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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오리엔트 특급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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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4-08 12:30:14

전에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684648%EC%97%90%EC%84%9C  에서 말씀드린대로, UHD-BD 리뷰를 순차적으로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른 일곱 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원제: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동명 원작 소설은 이미 1974년에 영화화 되었고 이후에도 몇 차례 드라마화까지 되었으니, 2017년에 또 영상화한다는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관심이 간 요인은 감독 캐네스 브래너 씨가 감독도 하고 제작도 하고 주역(포와로 탐정)도 맡았다는 점 정도? 굳이 추가한다면 이 영화의 포와로 씨 수염이 정말 멋있었다는 것도 끼워넣고 싶네요.(소설 속 포와로의 외형 묘사를 가장 훌륭하게 재현했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그럼 달랑 5500만 달러라는 저 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의 UHD-BD(이하 UBD)가 어떤 모양새로 나왔는가, 안락의자에 앉아 관람한 감상을 들려드립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39:1, HDR10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영상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이 UBD의 화면빨은 20세기 폭스가 좋은 마스터를 가지고 잘 핸들링하면 어떤 수준의 타이틀을 내줄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금세기 최고의 디지털 카메라 중 하나로 거론되는 AA65와 65mm 카메라인 파나65/ 슈퍼 70 으로 촬영한 뒤 4K로 DI한 이 영화의 디테일은 BD나 UBD나 2018년 (아직 4월 밖에 안 되었지만)탑 클래스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수준.

 

UBD 패키지 내의 BD(+ 업스케일)도 충분히 좋지만, UBD의 디테일 표현력과 세부묘사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블닷컴과 Hi-def 리뷰어가 입을 모아 격찬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아무런 이의가 없으며, (약간 과장 보태서)진짜로 UBD에선 포와로의 콧수염 가닥 수를 세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다소 그레인 노이즈가 끼는 구간들이 약간 디테일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그래서 동사의 '레버넌트'라든가 UBD 레퍼런스 디테일로 꼽히는 '엑스맨: 아포칼립스' 정도의 체감은 아니라고들 하실 분이 많으시겠지만-, 이건 근본적으로 제작진의 의도이고 거기에서 화면의 묘를 느끼는 분도 계실 것이니 절대적인 흠결이라 할 것은 아니고요.

 

(* 이 UBD의 비트레이트가 hevc 코덱 기준으로 4K의 디테일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는 수준인 55Mbps 대에서 머문 건, 1차로는 66G 디스크에 밀어넣고 싶었던 상업적 판단 때문이었겠으나 2차로는 코덱의 특성을 이용한 노이즈(서술 특성 상 그레인 화면감도 이것으로 총칭합니다.)의 삭감 의도도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hevc 코덱의 알고리즘 상, 저 비트레이트화를 통한 화면 노이즈의 우선 소거가 제법 먹히는 편이라. 물론 50M대 초반 이하로 떨어지면 노이즈뿐 아니라 영상의 살려야 할 디테일도 밀려나가기 시작하니 금물.)

 

HDR과 컬러 측면에서도 꽤 모범적인 하이 다이나믹 그레이딩과 광색역 확장 효과를 보여주는 편. 특히 암부의 섬세한 확장 + 너무 나대지 않는 명부의 조화는 상당히 좋습니다. 10비트의 성실한 계조 표현을 잘 볼 수 있는 하이 다이나믹 효과는, 제가 늘 레퍼런스 디스크로 꼽는 '레버넌트'의 그것과도 비견될만한 느낌. 덩달아 색감 역시 과도하지 않지만 싱싱한 확장성을 보여주어서, BD에서 다소 밋밋했던 멋진 배경들의 공기감이나 인물들의 피부 톤/ 몇몇 화려한 오브젝트들에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그러한 이 UBD에서 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흠결은 1. 실사와 CGI 대비가 어색한 구간이 몇 군데 있다.(너무 고퀄로 찍은 실사 쪽에 비해 CGI의 상대적인 저해상도가 문제.) 2. 가끔 암부 계조가 혼탁해지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잘못 그레이딩 된 UBD들에 비해 훨씬 양호하고, 빈도도 적음.) 3. DCP에는 DV 상영 버전이 있으나 UBD엔 빠짐, 정도. 1과 2는 리뷰한다고 시시콜콜 캐며 보지 않는 한은 잘 안 띄리라 보니 별 문제 없다치고, 3은 좀 아쉽긴 한데... 3 때문에 (비록 소니 VW550과 LG B7을 통해 교차 검증했지만)스펙 차이가 서로 많이 다른 각각의 디스플레이 사용자분들께도, 본 UBD의 HDR10 화면과 색감이 위 감상과 동일하리란 보장은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상기에 점수를 언급한 양 사이트 및 AVS포럼 등 몇 군데 리뷰 사이트를 둘러본 결과, 이 UBD의 HDR 그레이딩에 대해선 다들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디스플레이'에서 괜찮은 감을 주는 것은 어느 정도 틀림없다 사료됩니다. '레버넌트' UBD 이후 이만큼 대동단결하여 HDR 그레이딩을 높게 평하는 것은 드물었기도 하거니와, 그 Hi-def에서도 돌비 비전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딱히 토로하지 않는 것을 보아도 어느 정도 보증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 음성 퀄리티 평가

