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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존 윅(정발 일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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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4 21:46:22

 

영원히 늙지 않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실패작의늪에 빠져있다가 오랜만에 영화 속 대사처럼 제대로 돌아온 영화 존 윅(John Wick, 2014). 국내에는 작년 8월 경에 블루레이(이하 BD)가 스틸북 한정판으로 먼저 출시되었고 대략 반 년이 지난 올해 1월 28일에 일반판이 출시되었습니다. 정가는 29700원.

이 영화는 세세한 플롯이나 심오한 설정 같은 게 전혀 없다는 점이 미덕이자 악덕이고, 전 개인적으로 이를 미덕으로 긍정하는 관객이기에 이 감상문도 서문은 이만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0.2G/본편용량 28.4G, BD아이콘 없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40:1/ 비트레이트 33.21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7.1ch & DD(224kb) 영어 2.0ch/ 자막 한국어 외 다수(OFF 가능)

* 코멘터리 스펙 DD(224kb) 영어 2.0ch
* Eng Descriptive Audio(시각 장애 시청자 등을 위한 본편 내용의 설명식 오디오) 수록(DD224kb/ 한글 자막 미지원)

 

 

스펙상 인상적인 부분은 높은 비트레이트 수치 & (북미판 등의)돌비 앳모스 대신 들어 간 DTS-HD MA. 4K DI 처리를 거쳐 BD화 된 타이틀은 대개 높은 비디오 비트레이트 수치를 보여주지만 존 윅은 개중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인 편으로, 거의 소니의 Mastered in 4K BD 시리즈 수준의 그것을 방불케합니다.

한편 본 작품은 Auro3D 사운드 처리를 거쳐 개봉되었는데, 북미 판본에서는 이를 돌비 앳모스 사운드를 넣어 BD화했지만 국내 정발 판본은 DTS-HD MA(7.1ch)로 수록되었습니다. 이는 각국 로컬 제작 디스크의 경우 돌비 앳모스 핸들링이 비용 등의 이유로 여의치 않아 종종 발생하는 차이이며 본 타이틀의 경우에도 독일 등 일부 유럽에선 DTS-HD MA로 수록되는 등 전례가 있고 또한 굳이 따지자면 Auro3D의 원류는 DTS에 더 가까우니 굉장히 아쉬워할 일이나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올해 2월 18일에 BD가 최초 발매되는)일본의 경우 돌비 앳모스 사운드 수록은 물론 DTS:헤드폰X, 그리고 일본어 더빙을 DTS-HD MA(5.1ch)로 넣는 등 사운드 선택권을 최대한 부여하여 팬들을 배려하였습니다.


2. 서플 

 

 

본 타이틀의 수록 서플은 영상 서플 7종과 오디오 코멘터리 1종. 모든 서플은 한글 자막을 지원합니다. 영상 서플 스펙은 모두 1080P24/ DD 2.0ch.

Don't F*#% With John Wick WITH JOHN WICK (15분 17초) : 액션 트레이닝 등 작품 주요 포인트에 대한 해설.
CALLING IN THE CAVALRY (11분 58초) : 섭외, 연출 회의, 기타 액션 시퀀스 등 조력 포인트에 대한 해설.
DESTINY OF A COLLECTIVE (6분 19초) : 촬영 및 편집 등 메이킹에 대한 이야기.
THE ASSASSIN'S CODE (5분 18초) : 작중 대표 설정(히트맨의 규칙)에 대한 해설.
THE RED CIRCLE (6분 26초) : 작중 주요 액션 포인트인 나이트클럽 시퀀스에 대한 해설.
N.Y.C. NOIR (6분) : 배경 및 주요 공간적인 부분에 대한 해설.
THEATRICAL TRAILER (2분 32초) : 트레일러.

한편 오디오 코멘터리는 채드 스타헬스키/ 데이빗 레이치 두 감독 담당이 출연하는데, 작품에 대한 연관성도 높고 이런저런 뒷 이야기도 들려주는 재미있는 코멘터리이므로 본편을 즐기신 분들께선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영상 서플도 그렇거니와 전체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농후하거나 엄청나게 파고드는 타입의 서플들은 아니므로 전체적으로는 본편 감상후 가볍게 즐길만한 수준.


