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영수증입니다.
안녕하세요.
광흥창에서 초4 여아 영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의 영수증 겸 근황보고 올립니다.
O연이와 제일 처음 만났을때는 단어나 문법을 알려주고 5분 후에 다시 물어보면 기억을 하지 못하여 수업시간에 같은 내용을 세네번 정도 반복해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수업하면서 놀라웠던 것이,
예전같으면 금방 잊어버렸을 단어나 문법을 조금 끙끙대며 고민하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까먹지 않고 대답을 곧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숙제로 풀어오는 부분의 정답 갯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나이대 아이의 놀라운 성장속도가 기억력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본인이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숙제는 잊지않고 잘 챙겨서 해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가 지정하지 않은 부분까지 풀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오늘도 헤어지기 직전에 잠깐 들었는데 수학 문제지도 본인이 먼저 일정 부분을 풀어왔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수업시간이 변경되면서 1시간40분에서 2시간으로 시간이 늘어나서
하루에 좀 더 많은 내용을 집중력있게 지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사실 성인도 2시간을 계속해서 집중하여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잠깐 화장실이나 물 마시러 다녀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가 중간에 "조금 쉬다 할까?"라고 물어도 오히려 본인이 안 쉬고 계속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가 다소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사실 어른들은 예상치못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마음 상해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는 합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제가 틀린 문제를 지적하자 갑자기 토라져서 하기 싫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풀기 싫으면 하지 말고 오늘은 쉬자고 했더니 또 혼자 곰곰 생각하더니 혼자 하는 건 싫고 선생님과 함께 문제풀이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혼자 풀어 보기도 해야 실력이 는다고 하자 나중에는 납득하고 마음을 풀고는 문제 잘 풀었습니다. O연이는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많이 필요한 친구 같습니다.
그렇게 1학기에 산 두가지 교재가 무려 장장 8개월에 걸쳐 오늘 다 끝났네요.^^
아이가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배운 내용을 기억하든 못 하든 상관없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다소 생긴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9월부터 식사 및 간식 영수증 금액 19,000+6,400+19,500+3,000+40,000+11,100=99,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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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상태 좋아진건 선생님이 잘 가르쳐서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