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25년 전의 우리나라 영화 관객수
그냥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뒤지다가 퍼왔습니다.
경향신문 1991년 12월 21일 자 기사입니다. 91년 연예계 결산 "영화"편.
지금으로부터 딱 25년 전 이야기네요.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1991년) 영화 관객수는 이러합니다.
늑대와 춤을 - 103만 2천명
터미네이터 2 - 100만 5백명
사랑과 영혼 - 92만명
나홀로 집에 - 81만 9천명
다이하드 2 - 77만 1천명
장군의 아들 2 - 34만 9천명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20만 2천명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 17만 6천명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17만 6천명
젊은 날의 초상 - 17만 5천명
잃어버린 너 - 17만 3천명
사의 찬미 - 15만 2천명
은마는 오지 않는다 - 11만 5천명
아그네스를 위하여 - 10만 6천명
여기서 주의할 점이 2가지 있습니다. 첫째 당시는 전산 통계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외의 지역은 집계가 아예 불가능했죠. 위 숫자는 전국 관객이 아니라 서울관객수 입니다. 전국관객수는 대충 여기에 *2를 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즉 당시 전국관객수는 아무도 모릅니다.
둘째 그럼 서울관객수는 확실하냐. 그런데 그것도 아닙니다. 빨간책방에서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기자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영화사에 전화를 해서 "00영화 관객 얼마나 들었습니까?"라고 물어보니까 전화 받으신 여직원 분이 전화기를 손을 가리고 "실장님 이동진기자가 전화로 관객수 묻는데 얼마라고 대답할까요?"라고 묻더랍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다 들렸다고. 서울관객 숫자라는 것도 대충 배급사에서 이정도 쯤 될거다라고 추정해서 발표한 것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 저 숫자를 전적으로 신뢰하진 마시구요 대충만 믿으면 됩니다.
당시의 흥행기준은 서울관객 10만이었습니다. 서울관객 10만명만 넘으면 일단 흥행작으로 쳐주었죠. 그래서 위 기사에서도 딱 10만명까지만 리스트를 뽑은 거구요. 참고로 외국영화들 중에서 서울관객 수 10만을 넘은 영화는 총 30편이었다고 합니다. 관객수 100만이면 망했다 소리나오는 요즘 영화와는 기본 단위가 다르죠.
글쓰기 |
모 후보가 대기업 극장을 넘기고 배급과 극장을 분리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그 중소업체들이 하던 극장들...끔찍했죠. 그걸 CGV와 메가박스가 바꾼 후 관객수가 지금처럼 늘어난 겁니다.
차라리 배급을 못하게 하는게 낫지, 대기업 극장으로 인한 독과점 폐해보다는 시설과 서비스 개선이라는 득이 훨씬 큽니다.
마스킹이나 옆관 음향 문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전에 중소업체들 동네 극장들이 어떤 수준이었는지 모르실 거예요. 앞사람에게 머리가 가려 반쯤 안보였다면 믿으시겠어요? 요즈음 핸드폰 불빛 문제 이야기하는데 전에는 아예 극장에서 앞쪽에 비상구 라이트 켜놓고 그것도 모자라 빛 나오는 금연 안내문까지 붙여 놓았다면 믿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