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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사이퍼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영화 "매트릭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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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19:23:28

 

 

 영화 "매트릭스"는 사회에 대한 온갖 은유가 뒤범벅 되어 있어서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 영화입니다. 매트릭스를 통해 철학을 이야기할수도 있고, 불교과 기독교를 이야기 할수도 있죠. 여기선 사회학적인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형(매트릭스 광팬이었습니다)은 매트릭스를 좌우 대립적으로 바라보았었습니다. 물론 2편 '리로디드'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말입니다. 매트릭스 속 사회를 정보가 통제된 보수사회로 바라보고, 모피어스 무리를 일종의 좌파 게릴라 집단으로 보는 거죠. 네오가 선택하는 알약이 빨간약이라는 것도 "좌파"에 대한 은유.... 모피어스는 좌파 파쇼 지도자이구요. "내 생각이 옳아. 그러니까 다들 내 생각대로 움직여야해. 그리고 사람들도 결국은 다 해방을 원하고 있고"라고 말하는. 스미스요원은 아무생각없이 국가 조직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경찰,군인또는 공무원이구요. "니들이 뭘 원하는지 그런거 난 관심없어. 단지 여기 돼지우리같은 곳이 싫어. 나는 그냥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을뿐"




 여기서 꽤 중요한 역할이 바로 "사이퍼"입니다. 매트릭스 2에서 주제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 매로빈지언이라면 1편에서는 사이퍼를 들고 싶네요. 사이퍼가 누구냐구요? 윗 포스터의 맨 왼쪽에 있는 콧수염 대머리. 




 



 이분말입니다. 빨간약을 택했고, 그래서 모피어스 무리에 가담했지만, 이제는 후회하고 매트릭스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인물이죠. 사회의 모순을 보고, 이념에 경도되어 열심히 싸웠지만, 너무 힘들고 지치니까 이제는 그냥 아무것도 몰랐던 평상시로 돌아가 평범하게 싶어하는 전 운동권 학생같은 느낌? 이런 사람들이 한번 운동권에 등돌리면 골수보수로 전향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사이퍼도 마찬가지.




 사이퍼의 말입니다. 스미스 요원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어쩌면 모피어스가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모피어스는 매트릭스 속 사람들은 모두 해방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죠. 그들도 그것을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 매트릭스 속의 사람들 상당수는 사이퍼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진실이야 어찌되었건 편하고, 재미있게 살고싶다. 그것이 보통사회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수가 많은 이유일테구요. 모피어스는 매트릭스 속의 사람들을 해방시키고자 하지만 어쩌면 그 속의 사람들이 진짜 진실을 알았을 때는 되려 해방되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되진 않을지. 사이퍼처럼.




에이전트 스미스와 만나기 바로 전에 사이퍼는 네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어쩌면 사이퍼야 말로 우리사회 속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보통사람인것 같더군요. 문제가 있다면 보통사람에게 너무 많은 짐을 씌운 것 정도? 그렇게 보면 사이퍼는 단순한 영화 속 배신자로만 볼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어쩌면 나도 사이퍼처럼 행동하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현실 삶 속의 보통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험난한 진실 추구 or 모르는게 약이다(Ignorance is bliss) 



 뭐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동료를 팔아먹고 죽이고 하는 행태는 절대 용납될수 없겠지만요. 저런 사람은 그냥 처음부터 파란약먹고 조용히 매트릭스 안에서 사는게 최선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럼 모피어스가 잘못한 것일까나? 사이퍼는 "모피어스가 우릴 속였어. 네가 사실대로 말했으면 빨간 약은 안 먹었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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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9 19:29:45

 메트릭스는 1편으로 끝났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1편을 보고나면 2,3편을 또 보게 되더군요.

WR
2017-02-19 19:32:25

 위 선배의 이야기도 당연히 2편 나오기 전의 이야기였는데요. 2편이 나온다고 할 때 이걸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영 실망이더라구요. 영화적으로 실망인 것도 있지만 세계관을 좀 잘못 풀어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열린 결말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달까요?

4
2017-02-19 19:29:47

 매트릭스는 진실을 포기하면 인간에게 행복(?)을 줄 능력이라도 있지만

이 시대 박근혜와 잔당들은 그런 능력도 없죠. 

모르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모르면 불행해집니다...

2017-02-19 22:40:40

태극기랑 성조기 같이 들고 모이신 분들 보면 나름 행복해 보이던데 말이죠.

5
2017-02-19 19:45:43

사회 모순때문에 싸운 이들은 김문수나 박형준같이 살아가지 않습니다.
여전히 모순과 싸워가고 있죠.
사이퍼같은 인간들은 저 꿀을 왜 내가 빨지 못하고 다른 자가 빨고 있는가가 투쟁의 이유였던 자죠.
애초에 다같이 행복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가 꿈이 아니었어요.

5
Updated at 2017-02-20 10:45:20

과연 빨간약을 먹고 선택한 'real world'가 진짜 세상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거 역시 또 다른 매트릭스라면?

매트릭스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매트릭스 세상과 'real world'라고 하는 세상은 다를 게 없지 않을까요.

오랜 화두인 '자유의지'와도 관련된 문제 같기도 하네요.

1
2017-02-19 21:33:35

고통받는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강요당하고 세뇌하는거죠. 마치 마약에 중독시켜 독방에 평생 가두어 놓으면서....

2017-02-20 15:53:46

좋은 분석 감사!!

 

사이퍼 : 네오 = 현실추구적 인간 : 이상주의적 인간

사이퍼야 말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02-20 17:55:59

저 장면은 항상 볼때마다 스테이크를 썰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주네요.

입에 넣고 씹을때 정막 먹고 싶게 만듭니다. 

Updated at 2017-02-20 21:07:43

모피어스는 나는 진실을 알려준다
진실을 원하면 빨간약을 먹으라고하죠
거짓을 말한건 없죠
먹기싫었으면 안먹으면 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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