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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코엑스 M2]너의 이름은 -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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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1 16:59:38

 

 

 

[시류에 따르되, 본연의 모습은 남기고.]

 

- 현실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배경화면과, 시를 읊는듯한 대사. 그리고 적극적인 환경음의 사용을 통해 [언어의 정원], [초속5센티미터]와 같이 '생활 속 환상'을 애니메이션화 해 온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환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너의 이름은]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은, 현실 너머에서 큰 규모의 이야기를 끌어오는 초기작인 단편 [별의 목소리]와도 큰 차이를 보여 줍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대다수 작품들은 결국 '현실 속 환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현실의 작은 규모에서 계속 더 작은 규모로 파고드는 형식이었으니깐요. 비록 외부에서 끌어오는 이야기가 우주 규모라 하더라도, 결국 모든 걸 이끌어 가는 건 현실의 주인공이나 현실의 아름다운 풍경, 현실의 미려한 환경음등이었으니 말이죠.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신카이 마코토>의 것들은 "센티멘탈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이성이나 철학에 기반을 둔 논리보다는, 감정에 매달려 호소하며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식이죠.

 

 

 

 물론, 이번 작품도 그 "센티멘탈하다"에 부합하는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신카이 마코토>표 환경음은 여전히 감성을 자극하고, 주인공들의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한 초중반부의 배경들은 이 사람의 영화를 자주 봐왔던 사람들에겐 익숙하면서도 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으니깐요. 

 

 하지만, 기존 <신카이 마코토>작품에서 '현실 속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틀에서 안주하며 "센티멘탈"에 집중 하느라 자주 실종 되어 버렸던 이야기의 흐름이 [너의 이름은]에는 존재 합니다. 때문에 이 영화, 이야기를 따라가는 맛이 있습니다. 사실 그의 기존 작품에서 보고 듣는 맛은 상당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한편으론 어처구니 없고, 또 한편으로 지극히 감정에만 호소하기 때문에 맥이 빠지는 부분이 많았으니깐요.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최근작이었던 [언어의 정원]에서 이 단점이 더 크게 부각 되어 보였다는 점일 겁니다.

 

 

 

 

 

 

 외형적인 발전 - 즉 배경의 묘사나 음향 묘사는 나날이 발전하는데, 그것을 받쳐 줘야 할 이야기의 틀은 데뷔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는 거죠. 되려 초기 작품들의 실험적 모습에 비해 좀 아연실색할만한 요소들도 많았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에 <신카이 마코토>의 장점들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예전 작품들처럼 전면에 나서서 관객들을 끌어들이진 않습니다. 대신, 그 장점들이 배경처럼 존재감을 과시하며, '현실을 기반으로 한 환상'에 설득력을 제공합니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신카이 마코토>가 그려내는 배경과 환경음이라면 납득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뛰어난 애니메이터이니깐요.

 

 이 설득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는 과감하게 확장해 나갑니다. 그것도 꽤 빠른 템포로, 부지불식간에 말이죠. 이게 꽤 매력적입니다. 자칫 허황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장치들 - 가령 닫히고 열리는 문의 측면 화면 등을 통해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쾌속 행보를 하기 때문에 따라가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이는 기존에 느리고 섬세했던 그의 작품들과 확연한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의 장점들이 전면에서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너의 이름은]은 <호소다 마모루>로 대표되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트랜드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장기가

'현실을 기반으로 한 환상'을 이야기 속에 천연덕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표현해내는 거니깐요. 특히나 과할 정도로 진지했던 모습에서 탈피, 간간히 사람들을 웃겨주는 부분들이 많이 투입 되었다는 점에서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적 타협점이 어디까지 왔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이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라는 큰 가능성을 품은 영화감독이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며, 스스로의 장점을 잠시 내려두고 기존 애니메이션 업계의 시류에 합류하여 자신의 색채를 유지한채, 본인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 화면에서 보셔야 합니다.]

 

- <신카이 마코토>의 장기인 배경과 효과음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이야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게 [너의 이름은]의 특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이 배경과 효과음이 한단계 더 진화한게 보입니다. 특히 하늘을 표현하는 그의 실력은 정말이지…….

 

 

 

 

 

  

 만약 화면과 소리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약간의 고민 후 화면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가득 채우던 환경음의 매력이 이번 영화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니깐요. 비록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들에 비해 OST가 투입 되는 타이밍이 매우 훌륭해졌긴 하지만, 그래도 스크린으로 표현되는 놀라운 광경들이 더 매력적입니다.

 

 또한, 약간씩 어긋나 보였던 인물들의 외형 묘사도 요즘 시류에 맞춰 동글동글(?)해 졌기 때문에, 보기에 좀 더 편해졌습니다.

 

 

 

 

 

 

 

 

 

 

 

 

 

 

 

p.s : 코엑스 M2관이 꽉 찼는데, 과반수가 솔로 남성들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주룩)

 

님의 서명
끄앙숨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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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01 12:08:23

언어의 정원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초속3센치도..

이번작품도 무난하게 간다면 재밌겠네요^^

오늘 예매는 해뒀는데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고민이네요. 큰 화면에서 보려면 오늘밖에 시간이 없을듯 한데..

WR
Updated at 2017-01-01 14:53:34

간단히 말해서, [늑대아이]의 감성이 [언어의 정원]을 배경으로 [초속 5센티]의 세상에서 펼쳐진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최근 재개봉한 [초속 5센티]와 [언어의 정원]을 일반관 수준인 영통 4관에서 봤었는데, 배경 측면에선 [언어의 정원]이 최고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너의 이름은]이 꽤 큰 격차로 우세했습니다.

2017-01-01 12:28:55

늑대아이는 생각보다 좀 재미가 덜 했습니다. 약간 지루하기도 했고요, 언어의 정원은 시간이 짧아서인지 대만족 했었네요. ost도 엄청 좋지요 ㅎ 이번 작품 ost도 듣기 좋은가요?

WR
2017-01-01 12:34:33

네. 특히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노래가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전 작품들의 OST가 뜬금없는 장면에서 튀어 나오기도 해서, 한마디로 분위기 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너의 이름은]에서는 이 부분이 많이 개선 되었습니다.


또한 '사랑'이란 주제를 메인에 세우면서도 '가족'이란 소주제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이야기만 줄창 칭찬해도 모자름이 없었어요.

배경이나 환경음이야 아무렇게 해도 최고 수준인 감독인지라 무조건 플러스 요소로 먹고 들어가니 말할 것도 없구요.

Updated at 2017-01-01 13:21:35

'초속 5센티미터'입니다... ㅠㅠ

WR
Updated at 2017-01-01 15:07:34

3센티라니 세상에. 본문에는 제대로 적어놓고 댓글보고 5센티를 3센티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수정 했습니다.

Updated at 2017-01-01 13:10:26

p.s가....흑흑

위로의 추천!

WR
2017-01-01 14:54:28

영화는 혼자봐야 제 맛이죠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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