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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A]  [정보] LP 비닐 커버 테이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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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3-24 22:07:16

엊그제 리플리님과 첼로팬님이 동시에 물어보셔서,
내친김에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LP를 전용 커버 비닐에 넣어서 보관해야할 주된 이유는 바로 부패 및 변질 방지입니다.
LP 커버가 하드 커버이지만 끝부분 커팅된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렇게 종이가 삮습니다.
오래된 책들 보면 아실 겁니다. 또한 LP 뽀대의 가장 큰 장점인 커버 아트 또한 색이 바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전용 비닐을 이용해서 마감을 해서 부식 및 색상의 변화를 방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시중에 LP 전용 커버 비닐을 구할 수 있는데, 이 것을 그냥 씌어 놓기만 해서는
커팅 엣지가 삮는 것을 전혀 방지할 수 없으므로 커버 안쪽으로 비닐을 말아 넣어서 테이핑 해주어야 합니다.

테이프 마감을 해야하는 더 주된 이유는 LP 랙에 수납시, 비닐만 밖으로 밀려나와 아주 보기 싫은 보관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 LP를 구입하면 감싼 얇은 비닐은 과감히 벗겨버리고 전용 LP 커버 비닐을 이용해서 항상 마감을 해줍니다. 같은 이유로 랙에서 LP를 꺼내고 빼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제가 쓰는 LP 비닐입니다. 저는 지인이 미국에서 사온 것을 한묶음 얻었는데,
LP를 넣으면 보통 저정도 사이즈가 됩니다.
상하좌우의 여백이 남는게 보이시죠? 작업에 필요한 것은 오른쪽 LP 출입부의 여백입니다.





만약에 테이프 마감을 하지 않고 LP를 랙에 밀어넣으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한장만 그런것이 아니라 여러장이 저렇게 둘쑥날쑥하면, 깔끔하게 랙에 넣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쓰다가 결국 그 너저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몇일에 걸쳐 수십장을 한꺼번에 정리하는라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비닐은 머물고 LP 본판만 들어가게 되는거죠!
조심스럽게 잘 넣으면 될것 같다구요?

장담컨데 LP가 빽빽할 수록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남게 될겁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게 일부러 저렇게 한게 아니라 테이핑 마감을 안하면 아무리 조심스럽게 밀어넣어도 저만큼 남게됩니다.


준비물입니다.
가위 + 3M 스카치 매직 테이프
(일반 비닐 셀로판 테이프는 금물입니다. 누렇게 변질되고, 몇년이 지나면 엄청 지저분해집니다)

테이프의 소모가 꽤 많기 때문에 몇롤을 한꺼번에 사놓습니다.




우측 상단과 좌측 상단 모서리를 커팅합니다.
접혀서 말려들어가기에 모서리 여분이 간섭을 주지 않을 만큼 적당히 자르면 됩니다.

 
 


왼쪽 상단도 살짝 잘라줍니다. 이곳은 통기구멍 역할 겸 테이핑 마감시 공기가 빠져나가기 원할하게 해줍니다.




비닐의 여백부분에 말아 넣을 부위에 테이핑을 합니다.
위에서 봤을 떄 LP 커버와 오버랩되지 않게 조금 아래쪽에 붙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운데를 LP 커버 안쪽으로 말아 넣어 붙인 후, 좌-우를 빤빤하게 펼쳐서 붙입니다.
테이프가 엉뚱하게 붙기도 하고 서로 붙기 떄문에 가장 고난이도 단계입니다.

 

한쪽 면은 다 말아 넣어 붙였습니다.

반대 편 여백 부분도 똑같이 말아 붙여 넣습니다.

 

다 말아 넣은 안쪽 면을 보면 이렇게 깔끔하게 붙어 있습니다.
(투명 테잎이라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네요)
 


테이핑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수납시 위의 사진처럼 비닐만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우측의 gatefold jacket의 경우 이런 작업을 할 순 없고, 그냥 세로로 넣어 보관합니다.)

 

위에서 봤을 떄도 깔끔합니다.



귀찮지 않냐구요?

LP 한장 사면, 비닐 뜯고 처음 들으면서 하는 일종의 의식입니다.
가장 즐겁고 기대되는 상황에서의 작업이라 절대로 귀찮지 않습니다.


와이프는 한마디 하더군요.

'날 좀 그렇게 아껴서 다뤄봐~'




ps.
프랭크 시나트라의 'In the Wee Small Hours' 앨범을 오늘 다 감상했습니다.
LP 자체의 만듦새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깜짝 놀랄만한 음질의 프레싱입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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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03-24 22:24:58

그래서 전 ... 그냥 비닐 안 씌우고 쓴다는 ㅜㅠ

WR
2013-03-24 22:45:00

가장 쿨~한 방법이죠 ^^

2013-03-24 22:43:01

저도 오래전에 사용했던 방법인데 귀찮아서 그냥
비닐옷만 입혀줬네요.

근데 이거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비닐을 안씌우는게 좋다는 말도 있고...
그래도 표면의 손상 때문에 씌우긴 합니다만...

WR
2013-03-24 22:47:59

제가 중고딩때부터 모아온 것도 약 50여장 있는데, 안씌운 것과 씌운 것이 비교가 확 됩니다. 한 20년 정도 된 애들이죠.
씌운 것이 보관 상태가 훨~씬 좋구요, 안씌운건 모서리가 다 헤지고, 입구쪽 종이는 황갈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지금 산 놈들 비싸기도 우라지게 비싸고, 제가 중장년이 되어서도 들을 것이라 보관 잘할 생각입니다 ^^

2013-03-24 22:54:06

그렇긴 해요. 지금 막 저도 수십년 묵은 애들 살펴보니
여전하네요. 근데 또 해진건 해진거 대로 나쁘지 않네요. ^^
놀라운건 수십년 묵은 미개봉조차 이번에 비닐 바꾸면서 까보니
속이 바래버렸더라구요. ㄷ ㄷ ㄷ

2013-03-24 23:33:22

나같은 귀차니스트는 꿈도 안꾼다능...

WR
2013-03-25 15:53:16

음반 관련한건 절대 안귀찮아요 ㅋㅋ

2013-03-25 08:29:44

고생이 많으시네요~오히려 저보다 더 전문가가 다 돼신듯..얼마전 같이 구입힌 제플린 주말내내 볼륨 한가득 올려서 듣는데..음..굳이 뭐라 할말이..^^

WR
2013-03-25 15:53:42

레드제플린인 줄 알고 한참 생각...
재니스 조플린 말하는 거죠??

2013-03-25 12:50:43

비꼬는거 절대 아니구요.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엘피 모을때 커버 두터운 거 사서 저 짓 하다가 포기한지라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때는 시간도 많았지만 귀찮았는데 지금은 엄두도 못 내고 있네요.

WR
2013-03-25 15:54:52

뭐 실상 별것아니에요.
한장 살때마다 뜯어서 듣는 시간 동안 5분이면 되니...

2016-08-09 18:08:18

lp 커버 검색하다 봤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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