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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여교사 간단 감상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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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0 18:13:53

많은 관객들이 '여교사'를 기대하는 동안 이런 내용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두 여교사 사이에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엎치고 덮치는 권력의 전리품으로써 남학생이 등장하는 걸 기대한 것 같습니다. 예고편만 보면서는 저도 그런 내용일 것이라 예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은 예고편이고, 처음부터 김태용 감독은 약간 다른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우리의 예상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할 말을 했으니까요. 오히려 김태용 감독의 생각을 두고 더 많은 토론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






두 여교사 권력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갑과 을의 관계처럼 권력의 세기는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유인영의 권력은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김하늘이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한 때에도 사실은 배후에서 권력을 놓치지 않고 있었고 김하늘이 쥔 작은 권력마저 포위하여 결국엔 권력을 다시 빼앗아갑니다. 김하늘의 권력은 한낱 일장춘몽이었을 뿐이고 세상의 갑과 을은 바뀌지 않습니다. 남학생은 권력의 전리품이라는 수동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권력에 부화뇌동하여 얻게 되는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더 큰 권력을 쫓아갑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극명합니다. 영화는 권력을 향한 우리의 세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떤 점은 현 시국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우리 사회의 갑이라는 사람들의 막강한 권력과, 조금이라도 권력의 단맛을 맛보고 싶어 했지만 결국 권력에 굴복하고 마는 을의 처참한 모습, 그리고 권력이 주는 안락함을 쫓아가는 기회주의적인 인간의 속성까지, 치정극이라는 모양으로 변환하여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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