3. 영상 퀄리티 

 

 

이 영화는 Arri Alexa 시리즈 카메라로 촬영된 디지털 촬영작으로, 16:9 화면비 기준 최대 3.2K 촬영이 가능한 XT & 2.8K 촬영이 가능한 M을 혼합하여 촬영한 후 2.8K 해상도로 소스 포맷을 취득 > 4K DI를 거쳐 BD화 했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대로 충분한 수준의 비트레이트 할당치도 있어서 그 영상 퀄리티에 있어서 별달리 의심할만한 수준의 BD는 아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촬영 주안점은 클로즈 업 장면에선 포커스를 강조하되(이런 장면에선 주로 XT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 외에는 의도적으로 심도를 흩뜨리거나 하는 방식을 사용하였고, 이는 오히려 디지털 촬영에서는 쉽게 보여주기 어려운 '가공처리되지 않은 듯한' 민낯의 영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화질적으로 시종일관 엄청나게 샤프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흩뜨린)그 윤곽의 샤프함을 제외하고 기타 화질 판단 요소에서 본 BD는 흠잡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어두운 장면이 특히 많은 작품임에도 암부의 디테일이나 계조 처리가 상당히 좋아 감상 기분을 깨거나 하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다소 건조한 듯한 컬러 표현도 앞서 언급한 '민낯의 영상'과 함께 작품의 내용과 상당히 잘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전체적으로 충분히 좋은 화질의 BD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남은 관건은 향후 UHD-BD를 통해 나왔을 때의 영상 품질에 대한 예상인데, 일단 Arri Alexa M과 XT 모두 HDR Ready 카메라인 점이나 4K DI를 거쳤다는 점에서 얼마간 강점을 보여줄 것은 예상되나/ 절대적인 촬영 해상도가 4K에 미치지 못한다는 핸디캡과 함께 애초에 취득된 소스 포맷이 2.8K 수준이란 점도 있어서 엄청난 스펙 업을 보여줄 공산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더불어 주목의 10비트 계조 처리 역시 BD에서도 이미 주요 장면이 몰린 암부 쪽 계조 처리 상태가 워낙 좋아서 UHD-BD에서 굉장한 발전점을 보여줄 부분이 막힌 셈이기도 하고, HDR 역시도 세심한 후처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괜히 작품 분위기를 망칠 공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예단하긴 어려운 컨텐츠라 하겠습니다.

 

 

물론, 일단 라이온즈 게이트는 2K 수준의 컨텐츠를 UHD-BD 라인 업에 올려놓지 않은 상태이기에(존 윅의 배급사 서밋 엔터는 라이온즈 게이트의 자회사) 이 영화의 UHD-BD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다만, 취득 영상 퀄리티 면에서 본작과 비슷한 수준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UHD-BD 출시작 라인에 올려놓은(심지어 얘는 DI도 2K이긴 합니다만) 폭스가 킹스맨 UHD-BD를 어떤 모양새로 내놓느냐를 봄으로써 존 윅의 UHD-BD 퀄리티(나온다면)도 대략 가늠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음성 퀄리티

 

 

존 윅은 오리지널 소스 상영 사운드가 Auro3D 포맷으로 핸들링 된 작품인데, 국내 개봉 당시엔 해당 포맷으로 들어본 바가 없어서 이에 대해서는 뭐라 평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 가정용 타이틀에는 전술한대로 북미판은 이를 돌비 앳모스 사운드로 수록하였고/ 정발판은 DTS-HD MA(7.1ch)로 수록하였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양 포맷에 대한 주안점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는 특이점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 북미판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평은 어디까지나 정발판의 DTS-HD MA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

본 작품의 DTS-HD MA 7.1ch 사운드는 한마디로 영화적인 포인트 강조가 충분히 느껴지는 양질의 영화 사운드라 종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건 액션 신에서 느껴지는 주안점이 (총을 들고 대치한 상태의)'긴장감'보다는 (발사하는)'강렬함'에 집중된 것으로 들리며 기민한 반응, 채널 이동면에서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점은 이 영화의 주요 감상 포인트인 빠른 호흡과 이를 관객에게 따라올 것을 요구하는 구성을 즐기는 데에 충분한 것으로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본 포맷을 충분하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감상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는 별로 이의가 없습니다.

