]에선 특유의 이성적이고 똑똑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백치같은 건달형 배역으로 영어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바보처럼 나왔으니 반전의 묘미가 굉장히 컸다. 영화 [19번째 남자]는 팀 로빈스에게도 이런 바보같고도 개구장이 같은 모습이?로 할 때 항상 언급되는 팀 로빈스의 즐거운 초창기 작품으로 남았다. 2004년도에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긴 했지만 2000년대 이후의 영화계 활동이 1990년대에 비해 너무 시들시들해서 요즘은 팀 로빈스의 반전 매력 효과용으로 1990년대만큼 쓰이진 못하고 있다.  

 

 

영화는 1987년 10월에 촬영이 들어갔다. 이 영화에 나오는 햇살 좋은 여름, 초가을 날씨의 표현은 전부 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찍은 장면들이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잔디의 색깔이 바래져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극의 설정과 안 맞는 날씨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에디가 거의 벌거숭이 상태로 야구하는 악몽 장면은 영하 3~4도로 떨어졌을 때 찍은것이다. 팀 로빈스는 저 장면을 찍을 때 땀처럼 보이기 위해 몸에 오일을 발랐는데 너무 많이 발라서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오일을 잔뜩 바른것처럼 보일 뿐 땀으로 보이진 않는다.  

 

 

팀 로빈스가 입은 의상은 [토요일 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를 염두해 둔 설정이다. 이 장면 전에 팀 로빈스는 술집에서 온갖 여자와 오두방정맞게 춤을 추는데 춤 장면에 기인하여 팀 로빈스가 의상팀에게 [토요일 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 느낌이 나도록 의상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술집 장면에서 팀 로빈스가 추는 춤은 아무렇게나 추는 막춤같고 실제로 장면상 막춤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게 폴라 압둘의 안무로 나온 춤이다.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는 1988년부터 동거에 들어가 2009년 여름에 정식으로 헤어졌다. 공식적으로 결혼을 한건 아니지만 20년 넘게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두명의 자식을 낳았다. 아들만 두명 낳았고 그전에 수잔 서랜든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 있었다. 팀 로빈스와 살면서 딸도 데리고 왔다. 팀 로빈스는 수잔 서랜든과 살 당시에 자랑스러운 마음에 자신의 아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려고 틀려다 수잔 서랜든의 만류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팀 로빈스가 첫 등장하는 장면이 엉덩이를 노출한 채 야구부 락커에서 쉬원쉬원하게 섹스하는 모습이다. 팀 로빈스도 이 작품을 촬영한지 너무 오래돼서 이렇게 노골적인 섹스 장면이 있었는지 잊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저 시절 케빈 코스트너는 가만히 서있어도 그림이 되는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지금도 중후한 매력이 있지만 30대 초중반 시절의 케빈 코스트너는 외모에서 후광이 번쩍번쩍하니 빛났다. [19번째 남자]의 포스터에서처럼 아무렇게나 입고 나와도 멋있었다. 남부 백인 미남의 자연스러운 멋이 흘러 넘쳤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에도 몸매 관리는 소홀해서 30대 초반의 미남 배우로 인기 좋았던 시절에도 똥배가 나와 있었다. 대체로 호리호리한 편이긴 했지만 몸매가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것같다. [19번째 남자]의 섹스씬에서도 신체 노출이 부각되는 장면에선 똥배를 집어 넣느라고 의식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벗지 않고 있을 때에도 몸의 윤곽에서 똥배의 굴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도대체 여주인공은 뭐 하는 여자이길래 정도를 넘어선 그루피 생활을 할 수 있는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모두 다 해소시켜주는 다리미판 장면이다. 제작진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간 장면이다. 크래쉬의 방해로 에디와의 섹스 생활에 장애가 생긴데에 화가 치솟은 애니의 폭발에서 수잔 서랜든과 제작진은 관객이나 비평가들이나 처음부터 궁금해 할만한 여주인공의 신상에 대한 부분을 전부 다 고려하여 장면을 설정했다고 한다. 대체 그녀의 직업은 무엇인가? 왜 그런 야한 옷을 입고 활보하는가? 같은것들 말이다. 다리미판 장면으로 붙여진 이 장면에서 관객은 애니의 직업이 인근 대학교의 문학강사라는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가 영화 내내 온갖 시인과 작가들의 이름을 읊어댄데에 대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장면의 원래 각본 설정은 흑인 매춘굴이었지만 인종차별반대 단체의 저지로 인하여 당구장 배경으로 재설정하여 재촬영했다.

