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게]  해빙-_- 올해 개인적 워스트가 벌써 등장하다니...

 
10
  3426
2017-03-01 21:24:54

1. 해빙을 재밌게 보셨거나, 혹은 볼 예정이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실것을

권해드립니다. 개인의 취향이 백인백색인지라 재밌게 보신분들도 있을테니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2. 한때 연출을 잠깐 꿈꿨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여 2003년도에 모

영화사 (나름 이름대면 알만한)의 자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당시 그 자회사

실장이었던 친구가 대학후배여서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이친구는 현역 편집

기사구요.

 

이년만에 미련없이 떠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아....이쪽 분야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뭐 노력도 안했지만요 전혀-_-) 1%의 재능이 없으면 99%노력해도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이천년도 초반에 김지운/봉준호/박찬욱등등

천재 소리듣던 감독들의 작품이 빵빵 터지던 시기에 그런 영화를 보고 딱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우리는 많이 거꾸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재능이 없으면 저 높은곳에

가기가 힘들다는거죠. 머리좋은애를 엉덩이 무거운애가 못이기는거랑 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개인적 생각에 10여명의 감독중 중간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해준

허접스런 감독님들도 꽤 있었지만 뭐 차치하고요-_-

 

하여 난 그저 소비자로서 즐겨야겠구나라는 생각에 나와서 다른업종에서 밥벌이를

합니다.

 

 3. 얼마전 현직 편집기사일을 하는 두 후배를 만나서 올만에 한잔했습니다.

여자기사A // 남자기사B 라고 치죠.

A는 입봉한지 꽤 오래되서 나름 다양한 작품을 편집했고, B는 입봉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실력만큼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녀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액션영화는 100분으로 끊고, 그외 영화는 2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편차가 있을수 있겠지만, 일년에 백편정도

극장에서 보는 저로써도 정말 잘만든 영화가 아니면 두시간이 넘어가면

솔직히 좀 고통스럽고 지겹거든요.

 

중간에 물론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맛없는 음식 남겨야 한다는 주의라

영화도 잼없으면 중간에 벌떡 나오곤 합니다. 물론 어지간하면 참지만요.

 

 두명에게 물어봤습니다. 왜케 요즘 감독들은 영화를 길게 편집하냐?

글고 너네들은 두시간 넘어가면 괜찮냐? 라고요.

 

 A가 그러더군요.

1. 상당수 감독들이 멍청하다

(편집본을 대충 기사입장에서 퀄리티 ABC 세가지를 만들어 둔답니다.

C는 젤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대충 와꾸 잡아 논데요.

왜냐면 AB보여주면 열에 절반은 C로 함 맹글어 달라고 한답니다.-_-)

2. 디지털로 찍게 되면서 기존에 필름값에 덜덜덜하던 시절이 지나면서

쓸데없이 많이 찍어댄다.

3. 나도 두시간 넘으면 영화보기 힘들다. 내가 그간한 작품은 두시간넘는게

없는거 같다. 라고요.

 

B도 대충 비슷한 뉘양스로 말했구요.

 

4. 사족이 넘 기네요. 그러면서 그런말을 하더군요.

감독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획을 긋는 영화를 찍었다고 (또는 찍을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에요. 우리가 태어나서 조금 머리가

굵어지면서 '난 남들처럼 살지 않고, 나만의 뭔가(모르겠지만) 유니크하게 살거야'

라고 보통들 생각하니깐요. 그러나 뭐 직딩들의 삶이 결국은 거기서 거기로

귀결되듯 말이죠.

 

5. 해빙을 보면서 내내 들었습니다.

아....이분은 이걸 찍어놓고 정말 스스로에게 감탄을 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과잉스런 장면과 전혀 아귀가 맞지 않는 설정과 편집들이 난무하며

전형적으로 영화 못찍는 감독들이 하는 '말로서 설명하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타란티노처럼 아무나 할수 있는건 아닌데 말입니다.

 

앞뒤도 안맞고, 맥락은 개판이고, 쓸데없는 장면들 잔뜩이며

반전이랍시고 내놓은건 조진웅의 전형적인 오버스런 연기에 파뭍히고.....

에구구 정말 중간에 일어나고 싶은걸 혹여 다른 반전이 있을까 하고 남았습니다만

시간이 정말 아깝네요.

 

6. 결론은

시간과 돈이 주체할수 없이 남아도는 분들은 가셔서 볼것을 권합니다-_-

 

 거듭말씀드리지만 재밌게 본분들의 취향은 절대적으로 존중합니다.

그럼 이만 꾸벅.

35
Comments
2017-03-01 21:29:01

망작오브 최고 탑 망작

WR
2017-03-01 21:32:04

오전에 조조로 본 싱글라이더는 엄청난 명작이란 생각을 해주게 만들었어요.

2
2017-03-01 21:42:58

대체 롯데의 투자 원칙은 뭘까요?

