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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놀란 UBD 박스 시리즈 감상 2 -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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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31 12:46:29

2017년이 다 가기 전에 전개를 증명하는 시리즈, '놀란 UBD 박스 감상'. 그 두 번째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시작이었던 배트맨 비긴즈는, 히어로 무비의 리부트 그 모범을 제시했단 점에서나 놀란 감독의 이름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나 '비긴즈'란 제목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 덕에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고, 감독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보게 되었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 UBD 박스에서 제일 기대한 것도 사실은 이 작품인데... 데... 데...

 

 

1. 디스크 구성

 

국내 정식 발매된 놀란 UBD 박스 내 배트맨 비긴즈 UBD 패키지는 (다른 모든 놀란 UBD 박스 내 패키지와 마찬가지로)3Disc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편 UBD + 본편 BD + 서플 전용 BD. (이것은 같은 날 국내 정식 발매된 배트맨 비긴즈 단품 UBD 패키지: 정가 4만 4천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디스크에 한국어 자막 지원)

본편 UBD...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2.40:1, HDR10, DTS-HD MA 5.1ch

본편 BD... BD 듀얼 레이어(50G), 1080/24P(AVC), 2.40:1, DTS-HD MA 5.1ch 외

서플 BD... 아래 스크린 샷은 2008년 발매된 구판 BD 서플. UBD 패키지 내 신판 BD의 서플은 설명 참조.

배트맨 비긴즈 UBD 패키지의 모든 서플은, 서플 전용 BD에 수록되었습니다. 이 신판의 서플은 상기 구판에서 세 가지가 제외된 상태.

 

- IN-Movie EXPERIENCE: 본편 영상에 PIP 형식으로 관계자가 얼굴을 비추며 해설하는 방식의 서플. 이른바 '비디오 코멘터리' 방식으로, 보너스뷰 출력 혹은 BD-Live 기능이 필요한 서플입니다. 신판에선 본편 BD에 서플먼트를 전부 제외했고 & 서플 전용 BD에선 본편 영상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삭제.

- Stills Gallery: 스틸 샷을 볼 수 있었던 픽처 서플. 어째서인지 신판의 서플 전용 디스크에선 안 보임.

- Confidential Files: 작중 도구나 장비에 대해 정지 화상과 함께 해설한 서플. 역시 신판에선 안 보임.

 

갤러리나 컨피덴셜은 그렇다치고, 인 무비 익스가 제외된 게 상당히 아쉬운 편.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미있게 본 서플이라, 구판 BD의 존재 가치를 지켜주기 위한 워너의 눈물 어린 결단 같기도 하고... 쩝.

 

 

2. (본편)BD에 대하여

 

배트맨 비긴즈 UBD 패키지 내 BD(이하 '신판'으로 지칭)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영상 코덱 AVC로 변경, 영상 비트레이트 대폭 업

: 08년산 구판 BD는 VC-1 코덱에 13M대의 조악한 코딩 품질이었는데, 이는 HD-DVD판을 배려(?)한 사양이었습니다. HD-DVD를 신경쓸 필요가 없는 신판은 당연히도 코덱 체인지, 비트레이트도 대폭 업.

 

AVC코덱에 28M대 비트레이트로 수록된 신판 BD는, 그러나 구판과 비교할 때 첫눈에 확 띄게 좋아진 느낌은 아닙니다. 본래 UBD 리뷰에선 혼란을 피하기 위해 BD 스샷을 넣지 않는 게 제 철칙이지만, 이번만은 설명을 위해 잠시 외도를 하겠습니다.

이것이 08년산 구판 BD의 영상. 그나마 잘 찍힌 부분으로 골라봤는데...

