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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의 내용이 실화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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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5 01:29:29

 .

 

 저는 영화 내용이 실화이건 말건 거의 신경을 안 씁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 한들 그것이 영화화되는데는 필연적으로 각색이라는 것이 아주 많이 들어갈수 밖에 없고 결국 "모티브"만 따오는 형식이 될수 밖에 없거든요. 영화는 실화바탕이건 말건 언제나 창작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예전에 DVD방 알바를 했던 적이 있는데요. 손님들 중 상당수가 실화여부를 굉장히 중시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야! 이거 실화래."

 

 "정말? 그럼 그거 볼까?"

 

 

 언젠가 이에 관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내가 보는 이야기가 완전히 가장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집중이 잘 안된다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인지하고 보면 집중도가 확 올라간답니다. 진짜 있었던 일이라니까.... 어떻게 진짜 있었던 일과 만들어낸 일이 같을 수 있냐구요. 

 

 

 그런가?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가 생각나더군요. 영화는 이런 멘트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파고"는 실화가 아닙니다. 100% 코엔형제의 창작스토리입니다. 그럼 저 멘트는? 영화는 언제나 허구이고 "This is a true story"라는 문장부터 허구의 영화 시작이다 라고 감독이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를 볼 때 실화여부를 따지는 관객들을 비웃는 것으로 생각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영화 거짓말을 했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느냐 하면 아닙니다. 평론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받았죠. 그리고 저 멘트는 일종의 조크 또는 센스로 받아 들여 지고 있죠. 

 

 

 

구글링을 해보니 이런 포스팅도 있네요.

 

http://blog.naver.com/sake1503/220514971912

<미드추천 파고(Fargo) 실화여서 집중이되었던 드라마 : 네이버 블로그>


 실화여서 집중이 되었던....... 저 포스팅을 쓰신 분도 영화를 볼 때 실화여부를 굉장히 중시하는 분인가 봅니다. 그런데 파고는 실화 아닌데. 이런 경우 뻥을 친 감독을 비난해야 할지 아니면 저분을 비웃어 주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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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4 18:14:22

공포(?)영화 바탈리언도 실화라고 소개하고 시작하더군요.

15
2017-01-24 18:15:59

글은 참 잘 쓰셨습니다. 설득력도 있구요. 다만 실화 여부를 중시하는 분들을 비웃는 뉘앙스여서 추천 드리기는 꺼려지는 글입니다.

WR
2017-01-24 18:27:06

자음어 웃음소리는 지우고 살짝 수정했습니다. 

10
2017-01-24 18:18:48

 실화 여부를 중시하는 취향도 있는 거겠죠.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좋아한답시고 가상의 이야기는 다 쓰레기라고 말한다면 그런 것은 비웃어줘야겠지만요.

2
2017-01-24 18:24:47

근데 전 파고의 경우는 저 문구 보고 실화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몇년 후에야 사실은 저 문구도 일종의 조크인 거 알고 좀 놀랐어요. 아에 영화 끝나자마자 엔딩크레딧에 "사실은 실화가 아님"이런 문구를 넣어주든지 했으면 조크라고 받아들일텐데... ^^

코엔형제의 조크를 이해 못 했거나 나중에 따로 코멘터리, 기사 같은 걸 접하지 못한 관객은 바보되는 기분인 것 같아서요. 저도 바보된 것 같은 기분이었고요.

2017-01-24 19:24:27

다시 찾아보니 파고의 경우는 영화 끝나고 난 후 이거는 사실 픽션이다... 라는 문구가 나온다는군요.

제가 못본 거네요. 영화 3번 정도는 본 거 같은데... ^^

WR
2017-01-24 19:41:29

 제가 지금 파고를 다운받아 놨는데요. 끝에 "이것은 픽션이다"라는 문구 없습니다. 제가 못 찾은 것일수도 있지만요.  

2017-01-24 20:27:38

아... 저도 관련 문서를 찾아보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직접 블루레이로 확인해 주실 분은 안 계실까요? ^^

2017-01-24 18:30:27

실화바탕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냥 다큐스러운 영화전개가 좋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개취죠.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를 싫어하기에...

Updated at 2017-01-24 18:33:52

 저도 제목읽자마자 생각난 영화가 파고였는데 딱 예시를 들어주셨네요.

 

실상 파고보다 실화여부가 더 중요시 다루어지고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영화로 '그 영화'가 생각나네요. 파운드푸티지 장르의 효시가 된..

당시에도 딱 봐도 실화가 아닌데 뭐랄까 좀 흥분된 사람들이 이건 실화가 맞다고

극력 주장하고 나섰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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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4 18:33:50

영화마다 케바케지만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실화가 아니었다면 종교계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영화 도가니가 허구였다면 그정도로 충격이었을지,..

1
Updated at 2017-01-24 18:35:36

영화를 보고 평할 때, "실감난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는 비단 CG의 정교함, 연출력, 연기력 뿐만 아니라 관객의 관람자세나 취향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습니다.
요즘은 케이블에서는 아예 "페이크 다큐"까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결국 관객의 감성에 닿는 영역이기 때문에 타인이 평가할 부분은 아니라봅니다.
누군가는 빵빵터지는 화면에서 감동을 얻고, 누군가는 정적인 데서 오는 감정의 흐름에서 감동을 얻는, 수많은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는 영화 감상 포인트들 중 하나인 것 말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비교적 흔해진 '핸드핼드기법' 또한 가상이지만 '현실성'을 부여함으로서 몰입감을 느껴지게하는 방법인데요. 실제를 바탕으로 했다면 저런 물리적 기법과는 다른 심리적 '현실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몰입감'에 분명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실화면 이미 발생했던 일입니다. 영화적 장치나 서사, 표현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실화바탕이라는 사실은 '이미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가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현실쪽에 더 가깝게 느껴지지요. 
 
