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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리뷰] 컨택트 - 독창적이고 천재적이었던 새로운 SF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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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5 17:57:15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4%에 달하는, 정말 신선하다 못해 쇼킹적이기까지 했던 영화 <컨택트>
영화의 본 제목은 Arrival이지만, 한국어로 봤을때는 컨택트라는 제목이 확실히 더 어울리는것 같다.

고작 단 하나의 단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1998)』 으로 과학소설과 관련된 8개의 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라고까지 불린 중국계미국인 작가 테드 창.
그의 작품이 영화화 되었다는 얘기에 많은 SF덕후들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영화관에 갔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작년 부국제에서 매진되어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던 작품중에 하나다.
굉장히 신선하고 상식을 비트는 시선을 가진 영화라는 평을 보고 개봉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예고편을 안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영화를 보고 나니, 예고편을 봤어도 쇼킹의 정도가 낮아 질 일은 없었을듯 하다.
그만큼 이 영화는 단지 줄거리 몇줄로 판단 가능한 작품이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12개의 쉘 (외계생명체)
의문의 신호, 18시간마다 열리는 문

특이하게 생긴 12개의 쉘이 지구의 여러곳에 등장한다.
미국에서는 몬테나에 등장하는데, 순간 왜 몬테나지?(로스웰이 아니고??)라는 의문이 들었다.
쉘은 각기 연관성을 알 수 없는 12개의 장소에 나타나는데 영화에서는 끝까지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았다.

18시간마다 열리는 문을 통해 우주선안으로 들어가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소통할 수 없어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를 초빙한다.

어랏? 루이스란 이름, 바로 외계인을 다룬 슈퍼맨과 미드 스몰빌에 등장하는 히로인 이름이 아닌가?
거기다 실제로 에이미 아담스의 미들네임 또한 루이스의 약자인 Lou라고 하니 약간 소름 드드득;

영화에서 다시금 느꼈지만, 정말 소통이라는건 굉장히 무서우면서도 중요한것 같다.
루이스 저자의 도서의 서문에서 말했듯, 언어는 모든 갈등의 시작인것 같다.
한나라의 문화와 사고 방식을 담고 있는 언어는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풀이되고 해석될 수 있으니...
루이스가 예(비록 사실은 아니지만)를 들었던 '캥거루'사건이 가장 잘 말해주는것 같다.

- 원주민이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 듣겠다는 말인 '캥거루'를 외지 사람은 동물의 이름을 말하는것인줄 착각했고 그로인해 지금의 캥거루가 '캥거루'가 되었다는 설.  

12개의 나라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시작하는데, 정말 방식의 차이를 절감했다.
루이스는 언어를 가르쳐 주고 그들의 문자를 습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질문 자체를 이해 시키고 그에 대한 답을 해석하기 위해서는,비록 느려 보이겠지만 실은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그녀의 주장.

루이스는 글로서 그들과 소통하고 각 나라의 전문과들과 새로이 알아낸 사실들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그들은 표음문자가 아닌 표의문자를 사용한다는걸 알아낸것도 바로 그로 인한 성과.

그들은 현재 미래 과거의 시제구분 없이 언어를 사용했다.
외계인이 원같은 글자를 사용한다고 설정한것도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현재 미래 과거의 구분없이 이어져 있는...
영화에서 정말 키포인트!이기도 한 '시간'이라는 요소를 정말 이곳저곳에 적절하게 잘 뿌려놓고 결말에서는 완벽하게 조립되도록 구성해 놓았다.

책속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 생각했던 언어학적/물리학적으로서의 복잡한 접근이 영화에서도 잘 각색되어 대중성도 잡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말 잘 풀어낸것 같다.

이런게 바로 감독의 연출력이자 각색의 힘이겠지.
아카데미 8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저력이 영화속에서 너무나도 잘 보여졌다.
(감독상/각색상/편집상/촬영상/프로덕션디자인상/음향상/음향효과상)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마작(굉장히 복잡한, 중국인들도 어려워하는 게임) 이라는 게임을 통해 소통을 하는데, 게임에서는 승 / 패 / 전술 이런류의 방식말고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영화에서 말했다 싶이, 망치를 쥐어주고 때리는것만 보여주는데 모든게 못으로만 보이지 않겠는가?

정부에서 알고 싶어 하는것은 단 하나.
 '과연 그들은 적인가 아군인가?'
한마디로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라는것.

영화를 보고 있는 나도 그게 궁금했다.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것 처럼 침공을 위해 방문한 것일까?
(영화의 끝부분쯤에는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졌던 나를 반성했다.)