블루레이 닷컴 : 5/5 

High-Def Digest : 5/5

 

이 영화는 UBD에는 돌비 앳모스/ BD에는 DTS-HD MA 7.1ch로 사운드를 수록했습니다. 

 

UBD의 돌비 앳모스 사운드는 영상에 버금가는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 편. BD의 DTS-HD에 비해 오버헤드 효과의 재미를 느낄 부분이 제법 의도적으로 삽입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밸런스감을 잡으면서도 기차 내의 미묘한 울림(주로 앰비언트 사운드로 대표되는)과 SE의 투명감이라든가 필요할 때 때려주는 저역의 힘은 이것이 대단히 주의깊게 디자인 된 앳모스 사운드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용 앳모스 사운드의 가치가 '누구에게나 호응을 얻을 만하겠다'고 생각했던 건 '매드맥스: 퓨리로드'의 그것이 처음이었는데, 이 UBD의 앳모스 사운드 역시 그것에 비견할만했습니다. 지나치게 나대지 않으면서도 낄 때 정확하게 투명하게 끼어주는 오버헤드 사운드와 이를 통한 임장감은, 역시나 훌륭한 연기와 대사 처리를 보조하는 해상감 높은 센터 사운드와 함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

 

이에 비해 BD의 DTS-HD MA 7.1ch 쪽은 주로 타격감과 S/N에 집중한 듯한데, 원작에 비해 그럴싸한 액션이 좀 더 들어간 이 영화의 특성 상 나쁘지 않다 싶기도 합니다. 다만 솔직히 추리라는 요소에선 빈약한 이 영화를 '현장감'으로 캐리하는 앳모스 사운드에 비하면, 아무래도 평면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괜찮은 퀄도 그렇고 3.8M이라는 비교적 높은 오디오 비트레이트로 넣어준 것도 좋지만, 그냥 앳모스로 통일하지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 첨언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추리 소설 원작 영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실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도그럴 것이 추리물 특유의 정교함, 개연성, 쫄깃함(?) 같은 건 상당히 빈약한 편이라서... 솔직히 저도 이걸 기대하고 부러 시간을 쪼개 보러 갔다가 대실망쇼만 경험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UBD로 다시 보면서 느낀 바, 배우들의 연기, 배경의 시각 효과, 헐리우드식 액션(?) 같은 걸로 따지면 제법 잘 뺀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맨 얼굴의 조니 뎁(주역이라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씨 같은 건 상당히 희귀하니 그걸 보는 것만도 꽤 의미는 있었다 싶고, 생각해 보면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선로를 따라간다는 체험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추리'만 빼곤 다 그럴싸하게 만든 추리소설 원작 영화이고, UBD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을 아주 잘 살려놨습니다. 오디오 코멘터리(UBD/ BD 동시 수록. 단, 기타 모든 서플은 BD에만 수록.)에도 지나가듯 언급되지만, 감독 겸 주연 캐네스 씨의 복안은 '소설의 충실한 영상화'에 있었지 '원작 내용의 충실한 서술'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이는 바... 이만하면 감독도 의도대로 잘 연출한 것이고/ 2차 매체도 이를 잘 살려놓은 멋진 2인 3각 타이틀이라 보이네요.

 

다만 폭스가 늘 그래왔듯, UBD에는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어 자막이 수록된 판본이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 유저는 정식 발매되는 BD(4/19 발매 예정)로 즐기시거나, 아니면 오포 플레이어 같은 방안을 강구하셔야 해서... 하기는 '레버넌트'나 '엑스맨: 아포칼립스' UBD도 그랬지만, 이 UBD는 영화 자체나 퀄리티로나 저 둘에 비하면 딱 한 끗발 정도 밀리니까 굳이 번거로운 방안을 강구하시라 권하기도 좀 뭣하긴 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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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4-08 12:31:19

리뷰 잘 봤습니다^^

이번 오리엔트 특급살인4k는
간만에 좋은 영상을 보여준것 같습니다^^

WR
2018-04-08 16:32:14

네, 잘 만든 UBD라 봅니다. 하는 김에 추리물로도 멋진 영화였음 더 좋았을 것 같은데.-_-ㅋ

Updated at 2018-04-08 12:37:55

이번에 북미판으로 구입했는데 얼른 봐야겠어요

WR
2018-04-08 16:32:34

네, 멋진 시간이 되실 겁니다.^^

2018-04-08 12:37:35

'나대지 않는다' 

 

이 부분이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요새 HDR 그레이딩을 너무 나대거나 HDR의 힘을 지나치게 믿고 암부의 빛을 과도하게 줄여버리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대체 이 양반들이 뭐하는 건가 싶을 때가 있는데, 이 타이틀은 그러지 않더군요. 

