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감상기]  걸즈 & 판처 극장판 GIRLS und PANZER der FILM

 
7
  1073
Updated at 2021-01-14 21:32:12

일본내 2015년 11월 개봉했고 2016년 5월에 BD가 발매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 걸즈 & 판처 극장판 GIRLS und PANZER der FILM ](한국에선 2016년 8월 개봉, 가정용 물리 매체 발매 일정은 미정)은 일본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방송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그 내용은 TV 시리즈의 총집편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만 TV 시리즈와 시나리오 구성면에선 쌍둥이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을 물건입니다.

 

이 물건을 이해하기 위해선 딱 세 가지만 알면 됩니다. 1. 이 애니메이션은 (2차 대전 시기의 각국)전차를 일본식 2D 미소녀들이 몰면서 싸우는 애니다, 2. 실탄을 쏘고 건물도 부서지고 폭발도 일어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는 않는 일종의 (신기한)스포츠다, 3. 주역 캐릭터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존폐를 걸고 싸운다. TV 시리즈부터 극장판까지 이 애니의 모든 스토리와 얼개에 대한 설명은 이걸로 끝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물건에 대한 접근은 우선 이 소재/ 설정/ 스토리에 의심을 갖지 않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황당한 발상이니 소재야 고래로부터 끊이지 않았지만 이 물건은 '전차전으로 학교 존폐가 어떻게 결정되냐?', '실탄도 쏘고 폭발도 하는데 죽기는커녕 아무도 크게 다치지도 않는다니??', '고등학생 여자애들이 전차를 다룬다고???'를 따지기 시작하면 글쎄. 여자애들이 레이저를 펑펑 쏘는 SF 병기를 몬다면 아예 SF 기분으로 모든 황당함을 다 이해해 줄 수도 있고, 차라리 남자애들이 고무줄 놀이 대회라도 한다면 극히 현실적인 기분으로 품평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물건은 그 어느 쪽으로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일반인에겐 일종의 감상 심리상 허들이 높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대신 저 허들을 넘어서 지켜보면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있는 무언가를 전달하는 구석은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그 재미있는 무언가를 극대화하여 수록한 블루레이 디스크(이하 BD)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오니 허들을 이미 넘으신 분께선 BD 구매를 고민하시거나 구입한 BD를 즐기는 한 방법에 대한 가이드로/ 허들을 넘지 못하신 분께선... 음... 그냥 AV 시스템 테스트용 레퍼런스 타이틀 하나 소개한다 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디스크 스펙  * 한정판 BD 본편 디스크 기준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8.4G/본편용량 37.9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4.03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일본어 5.1ch & LPCM(24/48) 일본어 2.0ch, 자막 일본어(OFF 가능)
* DTS 헤드폰: X 포맷(본편 음성)은 한정판 BD에만 수록
* 한정판 BD는 오디오 코멘터리 3종(캐스트/ 스태프/ 밀리터리) 수록, 일반판 BD와 DVD는 캐스트 1종

비디오 비트레이트 최저치를 30Mbps 가량으로 제한한(= 거의 모든 구간에서 그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도록 해 둠) TV판 BD와 달리 극장판 BD는 20M도 심심치 않고 혹 가다 10M대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정은 극장판의 일반판 BD가 본편 외에도 영상 특전 몇 가지를 담아야만 해서(한정판 BD에는 본편 디스크에는 영상 특전이 없고 스페셜 디스크에 모두 수록) 부득이하게 행해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후에 서술하는대로 극장판은 소스 만듦새에서 우월성을 확보해 둔 덕에 특별히 심대하게 뒤떨어지거나 깎여나간 감은 들지 않기는 합니다.