위에서 언급한 영화가 '실제'가 아님에도 '실제인듯'했다면 그것 또한 별도의 연출자의 의도일 뿐이라고 봅니다. 아마 글쓴분이 느끼는 그런 점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꼬집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요. 그걸 '기만'으로 표현함에 있어서는 비판과 논란의 여지는 있을지언정 말이지요.
 
굳이 영화뿐만 아니라 삼국지(이건 거의 소설의 영역이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기록물들이 재미없음에도 흥미를 가지고 보는 이들이 있는 이유와 어느정도 닿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01-24 18:41:39

많이 중요하죠
실제 포스카인드란 영화가 거짓으로 실화라고마케팅하다 논란이 있었는데요
실화라고하면 좀더 관심이가고 호기심이가기마련입니다

1
Updated at 2017-01-24 19:52:32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사건인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세상에선 실제로 이런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일종의 고발같은 역할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배울점이 있는 실화나 우리가 덮고 지나가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조리한 사건들을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주고 생각해보게 하는 의도가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실화보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픽션을 더 선호하지만

실화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영화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2017-01-24 20:03:17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데 실화 여부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액션영화나 SF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죠.

반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볼 경우 실존인물들을 다루는 방식, 또는 역사적 배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당한 역사왜곡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평가가 높아도 부정적으로 보게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WR
2017-01-24 20:21:10

 이 부분이 저와 다르신거 같은데... 저는 실화 바탕의 영화가 현실을 완전히 바꾸어 놔도 별 상관 없더라구요.

 

 예를 들어 세익스피어 인 러브 같은 경우 세익스피어라는 사람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것을 제외하곤 모조리다 허구에 가깝습니다. 굳이 따지면 역사왜곡이죠. 그렇다고 세익스피어 인 러브가 역사왜곡이니 영화를 부정적으로 봐야 하는가? 라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는 거죠. 

 

 브레이브하트도 비슷하죠.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면.... 거의 심각한 역사왜곡수준입니다. 그렇다고 브레이브 하트라는 영화가 별로인가? 저는 아닌거 같거든요. 

 

 저는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들도 결국은 영화의 완성도로 이야기할수 밖에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사극의 문제도 지나친 내용의 천평일률화(젊은 시절 노예가 되어 고생하는 스토리같은)와 주인공=선인 형태의 단순화에 있지 실제 역사를 충실히 옮겼냐 여부에 있다고 보지 않구요. 

2017-01-24 22:57:54

실화에 바탕을 두었어도, 상당한 각색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선포한 작품의 경우엔 좋아합니다. 언급하신 작품 중 세익스피어 인 러브 역시 좋아하는 작품이죠, 그러나 언급하신 브레이브 하트는 오히려 싫어하는 작품인데, 후반부에 전개된 후일담으로 역사를 왜곡해버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둘 경우, 작품이 가상의 스토리임을 명확히 선포해야 하며, 실제 역사라고 주장할 경우엔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실제 역사적 사실과 상당부분 일치되어야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의 각색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실제 역사적 결과마저 왜곡시킬 경우엔 해당 작품 자체를 부정해버리죠. 사실 이러한 기준이라 브레이브 하트 외에도 부정적인 작품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2
2017-01-24 22:40:46

실화만을 무작정 좋아하는건 문제가 있지만 실화이기에 힘을 가지는 영화들이 있죠 그저 기호중 하나로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2017-01-25 01:29:29

세종대왕님도 계시쟎아요 드라마에선 멋있는데 실제는 육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하지않아 작고 통통하다 뚱뚱하다엿는데 그런 세종대왕님 보신적이 있나요? ㅎㅎ

Updated at 2017-01-25 10:53:50

극영화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픽션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실화이기에 더욱 힘을 싣는 영화들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실화이기 때문에 영화화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실화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단 그 실화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기도 하고 보통 실화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 그 실화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곤 합니다. 영화에서 얼마나 각색을 했는지 혹은 심한 왜곡은 없는지 등에 말이죠. 그러다 보면 그 실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더 자세히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전 이런 부분에서 실화영화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실화이기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영화가 실화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화를 영화화 했다면 실화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7-01-25 14:29:57

실화를 따지는건, 그게 실제 벌어질수 있는 일이기때문에 몰입감이 더 커진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걸 즐기던, 아니면 그냥 허구라도 상관없던 그건 개인취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난 실화 아니면 절대 안봐!라고 외치는 것도 아닌데 그걸 비웃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고...

 

코엔형제도 말은 나중에 그럴싸하게 갖다붙였지만, 

결국 그런 몰입감을 이용해먹겠다는 의도가 과연 없을까 싶네요. 

독특한 내용일수록 "실화"라는 말이 붙었을때의 긴장감이 다른데요. 

관객에게 위트를 날릴 의도였다면, 실화가 아님을 발견할수있는 내용도 같이 영화안에 넣었어야죠. 

(저도 그 문구는 못봤습니다만, 놀란 사람들이 많은거보면 추후에 삽입한게 아닌가 싶네요)

 

감독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볼사람은 보고 그게싫어 안볼사람은 안보겠죠. 

영화가 평이 좋았다고 거짓말이 거짓말이 아닌게 되는건 아니니까요. 

저는 그렇게 관객을 우롱하는 식의 감독들은 그닥이더군요. 관객의 비위를 꼭 맞춰야한다는건 아니지만, 

관객없이 유지할수 없는 업종이면서 웬 잘난척..싶습니다. 

2017-01-25 19:16:22

본시리즈를 좋아하는거랑 비슷한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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