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디워 이야기 나오면 저는 미스터고가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대형크리쳐물-괴수물이 주는 재미는 극장이란 공간에서만 받을 수 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선호합니다
살인의추억이나 올드보이 같은 영화들이 절대로 줄 수 없는 감흥이죠
거대 트레일러 차량이 잘 달리다가 갑자기 로보트로 변신해서 벌떡 일어서고(트랜스포머)
괴수와 싸우라고 만든 대형로봇이 3D로 보니 제머리위로 쿵쿵대며 지나가고(퍼시픽림)
그림으로보던 목긴 공룡이 다리를 번쩍들어서 나뭇잎을 따먹고 티라노가 차를 막 쫓아옵니다(쥬라기공원)
이런 장면들은 대형스크린이 아니면 진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서 보라고 만든 특화된 성격의 영상이니 말이죠
제 취향으로는 용가리나 디워한테 그런 재미를 주는 영상클립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용가리나 디워는 비록 완성도가 조악할지언정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재미'를 저에게 준건 확실합니다
그로부터 5년후에 미스터고가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못보고 티비로 봤는데 정말 땅을치고 후회했습니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어느정도 괴수물의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박력들이 영화에 넘치더군요.
이 영화는 중국시장을 너무 염두한 나머지 이도저도 아닌 망작이 되고 디워처럼 왈가왈부도 잘 되지않는 그저 잊혀진 영화가 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서 부텁니다
심형래씨는 영구아트무비, 미스터고의 김용화감독은 덱스터라는 자체 스튜디오를 제작하고 둘 다 큰 대박흥행을 노리고 많은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구아트무비는 임금체불에 대표는 이리저리 허풍사기에 고소당하고 결국망했지만 덱스터는 지금도 살아남아 일을하고 있고 이번 중국흥행작 1,2위의 vfx를 맡았으며 웹툰 신과함께를 영화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전 이게 너무 아쉬워요
디워까지 끌어올렸던 한 VFX스튜디오의 CG기술이 풍비박산 됐다는게 말이죠
덱스터는 비록 첫영화에 실패했지만 거기서 얻은 노하우로 계속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말입니다
디워...졸작이고 망작이고 감독은 허풍과 사기로 이리저리 투자받은돈 도박에 임금체불로 다 날리고 정말 한국영화계의 암같은 존재라고 무방합니다만
디워와 심형래씨를 동일시 하고 영구아트무비의 스탭들의 결과물까지 다 싸잡아서 쓰레기 취급받는게 좀 아쉽습니다
제 dp닉네임은 그래서 부라퀴입니다 이전엔 용가리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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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김용화 감독이 지금의 cg 기술력은 디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말을 한 글에
디피에서 비난이 빗발쳤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나 디워에 논쟁이 많았으면 저런 말에도 디워 트라우마가 존재해서인지
저도 디워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cg 기술력의 향상인데
이 작업을 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은 없고 그저 그 cg도 다 심형래가 만들었겠지 라는 비아냥으로
같이 싸잡아 비난하더군요
암튼 디워가 있었기에 미스터고도 있었다고 봅니다
논외로 미스터 고는 한국영화중에(혹은 외국영화 비견해서라도) 3d 효과는 최고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