WR
2017-03-01 21:58:22

돈이 남아도는 회사도 아니고,그렇다고 흥청망청하는 회사도 아닌데 신기해요^^;

2017-03-01 22:05:16

청소부님 말처럼 영화 투자도 1%의 재능이 없으면 안되는 분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력과 돈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은거죠

2017-03-01 22:20:25

혹시 자금 세탁??

2017-03-01 21:50:21

일년에 백편가량을 극장에서 보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금액도 만만치 않을텐데 영화에 대한 애정이 확실히 남다르신가 봅니다. 영화쪽 일도 해보셨다고 하니 더욱더 확신이 갑니다^^

WR
2017-03-01 21:53:57

그래서 씨지뷔 호갱노릇하고 있습죠~_~
영화쪽일이라고 해봐야 잠깐 제작부 비스무레한거였구요^^;; 그저 독거 노인이 혼자할게 영화보기밖에 없어서요^^;;

2017-03-01 21:52:28

 해빙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 시간에 대한 내용이 얼마전에 지인과 한 이야기와 비슷하네요.

2시간이 넘는 영화들이 너무 많아요. 진짜로 잘 만들거 아니라면 (ex. 다크나이트) 영화시간이 긴 것이 장점이 아닌데 그걸 착각하는 감독/제작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길게 했으면 제대로라도 설명하던가 그마저도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많아요. 

 

덕분에 요즘엔 영화 선택을 할 때 상영시간도 좀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이왕이면 짧은 영화로;;

WR
2017-03-01 22:00:02

그니깐요. 닥나잇이나 타란티노흉 영화같은건 시간 신경 안써지는데 말입니다 ㅎㅎ 두시간안넘는영화 찾기가 더 어려워요

Updated at 2017-03-01 22:35:23

오늘 본 입장에서
상당부분 동감하구요.
요즘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영화가 스토리를 딱딱 맞추어
끌고 가며 퍼즐을 반드시 꿰맞추는것보다
가령 곡성처럼 상상의 여지를
관객에게 세련된 방식으로
던져주는것이 훨씬 영화의 여운과
감흥을 느끼게 하는거란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스토리 중심으로
흘러가는건 TV드라마에서도 충분히
경험하거든요.
그런점에서 해빙은 다소
일차원 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작까지는 동의하기 어렵구요.

WR
2017-03-02 09:28:08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승전결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야 곡성같은 영화가 나온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1
Updated at 2017-03-01 22:44:41

헐리우드는 감독이 천재가 아니고 투자자들이 천잽니다. 투자자들은 천재까지도 필요없어요. 감독이 암만날고 뛰는 사람이라도 투자자 본인들이 자기 눈을 믿고 고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감독이 잘해야 흥행하는줄 알고 있어서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는거구요. 어차피 헐리우드도 망작들 많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영화들은 패턴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말로는 작품성따진다고하는데 사실 그냥 하는말이고. 그래서 신인감독들은 항상 너 입 닥쳐라 이런 소리듣는거고 작품이 잘 나온뒤에 영화사에선 '아 이번에도 또 한명의 천재감독이 탄생했습니다. 여러분!(감독 너는 그냥 즐겨 임마.)'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마케팅하는 거죠.

영화에 소질있는 사람들 작품들 전부 총망라한 뒤에 찬찬히 살펴보고 가장 흥행 확률 높을거같은 영화를 픽업하는걸 프로젝트식으로 돌리는 곳이라, 천재마저도 전략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식이죠. 원래 미국인들의 사업방식은 다 그런식이지만. 투자자들은 차라리 영화는 예술이 아니고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더 영화계에 발전을 가져다주는 사고방식일거에요.

WR
2017-03-02 09:29:21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미드 앙투라지 보면 그런 스튜디오나 제작자들의 모습들이 보이던데 우리와는 사뭇 많이 달라 보이긴 하더라구요^^

2017-03-01 22:45:28

영화시간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거기다가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집중도도 떨어지고화면의 정보량도 뇌에서 쉽게 처리하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있기도 힘듭니다. 90분에서 100분 사이가 가장 부담이 없습니다.

WR
2017-03-02 09:29:45

네 맞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개인적으론 100분 안짝이 젤로 좋더라구요~

2017-03-02 00:32:09

4인용식탁을 찍은 감독에게서 뭘 기대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공포나 스릴러등의 서스펜스 쟝르를 잘 다루는 감독이야말로 왠만한 쟝르 다 씹어먹을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명한 감독들 필모에 빠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WR
2017-03-02 09:30:32

보지 않은 영환데 다행이라 할까요? ㅎㅎ 맞습니다. 스릴러쪽 장르를 잘 다루는 감독치고 영화보고 크게 실망한적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2017-03-02 01:02:12

4인용 식탁 때도 첫주에만 반짝하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게 또 반복되고 있군요. 감독이 문제점이 뭔지 파악을 안 하려 하는듯.