 

 

애니의 소꼽놀이같은 연애 기준에 관심이 없는 크래쉬의 신조가 기가 막히게 잘 짜여져 있는 장면이다. 삶의 지혜와 통찰력, 야구와 사랑과 사람에 대한 시선이 성숙하고 깊이있게 담긴 작품이라 인상적인 대사가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 제일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대사가 크래쉬가 속사포처럼 뱉어 내는 이 장면에서의 명언같은 대사이다.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통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신념이며 장면의 흐름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멋진 대사이다. 제작진도 이 장면의 케빈 코스트너에게 주어진 대사에 자신감이 있었는지 티져 예고편과 공식 예고편에서도 통째로 활용했다. 케빈 코스트너는 훌륭하게 씌여진 이 장면에서의 대사를 자신의 역량부족으로 미흡하게 소화했다며 아쉬워했다. 통제가 잘 된 대본의 완성도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고.

 

애니 : 그러면 뭘 믿나요?

 

크래쉬 : 난 영혼을 믿고, 남녀의 거시기, 여자의 엉덩이 부분, 늘어지는 커브 볼, 강한 근성, 고급 스카치, 방종으로 가득 찬 수잔 손탁의 소설들, 오스왈드의 단독 소행, 인공 잔디와 지명 타자 법안도 수정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유효 타구 면적과 진하지 않은 포르노,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침에 풀어야 하며, 3일간의 길고, 느리고, 진하고, 부드러운 촉촉한 키스를 믿어요.

 

애니 : ......

 

크래쉬 : ...잘 자요.(에디쪽을 향해 여유있는 표정으로 윙크)

 

애니 : (한방 먹은 표정으로 크래쉬에게 반해서)...이런...

 

안정과 여유를 찾고 싶은 성인 남자의 정서를 삶의 경험에 빗대어 멋지게 대변시킨 대사이다.

 

 

수잔 서랜든은 2002년작인 [와일드 클럽]에선 젊은 시절에 락가수들을 쫒아다니며 그들과 잠자리도 함께 했던 그루피 출신의 중년여성을 연기했다. [와일드 클럽]에서의 배역을 [19번째 남자]의 애니 사보이 배역과 연관시켜 보면 재밌다.  

 

 

이 가벼운 스포츠 코믹 멜로물에서 수잔 서랜든은 놀랍도록 진솔하고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마지막 비오는 장면에서 크래쉬와 재회한 애니의 감격을 서툴게 인정하며 드러내는 표정과 감정의 표현력은 완벽하다. 수잔 서랜든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잔 서랜든은 밥을 먹다 말고 식탁에서나, 엄청나게 많은 촛불을 켜고 욕조에서나 크래쉬와 애니가 밤낮없이 뒹구는 격렬한 정사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정겹고도 재미있는 섹스라고 자평했다.

 

 

 

 

 

 

 

 

에디와 이별하는 장면도 수잔 서랜든의 진가가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다. 국내에선 특히나 노골적인 제목 선정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컸는데 이 작품에서 애니 사보이가 문란하고 지저분한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는것은 수잔 서랜든의 확신에 찬 연기와 현명한 배역 해석 덕분이다. 연기의 내공으로 쌓여진 섬세한 연기와 유쾌함이었다.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가 21년이나 살다가 결별한 이유는 단순히 성격차이라고 밝혔지만 결별 당시엔 팀 로빈스가 멕 라이언과 바람을 피우다 들통 나 파탄나게 된것이란 소문도 파다했다. 팀 로빈스와 멕 라이언이 [아이큐]를 찍던 시절에 불륜이 났던것은 아니고 2000년대 초반에 불륜이 났다는 얘기가 돌았었다. 수잔 서랜든과 팀 로빈스가 헤어지기 훨씬 전부터 멕 라이언과 팀 로빈스의 불륜 목격담이 기사로 나오곤 했다. 알렉 볼드윈과 러셀 크로우에 이어 팀 로빈스까지 보기와 달리 멕 라이언은 은근히 불륜 스캔들을 자주 터뜨렸다.

 

 

촬영은 북 캐롤라이나에서 이루어졌다. 지역 주민들의 협조도 적극적이었고 촬영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영화에는 실제 마이너리그의 많은 선수들이 야구선수역으로 단역 출연을 했다.

 

 

 

인기있는 작품답게 숱하게 기획되는 무비컬로도 제작됐다. 뮤지컬로 각색된 [19번재 남자]는 2014년 10월에 애틀란타에서 초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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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23 08:50:13

넷플릭스에 있는 패스트볼이라는 야구 다큐멘터리에 19번째 남자가 생각지도 않게 자료화면으로 나오더군요. 팀 로빈스 캐릭터가 모델로 삼았던 스티브 달코스키라는 투수 이야기가 한 꼭지로 다뤄지더라고요.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제구는 좀체 잡히지 않던 투수가 메이저 리그를 목전에 두고서 불운한 타이밍으로 커리어 마감을 해야 했던 사연이 소개되더군요. 영화와는 달리 현실은 무척 잔혹하구나 싶었죠.

