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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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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통 4관]더 큐어 -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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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9 11:50:28

 

[당신은 2시간을 참아낼 준비가 되었습니까]

 

 - 영화 [더 큐어]의 배경은 흥미롭습니다. 금융가의 젊고 야심많은 루키. 그 야심을 이룩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절경을 배경으로 하는, 현재는 요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성. 그리고 그곳의 미스터리와 함께 나타난 소녀.

 

 여기에 더하여, [더 큐어]의 몽환적 분위기는 이 기묘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단순히 겁주려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게 아닌, 불쾌하고 끈쩍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몽환적 분위기와 장치들 - 물 과 안개가 가져다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존재하죠.

 

 

 

 하.지.만.

 

 영화가 너무 깁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상영시간이 146분이기에 길다는게 아니라, 146분 중 8할 정도를 사실상 이야기의 바닥을 다지는데 다 사용해 버려서 이야기가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집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스터리 & 서스펜스 영화의 균형이 아예 무너진 거나 다름 없으니깐요. 미스터리로만 2시간 가까이 관객들 좌석 아래서 군불만 데워질듯 말듯 지피고 있을 경우 이걸 오롯이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알프스의 절경과 영화가 가진 미려한 시각으로 미스터리의 근간을 어떻게든지 떠 받들며 나가긴 합니다. 허나 그렇다 하더라도, 2시간 동안 미스터리만 반복하는 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 구석이 있습니다. 심지어 극 후반 끄트머리에나 등장하는 서스펜스도 2시간 동안 버텨온 관객들에게 시원한 마무리나, 감정의 큰 변화를 줄 대단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영화 소재 자체가 146분이 아니라 80~90분 정도면 모든 배경설명과, 미스터리적 요소와, 세스펜스적 재미까지 넣고도 남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나머지 30~40분 가량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자투리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 자투리 또한 나름의 메세지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영화 제작 과정에서라면 편집과정에서 당연히 잘려 나갔어야할 내용들밖에 없어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하는 이 영화를 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요?

 

 절대요. 이런 영화를 타인에게 악감정 없이 추천할 순 없습니다. 네, [더 큐어]의 시놉시스에 매력을 느끼고, 현실과 환상의 경게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배경에 만족할 수 없다면, 이 영화는 2시간 동안 사람 앉혀놓고 아무것도 안 하다, 별 거 없는 마무리로 앉아있는 사람 허탈하게 만드는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겁니다.

 

 

 

 

 

 [연기자들의 열연]

 

-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기묘한 영화 분위기와 조연들의 연기가 잘 아우러 지는 영화입니다. 특히 별볼일 없는 스테레오 타입 캐릭터인 폴머 박사를 연기한 제이슨 아이작스의 연기 분투가 돋보이더군요. 그 밖에 어디서 섭외했는지 궁금한 스위스 양아치(?)들과 요양원 사람들, 그리고 수의사를 포함하여 사건의 한 귀퉁이를 담당한 조연들 모습들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와 반대편 세계라 볼 수 있는 금융가의 멤버들도 그쪽 사람들 다운 외모와 몸짓을 보여줘서 흥미로웠구요. 거기다 주인공 록하트를 연기한 데인 드한은 오만하고 재수없는 금융가 루키의 심경 변화상을 정밀하게 잘 잡아내서 연기했습니다.

 

 영화 자체의 하자와 별개로 연기자 모두에게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로 모든 연기들이 빼어났어요.

 

 

 

 

 

 

 

 

 

 

 

 

 p.s : 노출씬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님의 서명
끄앙숨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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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9 14:31:41

 노출신이 있긴하나 웨스트월드에 비해서는 ..쓸떄없는 노출신도있지만 ..저것을 위해 19세를 달았는지는 의문이 많이 생긴 ..너무 다지다 반죽망해서 .버리는 사태가 ...데인 드한의 연기력만 보였던 ㅠ

WR
2017-02-19 17:43:08

데인 드한이 밑은 록하트라는 인물 초/중반부 대사로 캐릭터 구성을 세우는데, 이때 연기력이 대단하더라구요. 잘나가는 금융가 엘리트가 격식을 갖추고 속에 있는 독을 뿜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2017-02-19 20:54:40

맞아요 저도 그렇게 .보이는건 데인 드한 연기력 ..밖에 안보이더군요 

Updated at 2017-02-19 15:34:31

솔직한 감상평 감사합니다.

예고편에서 화면이 좋아서 보려다가, 시나리오가 아쉽다는 관객의 평에 안봤는데 안보길 잘했네요.

 

마지막 한줄에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WR
2017-02-19 17:43:43

노출 때문이라면 더더욱 안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

2017-02-19 20:57:48

예고편에 낚여서 본 사람으로서는...안보시길 잘했습니다. 

중반까지 예고편 비스무레가다가...막판으로 갈수록 좌악 늘어지면서..

"에이 설마? 결말이 그건 아니겠지?"라던게 그거더군요.............

2017-02-20 00:17:46

 기대에 비해 실망하고 왔네요..

WR
2017-02-20 07:16:31

146분 동안 욕보셨습니다

Updated at 2017-02-20 11:23:49

 디피에선 혹평일색인데 의외로 시네21 평점은 비교적 높네요. 디피평 보고 패스 중이긴 한데...ㅠㅠ

WR
2017-02-20 13:47:54

겉모양은 그럴듯해 보이는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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