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40대 유부의 동굴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남자는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동굴이 남자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때론 피난처가 되기도 하는...그래서 마련한 저만의 동굴입니다.^^
작년에 이사하면서 조금씩 꾸며오다가, 공구한 광학스크린을 마지막으로 설치하면서 마무리를 했네요. 사실 완성된 건 2달쯤 지났는데, 이제서야 인증샷을 올려 봅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하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애초에는 리시버 및 스피커 일체를 새로 장만하려 하였으나, 아파트에서는 어차피 성능의 반의 반도 못 낼 거라는 생각에, 그냥 혼수로 장만했던 삼성 7.1ch 일체형 블루레이 홈시어터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아직까지 음향에 큰 불만은 없고, 오히려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 이 정도의 성능을 내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후면 스피커가 무선이라 선도 지저분하지 않아서 좋구요~
플젝은 작년 이벤트 때 장만한 벤큐 1070+인데, 가끔 약간의 고주파음이 들리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어 대체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DVDO를 사용하여 무선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딜레이나 화질 열화를 느낄 수가 없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말 완소 아이템입니다.
스크린은 공구한 광학스크린 110인치, 최초에 불량 제품이 와서 교체를 한 번 받았는데...여전히 약간의 스크래치가 보이지만, 이전처럼 눈에는 잘 띄지 않아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스크린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2번 조립하면서 스프링을 맨 손으로 떼어 붙이다가, 손가락 지문이 다 날아갔네요.ㅠㅜ
리클라이너는 극장 분위기를 위해 무조건 레드 색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디자인이 딱 맘에 들고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이 출시가 되어, 기다려서 구매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가죽이 아니라 관리에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오히려 극장 분위기는 물씬 나네요.
지방이다보니 믿을만한 설치 업체가 보이지 않아 그냥 돈 굳히자는 생각으로, 모든 설치를 혼자서 했습니다. 그 흔한 수평기 하나 없이 모든 측량을 오직 줄자 하나에 의지 하였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주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 만족합니다.^^
천정에 나비앙카를 넣을 구멍을 뚫는데, 드릴 비트가 큰 게 없어서 작은 걸로 돌려 깍는게 가장 힘들었네요. 앞, 뒤 벽면으로 연결된 선이 하나도 없다 보니, 뒷정리도 쉬웠던 것 같습니다.
애들 키우는 한 집의 가장으로서, 이런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게 쉽지도 않고 때론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도 이처럼 건전한(?) 취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헛 돈 쓰는게 줄고, 아주 건전하게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
모든 유부님들을 응원합니다.
혹시 대구에 계신 유부님들 계시면, 같이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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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스크린은 핫스팟이 문제가 됩니다.. 사실 저 정도 환경이면 굳이 광학스크린이 필요없으셨을 것 같은데... 그냥 부러움에 글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