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지하실 전용룸
저희 집 지하에는 25년간 방치된 지하실이 있습니다.
예전엔 물탱크와 기름 탱크가 있던 곳이었죠.
열심히 자르고 치우고
문짝도 뜯어내고 개고생을 한 끝에
지금의 전용룸을 만들었습니다.
가구류 제외 공사비용 300만원.
공사기간 2주.
전기 인입공사와 방음문 설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셀프 시공입니다.
전체 공사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방음문과
완전히 지하에 매립되어 있는 구조 덕에
청취 볼륨은 -10dB 근처입니다.
그 이상도 올릴 수는 있지만 영화 한 편 다 볼때 쯤엔 귀가 많이 피곤하더군요.
아무래도 벽이 전부 콘크리트라 룸게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완벽한 암실 환경 덕분에
극악의 밝기를 자랑하는 vw80 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흡음재는 대부분 셀프 시공을 했습니다.
12장의 박스형 베이스트랩과 4개의 튜브트랩이 설치되었습니다.
40hz 와 60hz 부분의 고질적인 정재파는 eq 없인 아직도 거슬리는 수준이지만
비자금 통장의 잔고를 보면 참을만한 수준입니다.
분산재는 이것저것 궁리를 많이 해봤지만
셀프로 만들어봐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여리여리님의 어쿠스틱 퓨저를 구입해서 쓰고 있습니다.
가장 호전되었다고 느끼는 부분은
1kHz-1.5kHz 영역에서 특히 거슬리던 플러터에코가 많이 줄어서
고음 중심인 음악도 좀 더 큰 볼륨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스피커 게인으로 해결 안되던 포커싱 틀어짐이 (고음부의 좌측 쏠림) 이 해결되었습니다.
포커싱이 바로 되는 것 만으로도 스테이지감이 훨씬 살아나더군요.
마치 스피커 옆 B 석에서 S 석 가운데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스피커 구성은 7.2.2 채널 입니다.
메인스피커는 패러다임 스튜디오 100 v.5
나머지는 야마하의 ns-555, 444, 333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센터는 매물 찾는 대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리시버는 야마하 3010a 에 인켈 am-9080 파워를 물려서 쓰고 있습니다.
노래방을 좋아해서 태진 가정용 노래방을 설치했는데
마이크 소리가 나오기까지 약간 딜레이 되는 것만 제외하면 만족스럽게 이용 중입니다.
대부분의 노래들은 괜찮은데 아웃사이더 랩하기엔 좀 불편한 수준?
얼마전 간만에 밖에 있는 노래방을 갔는데
소리가 영 벙벙거리기만 하고 맥아리가 없더군요.
가정용 노래방 꾸미실 분들에게
노래방타입 리모컨 구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래를 예약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집니다.
노래를 하는데 술이 빠질 수 없는 노릇이라
반대편 벽에는 홈바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하실 온도가 늘 20도 전후라 와인셀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중입니다.
정원에는 페퍼민트와 스피아민트를 키우고 있어서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마시고 싶을 땐 이파리 몇 장 뜯어다 만듭니다.
여름에도 맥주를 담궈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냉장고엔 늘 수제 맥주와 칵테일 재료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멘탈포인트가 딸릴 땐
서늘한 지하실에서 맥주 한 병에 영화 한 편 때리고 오면
피서 따로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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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는 지금은 없으신거죠? ㅎㅎ
먼가...실험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존의 룸과는 다른 새롭고 참신한...멋진 룸이네요. wow~
한 켠에 자리잡은 바를 연상시키는 곳은 지하실 분위기의 이점을 잘 활용하셨네요.
홈시어터와 찰떡궁합!!!
(캬아~맥주 한 잔에 영화 한 편이라...)
저도 예전 지하에 룸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일반적인 방에다 룸시스템을 만들 때와는 다른 스테이징감이 더 살아난 사운드가 나오더군요.
이동감도 한층 더 뛰어나고요.
좀 더 다듬으시고...
피규어와 영화 포스터액자같은 소품을 같이 디스플레이하시면 더욱 멋진 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멋진 룸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