이쪽이 UBD 패키지 내 신판 BD의 동일 시점 영상. 잘 뜯어보면 디테일과 그레인 표현의 차등이 안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그다지 뚜렷한 것도 아닌데다 그레인이 더 잘 보이는 것 때문에 오히려 신판 영상이 거부감이 더 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다만 정지 화상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계속 보고 있자면, 화면 노이즈가 확연히 덜 끼기 때문에 '보다보면 좋은 느낌'의 영상은 신판 쪽이며, 계조 표현력 측면에서도 미세하나마 더 나아진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암부의 밴딩이 개선되면서, 어두운 거리가 배경인 후반 장면들이 꽤 수혜를 입은 편. 하지만 동시에, 암부에 특히 많이 끼는 그레인이 더 잘 또렷해져서 이게 거슬리는 분께는 장단점 합계 0, 아니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고.

아무튼, 이번에도 이쪽이 구판 BD의 한 장면이고...

이쪽이 신판 BD의 동일 장면. 

 

여담으로 위 정지 화상을 받아서 비교해 보시면 화질 개선보다 눈에 더 잘 띄는 건, 블랙바의 차이. 구판의 경우 블랙바 상단 위치가 어째서인지 2.35:1 타이틀의 그것과 동일(비긴즈는 2.40:1 타이틀)하며, 결과적으로 상단 블랙바가 하단 블랙바보다 더 좁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마스킹 스크린 사용자가 아니면 눈에 띄지도 않고 별 의미도 없는 것이지만, 이게 변하면서 상하 마스킹 스크린 사용자에겐 (마스킹 방법에 따라서는) 신판 BD가 확실히 더 좋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 돌비트루HD(16/48) 5.1ch > DTS-HD MA(24/48) 5.1ch

: 구판 BD의 사운드 포맷이 돌비트루HD 였던 것에 비해, 신판 BD는 UBD와 마찬가지로 DTS-HD MA로 변경. 포맷 변경과 함께 아예 사운드 디자인을 새로 한 듯, 구판에 비해 좀 더 소리결이 잘 뻗고 서브 우퍼가 깔끔한 저음으로 울리는 느낌입니다. 

 

구판 배트맨 비긴즈 BD의 돌비트루HD 는, 일부 신에선 DD가 명찰만 바꿔 달았나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스가 죽고 텁텁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이에 비해 신판은 이제 확실히 HD사운드다 싶은 수준은 되는 것이 장점. 시스템에 따라선 영상보다 음성의 우위가 더 쉽게 와닿고 마음에 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자막 외 총평

: 한국어 자막의 폰트/ 위치/ 사이즈 및 번역 사항은 구판과 신판이 완전히 동일. 프레스티지와 달리 배트맨 비긴즈는 신판이 BD 단품으로 따로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았으니, 이쪽은 차별(?)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배트맨 비긴즈'는 본편 자체로는 신판 BD를 추천하지만, 서플 때문에 구판도 (이미 구입하신 분이면)가지고 있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판의 4:3 화면비 SD 서플들도 그대로 신판 서플 디스크에 수록되었으니, 신판이 서플면에서 딱히 메리트가 있는 것도 없고요. 



3. UBD에 대하여

 

- 영상 퀄리티

: 배트맨 비긴즈 UBD의 최대 단점은, BD 마스터를 그대로 업컨버트한 수준으로 보이는 신이 굉장히 많다는 점입니다. 말그대로 윤곽선이 굉장히 흐리거나 부드럽고, 동일한 35mm 필름 장면인데도(비긴즈는 아이맥스 촬영분이 없습니다.) 다른 장면에 비해 해상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부분들이 꽤 자주 눈에 띄는 편. 본래 UBD의 해상감이란 게, 대개의 경우 DVD > BD에서 보여 준 어필도를 보여주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배트맨 비긴즈는 개중에서도 좀 더한 편입니다. 

