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네 번째 시간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신비한 동물 사전(이하 신동사).

신동사는 원 제목과 번역 제목의 괴리가 큰(?) 영화(원제: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라는 것보단, 아무래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 오프란 점에서 유명하고 영화의 세일즈 포인트도 이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다지 좋아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꼭 호가호위 같아서-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정(?)으로 본 영화기도 한데... 영화 자체에 대해선 솔직히 '아주 좋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좋게 보신 분이라도 껴듣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긴 하지만 (몇 안 되는)국내 정식 발매 UHD-BD로 나온다는 점, 나름대로 스펙에 대해 흥미를 갖는 부분도 있다는 점 같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국 사버리고 말았네요. 그런고로 겸사겸사 리뷰와 개인 감상을 함께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DTS-HD MA 5.1ch(16/48)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5
High-Def Digest : 5/5

신동사는 Arri의 Alexa XT를 써서 촬영한 영화로, 소스 해상도는 3.4K(오픈 게이트/ 아나몰픽)이며 DI 해상도는 4K입니다. UHD-BD의 평균 수록 비트레이트는 64Mbps.

우선 해상력은 우수한 편. 블닷컴에서도 언급하는대로 촬영 디테일과 소재 질감이 BD+업스케일에 비해 보다 잘 살아나는 맛이 있습니다. 촬영 해상도부터 BD의 그릇에 담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었으니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이긴 했는데, 나름대로 준수하게 뽑아낸 비트레이트 덕도 있는지 UHD-BD에서 특히 잘 보이는 정보가 꽤 되는 편.

HDR면에서도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고유의 강점인 명부의 쨍한 감, 예를 들면 보석들의 반짝임이나 CG를 사용해 만들어낸 인공 광원들의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BD보다 더 잘 살아나는 편입니다. 암부 쪽도 크게 문제 없이 가라앉혔고 + 세밀한 암부 디테일도 잘 드러나고... 전체적으로 광색역과 HDR의 괜찮은 퓨전 덕에, 시대 배경의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괜찮게 재현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꼽겠습니다.

참고로 HDR 평균 휘도가 484니트 정도라서, HDR 대응 TV라면 많은 부분에서 무리없이 이 짱짱한 감을 재현해 주는 것도 좋은 점. 다만 최대 휘도는 3173니트나 되기 때문에, 톤 맵핑 기능이 없는 대부분의 HDR 대응 TV로는 100% 완벽하게 본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다른 많은 1천 니트 이상의 UHD-BD들 처럼)향후 4천 니트 컨슈머 디스플레이가 나오든가 아니면 톤 맵핑 알고리즘이 정립된 후에 다시 논하고 싶네요.

(* 주: 예를 들어 블닷컴에선 명암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HDR 효과를 잘 잡았다고 평했는데, 이 리뷰어가 리뷰 디스플레이로 돌비의 펄사 같은 걸 쓴 게 아닌 한 캘리브레이션을 어떻게 하건 간에 어차피 명부 클리핑(아니면 제각각의 톤 맵핑)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완전한 평가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건 평가가 아니라 감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고.)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신동사는 UHD-BD에 돌비 앳모스 트랙과 DTS-HD MA 트랙(5.1ch, 16비트/48khz)을 동시에 넣은 것이 특색입니다. 참고로 신동사 BD는 2D의 경우 UHD-BD와 동일한 사운드 스펙인데, 3D BD는 DTS-HD MA(5.1ch, 16비트/48khz)트랙만 수록.

신동사의 돌비 앳모스 트랙에는 양 사이트 모두 고평가를 내렸고, 개인적인 체감도 동일합니다. 저는 앳모스 시스템을 쓰지 않기 때문에 앳모스 타이틀 리뷰는 지인의 신세를 지곤 하는데, 찾아가는 수고를 잊을만큼 괜찮은 감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앳모스 특유의 강점인 정확한 방향성면에서 특히 인상적이어서, 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신기한 동물들의 행동이나 몇몇 공간감적 시퀀스 재현에서 앳모스의 유용성이 잘 드러납니다. 이 부분만큼은 잘 조성된 환경에서 듣는 트루HD 7.1ch로도 앳모스보단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

그렇다고 과도하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느낌(웃음)을 넣은 것도 아니라...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도 탁월하여 쉬이 피곤해지지 않는 편. 또한 사운드의 섬세함과 명징함 모두 다 DTS-HD MA 5.1ch보다 명백히 우위에 있기 때문에, DTS-HD 트랙은 딱히 들을 가치가 없습니다. 앳모스 시스템이 없는 분도 앳모스 코어인 돌비트루HD 7.1ch(이쪽은 24/48, 평균 비트레이트 4.3Mbps)로 듣는 걸 강권합니다.

추가:

문제는 3D BD쪽. 신동사는 3D 효과를 상당히 좋게 뽑았기 때문에 3D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바로 이 시대를 역행하는(?) 사운드가 감점 요인. 일단 워너가 3D BD에 앳모스를 빼고 DTS-HD MA 5.1ch만 넣은 건, 아마도 사운드 비트레이트 확보 문제(신동사는 판본마다 다르지만 대개 영어 외에도 5~7개국 음성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때문이라 짐작되긴 합니다. 하지만 제작상의 애로점은 그렇다치고, 듣는 입장에서 사운드가 (앳모스나 트루HD에 비해)많이 밍밍해져서 참...

- 첨언

신동사 UHD-BD는 (100% 즐길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보더라도)확실히 BD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보이며, 사운드에서도 앳모스로 즐길만한 가치가 있게 잘 뽑았습니다. 거기에 국내 정식 발매도 되어 한국어 자막 지원(+ 서플 자막 지원)이 되는 것도 물론 장점이고요.

문제는 워너의 장삿속이랄까... 신동사는 2D 화면으론 UHD-BD의 강점이 있고 & 3D 효과가 좋으니 3D BD도 비주얼적으론 즐길만 하지만 & 이래서 2D BD는 좀 계륵인데 > UHD-BD에는 2D BD만 같이 제공되고, 3D BD는 단독으로 팔지 않고 2D BD가 같이 든 2Disc 버전 밖에 없으니 >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강매의 기운이 물씬... 굳이 따지면 2D BD에 앳모스가 있으니, 앳모스 시스템(+ BDP만) 있는 분은 2D + 3D 버전도 좋겠으나... 이럴 거면 3D 버전에도 앳모스 좀 넣지?? 싶습니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신동사 디스크의 최대 문제. UHD-BD는 3D가 아쉽고(굳이 따지면 HDR 100% 재현 불가도 거슬리고), 2D BD는 계륵 수준이고, 3D BD는 사운드가 아쉽고... 그러고보니 영화 자체도 비주얼적인 볼거리는 많지만 전개가 좀 부실한 것도 아쉬웠으니까, 어딘지 닮았군요. 이걸 4.4만원이나 주고 굳이 산 제 판단도 아쉽지만(울음), 그래도 리뷰 분석 시리즈 한 편을 장식할 수 있었으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