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 스타워즈 덕후의 로그원 을 위한 변명.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덕후 입니다. 로그원 보고 왔습니다.
1. 스타워즈7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볼 때는 정말 정말 좋았죠. 영화미술을 에피소드 4, 5, 6 기준으로 잡은 영리함. 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는 자체는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디즈니의 절대 실패해서는 안되는 프로젝트였기에
과거의 히트 요소를 너무 자기복제 했고(스토리 조차),
과거작의 비판요소를 의식 한(백인 남성 우월주의 영화)
소녀, 흑인 주인공, 동양인 조연 배치, 과거 주인공들 전부 등장 까지..
'스타워즈의 과잉' 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망하면 안되니)절대 누구에게도 트집 잡히지 않겠어. 그런 느낌?
영화 보는 내내 이 영화는 절대 망해선 안 돼!!! 라고 외치는
디즈니의 절규가 들릴 지경이였습니다.
그런데... 에피소드7과는 달리.. 로그원은 힘을 쫘악 뺐더라구요.
세계관만을 차용하고 과거작에서 악역만을 가져오고
포스가 없어진 세상, 절대 악에 지배 당하는 힘 없는 민간인과
피지배인들의 노예 로써의 삶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2. 캐릭터들의 치열함.
영화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은하계 지배를 위해 '가족'을 파괴하는 제국의 악과
고아가 되어 희망이 없는 여주인공의 시련,
대의를 추구하지만 그 대의에 함몰 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군인,
옳음을 쫓는, 고문까지 당하는 내부고발자.
유머담당 츤츤데레데레 거리는 시니컬한 로봇.
초천재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결국 딸의 인성조차 바꿔주는 딸바보 아빠.
제다이 마지막 사원을 지키던, 포스에 믿음을 잃지 않던 두 동양인.
( 아마 최근래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동양인이 아닐까 싶구요. 당연히 중국시장 때문이죠.
죽음 장면에서 보건데 성소수자들의 돈도 노리는 디즈니의 악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견자단은 언제나 짱입니다 -_-b )
3편의 가족을 잃은 가장과 6편의 최후의 반성 슬램 한 방으로
그 동안 많이 미화되었던 다스베이더.
아 맞다 저 분 나쁜놈이였지.. 하고 깨닳음을 주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지점^^)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설정은 상당히 입체적인 편 입니다. 다만 단점은 아래에 다시 쓸께요.
3. for the 덕후, of the 덕후, by the 덕후.
영화미술은 에피소드7보다 한 단계 진화 해 냅니다.
(스토리를 떠나 에피소드 1,2,3 영화 미술을 이렇게 만들었으면,
좀 덜 까였을 겁니다. 조지 루카스의 개인적인 열정 자랑, 기술력 자랑이 되어 버렸죠..)
정말 더욱 더 다듬어진... 클래식과 미래의 중간 어디 쯤을 보여줍니다.
고전 스타워즈에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표현했던 특수효과를 다시 정리해서
더욱 더 그럴 듯 하게 보여줍니다. (정말 올드팬으로써 눈 호강 실컷 했네요.)
특히나 에피소드1,2,3 에서 보여줬지만, 너무 애니메이션 같던.. 실제 같지 않았던
물량 전투 씬를 중량감이 느껴지게 만들어 냈습니다.
해변 전투씬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에피소드7의 빈약한 전투씬에 대한 갈증을 채워줍니다.
그리고 덕후들의 '다스베이더 사랑'은 다스베이더가 등장하는 모든 씬에서
사랑이 뭍어나다 못해.. 흘러 넘칩니다. ( 긴 대사에서 목소리가 쪼금 아쉽긴 합니다?! )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를 쥐어 짜서 만든 흔적들이 여기 저기 정말 많이 보입니다.
이 사람들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가 느껴집니다.
자 이렇게 덕후가 보기엔 좋은데...
일반인 평들이 썩 좋지 못 합니다.
계속 자다가 마지막은 좋더라. 란 평이 많죠.
일반인 관점에서 단점에 대해서 써 볼께요.
단점
1. 일반인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스타워즈 별로 관심이 없고, 티비에서 해주는거 뜨문 뜨문 본다거나 하는 정도..