 

그대신 HDR 그레이딩의 수혜를 입은 부분들은 꽤 그럴싸한 편. 광원의 생동감/ 블랙의 깊이 면에선 분명 BD보단 낫습니다. 덕택에 배트맨 수트의 질감도 좀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며, 초반의 히말라야 배경 등에서 일부 날아가던 디테일이 UBD에선 살아나는 편. 단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살아난단 느낌이지 사람에 따라선 그레인 감만 더 살아난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가끔 블랙이 너무 깊게 떨어지면 오히려 BD에선 보이던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신은 HDR 브라이트(암부 밝기)를 조정하면 톤 맵핑 방식에 따라선 그럭저럭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블랙이 떠버려서 HDR의 위세가 죽는 것도 문제. 

 

그런 이 UBD에서 그나마 가장 눈에 띄는 건, 색감의 변화입니다. 재밌는 건 본래 가장 눈에 덜 띄는 편인 푸른색 계통이, 이 UBD에선 가장 변화가 쉽게 띄는 쪽이라는 점. 전체적으로 청 - 적 계통 팔레트를 더 넓게 쓰는 것에 주력한 모양인지, HDR로 맛사지 한 명부와 결합하면 꽤 (필름 고유의 느낌을 간직하면서도)싱싱한 색감이 인상적인 것도 사실이고. 따라서 이 UBD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는 건, 최대한 색역이 넓게 나오는 UH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시청하는 것이라 봅니다.

 

- 음성 퀄리티

: 음성면에서 신판 BD와 동일한 DTS-HD MA(24/48) 5.1ch로 수록된 본 UBD는, 대체로 신판 BD의 사운드와 비슷한 감. 프레스티지 UBD의 경우엔 패키지 내 동봉된 (동 사운드 포맷의)신판 BD에 비해서 좀 명확하게 더 좋은 소리가 난 것에 비해, 배트맨 비긴즈는 구판 > 신판 BD의 사운드 차이를 체감하고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신판 BD와 UBD간 사운드 차는 딱히 특기할만한 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서브 우퍼의 질감은 UBD가 조금 낫다 싶은 부분도 있긴 한데... 서브 우퍼를 제대로 울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국내 AV 환경에선 딱히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결국 사운드 면에선 굳이 UBD를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라고 해봐야, 신판 BD가 UBD 패키지에만 동봉되어 발매된 배트맨 비긴즈는, UBD 안 사면 신판 BD도 없으니까 선택권 자체가 없지만.

 

 

4. 총평

서문 끄트머리에 말줄임표를 남용해 놔서 좀 불안하셨을 분도 계실 것 같은데, 배트맨 비긴즈 UBD 패키지는 기대를 하고 보면 좀 그렇고... 별 기대 없이 박스에 들어있으니 본다 < 이런 심정이면 딱히 나쁜 것까진 아닙니다. 전 전자여서 문제였을 따름이고요.

 

좀 엄격하게 말하면, 이 UBD는 단품 패키지로는 별 끌리는 데가 없습니다. 서플은 오히려 줄었고, 본편 BD도 개선점은 분명 있으나 10년 걸려 나온 신판치곤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UBD는 UBD대로 애매한 데가 많고. 특히 UBD 쪽은 해상감면에서 2005년 산 35mm를 진짜 전체 다 4K로 긁은 게 맞기는 한지 의심스러운 게 문제입니다. 아무리 해상감에서 별 기대를 안 하고 보는 UBD라지만, 그래도 일관적인 성의는 있었으면 하는데 말이지요.

 

문제는 신판 BD 1Disc 단품판이 없는 현 상황. 결국 UBD 패키지를 사야 불만스러워도 개선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배트맨 비긴즈 UBD 패키지의 존재의의입니다. 그나마도 4.4만원짜리 단품으로는 아무래도 추천하고 싶지 않고요, 놀란 감독 UBD 박스를 사면서 겸사겸사 같이 왔다... 이런 느낌으로 접하시는 걸 권합니다.

 

 

다음 차례는 당연히도 다크 나이트. BD로도 특정 신(바로 그 1챕터...)은 눈에 새겨질 정도로 본 작품이지만, UBD조차도 기대하게 만드는 그 작품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22
Comments
2017-12-31 12:47:40

플레이어 어떻것 사용하세요? 끊어지거나 멈추는 현상있으신가요?