2. 서플 및 기타

한정판 BD의 오디오 코멘터리는 캐스트/ 스태프/ 밀리터리 3종으로 캐스트 코멘터리는 작품의 주역들인 아귀 팀 5인방의 담당 성우가/ 스태프 코멘터리는 미즈시마 감독과 야나기노 3D CGI 감독이/ 밀리터리 코멘터리는 본작의 밀리터리 및 고증 감수진과 PD가 참석하여 각자의 입장과 관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중 제일 재미있는 건 캐스트 코멘터리고 일반판 BD에 수록된 딱 한 가지 코멘터리가 이 캐스트 코멘터리인 점을 볼 때 제작진도 이를 지향한 것 같습니다만,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두 코멘터리도 경청할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한편 음성 특전으로 분류되어 있는 DTS 헤드폰: X 사운드는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해서 서라운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선 DP에 올린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133664&page=3< 이 게시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후술하는 음성 퀄리티 항목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이 작품은 서라운드 사운드 감상에 보다 무게중심이 실린 작품이기 때문에 멀티 채널 시스템이 없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이 가능한 환경의 시청자라면 이 DTS 헤드폰: X 포맷을 통해 본편을 감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포맷으로 본편을 감상하는 순서는 탑 메뉴 > 음성특전 > DTS 헤드폰: X 사운드 선택 > 안내에 따른 테스트 이행 > 본편 돌입이며 팝업 메뉴에서는 이 포맷을 선택하여 음성을 바꿔들을 수 없습니다.

이외 한정판 BD에는 본편 중 중요하게(?) 다뤄지는 보컬곡 '보코의 노래'를 주역 캐릭터 미호의 성우 후치가미 마이, 아리스의 성우 타케타츠 아야나 씨가 부른 특전 CD(오프 보컬 포함 총 4트랙)가 동봉됩니다.

3. 영상 퀄리티

걸즈 & 판처는 TV판 BD 당시부터 화질면에서 상당한 클래스를 보여주었고 이에 대해서는 그 TV판 BD 6권에 대한 감상을 적은 감상문(DP에도 있습니다만 사진이 모두 깨져서 부득이하게 개인 블로그의 포스트를 링크로 겁니다. http://knousang.egloos.com/3423065 )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TV판 이후 약 3년의 시간이 지나 발매된 본 극장판 BD의 영상은 당시에 비해서도 진일보한 퀄리티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주안점은 크게 세 가지로 1. 제작 목표 해상도 FHD로 맞춘 2D 선화, 2. 3D CGI의 폴리곤 수 및 텍스처 해상도 업, 3. 1+2를 드러낼만한 품위를 확보한 수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2D 미소녀 + 3D CG 전차가 가장 중요한 오브젝트인 관계로 1과 2는 물론 대화면 상영에 적합한 퀄리티를 확보하기 위해선 함께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고 우선 1은 근접 신의 선예감이나 전체적인 화면의 투명감 면에서 이렇게 확보한 퀄리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높은 밝기의 영사 프로젝터를 통해 쉽게 보이며 애니메이션 화질 판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요소를 다잡아 둠으로써 전체적인 전달감을 높이는 방식을 취했고 이런 이념은 BD의 영상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다음 2는 폴리곤 수를 늘려 윤곽 계단감을 최소화하고 8K로 처리한 텍스처 제작 해상도에 따라 음영 처리 해상도도 따라 올라간 3D CG(로 제작된) 전차들로 인해, TVA 당시보다 훨씬 자세하고 많은 디테일적 묘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 보다 자연스럽게 2D 애니메이션 영상에 녹아드는 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덩달아 역시나 CG로 제작된, 전차장용 큐폴라에서 (빈번하게)몸을 내미는 캐릭터들의 위화감을 줄이는 데에도 한몫하고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은 TVA에 이어 이 작품의 CG를 담당한 CG 제작사 그라피니카의 역량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BD의 영상에서 전체 평점을 깎는 것은 좀 그냥저냥 수준의 명암 다이나믹스나 계조 상태. 특히 계조 표현력 면에선 전술한 비트레이트 할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미한 부분들이 언뜻언뜻 나타나며, 이 작품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화사함보다는 다소 무광성의 칙칙함에 무게를 둔 것도 이런 미진한 점을 크게 띄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밝아지면 게임 오브젝트 같아져 버리는 3D CG 전차를 적당히 현실적이고 그럴싸하게 보이게끔 하려는 안배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영상의 S/N 면에서 개인적으로 감상한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BD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의 퀄리티를 확보하고 있는 관계로, 다소 평범한 명암의 다이나믹스나 계조 상태는 어느 정도 눈감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좀 언밸런스하다 싶을 정도로 S/N 하나만큼은 제대로 확보를 했고 그때문에 다소 특이한 채색 상태라든가 과도하게(?) 자세히 묘사되는 거리 배경 등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일종의 화질적 여유를 제공하는 미덕이 있습니다. 2K DI로 제작되어 상영된 극장 상영판 영상에서도 대체로 이러한 경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BD의 수록 이념은 방향성 변화 없이 상영용 소스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잘 담아내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음성 퀄리티

