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영화의 내용이 실화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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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 내용이 실화이건 말건 거의 신경을 안 씁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한들 그것이 영화화되는데는 필연적으로 각색이라는 것이 아주 많이 들어갈수 밖에 없고 결국 "모티브"만 따오는 형식이 될수 밖에 없거든요. 영화는 실화바탕이건 말건 언제나 창작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예전에 DVD방 알바를 했던 적이 있는데요. 손님들 중 상당수가 실화여부를 굉장히 중시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야! 이거 실화래."
"정말? 그럼 그거 볼까?"
언젠가 이에 관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내가 보는 이야기가 완전히 가장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집중이 잘 안된다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인지하고 보면 집중도가 확 올라간답니다. 진짜 있었던 일이라니까.... 어떻게 진짜 있었던 일과 만들어낸 일이 같을 수 있냐구요.
그런가?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가 생각나더군요. 영화는 이런 멘트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파고"는 실화가 아닙니다. 100% 코엔형제의 창작스토리입니다. 그럼 저 멘트는? 영화는 언제나 허구이고 "This is a true story"라는 문장부터 허구의 영화 시작이다 라고 감독이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를 볼 때 실화여부를 따지는 관객들을 비웃는 것으로 생각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영화 거짓말을 했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느냐 하면 아닙니다. 평론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받았죠. 그리고 저 멘트는 일종의 조크 또는 센스로 받아 들여 지고 있죠.
구글링을 해보니 이런 포스팅도 있네요.
http://blog.naver.com/sake1503/220514971912
<미드추천 파고(Fargo) 실화여서 집중이되었던 드라마 : 네이버 블로그>
실화여서 집중이 되었던....... 저 포스팅을 쓰신 분도 영화를 볼 때 실화여부를 굉장히 중시하는 분인가 봅니다. 그런데 파고는 실화 아닌데. 이런 경우 뻥을 친 감독을 비난해야 할지 아니면 저분을 비웃어 주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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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바탈리언도 실화라고 소개하고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