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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컨택트> 원작과 영화 비교 (당연 스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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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20:10:37

 

지난 화요일 시사회로 영화 <컨택트>를 봤습니다.

그 전날 원작을 읽었습니다.

<컨택트>의 원작은 알려진 대로 SF작가 테드 창의 중단편 모음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담긴

중편 "네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원작과 영화에서 다른 점들을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큰 줄기는 같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몇 가지 사건이 추가되었고,

설정도 조금 바뀐 게 있습니다.

영화를 한 번 보고 적는 거라 좀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점 감안해서 봐주시고, 지적도 해주세요. ^^;

 

1. 외계인 우주선

푸른 초원 위에 너무도 가볍게 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의 모습.

매우 인상적이고 기대를 갖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원작에서 우주선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주선은 지구 궤도에 머물러 있고,

지상에는 'looking glass'('체경'으로 번역)라는 게 출현합니다.

폭 10피트(3m), 높이 12피트(3.7m)의 반원형 형태이고,

그 안에 입체적으로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그 안에 있는 게 아니고 깊이감이 있는 3차원 모니터라고나 할까요?

 

지구에 온 우주선이 몇 대인지는 안 나옵니다.

지상에 나타난 '체경'은 9개국 112개입니다.

영화에서는 12개 우주선이 세계 각지에 출현합니다.

이걸 '12제자'로 생각하고 종교적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평도 있는데요.

영화에서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이런 식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감독이 종교적 의미를 담은 것 같지는 않고,그걸 종교단체가 저런 식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12대로 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 외계인의 모습

소설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체경을 통해 보여지고,

그 체경 안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표현으로

그 크기가 크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크게 그려졌더군요

다리가 7개인 건 같습니다. 그래서 '햅타포드'.

 

소설에서는 7개의 눈 뺑 둘러 있습니다.

그래서 앞뒤라는 개념이 없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두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3. 딸의 죽음, 외계인의 죽음

딸은 불치병이 아니고 산악 사고로 죽습니다.

외계인 한 명(?)도 죽는데, 그런 사고 자체도 없고, 그래서 죽지도 않습니다.

이름도 붙여주기는 하는데, 영화와는 다릅니다.

 

4. 무력 충돌 초읽기

중국을 비롯해 몇 개 나라가 협력해 외계인 우주선을 공격하기 직전까지 갑니다.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여주인공이 중국 장성과 통화하는 장면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지점일 건데요.

소설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이런 사건 없이 원작대로 만들었다면 매우 밋밋했을 겁니다.

소설 자체가 밋밋해요.

 

 

5. 외계인이 온 이유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그들이 온 이유를 얘기합니다.

'3천 년 어쩌구 저쩌구', '미래를 알 수 있으면 어쩌구 저쩌구'

소설에서는 없습니다, 이유가...

그들이 어디서, 왜 왔는지 알려주지 않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립니다.

 

 6. 극적 반전

영화는 외계인과 접촉하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로 생각되는 딸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딸과의 이야기는 그저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는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주인공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소설에서는 이 사건이 없이 외계인은 떠나고,

책의 거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나 딸의 이야기가 과거가 아닌

앞으로 일어날 미래라는 걸 알게 됩니다.

 

소설 중간에 여주인공이 햅타포드의 언어를 배우면서

서서히 사고와 인식하는 방법이 변하는 걸 알려주기는 합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좀 더 일찍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저는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7. 'Arrival' vs '컨택트'

외계인과의 접촉(contact)이 주된 영화이긴 합니다.

'어라이벌'보다는 '컨택트'가 관객에게는 좀 더 직접적이고 강하게 다가오기에

국내 개봉명을 그렇게 지은 것 같아요, <콘택트>를 인생 영화로 생각하는

저는 마음에 안 들지만... ^^;;;

 

 'Arrival'이 가진 의미들...'도착', '등장', '탄생'

소설과 영화를 함께 본 저는 원제 'Arrival'이 '컨택트' 보다는

이 이야기 전체를 잘 표현한 제목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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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언어와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도 나오고,

그것들을 이해하면서 읽으려니 잘 안 읽히더군요.

 

영화보다 더 심하게 딸 이야기와 현재가 교차합니다.

과연 외게인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한데 '과거' 이야기가 끼어드니

그것도 읽는 데 어려움을 주더군요. ^^;;

 

원작은 외계인과의 접촉이라는 소재를 통해

언어와 인식, 자유의지, 소통, 운명론(?) 등

과학이 아닌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콘택트>나 <마션> 같은 극과학적인 SF를 기대한 저에게는

조금은 재미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녹터널 애니멀>을 보고, 얼마 안 돼  이 영화를 봤는데,

애이미 아담스는 역시 연기 잘 하네요.

<콘택트>의 주연 조디 포스터가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왓챠 코멘트 중 인상적이었던 것 하나!

PSY님 "오늘 저녁은 쭈꾸미볶음이다 웨지감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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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1 16:12:42

 개인적으로 예전영화가 훨씬 좋았던거 같아요 

그 영화는 외계인을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이건 시작부터 외계인우주선을 보여주고 시작하니 감흥이 매우 떨어지더군요 

WR
2017-01-21 20:11:37

외계인과 접촉한다는 상황 외에는 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워낙 다른지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영화가 주는 재미와 메시지 면에서는 <콘택트>가 월등하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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