WR
2017-03-02 09:31:25

4인용식탁도 한따까리 하나 보군요. 안봤지만 앞으로 볼일이 있을까 싶네요. 한편으론 하도 망작이라고 하면 어느정도길래 그럴까? 라는 생각에 가끔 보긴 하는데....항상 괜히 봤다고 후회하곤 하죠-_-

1
Updated at 2017-03-02 10:03:01

논외이긴 합니다만.

"버드맨" 이란 오스카 상받은 영화
전 도대체 뭐가 재미있고 좋은 영화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꾹참고 끝까지 보긴 했습니다만...

님께서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나요??
왜 명작인 것인지요??
제가 수준 이하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참고로 전 "곡성" 보면서
"이게 우리나라 영화 맞아?!" 라고 감탄하고
생각하며 봤는데요.
작년 최고의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WR
2017-03-02 11:59:46

작년에 안본 (못본) 영화중 하나입니다. 제 기억으론 개봉시점에 몸상태가 메롱이기도 했고, 영 안땡기기도 해서 안봤던거 같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많이 보긴하지만, 무슨무슨 큰 상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게 본영화는 또 그닥 많지 않습니다. 그저 적당히 감동적이고, 적당히 재밌는 영화를 추구하다보니^^;; 얼마전 '맨체스터 바이더 씨'를 봤습니다. 평도 너무 좋았고 해서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케이시 애플렉의 연기는 정말 좋았고, 잔잔하면서 밀도 있는 내용도 좋았는데 두시간이 넘어가면서 넘 늘어지더군요. 결국 2시간 10분정도 보고 끝까지 못보고 일어났다죠-_-

WR
2017-03-02 12:00:27

그리고 저도 작년 개인적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영화중 하나가 <곡성>입니다.

보는 내내 시간이 어찌 가는줄 모를정도로 몰입해서 봤네요^^

2017-03-02 10:07:12

투자배급사가 롯데 엔터테인먼트라고 딱 떴을 때부터 불안불안했었습니다. <신과 함께>는 좀 잘 되어야 할 터인데... 국내 투자배급사들 중에서 제일 믿고 볼만한 곳들은 쇼박스랑 NEW인 것 같습니다...

WR
2017-03-02 12:01:19

웹툰 거의 안보는 저도 완독한게 <신과함께>인데 어째 불안불안합니다. 주인공도 글코 -_-

확실히 NEW는 실패하지 않아요. 김우택인가요? 이냥반이 확실히 감이 좋은거 같습니다~

2017-03-02 12:07:20

올해 NEW 개봉작들 중에서 기대하던 <더 킹>은 확실히 만족스러웠고 김옥빈 주연의 여성 액션 영화 <악녀>도 잘 되었음 좋겠네요.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만든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라서 더 기대가 되구요... ㅎㅎ

WR
2017-03-02 12:09:35

저도 더킹은 재미나게 봤습니다. 일이십분만 덜어냈으면 훨더 좋았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악녀 감독의 전작을 봤을때 악녀도 기대되네요~김옥빈 주연인건 쪼금 애매하긴 합니다만^^;

2017-03-02 13:03:09

저는 오히려 김옥빈 주연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만날 나오는 배우들(오달수, 이병헌, 황정민, 조진웅, 하정우 등등)에서 벗어나서 참신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생각해서요... 김옥빈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ㅎㅎㅎ

2017-03-02 10:10:43

저랑 취향이 정확하시네요

액션영화 100분 그외 스릴러, 드라마는 2시간 미만

요즘 한국영화 보면 장르 불문하고 2시간 넘는건 기본인거 같더군요

WR
2017-03-02 12:02:09

정말 액션영화는 2시간 넘어가면, 액션영화에 무슨 그리 주저리주저리 부연설명이 많은지....

짧고 굵게 마무리하는게 좋은데. 액션도 난무한다고 해서 집중이 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Updated at 2017-03-02 12:17:08

편집본을 3개나 만드는군요 @.@;;

WR
2017-03-02 12:03:42

그건 기사들마다 성향에 따라 다르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수정본이 되겠구요, 수정본으로만 따지면 수십차례도 가지 싶습니다. 대충 제가 듣고 이해하고 쓴 의미는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이 조금씩 다른 편집본을 말했구요, 기사들마다 성향이 다르니 그건 딱히 뭐라 하긴 힘들겠네요^^

2017-03-02 12:19:03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 & 행복하십시오

2017-03-02 20:41:01

이 정도 악평이면 대체 얼마나 엉망이길래 라는 호기심이 들기까지 하네요ㅎㅎ

2017-03-04 06:37:00

역시 ㅋㅋㅋ
Cgv 실관람 평가 왠만하면 85이상은 하던데.. 알바가 많은건지
어차피 참고도 안하지만..

이건 70점대 더라구요 ㅋㅋ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