이 BD를 서문에 언급한 소위 '레퍼런스 타이틀'의 반열로 밀어 올리는 건 순전히 그 사운드 퀄리티에 있습니다. 영상 면에선 (좀 박하게 보면)좋긴 좋은데 애매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정도지만 음성 쪽에선 (좀 박하게 보더라도)충분히 잘 조성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도 유사한 사운드 쾌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본진인 일본이나 정식 상영된 국내 영화관에서 캐치한 분도 계시겠지만 이 작품 사운드가 가진 장점은 http://knousang.egloos.com/3551169 < 이 게시물에서 개별 정리해 본대로 그 정보량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의를 기울였고 표현력면에서도 일부 기발한 고안이 들어있다는 것이며, 이 작품의 BD는 그 요소들을 유감없이 체감할 수 있도록... 아니, BD에 새겨진 5.1채널의 DTS-HD MA 정보를 제대로 재현해 낼 수만 있다면 일반적인 수준의 영화관 설비와 영화관 상영 당시의 사운드 체감을 뛰어넘을 수준으로 수록되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미덕은 A. 철저한 채널별 분업에 따라, 쉴새없이 울리는 전차포 및 전차 기동음의 이동감과 디테일을 충분히 캐치하면서도 캐릭터 대사의 선명함도 놓치지 않는다, B. 5.1채널이지만 이 채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엔터테인먼트 전차전'을 표방하는 이 작품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전차들의 포효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C. 전체 2시간 러닝 타임 중 무려 1시간 30분(시작 ~ 30분 까지, 1시간째 ~ 끝까지)을 할애한 전차전에 청자가 피곤해지지 않도록 배려한 템포 및 호흡에 따라 사운드 역시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다. 로 종합됩니다.

먼저 A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면, 작품의 설정상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기 때문에 마치 게임이나 다름없게 느껴져서 자칫 긴장감이 풀어질 수 있는 스포츠성 엔터테인먼트틱 전차전을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바로 그 점 때문에 다른 무언가로 시청자의 주의를 최대한 붙들어 둘 필요가 있고 제작진은 사운드(퀄리티)에 이 역할을 맡긴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BD의 수록 음성에는 '분명 말도 안 되는' 이 스포츠 전차전에 최대한의 실감을 부여하는 요소들이 만재합니다. 특히 전차의 차종마다 다른 엔진음, (차종은 물론 탄종에 따라서도 달라지는)포격 및 착탄음 등- 실제와 허구가 교묘하게 섞여 엔터테인먼트감을 깨지 않도록 조합된- 과 기타 시시콜콜한 진동음까지도 디테일하게 수록한 것은 그 백미라 할 수 있고.

다음으로 B는 또한 그러면서도 강력한 음압을 통해 재현되는 병기들의 박력 역시도 우수마발의 컨텐츠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수준. 영화와 애니를 아우른 개인적인 모든 체감 컨텐츠들 중에서도 최고 레벨을 다투는 수준으로 들리는 사운드 S/N을 통해 확보된 전달력으로 울리는 전차들의 금속음은 물론 일부 대구경 병기의 폭음과 박력은 엥간한 수준의 볼륨이나 설비로는 충분히 재현을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서브 우퍼뿐 아니라 모든 채널들의 가능성을 아낌없이 끌어 쓰는 것을 모토로 제작된 이 작품의 멀티 채널 활용은 공간에 적합한 레퍼런스 볼륨의 (최대한의)확보와 이를 거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서브 우퍼 퀄리티를 확보하지 않으면 그 박력이 죽어버리며 바로 이때문에 이 BD의 사운드는 시청자 시설에 따른 편차가 굉장히 벌어지는 수준.