 

 

본 타이틀의 사운드 상 특이점이라 한다면 본편의 DD 2.0ch 사운드에 붙은 Optimized for Late Night Listening 이란 언급인데, 이것은 밤중에 이웃 피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끔 다이나믹스를 제한한 사운드 디자인을 담았음을 의미합니다. 돌비 사운드에 한해 적용 가능한 이러한 다이나믹스 제한 옵션은 플레이어나 AV리시버 등의 사운드 옵션에서 DRC(다이나믹 레인지 컨트롤)라는 기능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는데 본 BD에서는 DD 2.0ch 포맷에 한해 이를 소스 단계에서 적용해 두었으므로 나름대로 특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타 앞서 잠시 언급한대로 Eng Descriptive Audio(시각 장애 시청자 등을 위한 본편 내용의 설명식 오디오)도 담겨 있기 때문에 꼭히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없는 시청자라도 작품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말이 좀 빠르기는 하지만 친절한 단어 선택, 좋은 발음이 뒷받침되므로 영어 히어링감도 키울 겸 들어보면 이게 또 꽤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영어 교재가 될... 아, 참참.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였죠. 발언 철회, 죄송합니다.(웃음)


5. 총평

 

 

존 윅이란 영화는 서문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철저하게 단순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고수하면서 키아누 리브스라는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핀트를 맞춘 일직선 타입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이 '하나의 맛'을 마음에 들어하신다면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고 그렇지 않다면 극단적으로 말하면 돈 낭비 시간 낭비입니다. 따라서 스포일러고 뭐고 그런 것이 존재할 이유도 없고 오로지 이 관점을 가지고 권장비권장을 가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소개하기 편하고 보람도 있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그런 영화라서, 이 영화의 정발 BD 타이틀은 먼저 나온 스틸북 한정판도 나름대로 멋집니다만 뒤늦게 나온 이번 일반판도 메인 이미지 아웃 케이스 + 단촐한 스카나보 케이스 + 내지 인쇄 표지로 깔끔하게 멋은 살려져 있는 관계로 작품 분위기와 잘 맞는 좋은 외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무지 늙지 않는 1964년 생 남자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직선 건 액션 영화를, BD로서 부끄러움 없는 화질과 음질을 가지고 나온 이 타이틀을, 잘 할인해서 사면 2만원 초반에도 살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아까울 것 같습니다.

 

<감상 시스템>

디스플레이: JVC DLA-RS35 (D-ILA 프로젝터) x Da-lite NCV 110인치 (게인 1.3)/ 파나소닉 TC-P55VT50 (PDP)
참고용 디스플레이: 소니 KDL-46EX700(엣지형 LED 백라이트 LCD)

플레이어: OPPO BDP-103 커스텀(영상 체크용) x Ayre DX-5(음성 체크용)

셋팅: 연결 플레이어 재생 영상을 통해 계측한 6500K 표준 색역 캘리브레이션, 기타 상세 사항은 별도 문의시 추가 명기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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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2-07 12:58:25

영화가 좀만 더 재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2016-02-07 16:09:06

어제 티비로도 봣지만 기승전결은 뻔하고 스토리도 뻔하지만 그 뻔함에 각 캐릭터만의 멋과 사용무기들이 멋드러지게 연출되 반한거 같아요.

2016-02-07 17:11:26

아무래도 구입해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6-02-07 17:37:28

좋은 글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1
2016-02-07 18:25:40

현란한 편집과 짧은 커트의 반복으로 피로함을 유발하는 요즘 액션 영화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길게 테이크를 잡으면서도 액션감을 잘 살린 영화라 유독 반가웠습니다 겉으로 보면 뻔한 영화지만 테크닉 면에서 신선했던 영화였달까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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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19:26:48

우왕~~ 먼저 추천 드립니다. 멋진 분석,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Always) 일반판 구매에 대해서 좀 망설이고 있었는데 한방에 교통정리 해주시는군요. 설명절 잘보내세요~~!!

2016-02-08 19:20:46

저도 일반적인 격투액션이 아닌 근거리에서도 총으로만 죽이는 건액션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네요 화질 음질도 좋았구요^^ 2는 프리퀄이라던데 어찌 나올지 기대되네요

WR
2016-02-14 17:16:06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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