아주 오래된 영화, 미국인이 좋아하는 영화, 허지웅에 방에 잔뜩 있는 피규어의 영화..
요즘 극장가에 볼 것도 없고, 액션 영화라니까 보자. 해서 봅니다.
스타워즈 의 전통과도 비슷하긴 한데.. 캐릭터의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부분이
이 영화에도 역시나 약간은 미숙하게 다뤄집니다.
영화 전체에 길이의 비해 주인공들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빠르게 변한다거나
(여주인공의 민주투사 변신 씬, 남자주인공의 암살반성 씬 등...)
좀 삐그덕 거립니다.
견자단의 계속 반복되는 대사들..
포스는 나와 함께한다. 류의 대사를 계~~~~에에에에에속 반복하는데 일반인은 저게 와 낳지 않고 지루합니다.
포스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그게 뭔데? 왜 이해도 안되는 걸 계속 이야기 하는데? 가 됩니다.
(덕후는 그가 장님으로 해내는 일을 보면서 역시 포스! 포스가 함께 한다! 지린다!!! 고 합니다.)
최종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는 전개상의 약간의 오글거림이 있습니다.
약간의 어거지로 느껴지는 설계도 전송과정의 어려움이..
주인공들을 너무 고생시키기 위한 장치만으로 느껴지는 점도 있습니다.
화면의 전투는 현란한데.. 삐융 삐융 소리.. 일반인은 "저게 뭐야" 합니다. 장난감총인가?
(덕후는 신이 납니다. 청문회 김기춘 마냥 엉덩이가 들썩 들썩)
자 이제 결론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에겐 많이 많이 괜찮은 영화 였습니다.
이 영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있는 영화 입니다.
1인 권력자의 독재 시스템은 강하고 영민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 처럼 보입니다.
1인 권력자외의 다른 의견은 존재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권력자 그룹이 결정하고 피해자가 생기건 말건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뭐든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잘 돌아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사람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의견통일이 쉽지 않으며
시끄럽고, 느리게 느껴지고, 행동해야할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는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영웅을 기다리는 심리가 있습니다. 영웅을 동경하지요. 절대 선.
영웅이 나타나서 다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종교에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또한 영웅입니다.
과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영화들에서도 마블 영화의 아이언맨도.. 결국은 영웅입니다.
영웅을 보면서 영웅이 만들어 내는 결과를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에피소드 4 5 6 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또한 예언의 아이로 불리며,
'예수'나 '메시아'로써 영웅담을 그려냅니다.
(스타워즈가 과거 비판을 많이 받은 지점도.. 백인 남성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처럼 우주를 지배한다. 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메시아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영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민중 스스로 권력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위해 행동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라는 말 처럼 말이죠...)
이 영화의 많은 부분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권력자에 굴복할 수 밖에 없던 아버지지만,
하지만 아이에게 희망을 품게 해주고,
의견이 달라 결정과정이 늦어지지만, 서로를 믿고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악과 싸우는...
그 아이는 또 누군가가 그 희망을 이어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노리고 만든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현실이 생각이 많이 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광화문의 그 많던 촛불들이 생각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서 민중의 힘,
우리를 위해 스스로 거름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기리는 영화가 되었고
백인 남성 우월주의 의 대표작이라는 오명을 가진 '에피소드 4의 단순한 영웅담' 조차
민중의 희생으로 희망을 싹이 돋아 영웅이 탄생하는
재해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에피소드3편과 4편을 아름답게 이어주는 꽤나 괜찮은 징검다리 영화가 나왔다고
느껴 집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가 참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설정을 잘 모르시면 접근 장벽이 있어 보입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맛 보시려면..
에피소드 4 - 5 - 6 - 1 - 2 - 3 - 4 - 5 - 6 - 7 - 로그원 - 다시 4
정도로 감상 순서를 추천 드리고 싶은데... 아... 일반인에겐 너무 길고 고된 여정입니다. ㅎㅎ
덕후의 한줄 평 : 조지 루카스 횽, 이 정도 수준으로 계속 만들어 지면 편히 눈감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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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되게 잘쓰시네요.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