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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디 워 이전의 용가리 파동.

 
  1059
2017-02-11 22:50:13

.

 

 

 언젠가 "스크린"인가 "로드쇼"인가 월간 영화잡지를 보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월간 영화잡지 나오나 모르겠네요. 용가리 하고 디워 사이였습니다.

 

 

 편집자의 말을 보는데 용가리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당연히 용가리를 봤답니다. 그런데 이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나쁜 말을 할수가 없었답니다. 다른 사람들 분위기도 그렇고요. 심형래 감독이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해서 만든 영화를 폄하하는 것 자체가 나쁜놈이 되는것 같고 또 분위기가 나쁜말하면 매국노같기도 했구요.

 

 

  다들 딱 이런 식의 이야기만 했더랍니다. "연기와 스토리는 좀 떨어지지만 CG기술은 한차원 발달했다. 거기에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정도의 살살 돌려 나쁜말 안하기.

 

 

 마음 속으로는 나쁜 말들이 많이 떠올랐지만 자신은 비겁해서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당시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해야 할 이야기를 했던 시네 21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는 말로 글을 끝내더라구요. 타 경쟁잡지를 편집자가 칭찬한다는 것에 놀랐었습니다. 우리는 월간이고 씨네 21은 주간이니 경쟁상대가 아닌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튼 용가리가 나올 당시 침묵해야했던 또는 침묵을 강요당했던 관계자의 자기한탄이 잘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디워가 개봉했죠. 디워를 대하는 평론가 기자의 반응은 용가리 때와는 달랐습니다. 침묵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듯 하더라구요. 엄청나게 까댔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중의 반응이었습니다. 대중들은 기자, 평론가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더라구요. 여전히 심형래는 세계를 향한 도전자였고, 그의 영화는 무조건 칭찬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심형래를 비난하는 기자, 평론가들은 여전히 매국노였구요. 

 

 

 아래 디워관련 글의 댓글들을 보니 이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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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2-11 23:13:47 (59.*.*.122)

여론의 파워겠죠..  근데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분야는 다양하지만 특히 정치관련해서요

객관적으로 봤을때 합리적인 비판이나 의혹제기 임에도 불구하고 ~빠 ~충으로 몰기 십상이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솔직히 여아 보수진보 상관없이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2017-02-11 23:16:47

 그 당시 심형래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었죠.

2017-02-11 23:51:44

디워는 당시 한국인의 기술력으로만든 헐리웃CG와 대등할정도로 완벽했습니다
한국인감독이 유명 헐리웃배우를 캐스팅해서 한국영화에 등장한다는점이 신선해보였고 미국극장에 걸려진다는점 등이 영화외부적으로 많이 작용해서 팬심아닌 호기심반으로 보는관객들이 많았죠(여기서 엄청난 찬성반대파가 생기는 현상의 중심이 되고)
이후 정지훈이나 이병헌이나 김수현등 미국영화에 나오기도하고 토탈리콜이나 미션임파서블이나 어벤저스 클라우드아틀란티스등 많은 영화에 한글 서울의 모습을 쉽게 접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디워는 시대를 잘만났다라고해야하나 ..뭐 그렇네요
CG는 완벽했지만 영화적 연출은 미흡한게 사실이죠

WR
1
2017-02-11 23:58:51

 미국 극장에 걸린 것은.... 미국극장에 걸어서 돈을 번게 아니라 돈을 써서(개봉 대행사를 돈주고 고용하는 시스템) 개봉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거 상영관 수가 늘수록 적자도 느는 이상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내 영화가 미국에서 이렇게 많이 개봉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던 거죠. 

2017-02-12 00:15:22

사실 디워 사태는 황우석 사태와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 파급력의 차이만 있을 뿐..

Updated at 2017-02-12 00:40:11

기억을 일깨워 주시니 여러가지 생각나는군요. 용가리 때만 해도 제가 심감독님에게 감화되기

전이라 미처 극장에서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디워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다고 호언장담한

것은 '새*들이 용가리를 어찌나 씹어대는지 말야...' 심기불편해 하셨던 심감독님의 의지가 컸죠.

 

바꿔 말하면 용가리 때는 그야말로 세간의 관심과 기대만 받았다는 뜻이 됩니다.

김대중 정부에 의해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개봉 전에 이미 용가리의

해외수출 계약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돌았으니 말이죠. 공룡 쭈쭈와 쥬라기 공원이

맞붙어 눈물을 삼켜야 했다는 진위가 의심스러운 일화는 눈물겨운 미담으로 포장되기도 했었구요.

 

단지 개봉후 체감상 디워때만큼 논란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하나, 아직 그때는 인터넷이

완전히 보편화 되기 전 이거 하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만에 하나 용가리가 비디오영화 퀄리티가 아니라 디워처럼 헐리우드 B~C급영화에 준하는

퀄리티가 나왔다면 그야말로 심감독님은 참 선구자 대접 받았을 겁니다.

(투입한 인풋대비 생각해 보자면 불가능한 가정이긴 합니다만)

Updated at 2017-02-12 16:56:13

용가리는 분몃 수준 이하였고 디워는 제법 잘 나온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재으로는 좀 그렇죠....

그냥 한국인이니까 봐야한다라는 이상한 분위기로 화제가 된 것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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