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패러디? 로컬라이징? 02탄: [베를린] [v1.01]
이번에 패러디성 작품으로 지목할 영화는 바로
2012년에 개봉한 하정우/류승범/전지현/한석규 주연의 [베를린]이다.
이 영화는 류승범과 전지현의 연기가 매우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물론 하정우의 훌륭한 연기는 이 작품에서도 손색이 없다.
이 세 사람의 생동감 있는 퍼포먼스가 워낙 미쳐날뛰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한석규의 씬들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정말 인상적으로 재밌게 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패러디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있기에
필자는 로컬라이징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영화는 뭘까?
감상하면서 다들 머릿속에 떠올렸겠지만
그렇다. 바로 그 유명한 본 시리즈의 1탄, [본 아이덴티티]이다.
<2002년에 개봉한 본 아이덴티티. 그로부터 10년. 국내에도 이런 퀄리티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영화 베를린의 시놉시스는 매우 독자적인 노선을 띄고 있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분단국가의 갈등을 빚고 있는 남북을 소재로 하고 있다.
흔한 소재와는 달리 이를 매우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금새 빠져들게 만든다.
이는 마치 헐리웃의 매너리즘을 느와르 연기의 진국을 더한 한국만의 깊이감 있는 연기로 승화시킨 느낌이다.
하지만 본 사람들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이 영화는 딱 [본 아이덴티티]의 스토리를 답습하고 있다.
그냥 더도 덜도 아닌, 본 아이덴티티의 한국판이다.
주인공의 영웅적 조명도, 복수의 칼을 가는 계기도, 에필로그에 경고를 날리는 씬도
뭐.. 너무 똑같아서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보통 이런 패러디류 영화는 인도에서 자주 보이는데,
(메트릭스 패러디라던지, 어밴져스 패러디라던지 등등..)
거의 그 수준으로 현지화 시킨 영화라 보면 된다.
하지만 재밌다.
필자는 한국배우의 연기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보고 있다.
헐리웃의 어느 액션영화를 봐도 태국의 영화를 포함한 전 세계의 어느 영화를 봐도
한국의 느와르 액션만큼 실제같고 살풀경한 씬이나 연기를 필자는 보질 못 했다.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개인적으로 전세계 액션 영화 기준으로 필자가 최고로 치는 해외영화를 몇 꼽자면,
액션의 최고봉으로는 [본 얼티메이텀], [옹박], [엽문], [13구역]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헐리웃 기준으로 좁히면 [본 얼티메이텀]이 최고라고 마음 한 켠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 [아저씨]가 이를 압도적으로 능가해 버렸다; [아저씨]의 액션은 가히 압도적이다. 최고다.
영화 [신세계]의 드루와 씬에서의 혈액 역류로 인한 발작과 숨 껄떡임.. 경련.. 최고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이 멎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게 손의 힘을 꽉 쥐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연기는 세계 어느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 그야말로 진국이다.
그런 우리나라 영화가 세계에 주목받고 점점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며 그 진가가 조명받고 있다.
최근의 [부산행]을 봐도 그 강력함이 쉽게 와닿을 정도다.
헐리웃의 매너리즘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뼛속까지 짜릿하게 옭아매는 연기!
[베를린]이 딱 그 시발점에 있는 작품이란 느낌이다.
앞서 거론한 영화들 만큼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재밌는 경지는 아닐지라도
그 재미있고 유명한 [본 아이덴티티]의 현지화가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하면 이 영화를 보라.
본 아이덴티티를 좋아해 마지 않는 필자지만
베를린.
미워 할 수가 없다.
덧.
창작은 모방의 어머니란 얘기가 있다.
패러디로 시작했지만 후속작은 아마도 전혀 다른 노선의 남북갈등을 보여줄 거라 예상된다.
헐리웃 쌈싸먹을 정도의 진국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806_0010209409&cID=10601&pID=10600
시나리오 작업 중이고 류감독은 연출만 한다고 하네요. WR
2017-01-19 10:03:34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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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석규의 능글능글한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베를린-부다페스트-서울 이렇게 3부작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인데 속편 소식이 없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