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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영수증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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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11:04:05


토요일 종로에서 고등학생 영어가르치는 알렉사입니다. 지나간 토요일에도 천일문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번에 올린 후기글 코멘트에 회장님께서 학생과 제가 비슷한 수준일지도 모른다고 올려놓으겪던데 ㅋㅋㅋ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십니다 ㅋㅋ 제 학생은 눈이 부시도록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답니다 ㅎㅎㅎ 저와 같다~ 할수있지요 ㅋㅋㅋ 이번 공부에서는 천일문을 거뜬히 풀어내고 문제 푸는 과정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문법 궁금증도 쉽게 해결해내며 자신감 가득하게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끝나기 30~40분전 소설책읽기를 시도했는데 눈부시게 높은 수준의 제 학생이 모르는 단어가 그득한 소설책 일부를 보자 갑자기 멘붕이 되어... 유체이탈을 하였습니다. 이러다 그냥 훅~ 영어를 떠날까봐 급히 종료하게 되었다는 슬픈 마무리입니다 흑흑흑
학생이 끝나면서 질문을 던졌는데, 이런 단어가 수능에 나올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어 공부 이유가 오직 하나 수능때문일까~ 한국학생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나~ 싶어서 전 아주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많이 안타까웠구요. 이런 소설책을 어느정도 읽고 이해할 수준이 되면 수능문제는 너무 쉬워진다고 대답해 줬습니다. 알았다고 대답하는 학생 얼굴이 아직도 유체이탈상태라 제대로 못 들은거 같았지만 잔소리는 생략했습니다 ㅋㅋ 계속 조금씩 밀어부쳐 볼겁니다. 학생이 굉장히 똑똑합니다.

영수증은 단어책입니다.
제가 가진 최신판과 학생이 가진 단어책이 제목만 같고 내용이 너무 달라 학생꺼 한권 최신개정판으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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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27 11:52:58

과목은 영어인데 책제목이 "우선순위영단어-수학"이라고 되어 있어서 잠시 맨붕...찾아보니 원래 제목이

우선순위영단어-수학능력시험직결 이군요. ㅋㅋㅋ

입금했습니다.

WR
Updated at 2017-02-27 12:19:51

제목이 스릴감 넘치지요~? ㅋㅋㅋ
입금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7-02-27 17:08:09

 영어소설책으로 영어 공부하면 참 재미날텐데 아쉽네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라이프 오브 피, 쇼퍼홀릭, 다빈치코드 등을 영어로 재미나게 봤습니다.

크게 어려운 단어도 없고, 이야기도 재미나고, 모르는 단어 나와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니 단어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읽었습니다.(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화를 보고서야 책으로 이해 못했던 깊은 주제를 이해했습니다.)

탄력 받아서 반지의제왕도 구입해서 봤는데... 허걱... 이건 안 되겠더라구요.

 

수고하셨습니다. ^^

2017-02-27 19:27:39

영어 수준이 아니라 상태가 비슷...ㅎㅎ
친구처럼 재미있게 수업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WR
2017-02-27 19:59:19

Jin3님 말씀처럼 재미있는 소설책으로 영어공부에 재미를 느낄수 있게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의 모든게 수능관련이다 아니다로 연결되어서 참 아쉬워요. 언급하신 것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건 실제로 English Literature수업에서 사용될 정도로 좋은 책이거든요. Tuesdays with Morrie도정말정말 좋은 책인데 ... 내용이 깊어서 어린 아가들이 이해는 못할듯 하지만 인생을 좀 더 살아보면~ 저처럼 쫌 늙어보면 최고로 좋은 책 중 하나라 굉장히 아쉬워요.

WR
2017-02-27 20:01:32

회장님!
그니까요~ 우리 둘 상태 수준이 눈이 부시도록 높다니까요~ ㅎㅎㅎ

2017-03-03 13:27:16

저도 그 똑똑한 아이 잠깐 가르쳤는데요. 

저랑 공부하면서도 그런 얘기 한 적이 있어요. "이게 과연 기말고사에 나올까요?"  

저도 그때 당황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바로 방향을 바꿔서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 위주로 수업했어요. 

왜냐면, 그 아이가 과학에 그다지 소질이 없어 보였고, 그렇다면 과학을 하나 더 아는 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어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영어의 경우에는 지금 선생님의 수업방향이 좋아보여요. 

선생님이 학생에게 한 답변도 참 지혜로웠다고 생각되고요. 

저 같은 경우도 제 전공의 논문은 술술 읽으면서도, 영어권 중학생들이 읽는 소설책은 편하게 읽지 못하는데, 그런거 보면 이게 뭔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영어는 수능도 중요하지만, 생활에서 활용하는 것도 너무 중요하니까요. 

 

매우 똑똑한 아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이라서 수능까지밖에 못보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잘 지도해 나가실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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