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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마스터>의 '안경남'과 <동주>의 '송몽규'는 특별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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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9 14:39:07 (112.*.*.133)



영화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안경남(조현철 분)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을 터. 

극 중 박장군(김우빈 분)과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마스터'에 재미를 안긴 한 명이다.

그가 관객들에게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꿀단지'가 한 몫 제대로 했다. 박장군이 서울로 떠날 때 어떻게서든 꿀단지를 그의 품에 안겨주려 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꿀단지를 품에 안고 도망치는 안경남의 모습은 웃음을 안긴다. 

 

'마스터' 측 관계자는 "안경남과 박장군이 주고받는 애드리브가 재밌어서 감독님이 두 배우에게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주문을 했고 김우빈, 조현철 배우가 무릎도 꿇고 하는 등 현장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철은 독립영화계와 상업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연출과 연기 두 가지 분야 모두에서다. 

“이 직업으로 밥벌어 먹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 감독들이 비슷한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데, 다음 세대 감독들이 등장해야 할 것 같은 시기가 오면 나도 거기에 포함되면 좋겠다. 상업영화에서 활동하더라도 내 색깔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낯설고 좀 어설프더라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를 꿈꾼다. 송강호와 빌 머레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좋아한다는 말에서 그의 지향점이 보이는 듯 했다. 

 

영화 마니아였던 어머니가 비디오를 자주 빌려오곤 해서 유년기부터 영화를 많이 봤다. 어머니는 장이모 감독 등의 예술영화를, 조현철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탐닉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취향이 형성됐다.  

조현철은 2005년 서강대 인문학부 1학기를 마치고 진로를 바꾼 케이스다. 영화 연출에 관심을 갖게 돼 특목고인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좌절하고는 충북 공주에 있는 기숙사 학교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당시는 홍콩 액션영화와 한국영화 ‘쉬리’가 돌풍을 일으키던 시기라 영화계에 입문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곤 한예종에 입학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조현철은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진짜 같은 '동네 바보'였다.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합류한 조현철은 두 달 간 '홍주'를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조현철은 “이번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연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내가 밖(상업영화계)에 나가서도 팔릴 수 있는 연기자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이전 오디션에서 수 차례 떨어진 경험이 있어요. 사실 전 제 마스크나 목소리 등이 연기에 적합한 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 캐릭터를 맡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선을 잘 지키자'였어요. 표현이 너무 과하면 관객들이 불편해할 것 같고, 덜하면 관객이 연기를 어색하게 여길 것 같았거든요. 홍주 역할은 제 단점을 많이 숨길 있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하는 감정들이나 내면적인 것들이 센 캐릭터 자체에 의해서 가려진 것이죠. 사람들이 내가 홍주 역할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다음에 다른 역할을 맡았을 때는 내 단점이 드러날 것 같다는 걱정을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된 것 아니겠느냐는 불안감도 있거든요.”

 

 

 

'마스터' 조의석 감독: 

'차이나 타운'에서 보고 정말로 환자를(?) 데려다가 찍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 

안경남 후보가 몇 명 있었는데, 저 친구가 너무 탐났다. 본래 성격도 안경남과 똑같다. 

본인이 연구해온 안경남 캐릭터를 아이패드에다가 적어서 보여주려는데, 그걸 내게 보여줄까 말까 한참을 엄청 고민하더라. 그런 타입이다.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해"하니 "네" 대답은 했는데, 결과적으론 시키는 대로 안 했다. 그게 재미를 줬고. 카메라 앞에서는 순발력이 생기는 스타일이다. 오디션을 볼 때 역시 테스트를 할 때마다 인간이 달라져 신기했다. 수줍음이 많은 배우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건 좀 힘들었지만, 전작을 보며 카메라 앞에서 에너지가 폭발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조현철과 김우빈은 둘이 실제로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어색해서 앉아있는 사이다. 

김우빈이 워낙 예의 바른 청년이니까 "형, 이 때 연기는 이렇게 하면 될까요?"라 먼저 물어본다. 

그러면 조현철이 "네" 대답한다. 그래놓고 슛 들어가면 둘이서 재밌게 논다. 

사실 조현철이 '마스터' 출연 때문에 다른 작품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마닐라 로케이션도 석 달이나 기다렸다. 너무나 고맙게도 작품을 선택해 주시고, 또 기다려 주셔서 좋은 장면, 좋은 캐릭터가 나왔다.

 

 

 

'동주' 송몽규 역의 박정민: 

이것도 이야기 하자면 긴데, 혹시 조현철이라는 배우를 아나? ‘차이나타운’(2014)에 나온. 

고동학교 동창이고, 영화과 동기다. 친한 친구인데, 한 때 함께 살기도 했다. 

그런데 얘는 항상, 내가 뭘 하려고 하면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도 같은 걸 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웃음) 

 

내가 3년 동안 영화과를 준비했다면, 현철이는 시험 보기 며칠 전에 “나도 영화과 시험을 볼래” 하는 식이었다. 큰 일 났구나 싶었다. 3년 동안 지켜본 현철이는 정말 천재거든. ‘현철이만 붙으면 나는 병신되는데’ 싶었다.(일동웃음) 다행히 둘 다 같이 떨어지고 같이 붙었다.

 

나는 영화 한 편 만들려고 오랜 시간 머리를 쥐어짜는데, 애는 한 번에 슉! 뭐든 나보다 잘 했다. 

심지어 관심도 받지 집중도 받지…살짝 짜증이….(웃음) 

윤동주가 송몽규에게 느낀 감정 그런 느낌일 수 있다. 내가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를 했는데, 

이 새끼가 또 연기를 한다고.(일동웃음) 그래서 전과 시험을 볼 때, 내가 준비한 연기가(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낀)살리에르다. 현철이 때문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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