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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포없음) 녹터널 애니멀스 시사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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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6-10 00:17:06

지난 목요일에 '녹터널 애니멀스'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골든글로브 3개 부문(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
톰 포드 감독의 최신작.
쟁쟁한 타이틀도 많지만, 역시나 가장 기대됐던건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껏 높아진 기대치에 걸맞게, 감독의 연출력,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력, 배경음악까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어 더욱 즐겁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
 
...
 
이 영화의 스토리는 액자식 구성에 따라,
수잔과 에드워드의 현실 속 이야기와 에드워드에 의해 집필된 소설 속 이야기가 함께 진행됩니다.
현실 속 이야기는 다시 수잔과 에드워드의 과거 이야기와 수잔의 후회와 고뇌로 점철되는 현재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어찌보면, 여러개의 이야기 단편들이 복합적이고 교차적으로 전개되어 산만할 법도 하지만,
엄청난 흡인력을 가진 각각의 이야기와 세밀한 감독의 연출 덕분에
영화는 별다른 혼란없이 매끄럽게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에드워드에 의해 창조된 소설 속 이야기는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만큼 숨가쁘게 진행되며,
그 내용이 극단적으로 폭력적이다 못해 너무나도 처절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잊을 수가 없을 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반면,
수잔과 에드워드의 현실 속 이야기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슬픔과 후회를 삼키는 고요함과 어두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각 이야기는 교묘하게 서로 매칭이 되며,
영화 곳곳에 혼재된 비유와 은유, 그리고 다소 모호한 엔딩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한가지 주제, '복수'를 더욱더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딩을 통해, '지키지 못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광고카피가 얼마나 적절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
 
디자이너라는 감독의 독특한 이력 덕분인지, 영화 곳곳에는 톰 포드의 미장센이 잘 녹아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움과 추함, 인상깊음과 역겨움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오프닝은 참신하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역량과 더불어, 뛰어나 배경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슬픔과 고뇌, 긴장감으로 채워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마이클 섀넌, 애런 존슨 등 배우들의 연기 또한 더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
 
...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도 있습니다.
각각의 스토리가 잘 매칭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소설 속 이야기의 긴장감과 처절함이 각 이야기 사이의 밸런스를 해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영화를 보고난 후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각인되어 마음을 괴롭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 때문에 재감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또한, 영화 속에 혼재된 비유와 은유, 그리고 엔딩이 좀더 타이트하고 밀도있게 묶어서,
'모호함 없이 좀더 선명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
 
이 영화는개인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고,
영화에 대한 감상평과 이해 역시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로그원과 같은 덕질과는 별개로, 꽤 인상깊게 감상한 작품이었습니다. ^^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신 DP 운영자 및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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