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노든 간단 감상기 (스포일러)

오늘 관람했습니다.

스노든 같은 사람이 인터넷 시대의 위인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애국자입니다. 밀그램 프로젝트라는 심리학 실험에서 실험을 거부한 평범한 시민이 진정한 민주시민입니다. 만장일치는 무효라며 홀로 반대표를 던졌던 우리나라의 전직 국회의원도 진정한 민주주의자입니다. 만장일치가 무효인 이유는,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지기를 바라거나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사람에 대한 다수의 폭력이며,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완전한 결론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며 오히려 충분히 숙고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이하 스포일러)

스노든이 폭로를 결행하기 직전까지 가졌던 고민과 내적 갈등은 지난번 EiDF에서 상영된 '시티즌포'에서 충분히 보셨을 겁니다. 스노든의 고뇌를 카메라로 담아낸 사람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은 아니고 배우이지만 말입니다. '시티즌포'에서는 본의 아니게(?) 밀도 높은 다큐가 만들어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노든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정보기관에서 일하기 전부터 치밀한 보안을 뚫고 폭로하는 과정과 폭로 후의 사회적 반향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건 전체를 이해하기에 좋도록 무난하고 대중적으로 만들어진 편입니다!! 조셉 고든 레빗은 스노든의 외모를 아주 흡사하게 따라했습니다. 진짜 스노든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딘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