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간단평.jpg

제가 미혼이라 자식이 없어서인지 딸과 여친 중 선택하는 걸로 고민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저 같으면 본적도 없는 딸보다 목숨처럼 사랑하는 연아를 구할려고 햌ㅆ을텐데
딸의 비중을 높여서 좀 더 관객에게 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 했던거 같고요

 김윤석이나 변요한이나, 둘다 표정 연기가 정말 좋아요. 정말 나이만 다른 같은 인물로 보이기도 하구요. 이 영환 그냥 밋밋했어요. :) 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어서 딸을 구하는 게 이해가 100번 됐습니다. 그냥 심정으로 이해가 갔어요.

 딸 때문에 타임슬립을 멈추는 설정은 어바웃 타임에도 나오죠. 아내가 임신하기 전으로 돌아갔다가 오면 딸의 모습이 바꼈있으니까요. 그만큼 자신이 키워온 딸이 없어지거나 바뀌면 가족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겠지요.

전 그냥 저냥 무난하게 봤고요. 캐릭터들이 좀 엇박자를 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두시간짜리 금연 캠페인 광고'

- 원작이 어떻든 영화로 만든 건 영화적인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은 소설이기에 분명 영화가 가진 이야기의 리듬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것 같았습니다. 영화 초반부의 40~50분 이상을 뻔한 셋팅을 설명하는 동어반복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우선 패착입니다. 미래에 죽을 여자친구?를 살리기 위한 설정이 더 빨리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너무 늦었고, 더불어 수술로서 여친을 살린다는 설정이 그닥 타임리프 설정에 있어 매력적이지 못한 안이한 해결로 보입니다. 당연히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기 위한 변요한과 김윤석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는 부분도 긴장이 없었습니다. 

- 주요 연기자들의 연기의 톤이 각기 달라 상대적으로 연기가 어색해 보이는 부분이 있고 때로는 몰입이 방해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따지는 것이 의미없어 보입니다. 

- 영화가 시도하는 개그나 강조하는 대사 부분들은 조금 old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위한 갈등이나 장애는 타임리프의 숙명인데 이 부분을 제대로 살려도 관습적인 한계에 머물텐데 문제는 이것 조차도 못살렸다고 생각되네요. 타임리프 설정은 앞으로도 많은 영화가 시도하겠지만 이제는 단순히 미래를 바꾸기 위한 목표로만 사용한는건 한계가 있고 식상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이런 설정을 신선하게 사용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