TV 2채널 스피커로 시청하는 것과 제대로 된 씨어터 설비를 통해 듣는 것 사이에 거의 하늘과 땅 수준의 감상 격차가 날 정도로, 그 공기까지 떨리게 하는 박력은 직접 체험한 측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수준은 특히 중저음 레퍼런스로 일컫어지는 몇몇 영상물- 클로버필드, 마스터 & 커맨더, 고질라(2014) 등- 을 시청할 때 그 재현에 고심하던 경험과 같은 것으로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 작품의 가치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사운드에 있고 따라서 사운드를 제대로 재현하는가는 이 작품을 제대로 보는가에 직결되는 문제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이 앞서 논한 C를 중요시한 것도 작품 내용의 핵심인 후반 전차전에 들어가기 전에 혹은 이 전차전이 끝나기 전에 시청자가 이런 대박력 사운드의 연타에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 작품의 완전한 감상에는 이러한 제작진의 투구에 호응하는 시청자의 포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BD 사운드가 가진 단점도 바로 이것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서라운드 사운드 확보가 작품 제작 의도 캐치에 필수적 + 박력을 위한 충분한 볼륨과 음압의 확보는 물론 + 동시에 섬세함까지도 제대로 풀어내는 퀄리티 클래스를 요구한다는 것. 단순히 끊임없이 쏘고 폭발하고로만 들릴 수 있는 이 작품에서 시청자에 대한 배려 + 캐릭터성이나 진영 정체감을 잘 살려주는 BGM의 선도 + 조용한 스토리 전개 신에서나 신나는 전차전 신에서나 변함없이 깨끗하게 전달되는 대사까지도 모두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 이 BD의 사운드는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이때문에 굉장히 높은 수준의 시스템 퀄리티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위 스샷 속 케이조쿠 고교 3인방의 메인 활약 신은 어딘가 흥겨우면서도 어떻게 들으면 애수까지 띄는 'Säkkijärven Polkka (샛키예르비의 폴카)'를 BG로 깔고 전차전에 돌입하는 식인데 대개의 영화관들처럼 음압의 재현에만 비중이 맞춰진 사운드 시설로 들으면 여기서 울리는 대구경 비밀 병기의 포격&착탄음 및 퍼싱 전차와의 교전으로 인한 포격과 기동의 박력감은 재현되지만 BG는 굉장히 벙벙대는 행진곡풍이 되면서 그 진짜 맛이 죽어 버립니다. 따라서 앰프와 스피커를 포함한 시스템의 표현력이 섬세함과 강력함을 모두 표현할만큼의 품을 가져야만 이 신의 소위 불협화음감을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

그 외에 SE 측면으로만 좁혀봐도 채찍으로 철썩 후려치는 듯한 이 작품의 최종 보스 센추리온 전차의 포격음- 실제 센추리온의 포격음과는 1광년쯤 떨어져 있다는, 애니적 허용의 SF틱한 포격음- 을 최대한 샤프하게 재현하면서도 > 종종 고폭탄으로 갈아 껴서 작렬하는 폭발음의 박력을 연이어 충분하게 표현해야 하는 등 이런 예는 도처에 존재합니다.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으니 최대한 다이나믹함과 엔터테인먼트틱에만 집중하여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된 이 작품의 전차전을 극명하게 드러내도록 설계된 멀티 채널 사운드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체험했다면, 이 BD 재생에 '사운드에 제대로 신경 쓴 레퍼런스 무비 타이틀'과 맞먹는 시스템 요구치, 사용자 배려가 요구되는 게 빈말이 아님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TV로만 보면 밋밋하고 맹숭맹숭한 사운드 때문에 엄청나게 재미없게 느껴져서 간혹 부당한 평가를 받곤 하는 고품위 사운드의 액션 영화들과 상통하는 이런 복잡무비한 사운드 재현성은 (잘 재현된)BD 사운드 혹은 영화관에서 볼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레퍼런스 영상 타이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늘 강조되는대로)공간 + 공간에 맞는 멀티 채널 스피커 시스템 + 사용자의 배려와 이를 만족시킬 환경이며 이것이 만족되기 어렵다면 최소한 '서라운드감'이라도 캐치하기 위해 DTS 헤드폰: X 사운드를 통해 감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극장판 애니의 BD에선 앞선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불가능하다면 선택하는 차차선책이 PCM 2.0ch이며 이쪽은 제작 단계에서 고심하여 믹스된 스테레오 채널의 투명성과 품위만은 확보되지만 멀티 채널 시스템을 가진 분께는 BG 가락을 OST틱하게(OST CD는 스테레오니까) 감상하는 용도 외에는 선택할 일이 없다고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5. 총평

