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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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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영어] 수업과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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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2 14:00:36

초6을 이제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겨울방학 동안에는 아이의 수준과 상태를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고, 이제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그동안 선생님들의 수업견해를 듣고서 회장님께서 본격적으로 수업 시간과 내용을 조정하실 예정입니다. 

 

아이는 영어를 아주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실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초3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다는데, 우선 주어와 동사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단어는 좀 알고 있는 편이어서 이럭저럭 눈치껏 해석도 하고 문제도 풀고 하는 편입니다. 

학교 친구들의 수준은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반 정도는 자신과 비슷하고, 나머지 반 정도는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영어를 잘 한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에도 이 아이가 처음처럼에서 영어 과외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상태를 봐선 중학교 들어가서부터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점점 떨어질 것 같은 염려가 됩니다. 

보육원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공부에 일일이 관심을 주기 어려운 형편이고, 그래서 특히 영어나 수학 같은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초등학교때부터 실력이 차이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런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 아이가 몇 일 전에 초등학교 졸업식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엄마와 큰아버지가 졸업식에 와주기로 했었는데, 엄마는 회사에서 일해야 하고 큰아버지는 당일날 연락이 안되어서 가족이 아무도 졸업식에 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원장님과 보육원의 형이 와줬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아이가 조금 울었다고 하네요. 

저는 농담처럼 챙피하게 뭐 그런걸로 울었냐고 하고, 서로 웃고 말았는데, 사실은 그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졸업선물로 뭐 받고 싶냐고 했더니, USB 메모리를 받고 싶다고 해서, 제가 선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듣고 있다보면, 그래서 더욱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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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3 13:12:29

수고 하셨습니다.

수학은 머리가 아주 좋으면 따라간다 할 지라도, 영어실력은 투입한 공부시간과 거의 정비례하니까, 사교육을 받지 못 하는 보육원 아이들은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요. (사실 수학도 선행학습 하고 온 아이들 따라잡기 힘든 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아이의 아픈 마음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2-13 13:59:39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육원이 알아야 하는데...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선생님이나 후원회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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