셀의 도착에 지구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폭동 약탈은 물론 각종 범죄가 급증한다.
그들이 어떠한 접촉이나 적대행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대화중 등장했던 "한 민족의 언어를 배우게 되고 몰입하면 그 민족의 사고 방식대로 세상을 보게된다" 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던건 나뿐일까?

그들의 언어에 몰두하여 습득하던 루이스는 과거/현재/미래 시간을 뛰어 넘는 경험을 하게된다.
시간을 뛰어넘어 미래까지 보게되는 외계인의 사고방식을 경험하게되면서 자신의 whole life를 보게된 그녀.

모든관객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영화가 시작되며 등장한 그녀 아이의 탄생, 사랑스러운 성장과정, 병으로 인한 이른 죽음을 맞는 그 순간들이 이미 발생한 순간을 그린줄 알았다.
현재의 외로워보이기까지 하는 홀로 있는 모습이 과거로 인함인줄 알았지만, 지금은 현재이고 영화시작점의 그녀의 모습은 미래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영화속 시점의 배열까지 모든것을 고려한 드니 빌뇌브 감독, 정말 천재적인것 같다.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rom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환영같이 끊임없이 나타난 미래의 순간순간들이 그녀의 미래라는 것을 인지한 그녀는 고민한다.
모든것을 받아들일지 변화를 시도할지.

결국 미래에 다가올 사랑, 행복, 즐거움, 슬픔, 절망까지 모든것을 받아 들이기로 한 그녀.
다만, 아이 한나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여 이혼하게되는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영화에서 한나는 왜 자신의 이름이 HANNAH인지 물어본다.
루이스는 회문이기 때문이라 답한다.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같기 떄문이라는 그녀의 답은 모든것은 연결되어있다는 영화속 시점들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졌다.

그들의 언어를, 언어로 인해 습득하게 되는 그들의 사고 방식을 "선물"이라고 말한 헵타포스(일곱개의 발이 달렸기에 붙인 이름. 참고로 영화에서 주인공 둘은 두 외계인의 이름을 "에봇"과 "코스텔로"로 짓는데 이 둘은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라고한다 :))

이것이 당신들의 무기가 될거라고 말하는 그들의 의도를 잘 못 이해하고 '무기'라는 단어에 집중한 각국의 정상들은 전쟁을 준비한다.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공포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큰것 같다.
무단 테러까지 저지르는 일부 군인들.

아직은 헵타포스의 선물을 받을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은 우리라는걸 알려주고팠던 것일까?
조금 안타까웠다.
 
하지만 헵타포스의 언어를 깊게 이해하고 습득하게된 루이스는 중국 군사 총 책임자를 설득시키고 화합을 이루어낸다. 12가지의 조각된 정보를 모아 공유하고 소통하며 언어를 전파하는 그녀.

한정된 공간 표현속에서도 주인공 루이스의 내면을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 "에이미 아담스"
점점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고있는 그녀를 주목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 작품이다.
제레미 레너 분은 편집당시에 많이 잘린듯하다 분명 주연인데 출연분은 조연정도.
본인은 속상할지 모르나, 오히려 그녀에게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어서 내용에 집중하기 편했다.

침공에 방어하고 결국은 승리를 쟁취해 내는 SF영화에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이 영화가 굉장히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쇼킹하게 다가올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몇백만 관객수를 동원해야한다고 본다.
정말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잡은 굉장했던 SF작품 :)

4700만달러의 제작비에 미국에서는 8천6백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으며,
월드와이드는1억4천만달러에 가깝다.
파라마운트사가 좀더 밀어줬다면 북미1억불도 가능했을꺼라 하던데 중간에 1천개가 넘는 극장수가 빠져서 주춤한 성적이 이정도. 와우 ㅎㅎ

드니 빌뇌브 감독은 각색과 편집 음향 뿐만아니라 음악에도 굉장히 신경썼는데,
영화에 맞추어 음악이 녹음된게 아닌 영화 촬영 전부터 녹음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곡가 조한 조한슨 ('사랑에 대한 모든것'으로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이 전체 음악을 총괄했다고!

멋진 음악까지 곁들어져서 완벽함을 뽐낸 영화 <컨택트>
반드시 꼭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blog.naver.com/13suje/220927677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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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05 18:50:27

잘 봤습니다. 저의 감상 느낌과 일치하네요^^

2017-02-05 19:19:35

영상미, 묘한 디자인 그리고 음악도 너무 좋았던 작품이네요

2017-02-05 22:36:04

음향 스토리 모두모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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