서문에도 언급했지만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일본식 2D 미소녀들이 전차를 몰아서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는 전차전을 벌이는 황당무계한 내용을 가진 물건입니다. 거기다 스토리는 냉혹하게 말하면 그 전차전에 돌입하기 위한 이유나 제공하는 수준- 마치 호객 업소의 광고지쯤 되는 레벨- 이며 연출과 구성의 밸런스 상으로도 2시간짜리 러닝 타임의 75%를 저 황당무계한 전차전으로 채운 지극히 언밸런스함을 자랑하는 건 덤입니다.

또한 이를 이해하고 넘어가서 사 본 이 BD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바로 이 BD에 가정용 진동의자 시스템인 D-BOX의 플래그가 없다는 것인데, 이 작품이 물경 22억엔의 일본내 상영 수입을 올리게 만든 최대 무기 중 하나가 그간의 일부 밋밋한 4DX 컨텐츠들과 궤를 달리하는 신나는 4DX 효과와 함께하는 4DX 상영이었음을 감안하면 + 이를 직접 체험해 본 바 그 치밀하고 섬세한 효과에 꽤 체험할만한 가치도 있었음을 생각하면 = 적어도 진동과 흔들림 측면에선 이러한 체감을 상세하게 재현할 수 있는 D-BOX 효과를 넣어두지 않았다는 것은 일종의 수록측 직무태만 같기도 합니다. 먼저 발매한 BD에선 없어도 요즘 발매한 UHD-BD에선 살려 수록하는 경우가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예를 들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이런 케이스)도 있는 판에, 4DX 효과나 사운드 면에서 그런 영화들의 수준을 지향한 이 작품도 D-BOX 설비를 갖춘 가정이 얼마나 되는가에 앞서 수록은 해둬야 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이지요.

하지만 그 한편으로 이 물건은 본문에서 논했듯이 장점을 찾자면 또 많이 찾을 수 있는 작품과 BD이기도 합니다. 그 최대 장점인 사운드 퀄리티에 대해선 본문에 이미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했으니 그 외의 장점을 찾는다면 역시 전쟁의 암담함이나 고통스런 병사를 바라보는 심적 부담 없이 밀리터리의 멋이나 현실적 박력감을 추구하고 싶다는 상반되고 모순된 심리를 아주 간단하게 만족시켜준다는 그 내용적 특이성을 꼽고 싶네요. 제작자나 시청자나 시리어스하지 않게, 감정적인 부담 없이, 한 판 잘 설계된 영상과 음향으로 일종의 신기방기한 스포츠를 관람한다는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차전, 이게 이 물건이 지향하는 바이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전쟁을 가벼이 여기고, 일본식 미소녀를 태워 포장한 전쟁병기에 열광하는 식의 과도한 몰입 없이, 즐길 땐 깔끔하게 신나게 즐기고 현실에서 엄숙해져야 할 부분은 엄숙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일종의 정신적 양식을 가진 시청자에게 이 작품과 여기 소개해 드린 그 BD는 생활의 지루함이나 짜증 같은 걸 씻고 부담 없이 신나게 빠져들어 즐길 수 있는 한바탕 놀이의 장을 유감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식 2D 미소녀들이 모는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는 전차전, 이 기상천외한 일종의 스포츠를 한 번 이해해볼까 하며 보면 의외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특히 사운드 면에서 유감없는 레벨로 수록하여 견인하는 본 BD를 더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들 즐겨 보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가정에서 그 재현이 어렵다면 이 포스팅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한국내에선 CGV 여의도 4DX 관에서 아직 관람이 가능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3
Comments
2016-09-11 09:03:57

TV판은 미마존에서 주문을 했고, 이놈(?)은 현재 일마존 카트에서 환율이 떨어지는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뷰, 감사히 잘봤습니다.

2016-09-11 11:16:47

 저도 10년전에 독일전차병 군복을 구입했는데 이옷 여자애가 입으면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일본에는 이걸 진짜로 실행하네요...

2016-09-11 18:49:24

 4DX 효과가 엄청 만족스러웠는데 집에선 그걸 느낄수가 없으니.........;;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