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노스포)'너의 이름은' 큰 기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이야기
지난해 가을쯤부터 한 동안 극장가에 볼 영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라라랜드, 로그원, 어라이벌(컨택트), 페신저스 같은 기대작이
개봉되는 지난 연말과 올초를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너의 이름은'을 봤습니다.
결론은 '그림은 좋다, 그러나 이야기는 좀 많이 아쉽다.'입니다.
한마디로 기대만 못했습니다.
작화는 뭐 할 말이 없습니다.
하늘과 구름 표현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단풍 장면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표현력과 기술력이 놀라울뿐...
물속에 발을 넣었을 때 흙탕물이 이는 모습,
못질을 할 때, 마지막 못 질과 함께 나무에 약간 움푹 들어간 망치 자국이 남는 장면 등
신카이표 꼼꼼함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그림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네요.
이미 '초속5센티미터'(인물 제외)와 '언어의 정원'에서 절정을 봤으니까요.
이야기가 너무 복잡합니다.
뭔가 놓치지 않을까 싶어 신경써서 봐야 하니 피곤합니다.
감정선을 극까지 한순간에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 없습니다.
'한 방'이 없지는 않은데,
'한 방'이 '한 방'이 아니고 '여러 방'이다 보니 무디어집니다.
'초속5센티미터'와 '언어의 정원' 이외 작품도 이야기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작화는 앞서 말한대로 이 이상 좋아질 수도, 좋아질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거기에 담아낼 이야기네요.
아무튼 기대했던 작품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죽기 전에 저런 혜성 한 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혜성 보도하는 장면을 보니 지구와 달 사이를 지나가는 것 같던데...
만일 그렇다면 정말 세기의 볼거리일 겁니다.
그리고 신카이 감독은 '대기에 드리워지는 그림자 성애자'인 것 같아요.
아래는 '너의 이름은' 중 한 장면, 그 아래는 '초속5센티미터'입니다.
'너의 이름은'에서 까마귀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서도 어김없이 저런 그림자를 표현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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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포함 일본영화는 감성도 90년대에 멈춰버린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