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저는 스타워즈 프리퀄의 광선검 대결을 좋아합니다
먼저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사랑하는 매니아임을 밝히며...
(최근 제가 더 좋아하는 프리퀄이나 오리지널 때문에 상대적으로 7편을 까기도 하지만 7편도 사랑합니다)
어렸을 때 처음 스타워즈를 접했을 땐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의 광선검 대결도 그저 멋저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굵어지면서 스타워즈 관련 게임들도 많이 접하고 스타워즈 사가, 특히 제다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다시 보니 그 대결들이 고수들의 대결 치고는 너무나 느리고 허접하다라고 느꼈습니다. 제다이는 단순 고수 수준이 아니라 일반인과는 레벨 자체가 다른 영역에 있는 특수한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수도 짧고 간결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본 스타워즈의 그것은 고수의 그것이 아닌 당시 헐리우드 영화의 액션 스타일의 한계였기 때문입니다.
과거 헐리우드 영화의 총이 아닌 맨몸 액션(칼이나 몽둥이 같은 무기도 포함)은 정말 허접함을 보여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 허접함을 빠져나온 것도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지요. 그쪽의 맨몸 액션은 항상 뭔가 둔탁하고 단조롭고 느렸죠. 예를 들어 주인공이 크게 주먹을 한 번 휘두르면 상대는 그걸 맞고 뒤로 나자빠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똑같은 스타일로 크게 훅을 휘두르면 주인공이 또 맞고 그런식의 반복입니다.
좀 오래된 작품이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헐리우드의 액션은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에피소드1에서 드디어 제다이들이 제다이들 답게 레이저총을 튕겨내고 광선검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임팩트 있었던 광선검 대결씬은 그래서 1편의 다스몰 vs 오비완, 콰이곤 진의 대결이었습니다. 특히 다스몰이란 캐릭터가 주는 카리스마는 시리즈 전체 빌런 중에 다스 베이더 다음이라 할 정도라 생각되고요. 어찌보면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 보다 더 암살자스러운 모습이 보였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그 2:1의 대결이 수긍이 갔고 오비완과 콰이곤 진의 마스터와 수련생의 관계를 또한 잘 보여주는 씬이었다 생각합니다. 그 레이저를 사이에 두고 오가면서 1:1 혹은 2:1로 펼치는 액션은 정말 당시로선 너무 잘 짜여져서 지금까지 좋은 인상입니다. 물론 이것도 지금 보면 좀 허술한 게 보이기도 하지만요.
지금은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도 제이슨 본 시리즈의 맨몸 액션처럼 현실감 넘치면서도 빠르고 강력하면서도 절도있는 액션을 보여주지만(카메라 촬영법과 편집도 한몫을 하고) 90년대에도 쿵푸 시리즈(데이비드 캐러딘이 콰이창 케인을 연기한)에서도 그렇고 참 목석같은 딱딱하고 경직된 액션을 보여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작품 출연당시 캐러딘 나이가 너무 많기도 했지만 그가 없는 다른 액션도 기존 헐리웃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 프리퀄의 화려한 제다이 검술 대결은 상당히 발전적이었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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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스몰 대 오비완,콰이곤을 제일 좋아합니다
브금도 역대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