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스파이더 맨: 홈커밍
일전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른 네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하 홈커밍)
작년 5월에 개봉 > 10월에 BD/ UBD로 발매된 (또)스파이더맨 단독 영화인 홈커밍은, 그렇지만 이전 스파이더맨들과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작품내외적으로 차별화에 성공하여 세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모두 본 저로서도,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은 또다른 거미 소년(청년이라고 하긴 좀 뭣한 틴에이저)으로 다가온 게 사실이고요.
그 한편으로 이 영화의 디스크 매체, 개중에서 UBD에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이유는 이 UBD가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소니가 선사하는 이 새로운 스파이디 영화의 디스크가 어떤 모양새로 나왔는지, 그 점에 대해서 논해보기로 하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39: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4/5
High-Def Digest : 4.5/5
홈커밍은 2.8K 촬영 소스를 2K DI화하여, UBD에는 업스케일 수록한 작품입니다. 때문에 블닷컴의 별점 4도 사실 과한 게 일반적이겠지만, 대개 블닷컴보다 별점이 짠 Hi-def에서 오히려 4.5를 주고 나온 이유는 순전히 돌비 비전 그레이딩 덕입니다.
Hi-def의 UBD 리뷰문을 보시면 알 수 있듯, Hi-def 리뷰어는 숫제 HDR10은 쳐다도 안 보고 돌비 비전 그레이딩에 대해서만 논해 놨습니다. 그리고 제 의견을 물으셔도, 전 이 UBD를 HDR10으로 보시는 걸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HDR10 그레이딩 상태로 보면, 약간 과장 보태서 그냥 '앨리어싱 거의 없이 깔끔하게 업컨버트 처리한 BD'라 하고 싶을 정도로 별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자세히 뜯어보면 슈트의 적색 등에서 색역이 넓어진 느낌은 나고, 광원의 효과도 더 선열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우가 돌비 비전에서는 더 화려하게 살아나면서도 자연스럽습니다. 더 균형감 있게 표현되는 컬러, 광원과 아주 자연스럽게 섞여드는 질감의 표현, 명암 모든 계조에서 완벽하게 나타나는 디테일 등등. Hi-def 리뷰어가 상찬한대로, 4K 업스케일 + HDR10 조합에서 쉽게 뭉그러지는 CG들도 돌비 비전에선 명암과 색역의 깔끔하게 분리 표현되는 디테일 덕에 아주 인상적으로 살아납니다.
특히 HDR10 상태에선 종종 묻히기도 하는 암부도, 돌비 비전 상태에선 계조와 디테일/ 컬러의 강약 뉘앙스가 잘 캐치되는 것도 장점. 사실 LG의 OLED는 최저 휘도가 0니트로 그레이딩 된 HDR10 UBD의 암부 디테일을 종종 '파묻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돌비 비전 상태에서는 그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 특히 HDR 화면에서 암부가 곧잘 묻히는 현상이 꼭 LG OLED 자체의 문제점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겠고요.
하여간, 홈커밍 UBD는 꼭 돌비 비전으로 즐겨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돌비 비전 UBD를 보았지만 이정도로 강력하게 돌비 비전의 강점이 세세히 드러나는 타이틀은 많지 않습니다. 2K DI의 단점마저도, 돌비 비전 하이 다이나믹스의 빛과 색의 마술 앞에 엥간하면 잊혀질 정도니까요. 홈커밍 UBD의 화질이 5/5가 되지 않는 유일한 이유야 당연히 마스터가 2K DI 때문이지만, 4.5/5는 충분히 수긍하는 이유는 오로지 돌비 비전 덕택입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4.5/5
홈커밍 UBD의 최고 스펙 사운드는 돌비 앳모스이고, 같은 영화의 BD는 DTS-HD MA 5.1ch. 스펙부터 노골적으로 다르게 해놓았지만, 실제 체감 퀄리티도 앳모스가 넉다운시키는 수준입니다.
UBD 앳모스 사운드의 최고 장점은 a. 저역의 무게와 펀치력을 살린 중후하면서도 b. 분리감과 사운드의 위치가 명확하게 느껴지고, c. 더불어 명쾌하게 전달되는 3차원 이동감이 특장점. 특히나 현란하고 스피드감 있는 공중 액션신과 오버헤드 스피커의 사운드 효과가 잘 어우러지는 게 최고 어필 포인트로, 홈커밍의 몇몇 단점 중 하나로 부각되는 '(질/ 양 모두)부족한 활강 액션신'을 잘 보충해주는 게 특징.
이러한 느낌은 앳모스 코어인 돌비트루HD 7.1ch로 들어봐도 역시나 BD에 비해 압승이라, 솔직히 3D를 필요로 하지 않는 분이라면 홈커밍은 UBD를 강권하고 싶습니다.(3D BD도 DTS-HD MA 5.1ch가 최고 스펙 사운드) 사실 꼭 눈으로 보는 3D가 아니라도, 홈커밍 UBD는 앳모스 사운드로 3D 입체감을 충분히 전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3D BD가 아쉽지도 않다 싶을 정도였고요.
제 UBD 리뷰를 쭉 보아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UBD에 대해 어떤 요소건 이만큼 일방적으로 칭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소니는 (치사하게도)BD의 사운드를 억눌러놨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겠습니다만, 하여간 현실이 이런 이상 홈커밍은 UBD로 듣는 게 영화 자체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 첨언
홈커밍 디스크는 우리나라에선 3D BD의 어떤 한국어 자막 때문에 유명해진 감이 있는데, 전체적인 번역 퀄리티는 극장 상영 당시부터 충분히 호평받았기에 한국어 자막 감상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UBD의 경우 북미판에도 한국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으니 더욱 접근성도 좋고요.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나쁘게 보지 않으신 분 그리고 디스크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시라면 홈커밍은 UBD를 권하고 싶습니다. 돌비 비전 + 앳모스 조합으로 즐기면 거의 영화가 달리 보이는 수준이고, 둘 중 어느 한쪽으로만 즐겨도 동봉된 BD는 방치될 운명이며, 설령 HDR10 + 돌비트루HD 조합이라도 특히 사운드 덕에 BD보다 낫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홈커밍 BD를 평균 이하로 억눌러 놓은 소니의 농간 + 국내에선 2D, 3D, UBD 3Disc 패키지로만 사야하는 45000원(일반판 기준)이란 가격의 압박 정도? 그래도 정 거슬리시면 15 ~ 18달러대에서 오가는 북미판 UBD(UBD 내 한국어 자막 있음)를 사시더라도, 이 영화는 UBD로 보시길 권합니다. 기왕이면 돌비 비전이 되는 시스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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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아웃케이스 합본 예약했다 취소했는데...
갑자기 후회가 밀려오는 리뷰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