2016-08-23 09:46:06

 영화는 작년인가 다시 볼 기회가 생겨서 다시 봤는데

각본이나 대사가 좋은 영화인지는 생각도 못하고 봤네요.

같은 영화를 두번 이상 잘 안보는 편인데 이 영환 왜 시간이 한참

흘러 다시 봤는지도 지금은 기억이 안나고... 이 글을 먼저 보고

봤으면 더 재밌었겠어요. 언젠가 다시 보게되면 이글 많이 생각나겠네요.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16-08-23 09:57:34

뭔가 김정대님의 아우라가 살짝 엿보이는 글이네요...

2016-08-23 10:02:50

실제 생활야구 시합도뛰고 좋아하던 친구는 19번째 남자하고 메이저리그1 속의

사소한 코드도 다 읽고 제대로 즐기더라구요. 영화보다 야구 자체를 좋아해야

제대로 쏙쏙 읽히는 영화들이었어요.

2016-08-23 14:28:01

수잔새런든 

한때 저의 여배우 로망 1순위였죠...

19번째 남자를 엠방송 주말의 영화 보고 반해서

tv에서 뭔가 편집된것 같아 dvd로 빌려서 다시 봤는데 더 매력에 빠졌죠 ㅎㅎ

그녀의 필모들을 다 찾아 하나하나 찾아서 봤고

급기야 프랑스 문화원에서 그녀의 출연작 프리티 베이비 상영한다고 보러간적도 있고...

 

90년대초반까지는 저한테는 육체파 여배우였기에

20대 초반때 저의 맘을 심하게 흔들어났죠..ㅎ

데드맨위킹이후 이제 그런 영화는 안찍더군요...ㅠ.ㅠ 

 

당연 저의 최고작은 하얀궁전..ㅎㅎㅎㅎ

WR
2016-08-23 15:06:23

저도 하얀궁전 참 좋아하는데...이거 국내 비디오판 상영시간이 dvd보다 더 긴데 일대 일 비교를 정확히 안 해봐서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베드씬에서 차이가 나는건 아닌데 말이죠. 베드씬 수위가 높아서 그 장면은 dvd판과 비교해 봤더니 자르진 않았더군요. 비디오판 상영시간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재봤는데 dvd판이 더 짧아요. 전체 상영시간에서 한 5~6분 정도 차이납니다. 수잔 서랜든이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해서 베드씬 촬영 때 불어난 체중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하죠. 그러나 중요한 장면이어서 대역을 쓸 수는 없었다고. 처음엔 베드씬 정서가 너무 위험해서 출연제안을 거절했다죠. 1990년엔 좋은 헐리우드 멜로가 많았어요. 사랑과 영혼이나 귀여운 여인같은 흥행대작도 강렬했지만 하얀궁전이나 녹색카드도 상당한 수작이었어요. 하얀궁전은 나이차 뿐만 아니라 빈부격차로 발생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잘 다뤘죠.

2016-08-23 15:20:31

제 기억에는 비디오판이 확실히 자르기보단 편집을 했죠

특유의 슬로모션을 사용해서

제가 비디오판 보고 열받아서 원본은 보고 싶어서 해외 주문한 첫번째 dvd였죠

거기서 보니 배드신 장면이 유연하게 흘러가는데

국내 비디오판은 슬로오모션에 보여준거 다시 또 보여주고

갑자기 신음소리만 나오고

하여튼 편집을 좀 했죠

그런데 이게 임신이후에 출연한 영화군요

어쩐지 배가 축 늘어지는게 너무 리얼하게 보였는데...

(그래도 전 맘에 들었지만)

한가지 제가 아는 사실은 제임스와 팀 로빈스가 친구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팀 로빈스가 제임스를 소개해줬다고 하던데....ㅎㅎ 

 

2016-08-23 14:37:16

제가 이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16-08-23 15:59:28

저도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tv에서 방영해 준 더빙판이었습니다.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수잔서랜든은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하얀 궁전 좋아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팀 로빈스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쇼생크 탈출로 팀 로빈스의 엄청난 팬이 됐는데

나중에 그 허당 야구선수 캐릭터가 팀 로빈스 인거 알고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지적이고 댄디한 느낌의 배우가 이렇게 덩치크고 머리빈 야구선수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게

매치가 안됐었어요. 역시 캐릭터의 중요성^^

머드님의 항상 정성스러운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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