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DP의 성능들이 저가형이라도 볼만해지는 등 완숙기에 접어들고 구세대 BDP의 수명이 슬슬 다해가는 등의 이유로 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하려는 분들이 많아지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저렴해도 10~20만원대, 비싸면 70~90에서 그 이상도 가는 고급 놀이 기구를 구입하면서 꼭 필요한 사항을 따지지 않으시거나, 추천을 요망하는 게시글이나 쪽지 등에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을 명시하지 않으시는 케이스가 많아지는 듯 합니다. 기기 구입도 일종의 투자(자신의 취미에 대한)임을 명심하시고 귀중한 재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BDP를 새로 혹은 다시금 구입하실 때 꼭 따져보셔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해서 적어 보려 합니다.

1. 예산

이것은 모든 것의 대전제입니다. 정확한 예산치를 가지고 있어야 선택을 하건 추천을 요망하건 레인지를 좁힐 수가 있습니다. 국내에 주로 회자되는 BDP가 몇 종 안 되는 건 사실이지만 가격대는 다 천차만별이고 장단점이 다릅니다. 또한 그 몇 종 안 되는 것들 이외에도 뭔가가 있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민(자가 선택)이나 의사소통(추천 요망)에 있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된다.' 이런 막연한 것 말고 최대 얼마까지 가능하다 혹은 얼마부터 얼마대가 좋겠다 같은 구체적인 숫자를 가지고 임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것은 대전제입니다. 다같은 취미 생활자인 이곳에서 값 싼 플레이어 찾는다고 비웃는 사람 없고 비싼 플레이어 찾는다고 질시하는 사람 없습니다. 항상 정확한 예산을 숙지해 주십시오.

2. 사용 시스템

다음은 사용 시스템. 사용 시스템은 크게 플레이어를 연결할 디스플레이(TV냐 프로젝터냐 모니터냐의 종류부터 화면의 크기 까지), 소리를 듣기위해 연결하는 기기(리시버라면 어느 회사의 어떤 모델명을 가지고 있느냐, 앰프라면 역시 어느 회사이고 연결 타입은 무엇이냐 등등), 스피커 및 배선재 등이 포함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비슷한 가격대의 플레이어도 장단점이 서로 다르며 시스템에 매칭이 되는 요소가 있고없고가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데논의 3313UD는 데논링크HD 라는 포트가 있어서 데논링크HD 입력 기능이 있는 데논 리시버(ex: AVR-3313)를 사용하는 분이라면(그리고 HDMI 연결을 거의 사용하는 분) 마란츠7007 보다 이쪽이 더 좋은 선택입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나 스피커의 성향, 배선재의 타입 등에 따라 얼마든지 바리에이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역시 옛날 모델, 싼 모델 쓴다고 구닥다리라는 사람 없고 비싼 스피커 쓴다고 돈낭비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또한 이 시스템에 따라 3번 항목의 개인 성향을 유추해 낼 수도 있고 보다 폭넓은 조언이 가능하니 1번과 거의 비슷한 비중의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즐기는 컨텐츠의 성향 및 중시하는 성능

말그대로 스스로가 즐기는 컨텐츠가 주로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로 영화냐, 아니면 주로 음악이냐(음악이라면 BD나 BD-A냐 SACD 재생을 위해 찾느냐 등) 영화/음악 하이브리드라면 개인이 중시하는 비중이나 성능은 화면이냐 음성이냐(이는 2번 항목과도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외에 3D BD를 많이 보느냐 등등등.

BDP 이므로 아무래도 BD 재생 성향에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DVD-A를 좋게 듣고 싶다, DVD가 워낙 많으니 그것도 중요하다 등등에 따라 역시 바리에이션이 풍부합니다. 또한 결국 기기를 쓰는 것은 자신이니 스스로가 최대한 만족할만한 선택기로 가려면 이 항목 역시 중요시 해야 합니다.

4. 기능

요즘 플레이어들은 굉장히 이것저것 기능을 많이 넣고 있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조차 다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꼭 필요로 하는 기능을 알거나 밝혀 주셔야 역시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DLNA를 통한 여러 종류의 소스 컨텐츠 재생을 중시하시는지, 듀얼 마스킹 스크린을 쓰니 자막 이동이 꼭 필요한지, 4K 디스플레이를 쓰니 4K 스케일링의 수준이 좋아야 한다든지(이는 2번에서도 명시되겠지만), 코드 B 고정 타이틀이 많으니 꼭 BD 코드프리까지 되는 모델이 필요하다든지 등등...사람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개인 선호 기능은 그나마 잘 숙지하고 찾아보시거나 핀포인트로 질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혹시 모르셨다면 꼭 숙지하십시오.

이 취미를 즐기시면서 다들 어느정도 경제관념은 있으실 것이고 주식 등 여러 투자를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BDP 구입도 투자의 일환입니다. 꼼꼼하게 따지고, 여러모를 체크하신 후에 귀한 돈을 쓰셔야 보람있는 사용이라 생각하고 취미 라이프에 몰두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추천을 비롯한 조언 역시 이런 사항들을 모른 상태에서는 올바르거나 필요한 조언이 되기 어려우며 구입후에 오히려 실망하거나 하실 수 있는만큼 반드시 체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언을 주는 분들은 해당 기기의 매뉴얼까지는 찾아서 보실 수 있어도 묻는 분의 마음속이나 머리속까지 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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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錢生苦有錢生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