WR
2017-12-31 12:49:05

오포 UDP-203 입니다. 재생에 문제되는 사항은 없었습니다.

2017-12-31 12:50:18

전 x800인데 하나뿐이 못봤지만 아예 멈추는 현상이 있네요

다른 4K는 잘 나오는데요 유독 놀란감독꺼중에 있다니 다른작품은 아직 못봤지만요

2017-12-31 15:37:23

X800에서 프레스티지.인셉션.비긴즈까지 봤는데 멈춤현상 없었습니다..
확인차 몰아 보려니 체력이 딸리네요..

2017-12-31 13:15:48

4K 타이틀을 구매함에 있어 조지마님의 리뷰를 잘 참고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비긴즈만 보자면구매할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네요....

WR
2017-12-31 16:56:59

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긴즈는 저도 같은 견해입니다.

2017-12-31 13:17:53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다크나이트 기다려 봅니다

WR
2017-12-31 16:57:45

다크나이트는 벌써 몇 번째 보는 건지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2017-12-31 13:23:14

흑흑 보통 비교사진 올려주시면 좋은 점과 나쁜점이 확 눈에 띄게 마련인데
비긴즈는 비트레이트가 올라갔음에도 제눈에는 본문 글처럼 별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이것도 나름 기술이라면 기술이군요. ... 배려차원인가 싶네요

WR
2017-12-31 16:59:03

정지 화상 스크린샷보다는 실제 영상에서 좀 더 개선감이 있긴 합니다. 다만 아예 각 잡고 리마스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지라, 제가 보통 비교 사진 올리는 것들처럼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Updated at 2017-12-31 14:10:43

비긴즈 BD가 그냥 서플만 뺀 재활용인 줄 알았는데 나름 신판이었군요.
비긴즈 퀄리티가 제일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자막이야 뭐 수정되었을 거라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아 오포 203 UBD 멈춤현상은 업데이트 시킨 후
두편 (트랜스포머 1편, 메그니피센트 7) 봤는데 아직까진 이상 없더군요.

WR
2017-12-31 16:59:30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플레이어도 앞으론 말썽 없이 잘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2017-12-31 15:39:12

가장 필요 했던게 비긴즈 화질 향상 판이였는데 엄청난 향상은 없나 보군요...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
2017-12-31 17:00:28

향상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10년이 아니라 한 5년만에 나와서 이랬으면 그나마 추천했을지도요.^^;

 

ㅆㅃ낙타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8-01-01 11:53:09

역시나 구매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johjima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다음편이 하이라이트인가요?ㅎㅎ

WR
2018-01-01 12:02:09

ㅎㅎ 이 박스 안에 있는 작품은 모두 다 멋진 영화지만, 다크나이트는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작품일 것 같긴 합니다.

2018-01-01 14:11:09

 흥미진진하게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8-01-01 15:00:06

그리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2018-01-01 16:48:52

말머리보고 그냥 감상기 이구나 했었는데.....감상기로 보기엔 아깝네요..

정보나 리뷰로 표시해서 더 많이 사람들이 보고. 도움도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잘 봤습니다.

WR
1
2018-01-01 17:27:23

그냥 보이는 대로의 감상을 두서 없이 나열한 글이라, 정보라고 하긴 겸연쩍습니다.^^; 다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7연속 시리즈지만 끝까지 잘 써볼 것 같습니다.

2018-01-03 19:02:21

BD때부터 Batman Begins는 화질, 음질 부분에서 너무 아쉬웠는데 UBD에서도 생색내기 군요

Batman Begins도 The Dark Knight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작품인데 신경 좀 팍팍 써서 내주지 어휴

리뷰 잘 읽었습니다 johjima님

WR
2018-01-03 20:11:36

말씀하신대로라 저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비긴즈는 BD부터 애매한 시기에 나왔으니 이번에 각 잡고 대대적으로 개비를 했어야하는데,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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