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3D, 스포)

 
4
  1083
2017-01-08 07:47:11

이번 [로그 원]은 방대한 [스타워즈]시리즈에 대한 축적된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스핀오프 속편 구성에 이번 스핀오프 속편 한편으로 이야기를 종결짓는다고 하길래 그것만 철썩 믿고는 시리즈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접근했다. 나는 [스타워즈]시리즈를 전부 다 보지도 않았고 예전부터 [스타워즈]에 별 관심이 없어서 이 작품과 관련된 각족 소식들에 들 떠 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원래 SF장르에 애정이 없고 [스타워즈]같은 말도 안 되는 SF판타지 구성엔 시크둥하다. [깨어난 포스]때처럼 [로그 원]도 그냥 화제작이라서 봤다.

 

장기적인 기획하에 디즈니에서 매년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편씩 개봉시킨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시리즈를 따라가보려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깨어난 포스]를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덜 된 상태에서 구경하듯 본것이고 [로그 원]도 그 연장선격인 흐름에서 짚고 넘기려 한것이다. 귀찮아서 예전 [스타워즈]시리즈까지 매 편 다 챙겨보진 않았지만 동시대적으로 챙겨볼 수 있을 때 전처럼 놓치지 말고 그때그때 처리하는 정도의 신경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로그 원]은 스핀오프에 이거 한편만 봐도 괜찮다고 사방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주니 앞 뒤 이해관계가 한참 부족한 상태에서 봤던 [깨어난 포스]때와 달리 감상하는데 부담이 적었다. 그런데 막상 보고 있으니 [로그 원]이 아무리 독립된 스핀오프 속편이라 하더라도 기존 [스타워즈]시리즈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면 곳곳의 잔재미를 파악하기 힘든것은 물론이고 블록버스터로써의 기본적인 재미를 얻기에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것이 상영시간 내내 들었다. 스핀오프 속편이고 스핀오프 구성에서도 질질 늘어뜨리며 시리즈로 범위를 넗히는게 아니라서 블록버스터로써 기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쌓인 사람들이나 느긋하게 판단할 수 있는 평가이고 그냥 [로그 원]만 봐서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장대한 기운은 커녕 중학생 미만 대상으로 구성의 가닥을 잡은 유치하고 헐렁한 SF판타지로 보인다.

   

미국에선 현대의 신화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시리즈, 그리고 그 밖에도 객관적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엄청난 기운의 매니아적 지지로 팽팽하게 자리 잡힌 각종 컬트적 현상들에 대한 정서적 이해가 결핍된 상태로 [스타워즈]세계에 접근하게 된다면 밍밍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국에서야 뭘 해도 [스타워즈]를 덧입히면 수치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선 예나 지금이나 대체로 [스타워즈]시리즈는 시들시들한 반응을 얻었다. 자국에서 압도적인 흥행기록을 쌓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 [로그 원]은 백만도 버거워 보인다. 이것은 [스타워즈]시리즈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쌓인 사람들이 [로그 원]한편만 봐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객관적인 하는 평가와 달리 실상의 결과물이 독자적인 SF블록버스터로써의 재미를 안겨주기엔 상당 부분이 결여된 모자른 속편이기 때문인듯 싶다.

 

나는 보편적으로 먹혀들 수 있기를 욕심 내고 있지만 이미 광범위한 문화현상으로 굳어진 기존의 작품들과 경유되어야 할 끼워맞추기 의무감으로 독립된 작품으로써의 방향성이 좁아진 팬서비스용 속편이라고 봤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 속에 간신히 기본적인 설득력만을 얹은 채 진행되고 있고 대체로 엉성하고 조악하다. 고전 첩보물의 구성을 도입하여 '로그 원'이라 지어진 비밀 수행단의 위험한 작전을 소박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첩보과정의 긴장감이나 치밀한 작전의 과정이 도무지가 보이지 않는다. 첩보물과 결합한 [스타워즈]시리즈로 봤을 때는 차별화 된 정서의 스핀오프 속편으로써 개성있는 매력을 더할 수 있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첩보물로 보자면 이렇게 대책없이 조악하고 기본만 하려는 성의없는 첩보물 구성도 드물다. 한편으로 끝낼 스핀오프 속편이라지만 기존에 실사물로만 7편이 시리즈 앞,중간,뒤로 빽빽하게 배치가 된 까닭에 이야기의 범위를 끌어내는데 한계에 봉착한것같다. [스타워즈]니까 이런 엉성한 속편 구성임에도 이 정도 호의를 받는것이지 다른 작품이 이랬다면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것같다.     

 

이야기 구성에서 단 하나 마음에 들었던건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후반부의 장엄한 결말이다.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스핀오프 속편을 한편으로 끝내겠다는 결단력이 느껴져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우주전 묘사는 정말 볼만하다. 후반부에 거대한 배경을 깔고 수십분간 펼쳐지는 우주전이 온갖 각도 속에서 속도감과 무게감을 부여하며 역동적으로 묘사되는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본전생각은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본 [스타워즈]중 어느 한편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를 느낀 적이 없었고 [로그 원]도 체감시간은 실제하는 상영시간보다 길었다.

 

그러나 그래도 스핀오프 속편이란 태생의 시작 때문인건지 후반부 우주전에 묘사에 매료가 되서 그런건지 내가 본 [스타워즈]중에선 가장 집중하기엔 좋았다. 하도 말이 많고 이게 또 [스타워즈]다 보니 주인공을 맡은 펠리시티 존스의 연기력을 두고도 논란이 좀 있는것같은데 연기 좋았다. 고상하고 품위있게 작품의 기둥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왜 펠리시티 존스의 배역소화력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6
Comments
4
Updated at 2017-01-08 08:47:20

로그원이야말로 스타워즈 전편을 다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영화죠.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전율이 올 정도의 장면이었는데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에 정말 놀랐네요.

게다가 우주전, 엑스윙을 비롯한 각종 전투기, 데스스타, 스타디스트로이어, 베이더 등등

로그원만 자체로만 본다면 그저 그런 SF 가 맞습니다만 스타워즈 팬에게는 역대 최고 퀄리티의 팬무비로 평가할수밖에 없어요.

2017-01-08 09:23:44

그냥 스타워즈니까 강추요
무지 재밋게 보았습니다. ^^

Updated at 2017-01-08 10:19:28

기존 시리즈 안봐도 즐길 수 있다느니 그런건 사실 국내 배급사 홍보 전략이었죠. 그나마 처절하게 실패했지만 :) 수십년동안 스타워즈를 봐온 열혈팬들이 기존 시리즈를 보던 시각 마저 바꿔놓고 있다는게 로그원의 진정한 미덕인걸요

2017-01-08 15:26:21

저는 마지막 전투 시퀀스들도 그닥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2D 로 봤는데, 3D 로 봤으면 좀 나았으련지.

WR
2017-01-08 16:29:32

3D효과 별로였습니다.

2017-01-08 17:21:18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왠지 화면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져서 별로이더라도 3D 가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