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얼라이드
일전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일곱 번째 시간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것은 브래드 피트 +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영화 '얼라이드'.
얼라이드는 '포레스트 검프'나 최근의 '하늘을 걷는 남자'(원제: The Walk) 까지, 감독한 많은 영화들이 잘 알려졌는데 어쩐지 감독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웃음)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입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을 무대로, 영국 정보국 장교인 주인공이 자신의 부인에게 씌워진 혐의를 부정해 가는... 내용인데... BD판의 경우 이미 DP 공식 리뷰로 올라온 적도 있기 때문에 내용적/ BD 스펙적인 부분은 모두 해당 리뷰를 참조하시면 잘 정리가 되시리라 봅니다.
따라서 본 게시물에선 순수하게 UHD-BD판 얼라이드의 기술적, 퀄리티적인 소개에 집중합니다. 다만 1. UHD-BD는 소스 다이렉트로 스크린 샷을 뽑을 수 없으며 2. 출력 화면의 사진 촬영은 퀄리티를 올바르게 판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여지가 있고, 3. 그렇다고 BD의 1920x1080 스크린 샷을 첨부하는 것 역시 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본 소개글에 스크린 샷이나 화면 사진은 첨부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케이스를 열었을 때 조금 놀랐던 제 감상을 공유하고자, 직접 찍은 4K 해상도의 디스크 사진을 올려 봅니다.
(유럽 공용 판본 디스크쯤으로 보이는 UBD의, 저렴한 라벨 인쇄 상태에 깜짝 놀랐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5.1ch (영어)
* 모든 서플은 UBD 패키지 내 동봉 BD에만 수록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얼라이드는 현 시점 최고 수준의 디지털 카메라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 웨폰 드래곤을 가지고 촬영했으며, 더군다나 러닝 타임의 60% 가량을 8K로 촬영(나머지는 6K)한 호화 촬영 스펙의 영화입니다. DI가 4K'밖에' 안 되는 게 아쉬울 정도의 소스 스펙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 일찌감치 사상 최고 수준의 화질이 예견되었는데 실제 UBD도 그런 수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미 BD에서도 레퍼런스급 화질로 알려졌지만 UBD로 보지 않으면 좀 후회된다 싶을 정도의 해상감. 온전히 4K 디스플레이 + UBD에서만 볼 수 있는 이 정세함과 예리한 디테일은, 약간 과장 보태서 BD 시기 칼로 베는 듯한 선예도로 명성이 자자했던 '조디악' BD를 (조디악 DVD와 함께)접했을 당시의 감탄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레버넌트'나 '엑스맨: 아포칼립스' UBD와 어깨를 나란히 혹은 장면에 따라선 그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 이만한 레벨이라면 비HDR 4K 디스플레이에서라도 한 번 보시는 걸 권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해상감 이상의 진가는 HDR 대응 디스플레이에서 드러납니다. 피크 휘도 937니트/ 평균 573니트의 적절한 밝기 기준으로 그레이딩 된 HDR10의 효과도 워낙 발군이라. 스펙이 하도 화려한데다 HDR 그레이딩의 밝기도 적절해서 (이정도 밝기라면 별도 맵핑 없이 거의 100% 재현이 가능한)LG의 2017년 OLED B7에다 걸어 볼 기회를 마련해 보았는데, LG OLED의 데모 영상으로 보여주는 몇몇 클립보다 더 선열한 HDR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의상이나 배경 장식의 섬세한 광채는 물론, 어두운 배경에서 겹쳐지는 약한 광채나 아예 어두운 화면의 디테일까지 뭐 하나 약점이 없는 수준. 실질 색영역 DCI-P3로 표현된 색감 역시 BD 이상의 화려함을 전달하며, 모든 부문에서 너무 화질이 좋아서 브래드 피트의 두꺼운 메이크 업이 BD보다 훨씬 더 거슬린다는 점이 그나마 옥에 티라 할 정도네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59G 가량인 본편 용량(러닝타임 124분짜리임에도) + 평균 69Mbps 가량으로 측정되는 비트레이트 스펙 정도? 하지만 이것도 숫자를 보니까 아쉽다는 것이지(= 더 부어서, 지금보다 한끗이라도 더 좋은 화면을 낼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냥 화면을 보고 있으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아쉬움입니다. 또 아쉬운 점을 끌어낸다면... 현 시점 대다수의 가정용 프로젝터 환경에서 보기에는, 절대 밝기 값에 대응하는 HDR10 자체의 한계로 앞서 언급한 HDR의 선열함이 좀 죽는다는 정도. 그대신 프로젝터의 대화면을 채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정세한 해상감이 받쳐주므로, 역시 프로젝터 대화면으로 보더라도 아쉬움은 별로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UBD 시청 환경을 갖추신 분이라면 (영화 내용이 아무리 맞지 않더라도)꼭 한 번 화면은 보시길 권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5
High-Def Digest : 4/5
그러나 이 타이틀이 UBD의 증흥을 가져오는 일은 없었다. 화질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얼라이드는, 음질에서 거짓말같이 참패를 당했다...