 

갑자기 <레버넌트>가 궁금해지네요. 영화가 영 제 취향이 아니었던 데다 영상 컨셉도 우중중했던 터라 4K 블루레이에 별다른 기대를 안 했었거든요. 

WR
2018-04-08 16:37:25

레버넌트 UBD는 이후에도 모두 이 UBD를 기준으로 잡았다면 지금처럼 시장이 표류하진 않았을 것 같을 정도로 여러가지 면에서 좋고, 특히 HDR10이 다이나믹스를 섬세하게 확장시키면서도 정말 밸런스가 좋습니다. 보시면 아마 바로 감이 오실 듯.

아무래도 99% 자연광 촬영이라 HDR 그레이딩 시에도 현실의 실제 기준이 있어서, 컬러리스트부터 쓸데없는 객기(?)를 부리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네요.

2018-04-09 00:36:30

블루레이 와 4k 의 확실한 경계를 그어주는 타이틀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 “레버넌트” 4k 타이틀 이었습니다^^

2018-04-08 12:44:51

셰이프오브워터 / 쓰리빌보드 / 오리엔트 이번에 4k 사다놓고 오리엔트만 아직 안봤는데 리뷰 보고나니 궁금해집니다. 시간되시면 차후 셰이프오브워터도 리뷰 부탁 드려요~^^

WR
2018-04-08 16:39:08

ㅎㅎ 네. 리퀘스트가 있으면 저도 일종의 목표가 있어서 좋습니다.

2018-04-08 15:54:20

스토리를 알고 있던 영화였기에 새로운 감흥은 크지 않았지만 명배우들의 멋진 연기는 좋았네요.

UHD 구입 역시 4K의 깔끔한 영상으로 감상의 만족도를 높이는 큰 몫을 했네요.

상세하면서도 간결한 리뷰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18-04-08 16:42:03

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부터 주연으로서 연기 부분에 많은 열의를 기울인 것 같긴 합니다. 각본이 좀 더 캐리해줬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요.

2018-04-08 23:32:03

본문 중 '솔직히 저도 이걸 기대하고 부러'에서 '부러'는 문맥상 '일부러'인것 같네요

WR
Updated at 2018-04-09 07:23:08

'부러'는 표준어입니다. 뜻도 '일부러'와 유사한 유의어 관계고요. 개인적으로 어감이 좋아서 써봤는데, 그걸 보시다니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셨군요.

2018-04-09 09:45:13

그렇군요

Updated at 2018-04-09 17:25:54

영화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레퍼런스라는 이유만으로 구입해야 할 타이틀이군요 "디테일한 표현력과 세부 묘사, 현실감을 부여하는 HDR10, 정확하게 투명하게 끼어주는 오버헤드 사운드, 해상감 높은 센터 사운드"까지 간만에 물건이 나왔군요
Dolby Vision 미수록이 아쉽네요
CGI도 비용문제에서 자유로와져 실제 촬영 해상도와 동급 이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감독의 연출력도 세월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네요
맨 얼굴의 자니 뎊 상당히 기대되네요
리뷰 자알 읽었습니다 johjima님

WR
Updated at 2018-04-09 18:24:46

연출력 자체는 여전히 괜찮은데, 방향성이 추리라는 내용보다 비주얼(과 연기력을) 살리는 데만 집중된 느낌입니다. 뭐, 그것도 의도대로 한 것으로 보이니 능력은 능력입니다만.

 

DV 미수록이 아쉽긴 해도, 기본적으로 잘 뽑은 UBD니 즐기실만 합니다.^^

2018-04-10 20:25:40

말씀하신 부분때문에 감독의 연출력을 의심했네요 추리물은 추리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데...

프랑켄슈타인때의 그 연출력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2018-07-24 15:09:37

저예산인데 이 정도 퀄리티를 뽑아 준 폭스에게 그저 너무 고맙고 최근에야 이 레퍼런스 타이틀을 감상하게 된 게 너무 후회되네요.그런데 폭스는 비트레이트에 조금 인색한 것 같아요.100G를 다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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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15:38:48

뭐, 그것도 어른의 사정이란 것이겠지요. 사실 폭스에는 비트레이트보다 한국어 자막 수록부터 우선 요청하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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