...는 건 과장이 섞인 이야기고.(웃음) 얼라이드 UBD의 사운드 퀄리티는 나쁘지 않습니다. DTS-HD MA 5.1ch(24/48) 포맷이 지금이니까 평범해 보이는 거지, 한 세대를 풍미한 포맷과 오랜 시간 쌓인 핸들링 노하우는 어디 가지 않는 법. DP의 BD 공식 리뷰에도 언급되지만- BD도 UBD와 마찬가지로 DTS-HD MA 5.1ch가 최고 스펙 오디오-, 드라마가 강한 영화긴 해도 전쟁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사운드도 나름대로 있고 & 총격전 등의 얼마 안 되지만 강렬한 액션 장면에서 충분히 볼륨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 줍니다.
다만 아무리 추켜줘도 사운드에선 좀 허전한 느낌은 있는 편. 애초에 BGM 사용이 많지 않고 덤으로 캐릭터들이 전체적으로 답답할 정도로 말을 잘 안 해서, 사운드 퀄리티를 논하기에 앞서 소리에선 심심하단 감상이 나와도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DP의 BD 공식 리뷰에서 몇몇 (작지만)인상깊은 포인트를 잘 잡아주었긴 합니다만... 솔직히 막 뒤져가며 찾으니까 찾아지는 거지, 평범하게 보고 있자면 비주얼 퀄리티에 압도 & 심심한 사운드에 실망하다보니 잘 귀에 띄지 않아서...
* 참고로 이 UBD는 의도인지 실수인지 좀 묘한 장난을 쳐놨습니다. UBD 역시 BD와 똑같은 사운드 포맷 및 스펙인데, 패키지 뒷표지에는 UBD는 DTS-HD 마스터 오디오를 적어놓고/ BD는 DTS 마스터 오디오라고 적어서 포맷에 정통하지 않은 구매자를 헷갈리게 해놨더군요. 재차 적지만 둘 다 같은 포맷입니다.
- 첨언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본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So So였습니다. 영화 자체도 So So, 영사 화질도 So So, 사운드야 뭐... 태생부터 So So. 그런데 관람 후에 촬영 스펙을 찾아보니 '어라?' 싶었던 데다, 파라마운트 최초의 정발 UBD! 라는 상징성(같은 게 있는지는 차치하고) 때문에 굳이 국내 예약해서 구입해 보았는데... 좀 과장해서 잭 팟 터진 느낌.
솔직히 화질면에서 이 얼라이드 UBD 수준의 타이틀이 펑펑 쏟아져 준다면, 누가 리뷰를 쓰거나 말거나 자연스레 UBD가 BD를 대체해 가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지만)영화 내용이 So So 했어도 촬영, 연출, 배경, 배우를 선명하고 화사하게 보는 맛에 다시 볼 가치를 느꼈을 정도라. 동봉된 BD도 물론 레퍼런스 수준의 화질이었지만, UBD를 본 후엔 'BD 서플 그냥 UBD에다 낑궈넣고 100G 1Disc로 좀 싸게 발매하지, 쩝' 스러웠네요. 그렇다고 서플들이 짧게 짧게 있긴 해도, 내용도 나름대로 볼 만했단 느낌이라 BD를 버릴 수도 없고...(웃음;)
문제는 역시나 현실. 얼라이드 수준의 화질을 가진 UBD는 극+극소수이고, 대다수의 UBD들은 BD랑 뭐가 다른지 숨바꼭질 하는 느낌이거나/ 엉터리 HDR 효과로 도무지 제작 의도를 알 수 없게 만들거나/ 아예 BD보다 못한 수준의 영상을 보여주거나 하는 것이 작금의 UBD 진영의 현실입니다. 가아아끔 밝게 빛나는 별이 이쁘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극지방의 극야極夜를 체험하시라 할 수 없듯이, 얼라이드 UBD 같은 게 나왔다 해도 아직 모든 분들께 UBD와 관련 장비로 넘어오시라 말씀드릴 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이 UBD가 보여 준 꿈과 현실이었네요. 2차 대전 스파이물 영화에서 이상한 결론을 내린다고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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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에 늦게 뛰어들어 정발을 못 샀는데,해외판으로 눈을 돌려야겠네요.
얼마전 언더워터,엑스맨 아포칼립스 UHD를 보고 감탄했는데, 이것도 기대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